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망고 서재 (망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가끔 와서 놀다가는 곳</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4 Apr 2026 00:06:49 +0900</lastBuildDate><image><title>망고</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28585184411557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망고</description></image><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봄 산책과 읽고 있는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32061</link><pubDate>Wed, 22 Apr 2026 1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32061</guid><description><![CDATA[저번주에 벚꽃이 거의 다 져가고 있을 무렵 산책가서 찍은 사진들이다.<br><br>요맘때 푸릇푸릇 돋아나는 연두색 잎들이 참 예쁘다.<br><br><br>화사한 벚꽃길.&nbsp;<br><br><br><br>꽃송이가 커서 시원시원한 목련도 봤다.<br><br><br><br><br>어젯밤에는 빨강 파랑 책을 읽다가 이런 단어까지 내가 찾아봐야 하나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ㅋㅋㅋㅋㅋ그건 바로 이 부분이다.<br><br>그 전에 한참 야하게 놀다가 저 생일 머리라는 단어가 나와서 대체 뭔가 싶어서 구글링 해봤더니 생일파티 고깔 모자가 나오더라?근데 그건 아닌거 같아서 챗지피티한테 물어봤다. 그랬더니....헤드가 슬랭으로 다른뜻이 있다고....그리고 다시 찾아보니 네이버 영어사전에도 나와 있었다.&nbsp;내가 이런 것 까지 알아야겠어? 참네저 부분은 챕터7이고 이것들이 챕터6에서 부터 내내 19금을 하고 있다.&nbsp;딱히 재밌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고 계속 읽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ㅋㅋㅋㅋㅋㅋ굳이 이런 것 까지 세세하게 영어로 읽어야 할 필요가? 게다가 모르는 뜻이라 열심히 사전 찾아보면서 분석할 필요가?라지만.... 일단 읽고 있으니 끝까지 읽긴 하겠다.근데 읽다보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여기 영국왕실이랑 미국대통령실은 경호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건가?얘네들 막 마구간에서 만나서 막 응? 뭐 그런짓을 거침없이 하던데...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자꾸만 경호가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단 말이다.백악관 정원에서 키스하는데도 아무도 모른다고? 거기 엄청 상엄하게 카메라로 다 감시하고 있는 장소 아니었어?뭐 굳이 이런 것 까지 다 따지자면 이 장르의 책을 읽을 수 없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아주 확 몰입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보다.<br><br>&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2/pimg_728585184510247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32061</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책 읽기 좋은 날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24389</link><pubDate>Sat, 18 Apr 2026 15: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24389</guid><description><![CDATA[<br><br>챕터 4까지 읽었다.챕터 4 마지막 부분 가서 헨리가 알렉스한테 벼락키스를 해버린다. 흐으음...그리고 나는 오늘은 여기까지 읽기로 하고 책을 덮었다.100페이지 정도 읽었으니 이 책 무려 400페이지 정도라(왤케 기냐) 4분의 1정도 읽었구만.&nbsp;그래서 재미가 있느냐 하면...딱히 잘 모르겠다. 그렇게 재밌지 않다는 말.<br>잘 생긴 20대 남자 둘. 한명은 대통령을 엄마로 두었고 또 다른 한명은 영국 왕자님이다.미국 대통령 아들 알렉스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미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고 하는 것 같다.지금은 알렉스 엄마가 재선 캠페인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이고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이 나오겠거니 하고 있다.근데 요즘 미국 정치가 전세계적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는 마당에 이런 로코 소설에 이상적인 미국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콧방귀 뀌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트럼프도 어떻게 못 하는 니네가 정치를 얘기해? 이런 느낌ㅋㅋㅋㅋ언뜻 알렉스 엄마(이 소설안에서 대통령)가 네타냐후한테 사과할 일이 있어 전화를 한다는 언급이 나오니 더욱 몰입 깨짐.<br>그리고 이 남자 둘의 로맨스는... 아주 철저하게 로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처음엔 둘이 싫어하다가 이런저런 일로 자꾸 붙어 있게 되다가 서로가 오해한 부분을 풀고 친해진다.내가 읽은 부분까지는, 영국 왕자님 헨리는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입장이고 알렉스는 자신이 남자를 좋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 안 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자꾸 헨리를 보고 매력을 느껴.알렉스는 헨리랑 연락하거나 같이 대화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는 상태다. 이게 바로 사랑이지 뭐니 알렉스야.암튼 그러다가 헨리가 이 둔해 빠진 눈치없는 녀석(You are as thick as it gets) 하면서 키스를 해버리는데...<br>가볍게 읽을 줄 알았던 소설인데 막상 읽다보면 단어가 제법 고급이다.