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읽었을 줄이야. 밥벌이 글을 쓰겠답시고 독후감을 고작 세 편 쓴 데다 자기 계발서처럼 가벼운 책 위주로 읽었더니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재독한 책이 꽤 된다. (무라키마 하루키의 <1Q84> 1,2. <소설 쓰기의 모든 것>, 쿤데라의 <소설의 기술>등 책 블로그 하기 전에 읽었던 책은 카운팅을 하기로, 책 블로그 이후 읽었던 제임스 설터의 <스포츠와 여가>, <가벼운 나날>은 카운팅하지 않았다.) 


시월 달엔 매일매일 무너졌다. 책을 읽고 마음을 다 잡아도 다음날이 되면 도로아미타불. 불안과 걱정으로 영혼은 잠식당했다. 생계를 궁리하다보니 자연스레 창업으로 가닥을 잡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불굴의 의지를 다질 수 있을까?‘가 가장 커다란 관심사였다.

 

1029, 청계광장, 대학 친구들과 함께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바크네는 하야하라구호를 외쳤다. 이명박 당선 발표 뒤로 얻게 된 홧병, 9년 묵은 체증이 그나마 풀린다. 완치는 불가능하겠지.

 

김재규는 다카키 마사오를 왜 쏘았나? 문영심은 김재규 평전 <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에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박정희의 자식 문제였다. 박지만은 육사 생도로서 온갖 추악한 짓을 벌이고 다녔고, 박근혜는 태자마마를 사칭하는 사기꾼 최태민과 함께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다녔다.

 

김재규의 직언에 박정희는 중정이 그런 것까지 간섭하나며 불쾌해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이비 교주 딸내미 무당과 남창이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게 된 건 이미 1970년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다. 역사에 만일은 없다지만 그 당시 최태민을 잡아 죽였더라도 이렇게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을까. 그 이전에 남로당 프락치로 사형을 언도받았던 친일파 다카기 마사오를 잡아 죽였다면, 무당 꼭두각시 바크네가 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여전히 친일파 무리가 국정을 농단하는 현실에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팀, 김용진, 박중석, 심인보의 해방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친일과 망각>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생물학적인 친일파는 죽었다. 그러나 친일의 혼은 죽지 않았다. 친일파 후손 중에 선대의 잘못을 고백한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반성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파렴치한 짓거리들을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대표적인 친일파 다카키 마사오의 후손인 박근혜는 친일파들을 영웅으로 만들 국정화 교과서를 밀어붙이면서- 그리고 지금도 교육부는 밀어붙이고 있다-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박근혜는 단 한번도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정신이 나간 것이다. 미친년을 정신병원으로 보내야지, 왜 청와대에 보냈는지? 미친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청와대에 있는 것들도 죄다 혼이 나갔다. 청와대가 정신병원 이름이냐?

 

박근혜가 안쓰럽다는 어르신들이 있나본데, 아픈 사람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게 환자를 위한 일이 아닌가? 아픈 사람에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기는 게 그 사람을 위한 일인가? 엄마, 아빠 둘 다 총 맞아 죽었는데, 그 자식의 정신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정신이 나간 미친년을 계속 대통령 자리에 있게 하는 게 박근혜를 위한 길인가?


 

친일 은 결국 일본이라기 보다는 일제를 가리킨다. ‘친일파는 정확히 말하면일제 식민당국이라는 정통성 없는 권력에 참여했거나 부당한 거래를 자발적으로 진행한특히 이미 광의의 지배자적 위치에 있거나 그런 위치를 점하려 하는 피식민 사회 구성원을 일컫는다그들의 행위는 민족적 배신이라기보다는 무법적 권력에 대한 부역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그렇다면 친일이란 무엇인가그 어떤 견제도 불가능하고 언제든지 노골적인 폭력으로 전락할 수 있는 무법 권력에 대한 부역 행위다. ‘민족을 떠나서 이런 행위는 근대적 시민사회를 건설하려는 곳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

 

민족 배신보다는국내외적 권력형 폭력에의 가담이야말로 친일파 문제의 핵심이다친일파를 단죄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되찾는일이라기보다는폭력 사회에서 정상 사회로 가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 박노자, <주식회사 대한민국> .

