생각해 보면 나는 그림을 보러 가서 그림을 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한때는 미술관에 많이 다녔고 여행을 가서도 유명한 미술관들을 둘러보며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예술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내가 무엇을 봤던가?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작품들을 보긴 봤는데 내가 내 눈으로 봤다는 생생한 기억은 없고 원래 알고 있던 그림의 이미지만 떠오르는 건 왜일까?

난해한 현대미술을 보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은 있는데 정확히 뭘 봤는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게 다 내가 그림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식이란 바로 이렇다. 그림을 한번 쓰윽 보고 제목을 보고 다시 그림을 쓰윽 보고 제목에 나온 게 이거구나 확인하고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서 또 같은 행동을 반복. 이렇게 한 그림 앞에서 길어야 고작 3분 정도의 시간만 할애해서 그림을 봤으니 기억이 안 나는 게 당연하다.

조금 느긋한 전시실에서는 오랫동안 한 그림 앞에 서 있어 보기도 했다. LA 현대 미술관에 갔을 때 마크 로스코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때 마침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로스코의 그림 앞에 가만히 오랫동안 서 있어 봤다. 이 장면은 내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때 그림을 보고 있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 조용한 미술관에 커다란 로스코 그림 앞에 서 있는 나, 이 공간과 이 시간을 누리고 있는 나, 그러니까 평소의 나 같지 않은 나의 모습에 취해 있었던 거다. 그러면서 로스코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빨리 사진 찍으라고 같이 간 언니를 닦달했었지ㅋㅋㅋㅋ

이러나저러나 결론은 나는 그동안 잘 보지 못 했다는 거다.

 

 

이 책은 예술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에서 출발한다. 난해한 현대미술 앞에서 이게 무슨 예술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들을 해보지 않았나? 이 책의 저자도 우리 같은 예술 문외한들과 같은 생각을 품고 있으면서 예술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삶이 옥죄어드는 벽같이 느껴지자 예술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단다.

저자의 할머니가 유대인 수용소 생활을 하던 와중에도 미술을 가르치고, 여든이 넘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더욱더 궁금해 졌다. 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하나도 중요해 보이지 않는 예술에 그토록 열정을 쏟을까?

그래서 예술을 이해해보고자 미술계에 직접 뛰어든다.

갤러리에도 취직을 하고 화가의 잡다한 일을 처리해 주는 보조로도 일을 하고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을 하기도 한다. 틈틈이 다른 미술계 관련자들, 컬렉터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예술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한다.

몇 년 동안 직접 발로 뛴 생생한 경험과 방대한 자료 조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로 옆에서 예술작품을 많이 아주 많이 보게 되면서 처음의 문외한의 시선으로 이게 무슨 예술이야!” 라고 했던 불신을 벗어 던지고 열린 마음으로 예술을 즐기게 된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가 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보긴 봤는데 보지 않은 것과 같았던 그동안의 나의 미술관 관람 방식을 말이다.

저자는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을 하면서 몇 시간이고 한 작품 앞을 지키고 서 있어야 했을 때 작품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경험을 한다. 한번만 쓰윽 봤을 때는 느끼지 못 했을 작품 속의 이야기들이 진득하게 오래 바라보자 들려오기 시작했단다. 보는 사람이 얼마나 그 작품 속에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작품은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할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느낌이 든단다. 시간이 그냥 흐르는 게 아니고 흥미진진한 경험으로 흐르니까 삶이 풍요로워 진다는 것이다.

더 많은 작품을 보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보면서 한 작품을 오랫동안 바라보라, 작품의 곁다리인 제목이나 작가의 이력에 대한 배경은 생각하지 말라, 그저 작품만 보면서 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라, 작품을 보고 떠오르는 감정을 어떤 해설서의 언어가 아니라 내 언어로 표현해 보라. 멈추고, 알아채고, 감탄하라. 저자가 권하는 예술 감상법이다.