찾아봐야 할 단어가 많고 미국 정치용어 슬랭 같은 것들이 나와서 읽다가 턱턱 걸리는 부분이 꽤 나온다.하지만 단어와 요즘 유행하는 표현 같은 거 찾는 재미도 있다.&nbsp;문제는 안 외워서 그렇지ㅋㅋㅋㅋ 사실 나는 외우는 건 못 하는데 단어 찾기는 좋아한다.계속해서 찾았던 단어 또 찾고 또 찾고 하다가 자연스레 외우게 되는 재미도 있다고!<br>암튼 계속 읽어보겠다.알렉스랑 헨리는 키스까지 했으니 다음엔 응? 다음엔 뭐야? 손 잡으려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nbsp;&nbsp; &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8/pimg_728585184509810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24389</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예쁘다 튤립</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02447</link><pubDate>Tue, 07 Apr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02447</guid><description><![CDATA[<br>튤립이 이제 제법 폈다.&nbsp;튤립 때문에 마당이 환해졌다. 정말 예쁘다.<br><br><br><br><br><br>숨은그림찾기. 주리를 찾아라ㅋㅋㅋㅋ새싹 함부로 밟지 않는 주리가 귀여워서 튤립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었다.&nbsp;근데 아무리 불러도 이쪽을 쳐다봐주지 않는구나.&nbsp;<br><br>이건 딸기. 딸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이다.<br><br>꽃잎이 지면 가운데에서 봉긋하게 딸기 열매가 솟아나고 점점 자라면서 빨갛게 익는다.햇빛 많이 받고 무럭무럭 자라서 내 입으로 쏙 들어오거라ㅋㅋㅋㅋㅋㅋ<br>&nbsp;<br><br>일요일에는 날씨가 좋아서 수영장에 갔다.수영장 한쪽 구석에 하얗게 목련이 펴있어서 너무 예쁜거다.&nbsp;그래서 수영가방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ㅋㅋ<br>요즘은 자유형 50미터는 수월하게 간다. 엄청 숨차지도 않고 그냥 쓰윽 가지는 느낌?체력이 늘고 있는 건가.&nbsp;수영 후 내 몸의 변화는 일단 허벅지가 단단해졌다. 팔도 약간 단단해 지고.수영하기 전 내 몸은 전부 물렁살이었지ㅋㅋㅋㅋㅋ근데 문제는 엉덩이가 없어졌다는 거다. 원래도 엉덩이에 살이 없는 체형인데 더 없어졌...ㅠㅠ내 엉덩이...ㅠㅠ 아니 왜 수영하는데 엉덩이살이 없어지지?&nbsp;하지만 살은 하나도 빠지지 않았다ㅋㅋ 다이어트 하려고 수영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은근 기대했건만...<br>암튼 결석을 좀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영을 하고 있다.&nbsp;다음달은 중급반 승격하라고 해서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기도 하다. 중급반 뺑뺑이 돌려서 그렇게 힘들다던데...고민되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7/pimg_728585184508488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202447</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4월의 자잘한 꽃</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94551</link><pubDate>Fri, 03 Apr 2026 16: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94551</guid><description><![CDATA[<br>튤립이 피고 있다.&nbsp;먼저 한 두 송이씩 피고 있는 튤립. 한꺼번에 좀 필 것이지...<br><br>곧 필 것 같은 노란 튤립 꽃봉오리.<br><br>&nbsp;이건 튤립 컵이로군. 튤립 꽃 안에 빗물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nbsp;물이 꽃 속에 찰랑찰랑 차있다.<br><br><br>이 꽃은 누운주름잎꽃이다. 이름도 이상하고 꽃 모양도 이상하지만,&nbsp;아주 앙증맞고 예쁘다.&nbsp;요즘 우리집 마당에 잔디를 몰아내고 이 누운주름잎이 번지게 하고 있다.번식력도 강하고 꽃도 예쁘고, 잡초도 잡아주고. 좋은 지피식물이다.<br><br><br>제비꽃도 정말 쪼꼬미하고 예쁘다.&nbsp;<br><br><br>귀여운 무스카리도 계속 쑥쑥 올라와서 피고 있다.<br><br><br>그리고 곧 다가올 식목일을 맞이하여식쇼핑을 했다.<br><br>소소하게 요만큼만.<br><br><br>배추 아님.&nbsp;새로 산 앵초다. 호스타들이 있는 음지에 심었다.<br><br>마당 냥아치 주리가 밟지만 않으면 잘 자라겠지^^저 사진에도 주리 꼬리 옆에 옥잠화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nbsp;밟지 말라고 말은 해놨는데 주리녀석 알아들었을까?<br><br>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책.&nbsp;<br>찰스 디킨스 "골동품 상점"이 책 언제 사 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책장에 누워있는 걸 발견했다ㅋㅋㅋ이번 달엔 책을 사지 말고 언제 산지도 모를, 책장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책들을 읽어야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3/pimg_728585184508057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94551</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독서 후</category><title>파괴된 세계에 대한 애도 - [핀치콘티니가의 정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78529</link><pubDate>Sat, 28 Mar 2026 04: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785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068&TPaperId=171785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38/coveroff/k7621370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068&TPaperId=171785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핀치콘티니가의 정원</a><br/>조르조 바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소설은 1957년에 화자가 친구들과 이탈리아 시골 마을로 소풍을 가 오래된 고대 묘지를 둘러보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몇 천 년 전에 살았던 고대인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만들어 준 안식처라는 점에서 화자는 그곳을 신성한 장소라고 느낀다. 