 

친일파를 단죄하지 않는 한, 최순실 게이트는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 ‘무법적 권력에 대한 부역자들을 처단하는 것은 폭력 사회에서 정상 사회로 가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광화문에 백 만명만 모이면 끝장낼 수 있다. 불의에 항거하지 않는다면 공범으로 전락할 뿐이다. 우리도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아보자. 부정부패한 권력 밑에서 정상적인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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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11-01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텍스트의 포도밭 궁금해요.

저도 12일에 있을 궐기대회 나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진짜 많이 읽으셨네요. 전 요즘 갈수록 책을 안읽고 있는데.....(시무룩)

시이소오 2016-11-01 08:34   좋아요 1 | URL
<텍스트의 포도밭> 평점 네 개 줄래요.

리뷰 쓰고 싶은 책들 중 하나였어요. 참고 밥벌이 글을 썼죠.

저도 12일날은 꼭 다시 참석할래요. `어게인 2002` 함 해보죠 ^^


비연 2016-11-01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주에도 청계광장에 갈 예정입니다.
저도 요즘은 글이 머리에 안 들어오던데...ㅜㅜ 대단하십니다..

시이소오 2016-11-01 08:36   좋아요 0 | URL
비연님 저도 주말마다 청계광장으로 ~~

생계가 막막한데 책만 읽었네요. ㅋ

겨울호랑이 2016-11-01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의 독서력은 대단하시네요^^: 한달동안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30권인데, 2배로 읽으십니다

시이소오 2016-11-01 09:02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과찬이십니다. 소설이나 철학책은 하루에 한 권 읽기도 힘들지만
자기계발 책은 집중만하면 하루에 5권도 읽을 수 있어요. ^^

moonnight 2016-11-01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달에 열권만 읽어도 뿌듯해하면서 잘난척 마음가짐이 되는데요^^; 시이소오님 역시 훌륭하십니다. 겸손하게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호호^^;

시이소오 2016-11-01 09:04   좋아요 1 | URL
문나잇님은 직장 다니시잖아요. 직장다니면서 10권 읽는 게 더 어려운 일입니다.

뿌듯하게 하루를 시작하세요 ^^

AgalmA 2016-11-01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이 뜸하시다 싶어서 이러실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ㅎㅎ/

시이소오 2016-11-01 09: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갈마님 꿰뚫어보고 계셨군요. ^^

아타락시아 2016-11-0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하는 지성인의 모습 훌룽합니다. 준비하시는 거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전 한달에 6권밖에 못 읽었네요. 우리나라도 프랑스에서 친나치 정부를 척살하듯이 친일을 척살헀어야 하는데..

시이소오 2016-11-01 09:16   좋아요 0 | URL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계속 해야죠. 노무현 대통령이 반민특위 시즌 2를 이어갔지만

이명박, 박근혜 때문에 명맥이 끊겼습니다.

박근혜 처단하고 반민특위 시즌 3를 이어가 보죠 ^^

blanca 2016-11-01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일로 부를 쌓은 걸로 무슨 명문가인 마냥 으시대고 박수치고 종일 고생하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음료수 한 잔 못 건네게 해 놓고 마치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고결한 차원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착시 효과를 주고는 뒤로는 몇십 억씩 오고 가고... 너무 추악해서 말로는 다 할 수가 없어요.

그나저나 시이소오님 우뚝 일어서시는 따뜻한 겨울이 되시기를...

시이소오 2016-11-01 12:27   좋아요 0 | URL
친일파들 후손은 출발부터가 너무나도 달랐어요. 대다수 국민들이 굶주리고 있을때 , 친일파 후손들은 죄다 일본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친일파 후손들이 자신들이 똑똑해서 그런줄 안다더군요.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뭉쳐 갑질이 끊이질 않는거죠. .... 블랑카님 직접적으로 친일파 후손들을 체험하신듯? 궁금하네요.

정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싶습니다. 매번 따뜻한 격려 감사드려요 ^^

코발트그린 2016-11-01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열한 전투를 치르듯 읽고 계시는 것 같아요 :) 늘 귀감이 됩니닷
근데 프롬의 무기력~은 자기계발서 인가요?

