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2권 - 6.25 전쟁에서 4.19 전야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4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삼웅은 자유당 시절 3. 26일을 어용곡필배들의 잔칫날이라고 말했다. 3. 26일은 이승만의 생일이었다. 5580회 생일 기념식은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되었다. 시인 김광섭은 이승만 생일을 맞아 헌시를 바치며 이승만을 세기의 태양으로 극찬한다. 공보처장 갈홍기는 이승만을 예수나 석가처럼 아무런 도 없고 어떠한 도 없이 민족의 자유와 독립,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개척하는 지공무사한 삶을 살아왔다고 칭송했다. 박목월 작사, 김성태 작곡의 이승만 대통령 탄신 80주년 기념노래도 나왔다.

 

4.19때 국민들이 불을 지른 <서울신문>은 이승만을 구국의 태양’, ‘인류의 등대라고 말했다.

 

418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 반둥에선 아시아 아프리카회의가 개최되었다. 23개 아시아 국가와 6개 아프리카 국가가 참여하였다. 반둥회의는 평화공존, 반식민지주의, 민족자결주의의 이념을 골자로 한다. 제국주의 미국은 반둥회의를 못마땅해 한다. 이승만은 주동자인 인도를 비난하면서 반둥회의를 공산주의자들의 모임이라 비난한다.

 

6, 박인수 여대생 간음 사건이 터진다. 명문 E대생을 비롯한 70여 명의 여인과 간음을 했다는 박인수는 공무원 사칭과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피소되었다.

 

해병대 헌병 대위였던 박인수는 약혼녀가 자신을 배신하고 모 대령과 결혼해 버린데 충격을 받아, 불명예 제대 이후 여성 편력에 나선다. 재판 과정에서 박인수는 자신과 관계한 여성 중 처녀성을 지닌 여자는 단 한 명 밖에 없었다고 실토하자 언론은 일제히 우리 여성들의 정조 관념에 일대 경악과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중대한 현실 문제라고 성토한다.


8월부터 중립국 감시위원단 축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정부가 문제 삼은 건 체코와 폴란드 등 공산국가 대표였다. 이 축출 시위를 적성감위 축출운동으로 줄여 불렀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강제로 동원되었다. 백인빈의 <조국회상><적성감위 축출운동>을 이렇게 회상한다.

 

우리들은 구성지게 내리는 그 비를 맞으며 궐기대회니 총궐기대회니, 규탄대회니에 매일이다시피 끌려다녀야 했다. ...누가 만들어 나왔는지도 모르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운동장으로 달려가고, ....을지로나 종로를 통하여 시청 앞까지 나팔을 불고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하여야 했던 것이다. ....총 궐기대회에 나오지 않으면 배급을 주지 않는다거나, 이름을 적어간다는 소리에 질려서 서울운동장으로 끌려나가야 했던 것이다. ”

 


910일 유엔대표부 상임이사 임병직이 대구를 방문하자 이를 환영하고자 중고등학생들을 뜨거운 햇볕아래 서너시간 동안 가두에 도열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보다 못한 대구 <매일 신문> 주필 최석채는 913일자에 <학도를 정치 도구로 이용하자 말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 이 사설이 나가자 자유당 사주를 받은 폭력배 20명이 매일신문사를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북도경 사찰과장은 백주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주필 최석채는 검거된다.

 

당시는 밀수가 성행했고 부정부패가 창궐하는 시기였다. 산의 나무를 도벌해 파는 걸 군대 용어로 후생사업이라 했다. 1955년은 군대부정의 대표적인 해로 불리운다. 고급 장교들은 고철 수집, 벌목 등 후생사업 뿐만 아니라 사병들의 몫을 횡령, 착복하기 일쑤였다.

 

근본적으로는 정치자금 조달 부정부패가 횡행했다. 원면 사건이 대표적 예다. 미국으로부터 월동용 군 피복과 군용 이불을 만들기 위해 도입된 미화 약 50만 달러어치의 원면을 군용으로 쓰지 않고 상인들과 결탁, 부정 처분한 후, 국방부는 이 돈을 이기붕에게 헌납했다. 국방부와 육군이 결탁해 벌인일이었다. 이승만과 이기붕은 이 문제를 조사하던 국회 분과위원회에 압력을 가해 사건의 전모를 감추었다.

 

민국당 계열의 보수파는 919민주당을 창당한다. 민주당은 이른바 구파신파로 구성된다. 한민당 민국당 계를 승계한 구파는 신익희, 조병옥, 김준연, 윤보선, 유진산 등으로 지주 집안 배경을 가졌거나 해외 유학파가 중심이었다. 김성수의 보성, 동아 인맥이 강세를 보였다.

 

신파는 장면, 오위영, 조재천, 엄상섭등을 핵심 인물로 한 관료, 법조인 출신이 주류였다.

 

민주당 참여를 거부당한 혁신계 야당 세력은 1222일 조봉암, 서상일, 이동화 등을 주축으로한 진보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9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산 승용차 시발이 등장한다.

 

1210일 중앙극장에선 한국 최초의 여자 감독 박남옥의 <미망인>이 개봉한다. 55년엔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이해연 노래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가 히트한다.

 

전후로 베이비 붐세대가 태어난다. 55~60년 기간 합계 출산율은 6.3명에 달했다.

 

53년 장준하에 의해 창간된 <사상계>55년 이후로 3만 부를 넘어서며 점점 영향력을 더해갔다. 5510월호에 쓰인 <권두언 : 소위 위기위식에 대하여>에선 당시 서구를 풍미하던 절망의 허무주의 사조 수입에 대해 비판했다.

 

근래 구미의 일부 인사들이 위기와 절망이라는 패자의 철학을 고창함으로써 자유세계의 지성을 좀먹어 들어가는 것은 진실로 유감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맹목적으로 이 패자의 철학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더구나 힘과 포부에 차야 할 젊은이들의 마음 속에 이러한 씨를 뿌린다든지, 젊은이들 자신이......제자리에 주저앉아 퇴영무위의 생활에 젖어버린다면 이보다 한심스런 일은 다시 없는 줄 압니다. 저들은 위기니 절망이니 하여도 그것은 오직 관념상 내지 이념상의 희롱에 불과합니다. ”

 

10월 박인환의 첫 단독 시집 <박인환 선시집>이 출간된다. 56년 이른 봄 서울 명동 경상도집에 문인 몇몇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가수 나애심도 있었다. 일행이 나애심에게 노래를 청했으나 나애심은 노래를 하려 하지 않았따. 그러자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써내려갔다. 그래서 탄생된 것이 <세월이 가면>이라고.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서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환은 56320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월에 개봉한 이규환의 <춘향전>2개월 동안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운다.