 

 

이것을 읽으면서 내 미술 감상법이 형편없었음을 반성하는 동시에 우리 집에 있는 그림 두 점이 생각났다. 내가 애기였을 때 아빠가 생활이 어려운 화가의 그림 두 점을 돕는 셈 치고 사셨다고 했다. 그 그림들은 내가 세상을 기억하는 때부터 언제나 내 옆에 있었다. 어릴 땐 뒹굴뒹굴 하면서 그림을 바라보며 잠이 들곤 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본 그림들이다. 지금도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애기 때 그림을 보면서 상상하던 이야기들도 생각나고, 그림 속에 그려진 집의 창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이 어른거려서 이 사람은 누굴까 상상하며 놀았던 시간도 기억이 난다. 만약 이 그림이 어디 전시관에 걸려 있어서 원래 하던 대로의 나의 감상법으로 한번 쓰윽 보고 지나친다면 창문에 비친 사람도 못 봤을 거고 그림 속에 꽤 여러 명의 사람이 작게 그렇지만 모두가 다른 자세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넘어갔겠지. 그렇게 감상하면 지금 내가 이 그림에 느끼고 있는 비밀스러운 아름다움도 전혀 느낄 수 없었겠지.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의 말이 정말 맞다. 작품은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계속 보다보면 처음에 봤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림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내가 상상해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렇게 경험하는 감정과 생각들이 시간을 채워서 삶을 살아볼 만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새로운 생각, 새로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채울 수 있다.

 

 

 

...그래 그러니까 앞으로 미술관에 가면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 근데 사람이 너무 붐비는데도 그게 가능할까? 그래도 시도는 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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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11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낙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서... 빨리 보는 방법조차도 잘 모르거든요. 망고님 글 읽으면서 다음에 미술관 가게 되면 꼭 이렇게 해야지 다짐하게 되는데....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래봐야겠어요.
망고님 집의 그림 두 점이 이 책의 씨앗처럼 느껴지네요. 그 점도 참 부럽습니다~~~

망고 2025-09-11 13:32   좋아요 1 | URL
취재를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처음 이 책의 저자도 이 책을 선택해서 읽는 사람들도 다 그림은 봐도 모르겠다의 상태일 건데요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면 예술에 마음이 약간 열리게 된달까요. 그중에서도 저자가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터득한 경험으로 미술관 관람객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라 였거든요, 이 부분 읽으면서 그동안의 저의 관람 행태가 생각나서 가슴에 콕 박혀버린거죠. 제대로 보지도 않아놓고 그림은 봐도 모르겠다고 하질 않나, 이게 예술이냐 비아냥대질 않나...제가 그랬거든요ㅋㅋㅋ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일단은 제대로 오래 보자를 실천해야 겠다 생각했어요. 단발머리님도 이 책 읽어보셔요 정말 재밌고 빵터지는 부분도 많아요

거리의화가 2025-09-11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을 잘 모르지만 미술관에는 종종 가곤 해요. 가다 보면 좀 트이지 않을까 싶어서^^;
오래 보면 좀 더 보이겠지만 처음 한 번 보았을 때는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볼 기회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어려우니까...
이 책 재밌을 것 같네요. 특히나 저는 현대 예술은 아직 많이 난해하더라구요ㅎㅎ 제가 생각하는 범위 이상을 표현하는 것들이 많다보니 늘 물음표가.
그나저나 마지막 문단 너무 공감됩니다!^^

망고 2025-09-12 16:21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님 이 책 꼭 읽어 보세요 진짜 재밌어요ㅎㅎㅎ예술에 대한 탐구가 깊은데 빵터지게 재밌어요.
그쵸 같은 작품 여러번 보기가 어렵죠 게다가 무슨 유명한 전시 한다고 하면 인파도 엄청 몰려서 한 작품을 진득하게 바라보기가 힘든 현실이죠. 그래도 이 책에서 말하길 한 작품을 아주 오랫동안은 못 봐도 5분 정도는 시간을 주라고 하더라고요 제목은 보지 말고요. 그렇게 바라보다가 생각나는 것을 5가지 말해보라고. 이런식의 감상법을 머리에 익혀서 작품을 보면 또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예술 난해하죠 이 책에서도 진짜 이해하기 힘든 엉덩이 예술가가 나오는데....음....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약간 열린 마음이 되기는 한 것 같아요.
 