그러나 곧 그는 우울한 감정에 잠기는데, 그것은 고향 페라라의 유대인 묘지 안에 있던 화려하고 거대한 핀치콘티니가의 묘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가문의 부를 일군 조상이 자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만든 가족 묘지에는 화자가 알고 지내던 핀치콘티니가의 사람들 중에서 그집 아들인 알베르토만이 1942년에 묻힐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1943년 독일로 강제 이송되어 그들의 죽음은 물론 무덤의 존재조차 알 수 없게 된다.&nbsp;  이처럼 프롤로그에서부터 핀치콘티니가의 몰락과 죽음이 암시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소설이 암울한 역사, 즉 홀로코스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소설은 그와는 조금 다른 지점을 이야기한다. 정말로 심각한 역사가 닥쳐오기 직전, 아직은 평온하고 아름다운 일상이 유지되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nbsp;  <br>이 소설의 화자는 어린 시절부터 페라라의 유대인 사회에서 귀족처럼 여겨지던 핀치콘티니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그들을 탐탁지 않게 여겼는데, 그들의 부유함은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고, 대저택 안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는 폐쇄성 역시 거리감을 더했기 때문이다. 한 살 터울의 남매인 알베르토와 미콜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개인 교습을 받았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에 나오는 날이면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화자 역시 이들을 호기심과 동경이 뒤섞인 시선으로 바라본다.&nbsp;  <br>핀치콘티니가의 저택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그 안에는 엄청나게 넓은 정원이 있었다. 온갖 나무들이 다 심어져 있는 마치 낙원 같은 곳이었다.&nbsp;화자는 열세 살 때, 미콜의 권유로 담장을 넘어 그 정원에 들어갈 기회를 얻지만 끝내 넘지 못한다. 처음 시작부터 담장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닿지 못 하는 미콜과 화자의 상황은 앞으로 있을 관계에 대한 복선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나서야 그는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는 알베르토의 초대였다. 1938년, 인종법이 시행되면서 유대인들이 사회에서 배제되기 시작하고, 테니스 클럽에서도 유대인들의 출입이 금지된다. 그러자 그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던 핀치콘티니가에서 유대인 청년들을 위해 정원의 테니스장을 개방한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화자는 마침내 그 낙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br>화자는 정원의 테니스장을 방문하던 시절을 싱그러운 청춘의 한때로 기억한다. 테니스를 치고, 낙원 같은 정원을 산책하고,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날들 속에서 그는 열병 같은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그것은 예쁘고 똑똑한 미콜을 향한 감정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유함과 문화적 세련됨이 어우러진 그 안의 세계 전체를 향한 매혹이기도 했다. 바깥 세상에서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었지만, 핀치콘티니가의 담장 안은 여전히 문학과 예술을 공부하고, 사상에 대해 논쟁하는 이상적인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 모든 시간들이 참 아름답게 묘사된다. 이루지 못 한 사랑은 청춘의 쓰라린 경험이란 점에서 그것대로 아름다웠다. 밤거리를 함께 헤매고 다니다가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동성 친구간의 우정은 또 얼마나 풋풋해보이던지.&nbsp;  <br>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시간이 곧 끝나버리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청춘의 한 때, 실패한 첫사랑이나 질투와 동경이 혼합된 우정 같은 말랑말랑한 감정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다. 섬세하고 정밀하게 문장 곳곳에 콕콕 박아둔 비극의 조짐은 아름다운 묘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그 끝을 예감하게 만든다. 파괴되기 이전의 시간들을 붙잡아 보여주면서도, 그 시간들이 곧 사라질 것임을 알게 하기에, 살아 있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순간조차 이미 상실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울수록 슬퍼진달까...