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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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든 편지는 언젠가 익명의 수신자에게 도래하기 마련이다. 에리히 프롬이 37년에 쓴 글이라는데, 이 글은 지금의 나를 위해 쓴 게 아닐까, 하는 미친 생각을 했다. 최근 들어 또 다시 무기력에 빠져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백수로 살아가다보면 기어코 다다르게 되는 종착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민주는 논외로 하고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돈을 안 벌 자유는 없다. 소비할 자유는 있겠지. 돈이라는 사슬에 묶여 사는 삶이 자유인가?

 

피곤한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염세주의자는 자유에 도달할 수 없다.....‘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퇴보에 빠지지 않고 전진하고 진보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독립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는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P61)

 

무기력에 빠진 나에겐 자유가 없다. 자유롭기 위해선 열정을 되찾아야만 한다. 책에는 여러 신경증 환자들의 사례가 제시된다. 몰랐다. 프롬이 정신과 의사인줄은. 프롬이 신경증 환자를 분석하면서 열거한 무력감의 합리화위로의 합리화부분에서 마치 속마음을 들킨듯하여 깜짝 놀랐다.

 

이런 위로의 합리화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형태는 기적에 대한 믿음과 시간에 대한 믿음이다. 기적에 대한 믿음은 외부에서 온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자신의 무기력이 사라지고 성공, 능력, 권력, 행복에 대한 모든 소망을 이룰 것이라는 상상이다. ......위안을 주는 이 모든 상상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은 원하는 성공을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외부의 힘이나 상태가 갑자기 소망을 이루어준다는 것이다.

 

.... 시간에 대한 믿음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변화의 돌연성)’라는 요소가 부재한다. 그 대신 시간이 가면서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느끼는 갈등에 대해서도 직접 결단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절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 (P162)“

 

어떻게 이렇게 족집게처럼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 그랬다.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흘러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기적을 바란 거지.

 

인간은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과 완전히 새로 태어나고 싶은 소망 사이를 항상 이리저리 오간다. 모든 탄생의 행위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놓아버릴 용기, 자궁을 포기하고 엄마의 가슴과 품을 떠나며 엄마의 손을 놓고 마침내 모든 안전을 버리고 단 하나, 즉 사물을 실제로 인식하고 그것에 응답하는 자신의 힘만을 믿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태어날 준비 모든 안전과 착각을 포기할 준비 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성경에 나온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 말하는 용기, 즉 자신의 나라와 가족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갈 용기다.“ (P203)

 

무기력에 대한 처방으로 프롬은 용기를 말한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에 따르면 아들러 역시 용기를 강조했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을 땐 고개만 끄덕였을 뿐, 눈곱만큼의 용기도 생기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는다. (그러고보니 어제 친구 용기와 술을 마셨넹. )

 

두 번 다시 우연에 기대지 않겠다. 기적을 포기하겠다. 오로지 내 힘만으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다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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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석 2016-10-12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구입했어요 기대가되네요ㅎㅎ리뷰 잘 보고갑니다^^

시이소오 2016-10-12 11:09   좋아요 0 | URL
민지석님도 저 처럼 용기를 얻으시길 ^^

samadhi(眞我) 2016-10-12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네요. ˝평생 놀면서 살고 싶어˝ 가 인생모토(?)인 제게 와닿는 글들입니다. 염세주의자에 극의존주의인 저는 스스로 자유롭다 착각하고 살았네요.

시이소오 2016-10-12 11:26   좋아요 1 | URL
저도 천생 한량으로 태어난지라 평생 놀면서 살고 싶은데,

자본주의 사회에선 불가능하다는....ㅋ

짧은 책인데 강력해요 ^^

stella.K 2016-10-12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정말 기억해야할 말이네요!^^

시이소오 2016-10-12 11:57   좋아요 0 | URL
정신이 번쩍드는 문장이었습니다. 밑줄 쫙~~이네요 ^^

yureka01 2016-10-1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전 사진찍으로 돌아다니면서 살고 싶어요..ㅠ.ㅠ 그러나 현실은 뭐..자본의 노예처럼 삽니다...ㄷㄷㄷ

시이소오 2016-10-12 12:58   좋아요 2 | URL
누구나 자본의 노예로 살 수밖에요. 유레카 님은 사진이 자유의 다른 이름이겠네요^^

마립간 2016-10-12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정을 책에 쏟으려 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면 비교적 자본주의 크게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시이소오 2016-10-12 14:19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

AgalmA 2016-10-12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없다면 여기서 이런 말씀하고 있지도 않았겠죠^^ 열정에 어떤 심지를 꽂고 불을 당길까 그게 문제라서....우리에겐 심지가 필요한 건지도. 그럴 땐 대개 깜깜하고 추운 밤이고 맘.

시이소오 2016-10-12 15:54   좋아요 3 | URL
아갈마님의 댓글을 읽다가 이 문장이 떠오르네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갖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댕길 수 없다고 하셨죠.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죠.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 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 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열정에 불을 지피기위해선 말씀대로 심지가 무엇인가가도 중요하겠네요. ^^


2016-10-13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10-13 15:04   좋아요 0 | URL
마구 써보자구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빨리 읽었어야 되는데ㅠㅋ 저도 무기력에 빠져있다가 어제서야 조금 회복했습니다. <나답게 살 용기>를 읽고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입니다ㅎ

기적에 대한 믿음과 시간에 대한 믿음 찔리면서 공감가네요. 계기를 외부나 환경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명심해야겠습니다ㅠ

시이소오 2016-10-18 15:41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읽고 여러 도움을 받았네요. ^^

suegraphic 2018-05-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처음이라

시이소오 2018-05-12 15:15   좋아요 0 | URL
제가 감사합니다. 북플 입성 환영합니다^^

우빠사마 2019-03-2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귀의 법귀의 혹은 자등명 법등명

우빠사마 2019-03-20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 주석 : 여기서 책은 자신의 마음을 뜻한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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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10년도 일본에서 하루키의 <1Q84>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라니. 단숨에 읽었다. 일본에서 250만부가 팔렸다는데 그 정도로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나로선 소설의 이야기보다는 경영학을 소설에 도입한 아이디어에 더 관심이 많았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감동 깊게 읽은 저자는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 아이디어는 이 한 권의 소설로 결실을 맺었다.