 

50년대 신흥종교가 창궐한다. 박태선의 전도관, 문선명의 통일교, 나운몽의 용문산 기도원 등등.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7-25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5 15:08   좋아요 1 | URL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의 우매함에 새삼놀라워요. 그렇다고 해서 현재에 나아졌나 싶으면 딱히 그렇지도 않구요.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삼웅... 평전 잘쓰는 분이시죠. 김삼웅 평전은 믿고 봅니다..

시이소오 2016-07-25 17:33   좋아요 0 | URL
저도 김삼웅 쌤, 평전은 전작할 작정입니다. ^^

cyrus 2016-07-2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삼웅 씨가 쓴 절판된 책 중에 친일파에 대한 각종 기록을 정리한 것도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이런 책이 잊혀지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5 18:34   좋아요 0 | URL
전작해야 할 분이죠^^

2016-07-26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6 10:38   좋아요 1 | URL
김영성님. 격려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무지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ᆢ

영성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2권 - 6.25 전쟁에서 4.19 전야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4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승만은 자유당 내에서 이범석과 족청계를 축출하고 이기붕을 총무무장에 임명한다. 이승만은 대한청년단을 이끌었던 안호상도 빨갱이로 몰아 축출한다.

 

11일부터 <서울 신문>에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연재된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자유부인>은무려 14만 부가 팔려 한국 출판사상 최초로 판매량 10만 부를 돌파한 책으로 기록된다. 한편 국가와 사회단체들은 열녀, 효부, 절부를 뽑아 모범과 찬양의 대상으로 표창장을 수여하기 바빴다. 장성군 사는 김씨는 2년 동안 고생하는 남편을 완치하기 위해 허벅다리를 도려내여 복역케 하여 표창장을 받았다고.

 

54년은 자유부인허벅다리 부인이 공존하는 사회였다.



 

4, 김성주 살해 사건이 일어난다. 김성주는 서북청년회 등 반공 청년단체의 제 일선에서 활약한 인물이었다. 유엔군 북진시 유엔군 임명에 의해 잠시 평남지사를 맡으면서 이승만 눈 밖에 난다. 김성주는 국가변란 및 이승만 대통령 암살음모 혐의로 구속된다. 이승만은 김성주에 대한 사형 판결을 기대했으나 군법회의에서 7년을 구형한다. 이승만은 원용덕에게 김성주를 반드시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영문 서한을 보낸다. 416일 원의 부하 김진호는 육군형무소에서 김성주를 끄집어 내 사살한다. 이는 비밀로 붙여지고 56일에 김성주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한편 포병 사령관 장은산 휘하에 있던 장군 이기련은, “김성주는 김구 선생 사건의 내막을 알기 때문에 이 박사가 죽였다고 본다고 진술했다.

 

5.20 3대 총선이 열린다. 5.20 선거는 경찰의 곤봉이 당락을 결정했다고 하여,곤봉선거로 불리었다. 후보 등록 방해 수법이 벌어져 조봉암조차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다.

 

7월 하순, 방미에 오른 이승만은 728일 미국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촉구하는 초강경 연설을 한다.

 

현 대통령에 대한 중임 제한 폐지를 위한 헌법 개정에는 전체 의석의 3분의 2136석이 필요했다. 그러나 자유당은 114석으로 22석이 모자랐다. 자유당은 막대한 정치자금을 동원해 무소속 의원 매수작전에 돌입했다. 그 결과 무소속 당선자 23명을 자유당에 입당시킨다.

 

자유당은 초대 대통령 연임을 골자로 한 국회 개헌안을 제출한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초대 대통령 연임에 대한 반대가 78.8%였다.

 

자유당은 뉴델리 밀회 사건을 터뜨려 1120, 개헌안을 상정한다. 1127일 표결에 들어갔다. 개표결과 출석 의원 203명 중 찬성은 헌법 개정에 필요한 136표에 한 표 부족한 135표였다. 2033분의 2135. 333......명이기에 부결된 것이다. 부의장 최순주가 부결을 선포했다.

 

그런데 월요일 29일 열린 국회 제 91차 본회의에서 최순주는 개헌안의 부결을 선포한 것은 계산 착오였으므로 이를 취소하고 사사오입의 수학원리에 따라 가결되었다고 선포한다. 자유당은 135.333.......을 사사오입하면 136이 된다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웠다. 이게 그 유명한 사사오입이다.

 

69일 공식적으로 상업주의를 표방한 <한국일보>가 창간된다. <한국일보> 사주는 <조선일보> 사장을 지냈던 장기영이었다. 이해에 기독교방송도 개국하였다. 정부는 기독교 방송과는 별도로 또 하나의 종교방송을 허가한다. 극동방송이었다.

 

문학계에선 카뮈와 싸르트르의 실존문학이 유행하였다.

 

54년엔 18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최대의 화제작은 한형모의 <운명의 손>이었다

이 영화에서 한국 최초로 키스신이 소개되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6-07-24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50년대까지 단지, 허박다리를 도려내서 효부, 효자를 표창하는 관행이 있었군요.. 새정부가 들어섰다고 조선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역사는 하루 아침에 개벽되는 것이 아닌듯합니다. 그 이전에 충분하게 축적된 에너지가 어떤 계기로 표출되어서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습니다. 시이소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6-07-24 18:33   좋아요 2 | URL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은 여전히 조선 왕조에 머물러 있었던것 같네요.

저도 매번 겨울호랑이님의 격려에 감사드려용 ^^

2016-07-24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4 20:20   좋아요 2 | URL
그게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죠. 지금이라도 숙청해야하는데 ㅠ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치다 타츠루의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의 독후감을 쓰면서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하루키 문학의 위대성에 대해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제시한다. 그 중에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기 때문에 하루키 문학은 위대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평론가 모린 코리건 역시 많이 팔리기 때문에 피츠제럴드는 위대하다고 주장했었다. 과연 그럴까


우치다 타츠루의 주장처럼 많이 팔리면 좋은문학일까? 거꾸로 물어보자. 안 팔리면 나쁜 문학이란 말인가? 우치다 타츠루의 말은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터무니없는 외침이자 소음에 불과하다. <실미도>는 천 만명이 봤으니까 좋은 영화고, <한공주>22만 명이 봤으니 나쁜 영환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선 작품의 내적인 가치보다는 오히려 외적인 환경이 판매를 좌우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진열하는 책의 경우, 홍보비로만 3천 만원 이상이 드는 걸로 알고 있다. 인터넷 서점, 탑 화면에 홍보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광고, 홍보비가 드는 걸까. 아무도 홍보하지 않는데 저절로 팔리는 책은 거의 없다.