시이소오 2016-11-01 20:10   좋아요 0 | URL
심리학 쪽에 더 가깝다고 해야겠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11-0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행동하는 앙심(?)ㅋ이셨어 ^^


시이소오 2016-11-01 20:45   좋아요 0 | URL
앙심 맞네요 ㅎㅎ

깊이에의강요 2016-11-0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앙심 입니다ㅋ

시이소오 2016-11-01 21:24   좋아요 0 | URL
ㅋ ㅋ 같이 앙심을 품어요. ^^

mira 2016-11-08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한달에 이 많은 책을 대단하시네요 창업관련 책이 눈에 띄네요 대통령 잘못 뽑아 우리 서민들만 개고생이입니다

시이소오 2016-11-08 06:06   좋아요 0 | URL
백수라서요. 생계를 궁리하다보니. 미라님. 말씀대로 대통령잘못뽑아 여러사람 고생이네요 ^^

똘레랑스 2017-03-2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저의 독서와 많은 부분이 궤를 같이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잘 참고하겠습니다.

시이소오 2017-03-21 15:52   좋아요 1 | URL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다니 반갑습니다. 앞으로 똘레랑스님의 관대한 리뷰 기대할께요^^
 

철학책도 아니건만 어떻게 이토록 지루한 장르소설을 끝까지 읽으시는지.
저는 포기할래요.
너를 놓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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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0-26 0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이 지루하셨나봅니다. ;;;

시이소오 2016-10-26 03:2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안 주무셨나요? 혹 이글 때문에 깨신건 아니겠죠? ㅎ ㅎ 부디 굿밤되세요 ^^

서니데이 2016-10-26 03:54   좋아요 1 | URL
네.^^ 아직 안자고 있었어요. ^^; 시이소오님도 좋은밤되세요.^^

시이소오 2016-10-26 16:17   좋아요 2 | URL
늦었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16-10-2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게 그렇게 재미없는 책인가요?
시이소오님은 웬만해선 읽다가 포기하시는 일을 없을 거 같은데...ㅋ

시이소오 2016-10-26 16:15   좋아요 0 | URL
저는 장르소설을 자주 포기하는 편이네요. 잼없는 장르소설을 꾸역꾸역 읽는건 그야말로 시간 낭비 같아요. ㅎ ㅎ

stella.K 2016-10-26 16:29   좋아요 0 | URL
장르소설 싫어하신다니 왠지 반가운데요? 나둔데...ㅋ
근데 이 소설 평점이 그다지 높은 건 아니네요.
요즘엔 장르소설이 대세라 안 읽는다고 하면 왠지 따되는 분위긴 것 같아요.

근데 시나리오 작가들 장르소설 많이 읽지 않나요...?

시이소오 2016-10-26 16:35   좋아요 0 | URL
자주 읽는 편이긴한데 진도 안 나가면 장르소설은 과감하게 던져버리죠. 재밌으려고 읽는건데 고통을 당할 이유가 없잖아요 ㅎ ㅎ

비연 2016-10-2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포기할게요. 시이소오님이 놓아주신다고 하니..ㅎㅎ;;;

시이소오 2016-10-27 00:22   좋아요 0 | URL
비연님도 놓아주시고 잼있는 소설 읽으세요 ^^

지나 2016-10-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며칠전에 샀는데 아직 읽기 시작 안했는데..지루한가 봐요ㅠㅠ

시이소오 2016-10-27 18:04   좋아요 0 | URL
저처럼 첫 오십 페이지 정도 읽고 결정하시죠. 개인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잖아요.

사셨더라도 잼없으면 끝까지 읽으실필욘 없을듯 합니다.

잼있는 책들이 수 천권인데요 ^^

blanca 2016-11-0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치만점이에요. 저도 이제는 안 넘어가는 책은 참지 않아요. 시간은 유한하니까요.