알라딘에서 적립금을 줘서 한번에 책을 3권이나 샀다ㅋㅋㅋㅋㅋㅋ

이거 전에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도 사긴 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제임스"는 2025년 퓰리처상을 탔다고 해서 두번 생각도 안 하고 샀다. 나는 퓰리처상 탔다는 작품엔 기대감이 높다.

이때까지 거의 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감정의 혼란"은 ㅈㅈㄴ님 리뷰 보고 샀다. 감정이 얼마나 혼란한지 어디 한번 읽어봐야지ㅋㅋㅋㅋ

"버려진 섬들"은 전세계 황폐화된 장소를 탐사한 2년간의 기록 이라는 소개 문구가 흥미로워서 샀다. 






그리고 뜬금없이 호박덩이 자랑ㅋㅋㅋㅋㅋㅋ

봄에 엄마가 요리하시면서 단호박 씨를 파내서 마당에 버리다시피 심어 놓으셨는데 그게 자라서 이렇게 호박이 되었다.

덩굴이 어찌나 길게길게 뻗어 나가는지 지저분해서 다 자를까 했지만 이렇게 호박이 달리는 걸 보니 또 좋넼ㅋㅋㅋㅋ




요즘 마당엔 내가 좋아하는 부추꽃이 피어나고 있다.

하얀 꽃다발 부추꽃. 이맘때 늘 나를 즐겁게 해준다. 



점점 더 많이 피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하얀 부추꽃밭이 아주 예뻐지겠는걸?ㅎㅎㅎ






요즘 수영 강습도 빠지지 않고 가고 있다. 

예전에 어릴때 그러니까 한 20년 전에ㅋㅋㅋㅋ수영강습 다니던 때랑 비교하면 배우는 과정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옛날에는 사이드 킥을 안 배우고 자유형을 했는데 요즘엔 사이드 킥을 배우네...

그때는 자유형할 때 롤링이라는 건 안 했는데... 수영 영법도 진화하는가 보다.

그리고 선생님이 너무 바빠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한 반에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수준으로 똑같은 걸 배웠는데

지금은 한 반에 발차기하는 사람, 자유형 하는 사람, 평영하는 사람 거기다가 옆 레인에서는 접영하는 사람까지....

수준들이 다 다른데 선생님은 한 명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엄청 바쁘게 왔다갔다 하신다.

나처럼 강습 처음 온 사람들한테는 뭐뭐 하면서 돌라고 시키고 선생님은 이미 옆레인에 가셔서 접영을 가르치고 계시는 식이다. 그렇다고 우리같은 초급들을 소홀히 하시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예전이랑 달라진 강습 과정에 약간 어리둥절한 상태였는데 몇번 가보니 이것도 적응을 했다.

암튼 재밌게 다니고 있다. 

사실 나 잘한다고 칭찬 받으면서 다니는데ㅋㅋㅋㅋ옛날에 초급강습 받았었다는 말을 안 했기 때문에ㅋㅋㅋㅋ그냥 앙큼하게 칭찬을 잘 받고 다니고 있다.





아 그나저나 이제 날씨도 시원해 지고 하늘도 높고 파랗구나.....

가을엔 쌓아놓은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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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10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임스는 원서로 먼저 읽었던 친구가 너무 좋아서 한국에 얼른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살 수 있군요!

사람은 좋으면 자꾸 얘기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굳이 하라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요. 수영을 시작하고 좋아하게 되니 자주 수영얘기를 하시잖아요. 즐겁게 수영하시는 모습을 글로 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농사가 잘 되어가고 있군요. 저는 싱가폴에서 농사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내년에 한국 가면 다시 베란다 농사를 지어보겠습니다!!