 

, 한마디로 판매량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종의 기원> 많이 팔렸다지. 호평도 많길래 기대했다. 초반부가 짜증스러웠다. 앞부분만 그렇겠지? 책을 덮을 때까지 짜증스러웠다. 도대체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재밌단 말이지? 뭘 즐기란 것일까? 정유정의 <7년의 밤>은 평론가들의 말대로 압도적 서사에 끌렸다. <종의 기원>에 그런 게 있나? 단편으로도 충분한 이야기 아닌가? 정유정 작가의 말대로 악을 탐구하고 싶으면 책을 읽어야지, 왜 책을 쓰고 자빠진걸까. 이렇게 빈약한 서사로 뭘 즐기라는 것일까. 아니 뭐 즐길 게 있어야 즐길 거 아닌가. 장어 사주겠답시고 꼬드겨서 꼼장어 사주는 거랑 뭐가 다르지? 꼼장어가 커봤자 꼼장어지 장어 되냐고? 수류탄에 초콜릿 바르면 수류탄이 초콜릿 되냐고?

 

좋은 소리 안 나올게 뻔하므로, 독후감 안 쓸려고 다짐을 했건만 너무 열 받아 결국 쓰고 말았다. 책을 읽으니, 독자인 내가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 같다. (혹시 그게 작품의 숨은 의도?) 더 악평을 하기 전에 말을 말아야지. 이 책을 읽느니 영화 <어바웃 케빈>을 보시길. <종의 기원>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제목은 또 왜 <종의 기원>? 감히 다윈을 욕 되게 하다니. 정유정은 포식자 대변인이 되고 싶었나?? 

이래저래 재수없다.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6-07-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만, 이승만 정권의 비리에도 의연하게 정리해 주셨던 시이소오님께서 이처럼 분노(?)하시는 것은 처음 뵙는 것같습니다. 더운 날이어서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많이 아쉬우셨나봐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요즘 읽고 있는 플라톤 사상이 왜 위대한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그래도 고전이라고 위대하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어렵네요^^) 저녁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조금은 시원해 지겠지요. 즐거운 토요일 오후 되세요.^^

시이소오 2016-07-23 15:06   좋아요 1 | URL
사기당한 느낌이라서요. 날도 더운데 ㅋ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었지만 뭔가 이상하게 설득이 되어서 좋아요를 누르고 갑니다..내일을 위해 쏴라.. 인가 그 소설은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맹숭맹숭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이소오 2016-07-23 15:09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설득된다는 표현이 왜 이리 웃길카요 ㅋ.

보물선 2016-07-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유가 아주 쏙쏙 들어옵니다^^

시이소오 2016-07-23 15:10   좋아요 1 | URL
아시죠? 장어는 권여선 소설에서, 수류탄은 이 소설에서 인용했어요^^

한가한걸 2016-07-2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오히려 7년의밤을 아주 지루하게 봤습니다. 영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
책에 빠지는 몰입감은 이책이 더 좋았는데
하지만 정유정 작가의 최고작은
28이라고 생각해요

시이소오 2016-07-23 15:54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네요. 전 28은 화가나 책을 읽다 던져버렸던 슬픈 추억이 ㅋ

stella.K 2016-07-2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내일을 향해 쏴라> 보고 정유정의 책은 읽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책이든 첫 인상이 좋아야 다음에도 보고 싶고 그러는 건데...
근데 화가 많이 나셨나 봐요.
별 하나에 글도 좀 과격하시네요.ㅎ

어바웃 케빈? 거 엄마와 아들 이야기 나오는 거죠?
그 영화 정말 잘 만들었어요!

시이소오 2016-07-23 16:18   좋아요 0 | URL
저도 28보고 1818거리며 정유정책을 두번다시 읽으면 성을갈겠다 다짐을 했건만 닭대가리인지라 금세 또잊어버리고 읽었네요 ㅋ

맞습니다. 그영화. 어바웃 캐빈 한번 보는게 이소설 백 번 읽는것보다 나을듯 하네요^^

오거서 2016-07-24 21:06   좋아요 0 | URL
저도 28 읽었지만, 책을 읽고난 기분을 말하라면 책 제목을 다시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시이소오 2016-07-24 21:05   좋아요 0 | URL
오거서님/ 저는 28 개 싸움하는데서 책을 던져버려서ᆢ 무슨 이유로 그렇게 소설을 읽다 화가 났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ㅋ

오거서 2016-07-24 21:14   좋아요 0 | URL
저도 정유정 작가의 전작에 대한 호평을 듣고 신작을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지만 신작이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작가가 열심히 글을 썼을 테니 작가 탓을 하기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여길 수 밖에요. 엽기, 호러물을 싫어하는 취향이라서요.

시이소오 2016-07-24 21:22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정유정 작가는 안 읽는게 나은 작가로 분류해야겠습니다. 바람직한 독자의 자세라 할 수 없지만 책이 너무 많아서요. ^^; 그렇게 마음먹다보면 신작이 나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게되더라구요.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안 읽어요. 쓰레기 책들 까지 읽기엔 인생이 그렇게 길지가 않네요^^

이은 2016-07-2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처럼 느낀바를 님처럼 쓸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에,
님의 글에 작품에 대해 답답했던 제 맘이 조금은 해소됩니다.

시이소오 2016-07-23 16:20   좋아요 0 | URL
이은님, 해소가 되신다니 저 역시도 해소가 되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07-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정책 7년의 밤인가를 보고 마지막이었던거 같아요 ㅠㅠ 아무리 극찬을 해도 재미있다고 해도 저는 재미없어서... 그래서 정말 안 좋아하는데.. . 이 책은 하도 시끌시끌해서 혹시 어쩌나 볼려고 빌려왔는데.... 역시나라는 건가요?
읽지 않았는데도 막 공감이 되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7-23 17:38   좋아요 0 | URL
역시나에 몰빵이요ㅋ ^^

재는재로 2016-07-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ㅇ7ㄴᆢㄴ

재는재로 2016-07-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ㅇ7ㄴᆢㄴ

samadhi(眞我) 2016-07-2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정은 「7년의 밤」에서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뭐 그런 가 봐요. 「28」나왔을 때 작가 사인회 갈 뻔했다가 못 가고 그 책을 읽고는 안 가길 잘 했다 싶었어요. 그 책 읽고 난 뒤에 이 책은 기대도 안 했습니다. 「7년의 밤」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권해주지만요. 작가가 지나치게 배가 불렀나 봐요. 이 책이 워낙 많이 팔렸다고 하니...