 

소꼽친구인 유키의 부탁으로 호도고의 야구부 매니져가 된 미나미는 어느날 서점에서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구입해 읽는다. 책의 가르침을 야구부에 적용한 미나미는 오합지졸호도고 야구부를 도 대회 1위의 강팀으로 변모시킨다. 그야말로 소설같은 이야기다.

 

미나미는 우선 야구부가 무엇인지를 자문한다.

 

모든 조직에서 공통된 관점, 이해, 방향 설정, 노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를 반드시 정의해야만 한다.

 

야구를 하는 것과 같은 빤한 대답이 답일 수는 없다. 미나미는 답을 찾기 위해 <매니지먼트>를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읽다가 이런 부분을 발견한다.

 

기업의 목적과 사명을 정의할 때, 출발점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사업은 고객에 의해 정의된다. 사업은 회사명이나 정관, 설립 취지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여 만족을 얻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에 의해 정의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기업의 외부, 즉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아야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야구부의 고객은 누굴까? 미나미는 야구부원인 마사요시와의 대화를 통해 고교야구에 관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객이며 심지어 야구부 부원들 역시도 고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야구부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위한 조직이라고 정의 내린다.

 

이런 식으로 미나미는 책에 씌여진 피터 드러커의 가르침에 따라 야구부의 목표를 정하고 이노베이션을 단행한다. 그 결과 고시엔 대회에 진출한 호도고 주장이 된 마사요시는 리포터로부터 고시엔 대회에서 어떤 야구를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어떤 야구를 보고 싶으신데요?”

 

우리는 여러분이 어떤 야구를 보고 싶은 건지 알고 싶어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는 야구를 하고 싶기 때문이죠. 우리는 고객으로부터 출발하고 싶습니다. 고객이 가치를 인정하고, 필요로 하며,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야구를 시작하고 싶은 겁니다.”

 

바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순한 아이디어 아닌가. ‘매니지먼트와 야구매니저의 패치워크. 이 책을 읽으면서 로버트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떠올렸다. (어느 책이었더라. 어떤 역자는 <선과 자전거 관리술>로 번역했던데. 전혀 조사를 안 한 거지. 무식하면 성실하기라도 해야 할 텐데.)

 

그 책은 도덕경을 오토바이 관리술에 적용시킨다. 이 책의 한글 번역판의 이란 역어는 노자 도덕경의 를 뜻한다. ‘오토바이 수리를 통해 를 말하다니! ‘선과 야구’, ‘선과 축구’, ‘선과 골프’, ‘선과 이종격투기’, ‘선과 설거지등등의 시리즈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아이디어도 여러 변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피터 드러커를 읽은 한 매니저가 무명의 아이돌을 전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로 변모시킨다던지


라이트 노벨류의 소설이건만 한 방 제대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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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11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어는 참신해 보여요. 행정학 공부할 때 피터 드러커 경영이론 잠깐 스쳐지나간^^ 기억은 있지만.

시이소오 2016-10-11 12:07   좋아요 1 | URL
아이디어가 돋보이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긴한데 피터 드러커 로부터 많을걸 배워서, 미워하기 힘드네요.^^

만화애니비평 2016-10-11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로 봐야합니다. 모에루!

시이소오 2016-10-11 14:21   좋아요 1 | URL
애니가 있는줄 몰랐네요. 어마어마한 히트작이군요

오거서 2016-10-11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구이야기라고 하니까… 시이소오 님의 선구안에 감탄합니다. ^^

시이소오 2016-10-11 21:09   좋아요 1 | URL
선구안이라기보단 무턱대고 방망이를 휘둘다보니 우연찮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친 경우라고나 할까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이 서재에 들어오면 보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시이소오님이 워낙 방대하게 읽으셔서 제가 부분집합으로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시이소오 2016-10-18 15:31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 만큼 방대하진 않아요 ^^
 
불가능한 도약, 공간이동
데이비드 달링 지음, 박병철 옮김 / 한승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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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의 <유엔 미래 보고서>의 미래 달력을 보면 공간이동(teleportation)2038년에 이루어진다고 나와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공간이동의 기원

 

<, 보라(Lo!)>

 

20세기 초, 전 세계의 신기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찰스 호이 포트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자신이 모은 자료를 여러 권의 시리즈로 출판했다고 하는데, 세 번째로 출판된 책인 <, 보라>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물이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신기한 현상이 소개 될 것이다. 앞으로 이 현상을 공간이동(teleportation)’이라 부르기로 한다.”

 

<육체 없는 인간 The man without a body>

 

처음으로 물질전송장치를 도입한 소설은 1877년 에드워드 페이지 미첼의 <육체 없는 인간>이라고 한다. 이 책엔 물질을 원자 단위로 분해하는 장치를 개발한 어떤 과학자가 등장해, 고양이를 전송하는데 성공한 이후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결과는? 