&nbsp;  홀로코스트를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사라져버린 삶과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결국 이 소설이 의도한 바는 파괴 그 자체가 아니라, 파괴로 인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 세계에 대한 기억과 애도인 것 같았다. <br>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38/cover150/k7621370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713844</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내돈내산 책이라 가능하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66066</link><pubDate>Sun, 22 Mar 2026 17: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660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068&TPaperId=171660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38/coveroff/k76213706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조르조 바사니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을 읽고 있다.묘사가 많고 문장이 제법 길기도 해서 읽다가 약간씩 덜컥거린다.... 솔직히 썩 재밌게 읽고 있진 않다. 반 정도 읽은 지금까지는...생소한 이탈리아 지명이나 이름들을 눈에 익히기도 살짝 힘들다.&nbsp;와중에 갑자기 문장에 단어 통채로 이탈리아어가 그대로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단어들이 처음 나올 때는 주석이 있어서 이 뜻이구나 하고 알게되긴 하는데, 이 단어가 한참 있다가 또 나오면 이게 전에 주석으로 알게 된 그 단어인지 뭔지 기억이 잘 안 나서 뭔말인가 싶은 순간들이 있다는게 문제다.&nbsp;같은 단어에 주석을 또 달아주지는 않으니까 어리둥절해서 챗gpt한테 물어봐서 단어 뜻 옮겨 적어놓기도 한다ㅋㅋㅋㅋ아니 그냥 이탈리아어 그대로 쓰지 말고 저런 것도 번역해서 풀어 놓을 수는 없었던 걸까?<br>&nbsp;&nbsp;<br><br>푸오리코르소 학생이라고 해서 무슨 학교 이름인가? 했더니... 아니었닼ㅋㅋㅋㅋㅋ&nbsp;이 단어도 초반에 주석으로 뜻이 나오긴 했지만 내가 그걸 기억하고 있었겠어?&nbsp;<br><br><br>인포르나타 델 데첸날레. 이것도 처음 나왔을 때 주석을 읽긴 했지만 내가 이걸 또 금방 까먹어 버렸지.아니 영어도 아니고 이탈리아어고 게다가 길고...&nbsp;다시 이렇게 등장하니까 대체 이게 뭔말인가 하고 어리둥절했다ㅋㅋㅋㅋ이탈리아어 기초가 하나도 없으니까 읽어도 그냥 눈으로만 쓰윽 보고 말게되고 주석도 그냥 흘려 읽게 된다는게 기억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nbsp;그래서 밑에다 뜻을 적어 놓았다.&nbsp;내돈내산 책이니 이런 낙서도 가능한 거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면 다 안 읽고 그냥 반납했을 것 같다ㅋㅋ<br>아니 근데 주석 한번만 달지 말고 계속 달아 주던가 아예 다 풀어서 번역해 주던가 할 수는 없었을까?약간 아쉬움이 남는다.<br><br> <br><br>&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38/cover150/k7621370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713844</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작고 귀여운 꽃이 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63994</link><pubDate>Sat, 21 Mar 2026 14: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63994</guid><description><![CDATA[<br>무스카리 꽃이다. 작고 귀여운 꽃이 폈다.요 조그마한 꽃에 벌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벌들이 어디서 이렇게 오는걸까?&nbsp;이렇게 작은 꽃향기도 저 멀리서 다 맡고 오는가보다.&nbsp;<br><br><br><br>확대해서 보면 더 귀엽다.<br><br><br>이 꽃도 아주 작다. 이름은 푸쉬키니아. 시베리아 무릇이라고도 한다.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는 꽃이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이 꽃에도 벌이 많이 온다.벌들이 너무 게걸스럽게 꽃에 달려들어! ㅋㅋㅋ<br><br><br><br>&nbsp;이 배추같은 건 나름 꽃인데, 머위꽃이다.마당에 머위가 자라는데 한번도 뜯어서 먹어본 적은 없다.&nbsp;암튼 머위꽃은 신기하다. 잎도 줄기도 나기 전에 꽃이 먼저 이렇게 핀다.초봄에 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꽃이다. 그냥 쓰윽 보면 잎이 났구나 싶은데 잎이 아니라 꽃이라는 사실.<br><br>&nbsp;동백꽃이 이제 조금 있으면 피겠다.<br>올해는 한송이만 피려나보다. 겨울에 뭘 잘못 했나...왜 꽃봉오리들이 다 떨어졌을까...ㅠㅠ<br><br><br><br>딸기 꽃ㅋㅋㅋㅋ작년에 산 모종이 겨울 내내 월동을 잘 해서 꽃이 폈다.올해도 예쁜 딸기가 달리겠군. 기대된다.<br><br><br>그리고<br><br><br><br><br>무스카리 사진이랑 망고 사진을 주고 AI한테 그려달라고 했더니 요런 결과물을.아고 귀여워라ㅋㅋㅋㅋㅋㅋㅋ망고가 아직 있었다면 무스카리 꽃도 보여주고 했을텐데...ㅠㅠ&nbsp;<br><br>오늘 날씨가 좋다.&nbsp;꽃들이 무럭무럭 자라겠다.&nbsp;봄이 와서 좋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21/pimg_728585184506593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63994</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3월에 산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48405</link><pubDate>Fri, 13 Mar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48405</guid><description><![CDATA[<br>책을 샀다.조르조 바사니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이 그동안 절판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지로 나왔길래 샀다.&nbsp;이 책만 사기에는 좀 섭섭해서 그동안 보관함에 잠들어 있던 책도 샀다.후안 마르세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이다. 왜 마지막 오후일까? 궁금하구만. 읽어보면 알겠지.두 책 다 재밌어 보인다.&nbsp;근데 언제 읽지?ㅋㅋㅋㅋㅋ<br><br><br><br>잘 크고 있는 튤립.푸릇푸릇 귀여운 새싹들이다.근데 올해 3월달이 좀 추운가?... 작년보다 덜 크는 것 같다.&nbsp;서향 동백도 꽃봉오리 딱 한 개 달렸던데ㅠㅠ 올 봄은 꽃이 좀 적을 예정인가...걱정이네<br><br><br><br><br>ㅋㅋㅋㅋ 수영장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했다.