시이소오 2016-07-23 19:25   좋아요 0 | URL
지나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종의 기원도 7년의 밤, 우려먹기죠

차는 우려먹을수록 맛이 좋아진다는데

책은 반대인듯 합니다. 뭐든지 적당히 우려먹어야 ㅋ

이은 2016-07-2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종의기원은 내용이 없어요.
그냥 없을 `무`의 줄거리라고 봐요.
그리고 살인이 일어나는 집의 구조를 이해하기 힘든 묘사방식과,
수영선수 출신이 갑자기 법조계로 진로를 바꾸는 것과,
만화에서 나오는 듯한 인물의 특성과,
도대체 형이 죽는 장소의 이해가 힘든 공간 묘사와,
아무리 사이코패스라 할지라도 최소한 살인에 대한 동기라도 있어야 함에도,
이 모든 것들을 저렴한 연결 방식으로 써 내려간점은 분명 소설의 가치를 심하게 깍아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시이소오 2016-07-23 21:55   좋아요 0 | URL
칠년의 밤을 다른식으로 쓰려한것 같아요. 성공한 과거에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이해못하는건 아닌데 결국 매너리즘으로 가는 지름길을 질러가신 셈이죠

Jeanette 2016-07-2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7년의 밤 까진 좋았고, 28도 그럭저럭 좋았는데 이번 종의 기원은 별로에요.. 처음에 내 자신이 살인을 했구나에 도달하기까지도 넘 지루해서 열 번은 책 닫았다 폈다 한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7-23 21:57   좋아요 0 | URL
저도 전반부의 지루함을 어떻게 넘겼는지, 유진아, 부를때마다 작가에 대한 살의로 부들부들 떨었다는 ㅋ

지키미 2016-07-2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잘 가던 단골식당의 음식 맛이 조금만 바뀌어도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듯이 독자들도 작가의 글이 변하는 것을 바로 아는듯해요. 다시 한 번 다음 작품을 기다려봐야겠죠

시이소오 2016-07-23 22:02   좋아요 0 | URL
정유정 작가는 칠년의 밤의 성공에 계속 취하고 싶은것 같은데, 전작을뛰어넘겠다는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는점에서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 없다는 게 아쉽네요 ^^;

클라우디우스 2016-07-2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유정작가님의 책중에서는 칠년의밤이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의기원 읽고있는중인데 진도가 더디게 나가서 책을바꾸어 크로노크루세이더 신장판을 읽어버렸습니다.ㅋ

시이소오 2016-07-25 00:58   좋아요 0 | URL
ㅋ 잘 하셨어요. 뒤로 가도 그닥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는것만 염두해 두시길^^

람린아빠 2016-11-2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생각이 같으시네요^^
7년의 밤은 중상, 28은 짜증 대박, 종의 기원은 뭐 별 1개 주기도 아까울 정도...
극도의 매너리즘에 빠져 본인 하고 싶은 대로만 쓰는 작가는 책을 써서 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만 보고...

시이소오 2016-11-21 09:14   좋아요 0 | URL
람린아빠님, 저보다 쎄시네요. ㅋ저도 28은 느무느무 짜증스러워 책을 던져버렸답니다.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2권 - 6.25 전쟁에서 4.19 전야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4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3년을 맞아, 절량농가의 규모가 더 확대된다.

 

절량농가는 이른바 입도선매에 내몰려 고통이 가중되었다. 당시의 입도선매란 농사를 짓기도 전에 미리 돈이나 곡식을 얻어다 쓰고 나중에 수확한 걸 고스란히 넘겨줘야 하는 비극적인 게임이었다. 정부는 입도선매 행위가 농민을 더욱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다는 판단에서 이를 강력히 단속하였다. 그러나 단속에도 불구하고 입도선매는 성행하였고, 결국 입도선매를 한 농민들은 농촌을 떠나 도시 빈민촌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

 

입도선매는 오늘날 신용카드를 떠올리게 한다. 혹은 카드론혹은 카드 돌려막기

 

인플래이션은 52년에 절정에 달해 정부는 대응책으로 215일 오전 6시를 기해 통화개혁을 실시한다. 원 단위 화폐 유통을 중지시키고 환 단위의 새 화폐로 교체한다. 1001로 평가절화되어 구화 100원에 신화 1환의 비율로 교환되었다.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국민들은 현금을 쥐고 있기 보다는 앞다투어 물건을 사들였다. 물건 값은 하루에 4배에서 15배까지 폭등했다.

 

120일 미국에서는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출범하고, 35일 소련에선 스탈린이 사망한다. 아이젠하워 정부는 한국에서 핵무기 사용을 검토한다. 한국에 핵무기를 사용할만한 전략적 목표물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젠하워는 핵무기 사용을 포기한다. 그러나, 513일부터 평양의 독산댐을 시작으로, 미국은 북한의 모든 댐을 폭격한다. 댐 파괴는 미국 선교사들의 아이디어였다. 브루스 커밍스는 이렇게 말했다.

 

원자탄은 삼갔지만, 미국은 또 다른 신무기인 네이팜탄을 공중에서 쏟아부어 불바다를 만들었으며, 나중에는 북한의 계곡들을 물바다로 만들기 위해 거대한 댐들을 파괴했다. 이는 한국전쟁의 가장 악랄한 측면으로, 이에 대해 쓰고 읽는 일 자체가 곤혹스럽다. 바로 이 때문에 200만 명 이상이라는 엄청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강준만은 이승만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고, 트루먼 정부나 아이젠하워 정부는 쳬결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너무 순진한 해석이 아닐까?

 

당시 국민들은 휴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국민들에게 휴전 찬성의 자유는 없었다. 휴전에 찬성하는 사람은 빨갱이로 몰려 쥐도 새도 모르게 학살 당할 수 있는 시기였다.

 

휴전 협정이 서명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던 618, 이승만은 반공 포로들을 일방적으로 석방해 버린다. 이승만의 방해질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소련은 휴전을 원했다.

 

712일 이승만의 바람대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다. 미국은 원하지 않았는데?? 이승만의 반공 포로 석방에 조병옥이 비난하자 이승만은 조병옥을 대통령 암살 음모 사건과 연계하여 육군형무소에 수감한다. 조병옥도 이승만 못지않게 극우 인사였거늘 이승만은 자신에게 대드는 자면 누구건 간에 빨갱이로 몰아 제거해 갔다.

 

빨갱이 잡는 사상 검사 선우종원도 장면 비서실장을 지낸 것이 죄가 되어 빨갱이로 몰렸다.

 

727일 정전 협졍이 조인된다.

 

브루스 커밍스와 존 할리데이는 한국 전쟁의 총 사망자 수는 300만 이상이 거의 확실하며 4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총 인구 3천만이었던 나라에서 10분의 1이 사망한 것이다.

 

미군은 매일 500대에서 1500대의 폭격기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개전 후 19534월까지 26만발의 대, 중형 폭탄, 2억 여발의 탄환, 40만 발의 로켓탄, 150만 발의 네이팜탄을 사용하였다.