이상 책 사고 싶지만 배송비 때문에 계속 참고 있는 다락방 씀

망고 2025-09-10 20:38   좋아요 0 | URL
오 제임스 재밌나 보군요. 얼른 읽어봐야지ㅎㅎㅎ
올 여름부터 수영장 다니면서 물에 떠 있는게 즐겁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어요ㅋㅋㅋㅋ게다가 워낙 어렵게 강습신청에 붙어서ㅋㅋㅋㅋ더 열심히 다녀야 겠다는 열정이 솟아 오릅니다.
저는 요즘 서재분들이 샐리 루니 책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영향을 받습니다. 제가 느끼지 못 했던 그 작가의 매력을 이야기 하시는 관점들에 흥미가 생겨요.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싱가폴에서도 베란다 농사를 짓지 않을까요? 이참에 싱가폴 모종시장에도 관광삼아 한번 가보세요.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람돌이 2025-09-10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제임스 나온거 보고 관심갔는데 벌써 사셨군요. 리뷰 기다릴게요.
밭에 버리듯 씨뿌렸는데 호박이 열리다니요. 신의 손 아닙니까? ㅎㅎ 부추꽃이 저렇게 예쁜 것도 처음 보네요. 부추꽃이 피면 부추는 못먹는거 아닌가요? 어릴 때 줄기 올라올 때 늘 잘라먹던거라서 꽃은 처음 보네요. 너무 예뻐요.

망고 2025-09-10 20:42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 리뷰요? 언제 읽을지도 모르겠고...과연 리뷰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기대는 안 하시는게...ㅋㅋㅋㅋㅋㅋㅋ
호박은 그냥 잘 자라는 거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해도 알아서 쑤욱쑤욱 크더라고요.
부추꽃이 예뻐서 일부러 화초처럼 길러요ㅋㅋㅋㅋㅋ봄에 부추를 안 잘라 먹거든요. 저 부추꽃이 하나가득 피어나면 진짜 하얀게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단발머리 2025-09-10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호박덩이 어쩐 일입니까~~ 매일 매일 자랑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커졌습니다. 오늘은 색이 진해졌어요. 부추꽃이 이렇군요. 저는 처음 보는데 약간 수국 느낌도 나고요. 예쁘네요. 꽃에서 부추 냄새가 나는 건 아니겠지요? ㅎㅎㅎ

저도 <제임스>에 관심 가는데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먼저 읽어야할까요?

망고 2025-09-10 20:46   좋아요 1 | URL
호박덩이가 여러개 주렁주렁 달렸는데 아니 봄에 그냥 씨를 묻어만 놓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렇게나 잘 달리다니요 너무 기특하지 않나요?ㅋㅋㅋㅋㅋㅋㅋ비록 덩굴이 지저분해서 제가 저거 좀 치워야겠다 늘 투덜거리긴 했지만요ㅋㅋㅋㅋㅋ
부추꽃 참 예쁘죠? 꽃이 다발로 피니까 작은 수국 같은 느낌도 있어요. 꽃에서 부추 냄새는 안 나고 은은한 풀냄새 같은게 나긴해요ㅋㅋㅋㅋㅋ
허클베리 핀은 어릴때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할까요? 흠흠... 집에 책도 없는데...

잠자냥 2025-09-11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정 대혼란….🤣
그나저나 저 수영장 짤 저 잠깐 망고 님인가 했습니다….🤣🤣🤣

망고 2025-09-11 12:33   좋아요 0 | URL
오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9-11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수영 강습 받았어가지고, 접영은 잘 못하지만 어쨌거나 다른 영법들은 혼자서 그냥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데, 최근에 수영복을 새로 사고 수영장 다닌지 2주 정도 되었어요!! 괜히 반갑!. 근데 여전히 진짜 싫은 건, 수영 모자 맞춰 쓰고서 레인 하나 다 점령하고 그들만의 레이스를 펼치는 상급자 크루. 진짜 너무 싫어요.ㅠㅠ