머리만 전송됐다.

 

<분해장치 The Disintegration Machine>- 아서 코난 도일

 

당신의 몸을 산산이 분해하여 우주 공간에 뿌린 후, 그 역과정을 거쳐 다시 원래의 형태로 되살리는 장치가 가능할 것 같지 않소?”

 

<특별한 배달 Special Delivery> - 조지 스미스, 1945

 

물체를 원자 단위로 스캔한 후 낱낱이 분해하여 소립자의 형태로 보관하는 물질은행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혼합된 인간 The Mixed Man> 밴 보그트, 1952

 

두 가지 형태의 공간 이동이 등장한다. 사람의 몸을 전기적 영상의 형태로 전송한 후 수신지에서 생체 조직을 이용하여 원형을 복구하거나, 전자의 흐름으로 변환시켜서 전송한 후 원래의 원자 구조를 복구하는 방법

 

<나의 목적지 별들 The Stars My Destination> 앨프레드 베스터, 1956

 

공간이동이 지배하는 문화를 전팅(jaunting)이라 불렀다.


<변종 달 Rogue Moon> 앨지스 버드리, 1960

 

지구에서 달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데이터화하여 전송한 후, 달에 있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며 몸을 재조립한다.

 

<엑스 맨> 마블 코믹스

 

나이트크라울러의 뱀프bamf’ 기술.

 

<파리 The Fly > 조지 란젤란 1957

 

과학자가 공간이동 중 파리 한 마리 때문에 괴물이 된다.

 

<스타 트렉>

 

“Beam me up, Scotty”

 

공간이동이 가능하기 위해선 양자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양자론과 정보 이론을 모르고선 공간이동은 그저 상상에 불과할 것이다. 결국 또 양자론이다. 양자론에 관련된 서적을 몇 십권 읽었던 건 같은데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하고 여전히 내 머리론 이해가 안 간다. 전공을 할 수도 없고.

 

빛의 역사

 

1997년 인스부르크 대학교의 한 실험실, 과학자들은 소량의 빛을 조작하여 1미터 떨어진 곳으로 복제 빛을 만들어 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공간이동이 실현된 것이다. 저자는 공간이동을 이해하기 위해선 빛의 성질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17세기 아이작 뉴턴은 빛의 근원을 입자설로 설명했던 반면 동시대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크리스티안 호이겐스는 빛이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영

 

영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중슬릿 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임을 최초로 증명했다. 그러나, 그당시 뉴턴이 장악한 과학계에서 과학의 이단아로 취급받았다.

 

맥스웰

 

전기와 자기가 도일한 현상의 다른 측면임을 간파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현상들을 네 개의 간단한 방정식으로 요약했는데, 바로 그 유명한 맥스웰 방정식이다. 맥스웰 방정식에 의하면 전자기판의 진행 속도는 초당 약 300,000km였다. 이 수치는 그 당시 알려진 빛의 속도였다. 그래서 맥스웰은 1867 빛은 전자기파다라고 선언했지만, 영과 마찬가지로 맥스웰 역시 살아있는 동안 과학계에서 거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막스 플랑크

 

1860년대에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와 영국의 켈빈 경이 열역학 제 2법칙을 발견할 때엔 엔트로피 법칙으로 불렀다.

 

이 세계는 위치 에너지(potential energy)가 최소화되거나 엔트로피가 최대화되는 쪽을 향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아이들 방이 어지럽혀지는 것과 시간이 미래로 흐르는 것 등을 우리는 엔트로피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플랑크는 열역학 제 2법칙 혹은 엔트로피의 개념에 완전히 매료되었다다. 이것만이 궁극적 진리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시기에 오스트리아의 루트비히 볼츠만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기체 이론에 확률을 도입한다. 엔트로피는 시간을 따라 증가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을 뿐 절대적으로증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열역학 제 2법칙은 궁극적 진리가 아니라 단지 확률적으로 옳은 법칙인 것이다.

 

볼츠만의 이론을 반박하기 위해 플랑크는 흑체 복사와 진동자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흑체의 에너지가 조그만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가정하게 된다. 이 가정에 따르면 에너지는 유한한 개수의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

 

E = hv (h= 플랑크 상수, v = 진동자의 진동수)

 

플랑크는 에너지가 무한히 작은 부분으로 분할 될 수 없음을 천명하고 에너지의 최소 단위에 양자(quantum)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플랑크는 자신의 이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아인슈타인

 

사실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은 건 상대성이론 보다는 광전효과 때문이다. 광전 효과를 설명하면서 아인슈타인은 빛이 양자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역시 빛의 입자설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물리학으론 빛은 입자면 입자고 파동이면 파동이었지 입자면서 동시에 파동일 수는 없었다. (21세기인 지금도 난 이해할 수가 없다.)

 

 

양자역학을 내가 이해한 바대로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광자는 파동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관찰자가 있을 경우엔 입자처럼 행동한다.”

 맥

양자역학을 거시 세계로 옮겨 놓으면 곧장 을 연상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영혼 역시 일종의 광자는 아닐까? 인간이 육체를 입어, 입자가 되었다는 건 무한한 공간 어딘가에 관찰자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러한 수수께끼 때문에 숱한 영성 단체에선 양자 역학을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

 

하이젠베르크

 

러더퍼드가 원자의 내부 구조를 태양계의 축소형이라 생각했다면 보어에 따르면 전자는 임의의 궤도를 도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개수의 안정된 궤도를 돌고 있으며 각 궤도에는 기본양자와 관련된 정수가 할당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하이젠베르크는 원자 내부에 있는 전자들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원자의 특성과 에너지 전이를 간단한 숫자배열로, 이 모든 현상을 지배하는 법칙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자신의 계산 결과를 막스 보른에게 보냈다. 보른은 하이젠베르크의 식이 수학자들이 개발해 놓은 행렬 계산과 유사함을 간파한다. 대개 운동량(p)과 위치(q)의 곱은 순서를 바꿔도 결과는 똑같다. 8곱하기 55곱하기 8은 둘 다 40이지만 행렬계산에서는 pqqp의 값은 결과가 다르다.