 

미 공군 폭격에 의해 북한은 모든 게 파괴되었다. 남은 것은 바위와 돌뿐. 초가집 한 채도 남지 않았다. 존 할리데이는 한국전쟁을 반공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반한을 위한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미 존슨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반전, 평화주의자 램지 클라크는 한국 전쟁의 본질이 인종말살정책이었다고 주장한다.

 

유대인에 대한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같은 맥락입니다. 우월한 백인 병사들이 열등한 유색인종 전체를 작전, 전투 대상으로 설정하고, 남과 북, 전방과 후방,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살육했던 거죠. 그들의 목적은 한민족의 독립과 자유가 아니라, 미국이 아시아에서 가질 정치, 경제적 이익을 찾는 것이었으니까요.”

 

미국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세계 초강대 군사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었다. 전쟁동안 미군은 150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늘어났고 연간 군사 예산은 50150억 달러에서 53년에는 500억 달러로 팽창하였다. 국무장관 애치슨의 표현에 따르면, “한국 전쟁이 나타났으며 그리하여 미국을 살려주었다맥아더 역시 한국이 우리를 구원해주었다.고 말했다. 한국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는 경제 부흥의 기회를 맞았다. 가장 큰 수혜자는 일본이었다. 일본 수상 요시다 시게루는 한국전쟁을 신이 내린 선물로 평가하였다. 일본은행 총재 이찌마다 히사또는 우리 재계는 구원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군은 모든 물자를 일본에서 조달했다. 수백만 장의 빨치산 토벌 투항 권유 전단까지 일본에서 인쇄했다. 일본이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특수 수입은 24억 달러에 이르렀다. 50년 경제성장률은 10.9%, 51년에는 13%를 기록했다. 51년 외화보유고는 94천만 달러에 이르러 미국이 대일 원조를 종료할 정도였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일본 국민은 경제제일주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55년 자민당이 결성되고 장기집권을 하게 된다. 일본사회는 우경화된다일본은 전범국가로서 응징을 받아야 했지만, 한국전쟁은 일본에게 축복이었다. 단지 일본은 운이 좋았던 것일까.

 

한국전쟁 때 골로 간다는 말이 생겼다. 좌우익을 막론하고 학살할 때는 주로 산골짜기로 데리고 가서 총살 또는 생매장을 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램지 클라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잃어버린 전쟁을 불린다. 그는 당시 3천만 인구 가운데 10%가 넘는 민간인이 몰살당한 전쟁을 국제사회가 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극이라고 말했다.

 

한홍구는 말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왜 미국의 민간인 학살이 주목받지 못했는지 아십니까? 한국전쟁 때 죄 없는 민간인을 조직적, 의도적으로 살육한 그들이 역사를 쓰고, 교육을 하고, 미디어를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 양심세력들의 힘으로 잊혀진 전쟁기억해야 할 전쟁으로 되살릴 때입니다.” 

 

민간인 학살만큼이나 끔찍스러운 일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100만 명 가량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 학살에 대해 우리 사회가 모르는 척하거나 정말로 모른 채 반세기를 보냈다는 점이다. 같은 하늘 아래 이런 엄청난 일들이 묻혀 있음을 애써 외면한 채, 또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먹고, 마시고, 잠자는 일상의 삶을 살아왔다.. 수십만 명의 죽음을 50년간 외면해 온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는 학살 그 자체는 아닐지라도 학살 은폐의 방조자가 됨으로써 사람된 도리를 다 하지 못한 것이다.”

 


200274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geonocide.or.kr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 회관에서 ’2002 한국전쟁 전후 피학살자 유족 증언 대회를 열었다.

 

범국민위원회가 펴낸 <2002년 민간인 학살 총서>에서 범국민위원회 사무처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동춘은 한국의 국가는 피학살자들을 세 번 죽인 셈이 된다.”고 말했다. 전쟁을 전후해 저질러진 학살이 첫 번째라면, 1960년대 당시 진상균명 요구를 탄압한 것이 두 번째였고, 유가족과 자식들을 모두 빨갱이로 취급해 1980년까지 연좌제로 묶어 탄압한 것이 세 번째였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들춰내는 것 자체가 반국가적 행동으로 탄압받아 왔기 때문에, 사실을 알고 있는 당사자는 생존을 위해 침묵했으며, 좌익 혐의를 받지 않으려고 계속 여당만을 지지해왔고, 그들 자식들은 오히려 연좌제등의 불이익을 당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하여 생존자와 유족들은 자식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봉건시대 천형이 이와 같았을까?”

 

20035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통합특별법 쟁취 투쟁본부는 한국전쟁 때 억울하게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해원굿을 국회 앞에서 열었다. 투쟁 본부에 따르면, 전주, 강화, 거창, 고양, 구미, 나주, 단양, 문경, 사천, 산청, 순천, 여수, 연동, 제주, 진도, 포항, 함평 등에서 집단학살 증언이 이어졌으며 한국전쟁을 앞뒤로 학살당한 민간인 숫자가 1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20043월 국회는 한국전쟁 휴전 이전 학살 진상규명에 관한 통합 특별법안을 부결시켰다.

 

85일부터 포로 송환이 시작되었다. 유엔군 측은 송환을 희망한 공산군 포로 75823명을 돌려보냈고, 공산군 측은 12773명을 돌려보냈다. 전쟁 포로 88명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했다. 북한군 포로 74, 남한군 포로 2, 중국군 포로 12명이었다.

 

최인훈의 <광장>은 당시의 중립국을 선택한 포로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승만 정권 치하에서는 발표될 수 없는 소설이었으나, 4.19 덕분에 가능했가.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그럴 때 광장에 폭동의 피가 흐르고 밀실에서 광란의 부르짖음이 새어 나온다. 우리는 분수가 터지고 맑은 햇빛 아래 뭇꽃이 피고 영웅과 신들의 동산으로 치장이 된 광장에서 바다처럼 우람한 합창에 한 몫 끼기를 원하며 그와 똑같은 진실로 개인의 일기장과 저녁에 벗어 놓은 채 새벽에 잊고 간 애인의 장갑이 얹힌 침대에 걸터앉아서 광장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많은 국군 포로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한국전쟁으로 득을 본 사람들은 누굴까. 한반도에선 이승만과 김일성이었다. 이승만은 남한에서 반공주의를 더욱 확고한 국가 이념으로 정립할 수 있었고, 김일성은 김일성 유일 제체를 반석에 올려 놓았다.