망고 2025-09-11 12:42   좋아요 0 | URL
와 예전에 강습을 그래도 저보다 오래 받으셨군요 전 평영은 못 하는데...접영은 해본적도 없고요ㅋㅋㅋㅋ단체수모크루를 지금 제가 다니는 수영장에선 본 적 없지만 인터넷에서 상급반 텃세 말하면서 단체수모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제가 요즘 싫은 건 옆레인에서 접영해서 제가 물벼락 맞는거요ㅋㅋㅋㅋ흥~ 접영 왜 하는 거죠? 보기만 좀 멋지고 초급 배영하는 사람들 물먹게하는 나쁜 접영😤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5-09-11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호박 색이 신기하다 했더니 단호박이었네요. 완전히 익기 전에는 저런 빛깔의 색인가 봐요.
꽃다발 부추꽃은 화병에 꽂아두고 싶어요^^

망고 2025-09-11 15:28   좋아요 0 | URL
저도 단호박 달리는건 처음 봐서 신기해요 점점 익으면 껍질이 짙어지나봐요 부추꽃은 정말 어느 꽃집의 꽃다발만큼 예뻐요 화병에 꽂아놓고 장식해도 참 예쁠거 같아요

coffee 2025-09-25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립금도 받으시고 책구매 많이하셔서 받으신건지?궁금해용 ㅎㅇ부러워요^^ 소개해주신 책들 다 재밌어보여요 잘보고 갑니다 즐독하세여 가을도 만끽하시공 ~

망고 2025-09-25 21:52   좋아요 0 | URL
저번 달에 리뷰 쓴 게 이달의 당선작이 되어서 알라딘에서 적립금 3만원을 받았어요😆 원래 있던 마일리지랑 합쳐서 책을 사게된 거죠^^ 커피님도 즐독하시고 가을 즐겁게 보내세요😄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오윤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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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앞에서 ‘저런 것도 예술이야?예술이 대체 뭐지?‘라고 한번쯤 품어봤을 질문에 답을 찾고자 저자는 미술계에 직접 뛰어든다 갤러리의 구박받는 인턴,화가의 보조,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며 저자가 예술을 점점 즐기게 되는 여정을 따라간다 생생하고 웃기면서 다양한 예술탐구까지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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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09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몇년전에 뉴욕 휘트니 미술관 갔다가 현대예술 작품 보고 ‘도대체 이게 무엇?? 이런걸 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읽어봐야 할 책이로군요.

망고 2025-09-09 09:34   좋아요 0 | URL
이 책 정말 재밌어요 예술 문외한, 평범한 대중의 시점에서 예술계에 뛰어들어 막 이것저것 질문을 퍼붓고 직접 체험해서 얻는 정보들이 너무나 유익합니다 게다가 진짜 빵터져서 웃겨요 꼭 읽어보셔요😉
 


저녁엔 비가 조금씩 내렸다. 많이도 아니고 진짜 조금. 

수영장에 다녀왔다. 

사실 내가 내내 자유수영 가던 곳은 공공수영장으로 50미터 레인에 깊은 물이고, 강습 신청을 하고 대기번호를 받아뒀지만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몇달을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9월 부터 강습받게 된 수영장은 내가 다니던 곳과는 다른 곳이고 25미터 레인에 발이 닿는 수심이고 규모도 더 작은 곳이다. 그래서 강습 받기 전에 적응차 다녀왔다. 사실 며칠전에도 갔다 와서 이번이 두번째다.




수영장 건너편 상가 지역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길 옆에 여우꼬리 맨드라미가 피어있었다.

살랑살랑 귀여웠다.



오늘은 이상하게 자유형이 잘 되어서 25미터를 숨이 많이 안 찬 상태로 갈 수 있었다. 

처음하자마자 '오 이게 뭔일? 오늘은 좀 다른데?' 하는 생각을 했다.