&nbsp;별 걸 다한다 진짜ㅋㅋㅋㅋㅋ어릴때 이후로 땅에서도 물구나무서기를 안(못) 했는데 물 속에서 하다니ㅋㅋㅋ자유수영 가면 사람들이 가끔 물에서 물구나무서기 하던데, 나는 저걸 왜 하는 걸까 늘 궁금해 했었단 말이지.&nbsp;근데 강습시간에 배우는 거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저걸 배워서 어따 써?암튼 나는 안 한다고 계속 피해다니다가ㅋㅋㅋㅋㅋ결국 하긴했다. 물구나무서기. 한 3초정도ㅋㅋㅋㅋㅋ막상 해보면 무섭진 않다. 내 모습이 좀 이상할 뿐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에 또 시키면 저 멀리 도망가 있어야지ㅋㅋㅋㅋㅋㅋ&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13/pimg_728585184505787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48405</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물놀이, 책 지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13184</link><pubDate>Wed, 25 Feb 2026 14: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13184</guid><description><![CDATA[<br>수영장에서 물 속 스타트를 아주 조금 배웠다. 전문적으로 동작을 배우기보다는 물 속에 들어가서 앞으로 최대한 길게 가기를 선생님이 시키셨는데 너무 웃겼다ㅋㅋㅋㅋ 아니 왜 물 속에 가라앉지를 못하지?ㅋㅋㅋㅋㅋ이미 시작부터 물 속으로 몸이 잠수를 못 하고 자꾸 떠버린 상태가 되어 버리는 거다.물 속에 가라앉는게 이리도 어려울 줄이야ㅋㅋㅋㅋㅋ선생님이 등을 막 눌러주면 겨우겨우 잠수가 되기는 하지만 바로 떠버려서 얼마나 웃겼던지.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반 회원님들 전부 잠수를 못 해서 이상하다 왜 몸이 안 가라앉냐 하면서 갸우뚱갸우뚱ㅋㅋㅋ수업 끝나고 남아서 잠수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며 연습했다.수영장 바닥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물구나무서기하듯 머리를 바닥으로 꽂고 그런데도 자꾸 몸이 떠올라서 다른 분들이 막 등을 눌러주고 이러면서 놀았다. 다들 깔깔대면서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지ㅋㅋㅋㅋㅋㅋ&nbsp;재밌게 물놀이하는 기분이었다. 어릴때 바다에서 놀던 생각도 나고그래서 물 속에서 앞으로 가기 성공했냐고? 일단은 성공했다ㅋㅋㅋㅋ 바닥으로 파고든다는 느낌으로 몸을 쑤셔넣기, 숨은 조금씩 내뱉기. 근데 길게 앞으로 가는건 힘들다. 숨이 짧아서.암튼 너무 재밌었다.<br><br><br>책을 샀다.체사레 파베세 "아름다운 여름"책이 참 예쁘구나. 표지는 앨범 컨셉인가 보다. 사진부분 질감이 맨들맨들 사진같다.&nbsp;일단 겉모습 마음에 든다ㅋㅋㅋㅋ&nbsp;ㅈㅈㄴ님 오별 주셨던데 내용도 괜찮겠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25/pimg_728585184504152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113184</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독서 후</category><title>파괴된 세계 속에서 피어난 사랑 - [사랑할 때와 죽을 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96510</link><pubDate>Mon, 16 Feb 2026 22: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965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46X&TPaperId=17096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38/34/coveroff/893746246x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46X&TPaperId=17096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할 때와 죽을 때</a><br/>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10년 04월<br/></td></tr></table><br/>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봤다. 전쟁을 영웅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비장미로 미화하지 않고 참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에 감동을 받아서 책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영화로 접한 작품 대신 다른 소설을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어, 같은 작가인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선택 했다.&nbsp;솔직히 제목이 멋있어 보여서 선택한 것도 없지 않았다.  &nbsp;    &nbsp;  사실 나는 전쟁문학을 별로 안 읽어 봤고 굳이 찾아서 읽을 마음도 별로 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과연 이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도 있었는데 첫 문장을 읽고 나서 바로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했다. “러시아에서의 죽음은 아프리카에서의 죽음과는 다른 냄새를 풍겼다. (7쪽)” 이어서 아프리카의 건조한 사막에서 바짝 말라 결국엔 해골이 되는 시체들과는 다르게 러시아에서는 날이 풀리자 오래전부터 꽁꽁 언 채 겹겹이 쌓인 시체들이 흐물흐물 축축하게 녹아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묘사가 이어진다. 러시아 전선에서 녹아내리는 시체들의 묘사가 참으로 상세해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끔직한데 이렇게 시체를 보는 상황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라는 듯 덤덤한 문체로 묘사된다는 점이 더욱 서늘하게 다가왔다. 