 

보른과 요르단이 그 차이를 계산해 봤더니, 플랑크 상수가 포함된 어떤 특정한 값이 얻어졌다.

 

pq qp = ih/2π (i = -1의 제곱근)

 

 

슈뢰딩거

 

슈뢰딩거의 주장은 파동이 입자처럼 행동한다면, 입자도 파동처럼 행동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 예전의 양자 역학 책에도 이 내용이 실렸던가?? 나 역시 위의 문장과 똑같이 생각했었다. 위의 내용을 만일 거시 세계에 대입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물론 양자역학이 미시 세계에서만 통용된다는 건 나도 안다. 그렇다고 상상하지 말란 법은 없잖은가?)

 

입자인 인간이 진동수가 엄청나게 빨라진다면 파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붓다는 인도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스리랑카에서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혹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우스와 같은 성자들과 수도승들은 동시양처(bilocation ; 하나의 존재가 두 장소에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의 기술을 습득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단서는 성자들이 우리에 비해 뇌의 파동이 현격히 다르다는 것이다. , 비브라씨옹이 다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온갖 신비적인 현상들, 예를 들어 텔레파시, 채널링, 축지법도 오랜 시간의 훈련을 통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옛날의 선인들은 하루에 반은 책을 읽고, 하루에 반은 명상을 했다. 만일 이십년, 혹은 삼십 년 동안 매일 매일 명상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의 진동수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명상이 아닐까?

 

언젠가는 파동철학(vibration philosophy)를 집대성할 수 있다면 재밌을텐데.....

 

막스 보른

 

슈뢰딩거가 ψ(파동함수)실재하는 파동으로 믿은 반면 보른은 파동함수를 실재하는 물리량이 아니라 주어진 계의 양자 상태를 서술하는 함수로 해석하였다. 즉 보른은 자연의 법칙에 무작위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지적한 물리학자였다. 이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자연의 궁극적 진리가 우연과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만은 결코 수용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그 유명한 구절이 튀어 나온다.

 

신은 주사위 노름을 하지 않는다 (God does not play dice) ”

 

닐스 보어

 

보른은 전자는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입자로 존재한다. ψ로 표현되는 확률 파동의 저변에는 분명한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보어는 우리가 관측을 시도하지 않는 한, 전자와 같은 물리적 객체는 어떤 실체를 가진 채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단지 파동함수의 형태로만 존재한다. 우리가 관측을 행하지 않는 한, 전자나 광자 등과 같은 양자적 객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가능성현실로 나타나려면 관측행위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관측이 없으면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보어의 주장을 이후 코펜하겐 해석으로 부른다.

 

코펜하겐 해석을 가장 잘 표현한 시는 김춘수 시인의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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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0-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얽힘현상 생각하다가 공간이동은 그래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양자역학이 상대성이론처럼 일반화 되는 시절이 와도 공간 이동이 가능할까, 완전한 양자역학 시대가 오면 상대성 이론은 불가피하게 수정해야하는데, 서구물리학계는 어디까지 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이소오 2016-10-07 09:35   좋아요 0 | URL
광자 하나를 공간 이동 시키는 것과 수십 조의 광자로 이루어진 인간을 공간 이동 시키는 건
차원 자체가 다르다고 봅니다.

서기 3000년 이후라면 모를까, 근 미래에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

기억의집 2016-10-07 10:14   좋아요 0 | URL
삼천년도 전에 지구는 멸망할 것 같아요! 온난화 심각해서 북극이든 남극이든 빙하가 사라지는 모습 보니 지구가 거의 물에 잠기겠구나 싶던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보면 지구면적이 5억 1천만킬로미터중 육지가 일억오천오백 킬로미터라던데, 그러면 삼분의 일이죠. 저런 상태면 거의 물에 잠기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삼천년 후에 바다물밖에 없는 지구일 수도~

시이소오 2016-10-07 10:22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공간이동 하기 전에 지구가 멸망할 확률이 더 높아보이네요.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지구는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공간이동 전에 환경운동을 우선시 해야 겠어요. ^^

사마천 2016-10-07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간이동은 스타트렉에 나오는데, 아직 어렵다고 보입니다. 공간이동할 정도로 물리적으로 분리한다면 그 전에 암세포를 소형 로봇으로 유도폭탄시키는 일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이건 꽤 진행되었거든요

시이소오 2016-10-07 09:47   좋아요 1 | URL
공간이동이 가능한 세계까지 살아 있을 것 같지 않아요. ㅎㅎ

yureka01 2016-10-07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Kal Ort Par (recall) _ 울티마 온라인 게임에 공간이동 주문 마법입니다,^.^.
룬 (이동할 좌표)에 마법시전하면 뽕하고 공간이동하죠...^^..
그런 마법을 과학적으로 풀어 놓았네요^^.

시이소오 2016-10-07 10:01   좋아요 2 | URL
`beam me up` 이군요. ㅎㅎ
 
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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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불평등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러나, 한국의 불평등은 미국을 초월한다.