숨이 차긴 차지만 그 전 보다는 안 찬다는 거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몇번을 왔다갔다 했다. 한 400미터는 한 것 같다. 그리고 배영으로도 몇 번 왔다갔다 하고.

25미터에서 가서 좀 쉬고 다시 오고 하는 식이긴 하지만ㅋㅋ 

오늘 좀 잘 된 이유가 그동안 유튜브를 열심히 봐서 그런 거 같다. 




특히 이 분이 가르치는 영상을 많이 보고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다. 

책도 내셨구만. 이 책 살까?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왔다.

이승우 작가 소설들. 이 책들을 고른 이유는 이승우 작가의 도서관 책들 중 가장 깨끗해서 였다. 내용도 안 보고ㅋㅋㅋㅋ

근데 집에 와서 몇장 보니 "사랑이 한 일" 저 책은 성경 얘기네.....ㅠㅠ 

아...나는 성경책만 보면 졸음이 오는데 어쩌지?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소설 빌려올걸....







그리고 요즘 우리집 마당에서 숙식 중인 동네 냥아치. 사실 작년에 우리집 창고에서 태어난 아이.

줄무늬라서 우리 가족들은 주리라고 부른다.

사람을 잘 따른다. 귀여운 녀석.




8월말인데 아직도 여전히 덥다. 

하지만 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걸 보니 가을이 오고 있는 건 맞나 보다.

올 여름은 수영장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피서도 했다. 그저 뿌듯하구만.

9월달 부터 열심히 강습 다녀야지. 앞으로 가을, 겨울도 수영 열심히 배워서 내년에는 물개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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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8-29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망고님의 이 글을 보고나니 내일 아침에도 달리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뽜이팅!!

망고 2025-08-29 22:50   좋아요 0 | URL
달리기 하면서 싱가폴 생활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요😄

딸기홀릭 2025-08-29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개 기원!

망고 2025-08-30 00:02   좋아요 1 | URL
꼭 물개로 거듭나겠습니다ㅋㅋㅋ

단발머리 2025-08-30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번을 왔다갔다 하시고 배영도 가능하시니, 망고님은 이미 물개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님의 풍경과 제 풍경, 그리고 저의 집 앞과 망고님 집앞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늦여름에 풀벌레 소리는 비슷할 거 같아요. 저희는 집 앞에 놀이터랑 그 주위로 큰 나무가 있고 작은 연못 비슷한게 있어요. 개굴개굴 개구리 소리가 한참 높다가 늦여름부터 풀벌레 소리가.... 올해는 더워서 자정까지 에어컨 켜고 문 닫고 잘 때가 많아 개구리 소리를 많이 못 들었네요. 진짜 가을이 오려고 하나봐요^^

망고 2025-08-31 20:05   좋아요 1 | URL
자유형, 배영을 하긴 하지만 자세가 아주 엉성하고 숨이 차요ㅋㅋㅋㅋ진정한 물개는 10바퀴를 돌아도 숨이 차지 않는다고 하던데....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한번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집에서 개구리 소리를 들으시는 군요. 너무 좋은데요.
늦여름이 되면 벌써 밤에 소리들이 달라지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면 어릴때 여름 방학이 끝났다는 느낌같이 마음이 뭔가 서운해지고 그래요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 이러다 금방 가을이 오겠죠. 단발머리님 가을에도 즐거운 서재생활📚😄
 

새벽 3시에 줄서기 위해 나왔다
이미 내 앞으로 줄줄이 사람들이 누워있고 앉아있고...
새벽 1시 전부터 온 사람도 있단다
그래도 얼추 세어보니 내가 등록 인원에 들어갈 것 같다
서둘러 나온 보람은 있는데 이렇게 3시간을 기다려야 하다니 너무너무 시간이 아깝구만ㅠㅠ

아 심심해라

이 고통을 참으면
다음달부터는 수영강습을 받게 되겠지.
조금만 참자.