작가가 1차 세계 대전 때 독일군으로 참전해서 전쟁이 어떠한지 몸소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러한 묘사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전쟁 상황을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 집중하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nbsp;    &nbsp;  소설은 독일의 패색이 짙어 가던 2차 세계 대전 말기의 러시아 전선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에른스트 그래버는 열렬한 나치 신봉자도 아니고 사회주의자도 아닌 그저 전쟁에 지쳐있는 징집된 젊은 병사들 중 한명으로 묘사된다. 러시아 전선에서 계속해서 후퇴하고 있는데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란 기대도 없고 러시아의 폭격에서 그저 살아남는 것만이 지금은 중요하다. 명령에 따라 러시아 게릴라라고 잡아온 사람들을 사살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총구를 겨눌 때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수행한다.2년 동안 한 번도 휴가를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3주간의 휴가를 받게 되었다. 드디어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집에서 쉴 수 있겠구나 싶었으나 막상 고향으로 돌아가자 살던 집은 연합군의 폭격을 맞아 부서지고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되어 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님의 소식을 찾던 중 어릴 때 같은 학교에 다녔던 엘리자베스를 만나게 된다.   &nbsp;  전쟁터나 여기 고향이나 폭격을 맞고 죽은 사람들을 보는 건 똑같았다. 어디서도 일상적인 평범한 시간을 마음 놓고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버는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진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언제 폭격을 맞아 죽을 지도 알 수 없고 나치 당원의 모함으로 까딱하면 집단 수용소에 갇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래버와 엘리자베스는 사랑을 한다.전쟁터에서 죽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지만 휴가를 받아 고향에 가면 일상적인 생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었던 그래버, 폭격으로 그나마 살던 집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새 모자를 사면서 일상성을 회복하려던 엘리자베스. 이 둘이 사랑에 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비인간적인 전쟁을 견디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인간적인 감정을 붙들려고 노력하던 두 사람이기에 말이다. 그것이 비록 잠깐의 안도일지라도 그 잠깐 동안의 일상의 시간은 아름답고 달콤했다. 이 둘이 사랑을 할 때는 전파 방해를 위해 하늘에서 뿌린 은박지 줄들이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인다. 폐허가 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폐허 너머 파괴되지 않은 자연을 바라보자며 희망을 이야기 하던 연인의 모습은 또 어찌나 아름답던지.   &nbsp;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진 후 그래버는 전쟁의 무용함에 점점 더 다가간다. 친구 집에서 만난 게슈타포를 죽이기 위해 뒤를 쫓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실행하지는 못하고, 유대인을 숨겨주고 있는 옛 선생님을 찾아가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는 사실 뒤에 숨을 수 있는지를 묻기도 한다. 물론 선생님에게 묻고 있지만 자신이 이 전쟁과 공범관계에 있다는 양심의 소리에 응하기 위한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질문일 것이다.  &nbsp;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내가 인간이었음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일선으로 돌아간 그래버는 예전 명령에 따라 행동하던 그 병사가 아니었다. 러시아 게릴라를 사살해야 하는 상황에 다시 놓이게 되자 그래버는 처음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그래버는 명령에 따르는 공범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이 소설 처음의 그래버와 마지막의 그래버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데 이렇게 그래버를 변화시킨 데에는 바로 사랑이 있었다. 사랑은 인간을 인간으로 있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가 인간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이 전쟁의 구조에서는 결국 누구도 살아남지 못 한다. 개인의 각성이 전쟁에서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니까.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결말은 씁쓸하지만 당연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nbsp;    &nbsp;  책을 다 읽고 나서 전쟁 중에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의 최고봉은 바로 이 소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전쟁 소설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그만큼 이 소설이 주제도 문장도 완벽했다는 말이다. 작가 레마르크의 다른 작품들도 계속 읽어봐야겠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38/34/cover150/893746246x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83454</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봄이 오고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93965</link><pubDate>Sun, 15 Feb 2026 16: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93965</guid><description><![CDATA[<br><br><br><br>오늘은 정말 봄 같다. 