 

한국은 OECD 가입 국가 중 빈곤층이 여섯 번째로 많은 나라며, 빈곤 격차는 멕시코, 스위스, 미국에 이어 4, 지니 계수는 멕시코에 이어 2등이다. 3등은 미국이다

(만일 불평등 올림픽이 열린다면 미국, 멕시코, 한국은 메달을 따논 당상이다. 한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금메달을 딸 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하다. )

 

폴 크루그먼이 대체불가능한 위대한 경제학자로 언급한 스티글리츠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지니고 있지만, 대개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들처럼 학자적 양심을 팔아먹고 신자유주의를 부르짖는 대신 세계화로 인해 초래된 불평등을 고발한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해 씌여졌지만 한국과 싱크로율 99프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왜 유독 한국과 미국은 불평등한 나라로 전락한 것일까? 왜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각해 진 걸까?

저자는 현재의 미국 사회를 불평등사회로 진단한다. ‘불평등은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금융업자들이 야기한 금융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작 금융위기를 양산한 자들은 수십억의 상여금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위1%들은 지대추구를 통해 정부로부터 막대한 돈을 퍼 담고 있으면서 OECD 국가 중 복지 예산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복지로 망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 저자가 보기에 오늘날의 불평등은 시장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파생된 결과가 아니라 정치에 의해서 형성되고 확대된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상위 1프로가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이들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고 있다.

 

상위 1프로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부를 축적한다.

 

 

상위 1프로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법들 ; 경제

 

1. 낙수경제이론

 

그들은 상위 계층에 돈을 몰아주면 성장이 가속화되어 <모두>가 그 혜택을 받게 될 거라고 주장한다. 이른 바 낙수 경제 이론trickle-down economics이다. 개소리다. 상위 계층의 부는 하위 계층의 희생으로 나온 것이다. 분수 경제 이론 trickel up economics만이 효과를 낼 수 있다.

 

2. 부자 감세.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부 때 63.7 %에 이르렀던 상위 20%의 세금 증가율은 이명박 정부에서 13.2%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하위 20~40% 계층의 세금 증가율은 3.8%에서 65.&% 늘어났다.

 

3. 지대 추구 rent seeking

 

지대rent’라는 용어는 원래 토지로 인한 수익을 이르는 말이었다. 지대는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임금은 노동자들이 제공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지대라는 용어는 독점 이윤 혹은 독점지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얻는 소득을 의미하게 되었다.

 

국가 자산을 공정한 시장 가격 이하로 장악하는 방식

) 석유, 광물

 

2. 정부에 물건을 팔면서 시장 가격 <이상>을 받아 챙기는 방식.

 

) 제약 산업(박근혜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 민영화)과 방위 산업 (한국의 원자력 산업)

 

3. 공식적인 정부 보조금이나 비공식적인 보조금을 받는다.

4. 은행권의 약탈적인 대출.

 

대부분의 지대 추구는 쉽게 말하자면 정부가 기업에게 퍼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로비스트들이 활동하기 마련이다.

 

4. 가격 담합

 

5. 시장의 투명성을 떨어뜨리기

 

-잘 드러나지 않는 파생 상품 거래.

 

6.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

7. 과도한 위험을 무릅쓰는 행위

-망해도 정부가 손실을 감당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8. 정부로부터 낮은 금리로 대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융권에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무한정 빌려주고,

금융권이 그 돈을 다시 훨씬 높은 금리로 정부에 빌려 주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눈에 띄지 않게 수십억 달러를 금융권에 퍼주었다.

 

9. 약탈적인 대출과 신용카드 관행

 

정치에 의해 형성 되고 확대되는 불평등

 

불평등은 정치에 의해서 형성되고 확대되어 온 것이다. 국민들이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믿음이 강해지면, 시민에 대한 의무감을 던져 버린다. 정부와 국민 간의 신뢰가 깨지면 정치에 대한 환멸감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은 더더욱 깊어진다. 상위 1프로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결과다. 상위 1%는 하위 99%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걸 원하지 않을뿐더러 투표율이 높은 걸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상위 1%는 대한민국 선관위에서 보듯 <자기 정파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짓거리를 서슴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훼손은 곧바로 법치주의의 훼손으로 이어진다. 전경환의 무한 형 집행 정지가 계속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상위 1%의 유전무죄의 세상이다. 경찰, 검찰 등은 상위 1%의 꼭두각시가 되어 하위 99%를 법이라는 명분으로 차별하고 핍박하는데 앞장선다

상위 계층의 언론 지배 역시 불신과 환멸을 낳는 또 다른 요인이다.

 

스티글리츠가 딱히 지적하진 않았지만 국민들이 불평등에 계속 노출되면 쉽사리 분노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게 된다. ‘묻지마 살인이 횡행하게 될 것이다. 하위 99%가 대부분 희생자가 될 것이지만 지강헌 사건을 돌이켜 봤을 때 이들은 강남 유명 백화점 고객 명단을 입수했었다. - 결국엔 상위 1%도 안심할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대안

 

상위 계층의 과도한 방종을 억제한다.

 

금융 부분의 규제.


1. 차입투자의 규제 및 유동성 규제

2. 은행들의 경영 투명성 강화 강제


특히 장외 파생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의 보증을 받는 금융 기관들이 장외 파생 상품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국가가 은행들이 도박하겠다니까 원금 보장 해주는 거다.

은행이 다 잃으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돌려준다. 은행이 도박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은행 : 저기, 오링 났는데요.

정부 : , 그래? 얼마 잃었어?

은행 : 10.....

정부 : 그거 갖고 쫄긴. 우리한텐 호구들이 있잖아. 호구들한테 걷은 세금으로 메꾸면 돼!!