시이소오 2016-11-01 12:28   좋아요 0 | URL
특히나 장르 소설은 무조건 재밌어야 하잖아요?
참지 맙시다.
인생은 길지 않아 지루한 책은 놓아주자구요 ^^
 

진아님및 광주 사시는 이웃님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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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2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6만원이면 정말 싼데
서울에 사는 것이 원통할 뿐입니다.ㅠㅎㅎ

시이소오 2016-10-22 16:59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은 활동가 혹은 예술가시니까 삼만원 되겠습니다^^

stella.K 2016-10-22 17:0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지금 저 약올리시는 거죠? 흥!

시이소오 2016-10-22 17:15   좋아요 0 | URL
앗, 제가 그럴리가요. 작가는 예술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0-22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이런 강의는 저녁에만 하는걸까요.. 저에게 무등공부방은 멀기만 하네요 ㅠㅠ

시이소오 2016-10-22 17:01   좋아요 1 | URL
낮 강연을 제안해봐야겠군요 ^^

2017-03-23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0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0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0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3-23 06:21   좋아요 0 | URL
무등공부방은 그렇군요. 인문학연구소는 젊은분들이 많던데요 ^^

2017-03-23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3-23 06:35   좋아요 0 | URL
그야말로 평생 공부하시고 실천하시는분들이네요. 진아님도 그러하시죠. 쭉 개기세요 ^^

2017-03-23 0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3-23 06:47   좋아요 0 | URL
개자무적 ㅋㅋ 저도 여기저기 개겨봐야겠습니다 ^^

samadhi(眞我) 2017-03-23 06:49   좋아요 0 | URL
이 험난한 세상 살아가려면 무식하게 개기는 정신이 꼭 필요하지요. 우리 모두 ˝아자!˝ 합시다. ㅋㅋ

시이소오 2017-03-23 06:52   좋아요 0 | URL
넵, 화이팅하죠. 진아님 덕분에 힘이 솟네요 ^^

samadhi(眞我) 2017-03-23 06:58   좋아요 0 | URL
제가 할 말인데요. 시이소오님이 격려해주셔서 더 뻗대고 버티고 개길 용기 났는걸요.

시이소오 2017-03-23 07:03   좋아요 0 | URL
저는 특별히 한 게 없는데요^^; 아무쪼록 화이팅입니다 ^^
 


슬금슬금 빌렸더니 또 다시 쌓였군요. 


당장 생계를 걱정해도 모자랄 판에 책만 빌리고 있으니 


이것도 병이라면 병인듯 합니다.   


생계를 궁리하다보니 저절로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는군요. ㅋ 



쿤데라 정주행 중입니다. 


빌려온 책은 다 읽었고 

전작 까지 다섯 권 남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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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쥐의 독서일기 2016-10-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한꺼번에 이만큼이나 대출이 되나요? 보기만해도 엄청 든든하네요. 밀란 쿤데라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몇 권 안 읽었는데 저도 자극받아서 좀 읽어야겠어요...ㅎㅎ

시이소오 2016-10-21 09:58   좋아요 0 | URL
스무권까지 대출된답니다^^

붉은돼지 2016-10-21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 시이소오 님~ 존경합니다.^^

시이소오 2016-10-21 11:42   좋아요 1 | URL
왜 이러시나요, 붉은 돼지님.
소생은 책을 그저 빌렸을뿐입니다요. ^^

stella.K 2016-10-2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기 소설 쓰기의 모든 것 나두 갖고 있는데...(베시시~)
근데 언제 읽을지는 아직도 모른다는 점.ㅠ

시이소오 2016-10-21 13:07   좋아요 0 | URL
저는 재독했네요. 묘사가 가장어려워요 ^^;

stella.K 2016-10-21 13:39   좋아요 0 | URL
헉, 벌써 재독꺼정...!
저는 도서정가제 바로 직전 세트로 반값 할인할 때
사 놓고 1권 찔끔 읽고 못 읽고 있어요.