 

여전히 강준만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대해 미군은 원치 않았는데, 이승만이 요구한 걸로 기술한다. 세계사를 비춰보았을 때,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런 전쟁통에 극장에서는 마릴린 먼로의 <나이아가라>,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다방도 늘어났다. 명동이 번성해지자 이후 충무로에 다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친미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숭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숭미주의의 선봉엔 이승만이 이었다. 미제 물건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아이들은 강냉이 가루, 우유 가루에 환장했다. 교회에 가면 맛볼 수 있었다. 미국 밀가루를 얻기 위해 교회에 가는 밀가루 신자들이 속출했다. 기독교는 또한 반공의 보증수표였다. 남한 교회들은 북한을 사탄’, ‘마귀’, ‘악마로 표현했다. 북한 교회들은 미군을 악마로 표현했다. 반공은 친미였고 친미는 곧 친기독교를 뜻했다.

 

일본의 비교문화 정신의학자인 노다 마사아키는 일본의 패전 후 일본인에게는 바꿔치기에 의한 물질주의가 범람했다고 말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쟁을 통해 기존 신분제는 폐지되었고,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낳았다. 사람들은 주로 파벌을 짓기 시작한다. 전쟁 직후, 혈연, 지연, 학연으로 구성된 조직들이 급속히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전쟁 후, 사람들은 달라졌다. 석달 동안 피난을 마치고 돌아온 권정생은 이렇게 말했다.

 

서로 믿고 얘기를 나눌 이웃이 없어진 것이다. 형제끼리도 사촌끼리도 사돈간에도 입을 다물고 지냈다. 마을 남자들 중엔 모병으로 국군이 되기도 하고 인민군 의용군으로도 갔다. 토벌대로 가기도 하고 공비가 되기도 했다. 그 어느 쪽도 본인 의사와는 다르게 서로가 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살벌한 분위기는 여자들과 아이들한테도 미치게 되었고 가치관의 혼란은 그 당시 우리들의 정신 성장에 커다란 장애가 되었다. 흰색도 검다고 가르치면 그냥 검은색으로 따라 배워야 했고 고양이가 개로 둔갑하는 세상이었다. ”

 

극단주의 문화는 위험을 무릅쓰는 문화를 창출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피난민은 300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어느 지역을 가든지 경찰과 우익 청년단원들에게 빨갱이 색출심사를 받아야 했다. 월남인에게 반공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다. 한편 월북자 가족들 역시 연좌제를 넘어 국가권력의 일상적 감시와 시달림 마저 받아야 했다.

 

53년의 3대 히트 가요는 <굿세어라 금순아>, <꿈에 본 내 고향>, <이별의 부산 정거장> 이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현대사는 알면 알수록 끔찍하군요. 역사 교과서를 악착같이 개정하려고 한 박근혜가 이해갑니다...

시이소오 2016-07-22 15:39   좋아요 0 | URL
알면 알수록 끔찍하다는 말씀이 박히네요^^;

2016-07-2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2 16:10   좋아요 0 | URL
아, 봐야겠네요. 추천해주셔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07-22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남전에서 악랄했던 네이팜탄이 이미 한국전쟁에서 사용되었군요..오늘의 전쟁은 내일 전쟁의 연습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시이소오님^^

시이소오 2016-07-22 16:20   좋아요 3 | URL
저도 한국전에서 세균전을 벌이고 네이팜탄을 썼다는걸 이 책 읽고 알았네요.
네이팜탄으로 북한 땅은 거의 초토화 됐더군요.

저도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나쁜 뉴스의 나라 - 우리는 왜 뉴스를 믿지 못하게 되었나
조윤호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윤호? ‘조본좌라고? 하여간 과대광고는..... 책을 읽으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인다. ‘, 조본좌 맞다, 맞다제목 <나쁜 뉴스의 나라>보다 <기레기의 나라>는 어땠을까? 기자가 쓴 글이어서인지 어떤 방식으로 기레기들이 기레기가 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 국민이 읽었으면 좋겠다. 조중동을 보수언론이라고? 조중동은 언론이 아니다. 그저 권력의 개새끼일 뿐.

 

뉴스란 무엇인가? 우선 특이해야 뉴스로서 가치를 지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멀의 창업주 노스클리프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라고 말했다. 문제는 사람이 개를 무는 일이 자주 벌어지지 않는 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인지 기자의 첫 번째 독자인 데스크에선 잘 써봐가 아니라 잘 만들어 봐라고 말한다. 즉 별거 아닌 내용을 뭔가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 언론계에서는 이런 행동을 초를 친다고 말한단다. 뉴스가치는 대부분 조작된다. 심지어 사건 자체를 조작하기도 한다.

 

2015923일 자 청주 연합뉴스에는 “10년 도피 A급 기소 중지자, ‘병아리여경 재치에 붙잡혀라는 기사가 실렸다. 검거 사실 말고는 죄다 경찰의 조작이었다. 경찰 홍보 차원의 조작 기사였던 것.

 

조윤호 기자는 뉴스를 분석적으로 읽으라고 말한다. 똑같은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의제설정과 프레임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달관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일본 사토리 세대를 모방한 것. 중앙일보는 천안함 사건 1년 이후 북한의 실체를 인식한 청년들이 늘어났다며 애국심의 앞 글자를 딴 ‘P세대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별 진짜.......

 

박근혜와 새누리당, 기득권 정권은 틈만나면 지역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려 발악이다. 기성세대들은 독재협력세력이 집권하면 사회가 왜 안정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반공논리로 수 백만명의 국민들이 죽어야 했거늘. 김광일 좃선일보 논설위원은 2015922일자에 임금피크제에 대한 칼럼을 게재했다. ‘늙는다는 건 벌이 아니다라는 제목만 봐서는 임금피크제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착각할 만하다. 그런데 본문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청년을 욕하는 내용이었다.

 

징징대지 마라. 죽을 만큼 아프다면서 밥만 잘 먹더라.”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010104일 칼럼 새로 드러난 10,26의 비밀에서 박정희 암살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김재규가 발기부전 때문에 박 대통령을 쐈다는 것. 아놔, 진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59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강경노조 때문에 건실한 회사가 문을 닫는 사례가 많다며, 콜트악기, 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등을 예로 들었다.

 

콜트악기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위장 폐업을 의심받던 회사였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동아일보, 한국경제의 기사만 보고 김무성 대표가 헛소리 한 것.

 

20151114,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쌀시장 개방등 박근혜 정책에 반대하는 민중총궐기집회가 예정됐다. 이 날 대학입시 논술고사가 있었다. 조선일보는 대입 논술, 면접고사를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아서 교통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아니, 논술고사는 오전이고 집회는 오후건만 교통과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중앙일보는 다음날 사설에 지각 사태는 없었지만 학부모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만추의 추억을 담으려 부슬비 속 나들이에 나섰던 이들도 기분을 망쳤다고 실었단다. 만추의 추억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

 

언론에는 명시적권력과 묵시적권력이 있다. 묵시적 권력이란 아예 보도를 안 하는 것이다.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메인 뉴스는 5일 동안 단 한건도 방송하지 않았다.