 

3. 은행들과 신용카드 회사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하여 이들이 경쟁 원리에 따라 <행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고객을 착취하고 상인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신용 카드 및 현금 카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4. 은행들의 약탈적인 대출과 신용카드 관행을 규제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는 고리 대금 행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싱가폴에선 대출 이자가 1%면 최고로 높은 이자인 걸로 알고 있다. 거의 0프로 대다. 한국은 대출 이자 20% 넘는 건 우습다. 이게 고리대금업자지 은행인가? 은행이 도박 질 한 걸 왜 국민 세금으로 구제하는 건가? 얼마를 쳐 먹고!! 부실 은행 파산시키고 남은 은행은 전부 국유화해라. 4대강 삽질 할 돈이면 전 국민에게 무이자 대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5. 과도한 위험 감행 행위 및 근시안적인 행동에 대한 유인을 조장하는 상여금을 억제해야 한 다.

 

독점금지법의 강화와 집행의 효율성 강화.

 

-독점 시장과 불완전 경쟁 시장은 지대를 창출하는 주요 원천이다. 이제는 단순히 경쟁만으로는 독점을 막을 수 없다. 우위 기업들은 경쟁을 억제할 수단을 가지고 있고, 혁신의 싹을 짓밟아 버리기도 한다.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높은 가격은 경쟁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조세와 흡사한 기능을 한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핸드폰 통신 사업 업체들일 것이다. 전 세계 70억이 핸드폰을 쓴다. 2013년 자료에 의하자면 한국의 핸드폰 사용자 수는 2500만 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폰 요금은 낮아질 생각을 안 한다. 아마도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간의 로비와 담합으로 점철돼 있을 것이다. 핸드폰 요금을 낮출 수 없다면 통신 사업도 국유화 해라!!

 

파산법의 총체적인 개혁 파생상품의 취급에서 깡통 주택 및 학자금 대출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무상 공여 중단 공공 자산의 배분 및 정부 조달 사업 관리 강화

 

-정부의 무상 공여를 통해서 납세자들이 낸 세금이 기업들과 부유층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기업 지원금의 폐지 숨겨진 보조금의 폐지

 

-이런 보조금들은 흔히 세법 조항 안에 감춰져 있다. 각종 조세 회피 통로와 조세 예외, 면제, 우대 규정들은 조세 제도의 누진성을 약화시키고 유인을 왜곡한다. 기업지원은 세법 조항에 감춰진 것 외에도 저리 기업 융자, 정부 지급 보증 등의 방식으로도 이루어진다.

 

사법 개혁 사법 접근권을 민주화하고 군비 경쟁들 줄인다.

 

-상위 1프로 만을 위한 사법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

 

조세 개혁

 

조세 회피 통로의 차단과 소득세 및 법인세 분야의 누진성 강화

 

-피게티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계층의 담세율은 70프로가 적당하다고 한다.

 

유산세 제도의 효율성 강화 및 집행의 효율성 확보

 

실효성 있는 유산세 제도를 복원하면 새로운 부호 계급의 출현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중하위 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

 

교육접근법을 개선한다.

공정한 기회.

 

서민의 저축을 지원한다.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축을 하려는 유인 (, 조건부 보조금이나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 등)을 제공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평등성이 강화되고, 안정성이 강화되고, 기회가 확대되어, 중하위 계층의 소득 점유율이 개선될 것이다.

 

전 국민의 의료를 보장한다.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정부 프로그램 ( 근로 장려세 제도, 저소득층 및 장애인 의료 보험, 식료품 할인 구매권, 사회 보장 연금 등)은 빈곤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마련하고 규제 완화 경쟁을 막는 방향으로

세계화를 관리한다.

 

완전 고용 경제를 복원하고 유지한다.

 

완전 고용과 평등성 제고를 위한 재정 정책

 

완전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통화 정책과 통화 담당 기관

 

중앙은행의 책임성과 대표성을 강화하고, 인플레이션에 지나친 주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성장, 고용, 안정의 균형 잡힌 조율로 주안점을 이동시켜야 한다.

 

무역 불균형의 시정

 

적극적인 노동 시장 정책과 개선된 사회 보호 프로그램

 

노동자들이 최소한 사라진 일자리만큼 만족스러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과학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정부 투자가 시행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회 계약

 

노동자와 시민의 집단행동을 지원한다.

모든 국민에게 혜택을 베푸는, 즉 정의와 공정한 승부, 기회라는 원칙에 부합하는 사회와 정부를 유지하는 일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누군가가 감독해야만 하는 일이다.

 

소수계 우대 조치를 통해서 차별의 관행을 일소한다.

 

성장의 형평성과 지속 가능성 복원

 

공공 투자를 근간으로 한 성장이 중요하다.

 

투자와 혁신의 방향을 전환하여 일자리와 환경을 보존한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성장>을 이루느냐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다시 말해 문제는 성장의 질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성장은 대다수 사람들의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성장, 환경의 질이 훼손되는 성장, 사람들의 불안감과 소외감이 지속되는 성장이 아니다.

 

정치 개혁 어젠다.

 

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

- 선거 관련 기부 행위 금지.

 

언론이 상위 1%의 입장에 편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독립성을 유지하는 다양한 연구 기관에 공적인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대안 정책의 타당성을 따지는 논쟁이 객관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투표 참여율 높이기

호주, 벨기에, 룩셈부르크가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 재산형을 부과하는 식으로 투표를 의무화함으로써 자금력이 정치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호주의 투표율은 90프로를 웃돈다.)

 

 

아직 희망이 있을까?