바람도 따뜻하고.마당엔 벌써 새싹이 보이고 있다. 귀여운 튤립 새싹이 쑤욱쑤웃 솟아났다.<br><br><br>라일락에도 촉이 올라왔다.&nbsp;<br><br><br><br>딸기도 잘 살아있다.<br><br>반가운 새싹들. 봄이 오고 있구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15/pimg_728585184503126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93965</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짧은기록</category><title>오늘 큰 깨달음을 얻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75988</link><pubDate>Fri, 06 Feb 2026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75988</guid><description><![CDATA[<br>수영장에 자유수영을 갔다왔다. 원래 강습 시작 이후로는 자유수영은 안 갔는데 오늘은 가야했다.&nbsp;왜냐하면 2월달 들어서 결석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흐음...강습이 하루 건너 하루 이렇게 있으면 덜 힘들텐데 요일이 붙어있다보니 매일 가기가 힘들...다...는...건 핑계고ㅋㅋㅋㅋ 추워서ㅠㅠ 귀찮아져서ㅠㅠ그리고 요즘은 배영만 계속 하고 있어서 배영을 싫어하는 입장으로 강습시간이 힘들고 재미가 없기도 하고ㅠㅠ 배영지옥에 빠져버렸어!!!!!암튼 그래서 오늘은 강습 시간을 놓치고(일부러 놓친 건 아니고) 저녁에 자유수영을 했는데 혼자서 하면서 뭔가 깨달은 게 있어서 여기다가 적어 놓는다.<br><br>자유형 팔꺾기. 영어로는 하이 엘보 리커버리 동작.&nbsp;오늘 혼자 수영하면서 이걸 제대로 감을 잡아버렸다.&nbsp;지금 다니는 수영장 말고 전에 다니던 수영장에서 팔꺾기를 배웠다. 팔을 쭉 뻗어서 돌리기 보다 꺾어서 돌리면 뭔가 좀 더 수영 잘 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ㅋㅋㅋㅋ 지금은 다시 초급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팔을 쭉 뻗어서 돌리지만...내가 전에 다니던 곳에서는 항상 팔꺾기 할때 지적을 받았었다. "물을 끝까지 밀어라"나는 끝까지 민다고 민 것 같은데 자꾸만 끝까지 밀라고 하는 거다. 팔꺾기 할 때도 손가락이 물에 잠겼고, 그러면 손가락이 물에 닿으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팔꿈치를 더 들라고 강사님이 여러번 잡아주셨는데 나는 그럴때마다 이정도로 어깨를 들어올려야 한다고? 하면서 속으로 의문을 품었었다.근데 오늘 혼자 자유형 돌다가 바로 이거구나 하는 순간을 맞았는데, 몸통 롤링을 풀지 않은 상태로 손이 허벅지에 닿으면서 물을 끝까지 밀자 저절로 자연스럽게 팔꺾기 할때 팔꿈치가 높게 올라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손가락이 물에 닿을 리가 없었다. 바로 이거구나!!!!싶어서 얼마나 기쁘던지.내가 그동안 물을 끝까지 안 밀고 중간에서 물밖으로 팔을 뽑아 버렸던 거였다. 왜 자꾸 물을 끝까지 밀라고 했는지 이제 알았다. 내가 중간에 팔을 뽑아버린 이유 중에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 그것도 다 롤링을 중간에 풀어버려서 그런 거였다. 몸통을 돌린 상태로 팔을 쭉 미니까 물 밀때 힘이 많이 들지도 않는 거다. 그러면서 반대편 팔도 더 쭉 밀어지고.이게이게 몸이 다 연결되어 있구나 싶었다. 인체 공학적으로 수영 동작이 다 설계되어 있었던 거였다. 오오오.나에게는 큰 깨달음이었다.&nbsp;이걸 알게 되고 나자 자유형이 훨씬 편안해졌다. 어깨에 부담도 덜 가는 것 같고.&nbsp;아무래도 초급반을 다시 다니면서 기초를 계속 반복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이번 달 농땡이 그만 부리고 다시 열심히 출석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br>&nbsp; &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06/pimg_728585184502148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75988</link></image></item><item><author>망고</author><category>독서 후</category><title>얼마나 천사 같은가 - [얼마나 천사 같은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47362</link><pubDate>Mon, 26 Jan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izetheday/170473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262&TPaperId=170473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53/86/coveroff/k9521352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262&TPaperId=170473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얼마나 천사 같은가</a><br/>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01월<br/></td></tr></table><br/>1962년에 출간된, 캘리포니아가 배경인 추리 소설이다. 작가 마거릿 밀러는 그 시절 다작하는 추리소설 작가로 꽤나 유명했던 것 같은데, 나는 이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 사실 추리소설을 딱히 즐기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시대의 추리 소설로는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정도만 재미있게 읽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번역된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들을 다 읽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 내가 이래서 추리 소설을 잘 안 읽는 거다. 읽을 당시에는 도파민이 터져서 재미있게 읽는데, 조금 지나면 기억에 남는 게 없어서.....  &nbsp;  아무튼 그래도 신간을 구경하다가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한 권 샀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 영어 제목은 “How like an angel". 