 

언론은 세월호 청문회 내용에 대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2013년 한 해를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정말 엄청난 사건 아닌가? 그런데 조용했다. 그 당시에도 도무지 이해를 못 했는데,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정부 여당과 보수 언론은 대선 불복프레임을 짰다. 국정원 선거 개입에 대한 야당과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그럼 당신들은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냐고 몰아붙인 것이다. 2013715일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국가정보원 사건을 박그네 대통령과 연관시켜 국기를 흔드는 일을 멈춰주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대선 무효 협박을 멈추고 불복이라면 불복이라고 분명하게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지. 아휴, 저 모지리들.

 

언론의 물타기 수법

 

물타기 수법 1 “ 문제를 제기한 놈이 나쁜 놈이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

 

고대 학생 주현우 씨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선일보는 처음 써 붙인 학생은 진보 정당원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는 방법.

 

201511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농민 백남기 씨가 쓰러졌다. 조선일보는 백남기 씨를 운동권 출신으로 소개했고, 네이버 기사 밑에는 백 씨를 빨갱이로 욕하는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조윤호 기자의 말처럼 운동권 출신은 물대포 맞고 죽어도 된다는 말인가?

 

물타기 수법2 ; “돈 받아 내려고 수작 부리는 거지?”

 

2013년 철도 파업 당시 철도 노조는 철도 민영화 반대를 내걸었지만 몇 몇 언론은 연봉 6,000~ 7,000만원 받는 귀족 노조의 파업으로 묘사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된다. 가만히 있으면 돈 많은 버는 사람들이 왜 파업해서 직위 해제를 당해야 하는 걸까?

 

물타기 수법3 “다 똑같은 놈들!”

 

내가 보기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물타기 수법이다. 진보적 성향의 사람도 이 물타기에 가장 많이 당한다. 장발장처럼 빵 하나를 훔친 사람과 강호순 같은 연쇄살인범이 같은가? 혹은 나를 살해하려는 연쇄살인마를 제지하면 나도 연쇄살인마인가? 선거 때 보면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며 심지어 차선이 아니라 최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타기 수법4 “지들끼리도 싸우는 걸 보니 뭔가 있구먼

 

언론이 즐겨 애용하는 수법으로 이른바 갈라치기라고 부른다. 세월호 참사 때 언론은 진상규명을 요구한 단원고 유가족과 배, 보상에 동의한 일반인 유가족의 의견 차이를 부각했다.

 

갈라치기로 방어할 때도 있다. 땅콩회항 사건 당시 다른 보수 언론은 반 재벌 정서 우려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프레임을 들이댄 반면 조선일보는 조현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갈라치기를 했다. 조선일보는 역시 물타기의 대마왕.

 

사실을 말하는 것과 진실을 말하는 것은 다르다. 사실로 보이는 텍스트들은 저런 나쁜 놈이 옳은 말을 할 리가 없다거나 여야 국회의원들의 싸움은 꼴도 보기 싫다’ ‘자기들끼리도 의견이 갈리는 걸 보니 무슨 문제가 있나?’ 등의 편견에 갇히고 말았다. 사안의 본질을 알려야 할 미디어가 대중에게 퍼져 있는 편견에 기대어 오히려 편견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 속을 허우적거리는 일은 결국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P192

 

만고불변의 물타기. 너 빨갱이지?

 

2015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청소년들의 반대가 거세게 일었다. 한 여고생이 사회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뿐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단다. 보수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은 115일 여고생 배후엔 전교조가 있다는 기사를 썼다. 사실 노조는 빨갱이가 아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노조 가입률은 최하 수준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및 유럽 나라들이 빨갱이인가?

 

2008년 촛불 집회때도 조선일보는 그랬다지. 시위하는 청소년들 뒤에 꼬드기는 세력이 있다고.

 

방사능이 위험하다고 말하면 한국에선 또 빨갱이다.

 

자식을 잃어도 단식하면 또 빨갱이다. 세월호 유가족 중 한명인 유민 아빠김영오 씨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언론은 김영오씨가 노조 조합인 걸 물고 늘어졌다. 금속 노조 조합원은 딸이 죽어도 진상 규명을 주장할 수 없단 말인가?

 

빨갱이 프레임으로부터 빠져나오는 법: 반문하라.

 

2010년 천안함 사건. 새누리당은 전쟁불사론을 부르짖었다. 이 때 야당이 들고 나온 프레임이 전쟁이냐 평화냐프레임이다.

 

질문은 정부 여당이 먼저 시작했다. “북한이 우리 장병들을 저렇게 희생시켰는데 가만 놔둬야 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그럼 지금 전쟁을 하자는 거냐?” 며 또 다른 질문으로 맞섰다.

 

아래는 2010년 지방선거 날 누군가 투표장에서 할머니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면 SNS에 올린 내용이다.

 

할머니1 : 투표해야 되는데, 누굴 뽑아야 하는거여?

할머니2 : 1번만 찍어. 2번 찍으면 큰일 나. 전쟁 나.

할머니1 : 2번은 안 되는 겨?

할머니2 : 2번은 전부 빨갱이여.

할머니3: 그럼 2번 뽑아야 겠네

할머니1, 2 : ?

할머니3: 빨갱이만 뽑으면 빨갱이들끼리 전쟁은 안 할 거 아녀.

 

난 이 이야기를 첨 들었는데, 왜 이리 웃긴지. 사드 배치로 전쟁이 코앞이다.

할머니, 할아버님들. 이제 1번 찍으면 큰일 나, 전쟁 나요. 핵 있어. 다 죽는 겨.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장인이 좌익 빨치산 활동을 했던 경력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그랬다지. “그럼 아내를 버려야 하나?”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언론사의 소유 구조를 파악해 둘 필요도 있다. MBC 대주주가 정수장학회인줄은 미처 몰랐다. 중앙일보는 삼성 이병철이 창간했고 처남인 홍석현 회장이 인수했다. 김용철 변호사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여전히 이건희 소유란다. 국민일보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 장로인 조용기 목사 소유다. 세계일보는 통일교 문선명 소유다. 문화일보는 현대 정주영 회장이 만든 신문이다. 현재는 현대중공업이 설립한 동양문화재단과 문우언론재단이 각각 30.6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기사가 사라졌다는 게 착각이 아니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래도 되는 걸까? 삼성관련 기사들은 다 지우는 구나. 심지어 흔한 일도 아니란다. 조윤호 기자는 미디어 오늘에 몸담고 있다. 미디어오늘과 같은 매체비평지들은 이렇게 사라진 기사들을 찾아내는 게 일이라고. 아무리 찾아내고 또 찾아내도 기사는 끊임없이 사라진다지.