근데 묘사가 어렵던가요?
글이란 어렵다 어렵다 하면 못 쓰는 것 같고
그냥 꿀떡 써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초고는 본인 밖에 안 보잖아요.
글의 힘을 믿으라고 하더군요.
글을 쓰는 손맛을 느꼈으면 좋겠어요.ㅎ

시이소오 2016-10-21 13:43   좋아요 1 | URL
아, 반값 할인할때 저도 사둘걸 그랬네요.
잘 쓰려고 욕심부리면 글쓰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 책 을 다시읽고 소설은 포기했어요 ㅋ

단지 인용된 문장중에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고통속에서도 즐거웠네요^^

blanca 2016-10-2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을 다 어떻게 들고 오세요? 저는 배낭에 세 권 넣으면 무거워서 최대 네 권 빌리는 것으로 소심하게 만족 중인데^^;;;
게다가 이십 분 넘게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도서관이 있어요. 도서관이 머니까 다 읽고 빌리러 가게 되는 장점은 있더라고요. ㅋㅋ <오스카리나> 좋더라고요.

시이소오 2016-10-21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네 다섯권씩 가져오다보면 저렇게 되더라구요. 오스카리나 빨랑 읽고 싶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10-2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독법이 따로 있으신걸까요???
항상 궁금???

시이소오 2016-10-22 12:11   좋아요 0 | URL
없는거 아시면서 ㅎ ㅎ
 

이상하게도 올해 노벨 문학상은 왜 그리 궁금하던지 


지난 목요일로 발표가 연기되었다는 발표를 듣고 순간적으로 확 짜증이 밀려올 정도였다. 


드디어 목요일, 고대하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보면서 순간 멍~해 졌다. 


밥 딜런??? 


노벨문학상은 이번에도 도박사와 기자들을 바보 쪼다로 만들었구나. 


작년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의 수상을 점친 사람은 몇이나 될런지?    


올해 밥 딜런의 수상을 예상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많은 이들의 예상을 요리조리 피해간 결정이어서 놀랍긴 했지만 

나로선 납득이 간다. 납득이.  


"자신의 신체라는 종이에 신의 행위를 나타내는 춤으로 써도 됩니다자신의 혀라는 종이에 신의 말이 스며든 꿀로 써도 됩니다무엇에 무엇을 썼다면 그것은 규칙일까요이것은 방대한 비전이 있는 것입니다그렇습니다이것을 다시 문학이라 부르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무엇에 무엇을 써도 그것은 문학인 것입니다. 


.... 텍스트는 문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문학은 종이에 쓴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브릴이 무함마드의 심장을 꺼내 씻어도 그것은 문학입니다. 우리의 텍스트는 넓습니다. 우리의 규칙은 넓습니다. 우리의 우리의 예술은 더욱 넓고 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법은 춤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p 224.

 

르장드르를 따라 사사키 아타루에 따르면 시, , 연극, 노래, 음악, 회화 등이 모두 문학이다.   

그리고 문학은 혁명의 본질이다. 


혁명이 문학적 몽상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혁명은 문학적인 것이 아닙니다. 다릅니다. 결코 다릅니다. 문학이야말로 혁명의 본질입니다. 혁명은 문학으로부터만 일어나고, 문학을 잃어버린 순간 혁명은 죽습니다.


-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p114 


춤도 문학이라면, 밥 딜런의 노래 역시 문학이 아닐까. 

그리고 문학이야말로 혁명의 본질이라면 밥 딜런의 노래 역시 혁명이 아닐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음을 알게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답을 알고 있네 


-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 중 


실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밥 딜런의 수상을 계기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면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이 그저 황당한 사건만은 아니지 않을까. 


( 반복하지만 이승만이 학살한 민간인 피해자는 약 백 만명 이상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이승만을 국부라 떠드는 것들이 눈앞에 사라질까)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 절판인 줄 알고 가증스럽게도  희희낙락했으나,

출판사는 발빠르게 책을 찍어 냈다. 아, 김샌다. 김새. 자랑할라 했거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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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10-15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상 나오자 마자 알라딘을 봤는데 죄다 수입해야하는 품목 뿐이었어요.그나마 저 자서전이 유일한 책이네요. 많은 사람이 김 샜지만 그 중 출판사랑 서점이 가장 크게 김 샌 듯요.뭐-노벨상도 신이 주는게 아니라 사람이 주는 것이니까요.일단 상 받으려면 장수해야해요.고은 시인님도 90까지 실아계시면 수상 가능하실 듯 합니다.