 

두 가지 개혁의 경로

 

하위 99퍼센트의 소득층이 자신들이 상위 1퍼센트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으며, 상위 1퍼센트에게 이로운 것은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이 아님을 깨달아 가는 경로다.

 

상위 1퍼센트가 미국에서 진행되어 온 일들은 우리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상위 1프로는 언젠가는 이것을 깨닫는다. 문제는 이들은 뒤늦게야 이것을 깨닫는 다는 점 이다.

 

, 하나는 하위 99프로의 개혁이라면 다른 하나는 상위 1프로의 개혁일 것이다. 과연 이 땅에선 희망이 있을까?

 

미국의 상위 1프로가 대체로 기독교를 통해 하위 99프로를 세뇌한다면 한국의 상위 1프로는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혈연, 지연, 학연을 통해 하위 99프로를 세뇌한다. 즉 미국이 십자가로 세뇌시킨다면 한국은 피로 세뇌시킨다. 물론 한국에선 보조적으로 십자가가 동원되기도 한다.

 

소설을 한 번 써 볼까?

 

한국에서 위로부터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색누리당이???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이 주축인 색누리당은 절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가능할까? 미국과 달리 한국은 남북한 분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6.25세대가 집권세력이 조작하고 왜곡한 언론과 방송을 보고 휠체어 타고서라도 투표하는 현실에선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아이나 여자나 할 것 없이 학살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이미 묵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무기를 팔아 이익을 챙겼듯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한다. 미국이 극심한 불평등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결국 또 다시 전쟁 밖에 답이 없다.

 

일본이 전쟁국가가 된 것은 오바마가 승인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속국이기 때문에 미국 허락 없이 일본은 전쟁국가가 될 수 없다. 오바마는 왜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었을까?

 

(전두환은 미국이 허락했기에 80년에 광주시민들을 학살 할 수 있었다. 이후 호헌철폐를 외쳤던 6.29 , 전두환은 서울을 비롯한 대 도시에 사단병력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 당시 만일 미국에서 허락했다면 차지철 말대로 족히 200만 명은 학살됐을 것이다. 국제 사법 재판소에 제소해야 할 이런 새끼를 대한민국 경찰이 보호 중이다.)

 

3,4년 후에 미국이 전쟁을 한다면 이번엔 어딜까?

한반도다.

 

새누리당이 또 다시 집권한다면 어쩌면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와 같이 정부가 전복될 수도 있을까?

 

( 여러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박근혜 집권 마지막 해로, 선거에서 질 것 같으면 바로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 )

 

한민족이 살기 위해선 통일 밖에 답이 없다.

 

투표를 할 땐 자신이 상위 1%인지 하위 99%에 속하는지 제발 확인하고 투표하자.

하위 99%에 속하는 이가 상위 1%에게 속아 상위 1%를 지지하는 당에 투표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희망이 없다.

 

 

(2014831일 쓴 글인데, 이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썸짓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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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그린 2016-10-0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관심 별로 안줄 것 같단 생각이듭니다 여러모로 IS가 만드는 골치거리가 상당하기에.... / 일본과 한국이 닮아간다는 얘기는 많은데 미국 과도 비교해서 한국의 상황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네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2:21   좋아요 0 | URL
그동안 중동 때문에 한반도는 비극을 피해간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네요.
남중해, 한반도에서의 미중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런지.....

한국과 미국은 `불평등`으로 보면 실로 너무나 흡사해 놀라울 지경입니다. ㅠㅠ

코발트그린 2016-10-06 13:44   좋아요 0 | URL
고견 감사드림다 미중 갈등에 종속된 한국 경제가 안습일 따름이군요 이래저래 서민만 고통입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47   좋아요 0 | URL
주변에 사드 때문에 사업 망한사람들도 있어요. 정치가 삶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네요 ㅠㅠ

2016-10-06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10-0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고 있기로는 미국의 지니계수는 0.4에 근접했고, 한국은 0.35 (0.30 조금 넘음)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좀 다르네요. 제가 알고 있던 것이 2010년(?) 데이터라서 3년 사이에 크게 달라진 것인가요. 혹시 소득 지니계수가 아닌 자산 지니계수인가요?

시이소오 2016-10-06 12:23   좋아요 0 | URL
이 책에 제시된 자료가 2013년 이전 자료라 지금 자료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함 다시 확인해 봐야 겠네요. ^^;

cyrus 2016-10-0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비교해서 안습인 점이 공신력 있는 연구 기관이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연구 기관도 권력의 힘에 종속되면 진짜 문제점을 보지 못합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31   좋아요 1 | URL
죄다 어용연구소들 천지죠. 그런면에서 선대인, 우석훈, 장하성같은 분들이 계셔 다행입니다 ^^

코발트그린 2016-10-06 13:37   좋아요 1 | URL
정부관련기관이나 세리에 전문인력이 많은데 통계가 입맛에 맞게 조작될 가능성이 있으니 더 그런건가 싶네요 사설연구기관이나 언론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가요?

cyrus 2016-10-06 13:42   좋아요 0 | URL
To. Homo Sap님 / 맞습니다. 통계에 까막눈인 사람들은 연구기관의 치명적인 오류와 의도적인 조작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57   좋아요 0 | URL
지난번 현대 경제연구소에서 객관적 통계를 제시했는데 정부에서 비난한 사례가 생각나네요. 어이가 없어서.

하긴 박정희 각하는 빈부격차 얘기하면 북괴동조로 감옥에 쳐 넣으신분이니,ㆍ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계란 그래프의 어느 지점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죠... 저쪽 보면 상승인데 이쪽 보면 하강이고.... 주로 이런 식으로 농락을 하지 않습니까..