 

 

박정희는 조선일보 방일영 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낮에는 내가 대통령이지만 밤에는 임자가 대통령이구먼!”이라고. 조선일보 기자는 말했다. “이제 밤의 대통령은 조선일보가 아니라 네이버라고. 그런데 이제 저널리즘의 미래는 고양이라고?? 그래서 고양이랑 개 사진으로 도배된 블로그들이 있었던 거였나.

 

이제는 허핑턴포스트, 인사이트, 위키트리, 피키캐스트 등 SNS를 기반으로 한 뉴스 큐레이팅 매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페이스북이라는 유통 경로를 뚫은 큐레이팅 업체 인사이트, 위키트리, 허포코는 이제 페이지 팬수에서 공중파,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을 제치고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고. 페이스북을 안 하니 알 수가 있나.

 

포스트 내용은 주로 고양이 동영상 같은 동물 뉴스, 연예인 가쉽거리 등이라고.

고양이 사진은 진리라고? 나는 도무지...... 살 수가 없다. 고양이 동영상? 이런 미친.

 

피키? 곰언니? 독후감을 쓰다 피키에 접속해 봤다. 나는 도무지.....살 수가 없다. 오늘자 베스트 1위는 헤어컬러 기사다. 절망적이다.

 

 밑줄 친 문장 

 

p39. 건국대 손석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미디어오늘 칼럼에서 조중동과 한경(한겨레, 경향)을 동일 선에 놓고 정파주의 언론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중립적 양비론은 너무나 안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손 교수는 20155월 열린 미디어오늘 콘퍼런스에서 한국언론의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로 볼 일이 아닌 것 같다조중동의 성완종 리스트 물타기 보도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축소, 은폐 보도 등을 보수 언론, 보수적인 보도라고 봐야 할지 의문스럽다. 이런 보도 태도를 보수라고 하면 조중동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보수 언론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권력화됐고, 진보 언론은 상대적으로 권력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진정한 보수- 진보로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P118. SBS가 보도하지 못한 문창극 후보자의 친일 미화 발언을 KBS는 보도할 수 있었을까. 당시 언론계 안팎에서는 KBS의 상황에서 이유를 찾는 분석이 제기됐다. 20145,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댄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분노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KBS로 찾아가 시위를 한 일이 있었다.

 

결국 김 보도국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길환영 사장이 보도 개입을 했다고 폭로했고, 길 사장은 보직 간부들까지 참여한 파업과 여론에 밀려 해임됐다. 그리고 이 사건 직후 문창극 후보자 발언에 대한 단독 보도가 나왔다. 정부와 대통령 눈치를 보는 윗선의 데스크들이 존재했다면 총리 후보자에 대한 보도가 KBS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

 

P128. 반면에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은 2015921일 열린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아젠다 키핑을 강조했다.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언론사는 많은 정보 중 중요한 것을 고르고, 이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P131. 하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아프면 환자지, xx!”로 패러디 될 만큼 공허한 말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88만원 세대에서 더 나아간 삼포(연애,결혼,출산)세대오포(삼포+ 내 집 마련, 인간관계)세대등을 필두로 한 ’N포 세대, 인터넷에서 흙수저‘ ’금수저로 대표되는 수저 계급론의 유행과 맞물렸다.

 

조선일보는 20152달관세대라는 신조어를 또 만들어 냈다. ....현실의 행복을 추구하며 안분지족한다는 뜻을 지닌 일본의 사토리 세대를 한국화한 신조어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달관세대론은 곧바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P212. 공영 방송 MBC 사옥에는 음수사원飮水思原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언론 종사자는 언론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해야 한다는뜻이다. ....음수사원이라는 휘호는 공교롭게도 박정희 대통령이 MBC의 대 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전신 5.16 장학회에 남긴 휘호와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이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만든 5.16 장학회에 왜 이런 글을 남겼을까.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7-21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1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thika 2016-07-21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나라의 뉴스 ㅎㅎ

시이소오 2016-07-21 14:23   좋아요 1 | URL
기레기의 나라죠 ㅎ ㅎ

ethika 2016-07-21 14:30   좋아요 0 | URL
과연 기자만 욕할수있을까요?

시이소오 2016-07-21 14:37   좋아요 0 | URL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어떻게보면 조기자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이기도
하구요

cyrus 2016-07-2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창 페이스북 접속 횟수가 많았을 때 위키트리와 허핑턴포스트 기사 내용을 많이 접했습니다. 정말 읽기가 편했어요. 그런데 SNS을 기반으로 하는 뉴스들도 ‘좋아요’ 수나 조회 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뽑는 기사들이 종종 보곤 했습니다. 특히 허핑턴포스트는 성 관련 주제로 하는 기사를 유독 많이 공개하더라고요. 그래서 ‘섹핑턴’이라고 놀리는 댓글도 본 적 있습니다. 외국의 오보 기사 내용을 확인 없이 보도하는 바람에 욕먹었던 상황도 봤습니다.

시이소오 2016-07-21 14:28   좋아요 0 | URL
언론의 선정성도 나날이 심해지는것같아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4:29   좋아요 0 | URL
허핑턴은 언론이라기보다는 썬데이서울 잡지 같다고니 할까요. 제가 썬데이서울 류의 글을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나름 재미는 있는데 신뢰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cyrus 2016-07-21 14:30   좋아요 0 | URL
솔직히 공정하고 보도 수준이 높은 언론이나 언론인 찾는 일이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

시이소오 2016-07-21 14:47   좋아요 0 | URL
그래서 jtbc가 인기 아닐카요.

/ 곰발님, 사회자체가 급속도로 포르노화되는것 같아요. 선데이서울, 한때 대다수 남성네들이 즐겨보던 ㅋ

기억의집 2016-07-2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인터넷의 소통구가 있어서 다행이이에요. 안 그랬으면 우리 정말 언론이 아니고 기레기에 놀아났을 겁니다.

할머니들의 대화, 저 할머니3는 뭘 알고 저랬을까요? 아니면 본인의 논리대로 저런 말을 한 것일까요? 저 대목 읽고 한참 웃었어요~

댓글 보니, 허핑턴이 그렇군요. 저는 몰랐어요. 제가 상당히 좁게 살아서 그나마 알라딘은 꾸준히 들어오고 다른 매체를 잘 저바지 않다보지. 끽해야 프레시안이나 다음정도인 것 같아요. 한때 페북 했는데 넥서스가 잘 안 되는 바람에 그마저도 잘 안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시이소오 2016-07-21 15:02   좋아요 0 | URL
저도 한참웃었습니다. ㅋ
뉴스 큐레이팅사이트 뉴스는 굳이 안보셔도 될것같아요. 뉴스라기보단 거의 가십 수준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