돗자리를 안 가지고 와서 쪼그려 앉느라 발이 저리다 돗자리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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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8-25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공했나요?!

망고 2025-08-25 09:40   좋아요 2 | URL
네😁

잠자냥 2025-08-25 09:59   좋아요 1 | URL
다음 달부터는 물에 빠진 망고를 보겠군요!🤣

망고 2025-08-25 12:51   좋아요 0 | URL
물에 빠지기도 전에 새벽 줄서기로 골병 들겠어요🥶

blueyonder 2025-08-25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록 축하드립니다!!

망고 2025-08-25 12: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5-08-25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3시부터.... 애쓰셨어요. 등록 축하드려요 ^^

망고 2025-08-25 12:53   좋아요 0 | URL
조금만 늦었어도 못할뻔 했어요ㅋㅋㅋㅋ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5-08-25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 3시!
그래도 애쓴 보람이 있네요.^^

망고 2025-08-25 12:56   좋아요 1 | URL
네 정말로요 3시부터 가서 줄 섰는데 떨어졌다면 저 의욕 확 꺾였을텐데 다행스럽게 간당간당하게 인원 안에 들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hnine 2025-08-25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너무 열심이란 말이죠. 새벽 3시라니요.

망고 2025-08-25 15:20   좋아요 0 | URL
그나마도 3시에 줄 선 저는 간신히 등록인원에 포함되었던거죠 더 일찍 갔으면 조마조마하지 않았을텐데....암튼 부지런들해요 이렇게나 수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니 저도 놀랐어요😆

단발머리 2025-08-26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님, 축하드려요! 이제 망고님의 수영 연재를 계속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그것도 기쁘구요!
저희 엄마 작년에 제가 4-5번 신청해서(우리 동네는 인터넷 접수 및 추첨이에요) 다니기 시작하셨는데, 오늘 아침에 요즘 평영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희들도 해라~~ 하시는데 동생은 수영 잘하고, 저는 못하거든요.
망고님의 수영 연재 읽으면서 나도 얼른 시작해야지, 결심할 나를 기대합니다!!

망고 2025-08-26 10:27   좋아요 1 | URL
어머님이 평영 들어가셨군요. 오호~ 수영장 가면 평영으로 슬슬 쉽게쉽게 레인을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 엄청 부러워요 저는 접영 까지는 안 배워도 상관없는데 평영은 꼭 배우고 싶어요.
요즘 수영장 다니면서 느낀점은 물속에서 몸이 쭈욱 펴지니 기분이 좋다, 여름에 땀 안나고 시원하게 운동하니 너무 좋다, 물에 둥둥 떠다니면 너무 재밌다 등등 입니다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도 꼭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재밌고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딸기홀릭 2025-08-26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공 축하드려요~

망고 2025-08-26 10:27   좋아요 0 | URL
딸기홀릭님 감사합니다~ 고생해서 등록한만큼 재밌게 해보겠습니다

자목련 2025-08-26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공을 축하드려요!
새벽 3시에 깨어있었던 적이 기억에 없어요 ㅎ
앞으로 즐겁게 수영하실 일만 남았네요^^

망고 2025-08-26 19:34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응원 감사합니다😄
사실 그날 밤에 갈까말까 고민하며 뒤척이다가 새벽 2시 반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즐겁게 해보겠습니당

젤소민아 2025-08-29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영에 한맺힌 사람이라 ‘수영‘이란 글자가 보이는 책이면 들여다봅니다. 이 책도 들여다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망고 2025-08-29 20:5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처음 수영 강습 받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기본적인 정보들도 있는 가벼운 에세이 입니다 재밌어요😄

보슬비 2025-09-02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새벽 3시도 겨우 등록이라니~ 왜 이럴게 다들 부지런하세여~ㅎㅎ 성공 축하드려요~~=

망고 2025-09-03 16:46   좋아요 0 | URL
뽑는 인원은 적고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니 다들 몸이 부지런해야 하나봐요ㅎㅎㅎ 보슬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