시이소오 2016-10-15 16:46   좋아요 3 | URL
저는 고은 시인이 언제 받아도 이상 하지 않아요. 충분히 받으실만합니다. ^^

책한엄마 2016-10-15 16:51   좋아요 1 | URL
물론이죠.
다만 영어와 서양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식견 좁은 심사 위원이 가장 문제인 듯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10-15 16:54   좋아요 2 | URL
최근 미국과 유럽이 가져갔으니 내년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유력할지도.

내년 기대해봐야 겠네요 ^^

솔불곰 2016-10-1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딜런님이 노벨상 받고 깜짝 놀랐죠
상상도 못한일이기에 ㅋㅋㅋ

시이소오 2016-10-15 17:46   좋아요 0 | URL
노벨문학상, 재밌네요 ^^

nomadology 2016-10-15 17: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도연맹건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포함한 유족회 위령제에 참석하고 서울로가는 버스 안입니다. 이승만 언급하신 부분 보니 울컥하네요. 마침 귀에는 밥딜런 베스트 앨범입니다. 바람만이 알고있고, 우린 죽을 때 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이소오 2016-10-15 17:57   좋아요 1 | URL
위령제가 있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보도연맹사건으로 돌아가신분들, 얼마나 원통하고 억울하셨을지.

유족분들도 아무 죄없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셨네요. 국민모두가 위령제를 지내야 할일입니다.

밥 딜런의 노래가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stella.K 2016-10-15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노벨문학상에 대해선 다들 비슷비슷한 반응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노벨상 선정위원회 해마다 참 별거다 한심해 하던 차였는데
이번에 밥 딜런이 되면서 제가 문학을 너무 좁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그에 앞서 사사키가 이미 그런 말을 했군요.

밥의 자서전 번역이 엉망이라고 다 들 그러던데
다시 찍어내도 살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조금 기다렸다 다른 출판사 다른 번역가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다시 찍어도 찝찝할 것 같아요.ㅜ
그러게 처음 낼 때 잘 낼 일이지...ㅉ
번역을 새롭게 하려면 몇 개월 걸리지 않겠습니까?
또 그동안 밥 딜런 평전이나 그의 노래를 분석한 책들이
나오겠죠.
어쨌거나 출판사들 그렇지 않아도 노벨문학상 특수를 노렸을 텐데
올해 특별히 벙쪘을 것 같습니다.ㅋ

시이소오 2016-10-15 19:33   좋아요 0 | URL
엉뚱하게도 문학세계사가 대박났네요. 복불복이네요 ㅋ ^^

stella.K 2016-10-15 19:13   좋아요 0 | URL
그새 답글을 다셨군요.
다시 읽어보니 뭔 까요?가 그리도 많은지...
편집 좀 했습니다.
다음엔 조금만 더 기다렸다 답글을 달아 주시길...
민망해 죽겠습니다요...ㅠㅋㅋ

시이소오 2016-10-15 19:38   좋아요 1 | URL
저는 전혀 못 느꼈는데요. ㅎㅎ 다음엔 한 템포 쉬고 답글 달께요ㅋ ^^

다시번역하기보단 출판사 입장에선 붕어빵찍듯 일단은 내놓지 않을까요?

실제로 하루만에 절판에서 판매로 돌아섰구요.
스텔라님처럼 고급독자아닌 일반독자들은 번역 상관없이 살 것 같아요 ^^

나와같다면 2016-10-1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ob Dylan 의 가사집을 만나고 싶어요..

시이소오 2016-10-15 21:15   좋아요 1 | URL
밥딜런 가사집도 절찬판매중이던데요^^

나와같다면 2016-10-1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원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
왜 저는 못찾았죠? 제목 알려주셔요^^

시이소오 2016-10-15 21:21   좋아요 0 | URL
아, 번역본이요. 원서도 살 수 있지않을까요? 정확히는 저도 잘 ^^;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사키 이타루의 글 인용 너무 좋네요^^ 저 책을 미리 봐서 그런지 밥 딜런 수상에 크게 놀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6-10-18 15:30   좋아요 0 | URL
밥딜런수상에 개거품무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