세익스피어 ”햄릿“ 2막 2장에 나온 독백에서 따온 제목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책 앞 페이지에 햄릿 구절이 쓰여 있기 때문에 알았지. 말 나온 김에 내가 가지고 있는 ”햄릿“ 책도 찾아봤다. 어떤 맥락에서 이 구절이 나왔는지 알고 싶어서. 그런데 내가 딱 이 구절에 밑줄을 좍좍 그어 놓았더라. 역시 왜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유명한 구절인가 보다 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아무튼 햄릿은 말한다. ”인간이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가...행동은 얼마나 천사 같은가 이해력은 얼마나 신과 같은가...그러나 내게는 이 먼지의 정수란 무엇이란 말인가...“책을 다 읽고 나면 이 구절이 딱 이 소설 속 인물들을 닮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겉보기에는 인간이 참 천사 같고, 행동도 계획적이고 대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음침한 범죄의 기운이 도사리고 있는...   &nbsp;    &nbsp;  탐정인 조 퀸은 리노에서 도박으로 돈을 다 탕진하고, 도박장에서 만난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캘리포니아로 온다. 차를 태워준 사람은 퀸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 않고 중간에 내려주면서, 저 위 산에 올라가면 종교단체가 있으니 거기에 가서 재워 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한다. 돈 한 푼 없이 낯선 곳에 내려진 퀸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산꼭대기에 탑을 짓고 그 안에서 자급자족하면서 교주의 명령을 따르는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그런데 이 곳 분위기가 의외로 공포스럽지 않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교주는 그렇게 강압적이지 않다. 나는 퀸이 이 종교단체에 들어가서 뭔가 무시무시한 사건에 휘말릴 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단체의 묘사가 평화로워서 소설이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느낌을 초반에 받았다. 다음날 퀸이 떠나려고 할 때, 신도 중 한명인 ‘축복자매’라는 사람이 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산을 내려가 치코테라는 작은 도시에 가서 패트릭 오고먼이라는 사람의 행방을 조사해 달라는 것이었다. 원래는 개인적으로 돈을 소유하면 안 되는 종교단체의 규칙에도 불구하고, 축복자매는 매년 아들이 부쳐주는 돈을 모아 가지고 있었는데, 퀸에게 그 돈을 은밀히 주며 부탁을 했다.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내서 다시 리노에 가 도박이나 해볼까 하던 퀸은, 축복자매에게 거금도 받았겠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아서 치코테에 가기로 한다.그곳에서 퀸은 패트릭 오고먼이 5년 전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는 조그만 마을에서 5년 전 실종 사건을 캐묻고 다니는 퀸의 존재는 단연 눈에 띄고, 누군가에게는 그의 이런 행동이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처럼 보인다. 퀸은 오고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며 정보를 듣고, 축복자매에게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다시 산속에 갔다가, 오고먼 실종 사건의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치코테로 가는데...   &nbsp;  <br>왔다갔다 하는 퀸을 따라가다 보면 이 탐정이 그렇게 유능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추리소설에서 기대하는, 척 보면 견적이 나오는 천재 같은 셜록 홈즈 스타일의 탐정은 이 소설에서 만나볼 수 없다. 퀸은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관찰자이고, 독자에게 사건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 크게 번뜩이는 추리를 해나가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니까 탐정이 알고 있는 진실을 독자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탐정이 풀어주는 방식을 보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유가 아니라, 소설 속 탐정도 모르고 독자도 모르고 같이 가는 느낌으로 이 소설은 구성되어 있다. 보통의 지능을 가진 탐정 조 퀸은 천재적인 매력을 뽐내지는 않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아마도 그 역시 도박으로 추락해 본 사람이라는 경험에서 그런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겠지. 사이비 종교단체에 모여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어딘가 따스함이 있었다. 세상에서 밀려나 안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같은 거. 이 소설은 설명조의 세세한 서술로 조 퀸의 이런 인간적인 마음을 보여주기 보다는, 단순하고 짧은 대화로 심리를 보여주는데 그 방식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차갑지만 따뜻한 대화랄까? 겉바속촉 뭐 이런 느낌...  &nbsp;  <br><br>캘리포니아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의 탐정소설이었다. 크게 머리를 쓰고 분주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뜨겁고 한산한 배경 안에서 은은하게 의문을 품고 전개되는 느낌이랄까? 마지막 반전은 조금 예상 가능하기는 하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53/86/cover150/k9521352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53862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