시이소오 2016-10-06 15:15   좋아요 0 | URL
정부 발표 실업률 통계보면 실로 어이가 없죠. 말만하면 거짓말. 피곤해요. ㅋ

AgalmA 2016-10-0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과연봉제, 의료민영화 등을 반대하며 요즘 노조가 파업 궐기하고 있던데 관심없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채 지나가고 있고, 당장 자기 불편에만 투덜대는 이 나라에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점점 요원해 보입니다. 휴...

시이소오 2016-10-06 15:49   좋아요 1 | URL
의료민영화는 반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돈 없는자 다 죽이겠다는 건데요 .

AgalmA 2016-10-06 15:59   좋아요 1 | URL
백남기 씨 사망 진단 문제도 있지만 서울대학병원에서 노조가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며 투쟁한 지 벌써 몇 년 째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 지.... 한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는 너무 자주 묻혀요...

시이소오 2016-10-06 16:20   좋아요 3 | URL
데모한다고 투덜대는 사람들 보면, 참 어이가 없죠. 어떻게보면 자기가 할걸 대신하는건데 고마워해야 할 일을. 의료 민영화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막아내야 겠습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 자서전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조성기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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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제가 변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책 중 아마 자서전도 그 중 한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싶네요. 프로이드에 대한 중요 저작들은 대충 다 들여다 본 것 같은데 융은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원형이니 집단의식이란 개념자체가 제겐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렸거든요. 오쇼는 어느 책에서 프로이드나 융이나 전부 정신병자들이라고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쇼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만일 오쇼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융에 대한 평가는 아마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책을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읽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영성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는 책일 것입니다. 제가 예전엔 무시하곤 했던 그의 특징들 때문인데요, 그는 아인슈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신비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첫 장에서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라고 선언합니다. 곧이어 엄밀히 말해 나의 생애에 이야기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영원한 불멸의 세계가 무상한 세계로 침투했던 사건들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적 체험들을 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나는 나 자신을 내적 사건들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것들이 내 생애의 특이성을 이루며, 나의 자서전은 그러한 내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 


융의 용어로 말하자면 내적 체험이란 결국 2의 인격을 뜻합니다. 밖으로 나가지 마라. 진리는 내적 인간에 깃들어 있다

 

대개의 자서전은 자신이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떠벌리는데 반해 융은 자신의 내적 세계, 2의 인격을 통해 삶의 의미를 포착하고자 합니다.

 

나의 존재의미는 인생이 나에게 물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나 자신이 세계를 향해 던지는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거기에 대한 나의 대답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단지 세계에 주는 대답에 의지할 뿐이다. ”

 

그는 분명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그러한 앎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가 인도를 여행했을 당시, 만약 그가 원했다면 그는 유명한 인도의 여러 성자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죠.

 

내가 성자들로부터 배우고 그들의 진리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나에게 도둑질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들의 지혜는 그들에게 속하고,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이 나에게 속할 뿐이다......오직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하고, 나의 내면이 말하는 것이거나 본성이 내게 가져다주는 것으로 살아야한다.”

 

 

다소 고지식해 보이는 선언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안전한 길을 가는 자는 죽은자와 같다라고 말할만큼 자신에게 철저해지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깨친 의식으로 그가 깨우친 방법은 아이러니하게 꿈을 통해서 였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요기(Yogi: 요가 수행자)한 사람이 제단 앞 바닥에 연꽃 자세로 앉아 있길래 가까이 가서 얼굴을 보았더니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다고 하죠. 그가 잠에서 깨어나 깨달은 건 아 그 사람이 나를 명상하고 있었구나그가 하나의 꿈을 꾸었고, 그가 깨어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마치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일화를 통해, 그는 우리의 무의식적 존재가 참다운 것이고 우리의 의식 세계는 일종의 환상이거나 가상적 현실이라고 여기게 되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사유는 힌두교의 마야와 별반 다른 내용이 아닙니다. 결국 그는 그의 자기인식이란 것이 고대 기독교의 ()인식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류에게 결정적인 물음은 당신이 무한한 것에 관련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는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시금석이다.....우리가 이생에서 무한한 것에 이미 접속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느낄 때 우리의 욕구와 자세가 달라진다. 결국 인간이 가치있는 것은 오직 본질적인 것 때문에 그러하다

 

우리가 만일 본질적인 것, 혹은 무한한 것을 받아들인다면 융의 입장에선 온갖 대극을 이루는 이원론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그리고 모든 것을 견딘다 ”(고린도 전서13:7). 이 구절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다. 내가 사랑이라는 말을 따옴표 속에 넣은 것은 그 말이 단지 열망, 선호, 총애, 소원등과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고 개체보다 우월한 전체, 하나인 것, 나눌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해서다. “

 

자신의 존재의미를 탐구하던 융이 도달한 곳은 결국 신을 인식하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사랑을 통해서 이를 수 있는 것이겠죠?

 

융의 가장 유명한 일화는 신에 관한 물음일 겁니다. ‘신을 믿습니까?’란 질문에 아뇨,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알뿐입니다.”라고 답했다죠. 언제쯤 저는 신을 믿음으로서가 아니라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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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 프로이트는 좀 황당한 반면 융은 나름 현실적이잖아요..

시이소오 2016-10-06 15:18   좋아요 0 | URL
이 리뷰, 제가 꽤나 예전에 쓴건데 아.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신기해했네요. 지금이야 당연 프로이드보단 융이죠^^

우빠사마 2019-03-2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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