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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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단행본이었다면 리뷰를 쓰지 않았으리라. 로마의 일인자 1권에 비해 2권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이건 전적으로 취향 때문인데, 삼국지도 그렇고, 일리아스도 그렇고 전쟁이 터지면, 나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어찌나 평화를 사랑하는지.)

 

넷째 해(기원전 107),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집정기는, 집정관이 된 마리우스가 총사령관이 되어 아프리카 원정에서 승전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다섯째 해에 마리우스는 달팽이 덕후 바기엔니우스 덕분에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격할 길을 찾아 유구르타의 요새를 점령한다.

 

2권이 다시 힘을 내는 건 여섯째 해인 기원전 105년 부터다.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와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의 집정기.

 

술라는 보쿠스 왕을 협박해 계략으로 유구르타를 생포한다. 2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루푸스의 조카인 아우렐리아다. 1권의 율릴라가 베누스 여신이였다면 2권의 아우렐리아는 여신 디아나다. 그리스에 헬레네가 있었다면 로마엔 아우렐리아가 있다? 로마 국대급 미모. 로마의 난다 긴다하는 모든 명가문 젊은이들이 아우렐리아에게 청혼한다. 아우렐리아의 아버지인 코타는 막강한 권력자 가문을 적으로 둘까 우려해 신랑에 대한 결정권을 아우렐리아에게 떠넘긴다. 오늘날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당시의 로마 관습을 고려하자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루푸스는 조카인 아우렐리아를 초대한 자리에, 카이사르의 둘째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를 그녀에게 소개한다. 일종의 중매였던 셈.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아우렐리아와 가이우스는 집안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식을 치른다. (이 두 사람에게서 태어날 아들이 그 유명한 카이사르라고.)

 

아우렐리아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젊은 변호사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에게 사업을 제안하듯, 카이피오의 딸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와 자신의 결혼, 자신의 친구이자 카이피오의 아들인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2세와 자신의 동생 리비아 드루사와의 결혼을 제안한다. 문제는 리비아 드루사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이 카이피오 2세였다는 것. 리비아는 오빠인 드루수스의 명령을 거부한다. 두루수스는 Yes란 말이 나올 때까지 여동생을 방에 가둔다. 로마의 보바리 부인이 될 뻔했던 리비아는 가까스로 문학과 현실의 차이를 구분하고 오빠의 명령에 복종한다.

 

아프리카는 평정되었으나 이제 게르만족이 로마를 향해 진군한다. 말리우스가 총사령관이 되지만 드루수스의 장인인 카이피오는 지휘권을 자신에게 넘기라며 말리우스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 아우렐리아의 아버지인 코타가 두 사람을 설득하러 파견되었으나 여전히 카이피오는 지휘권을 넘기라며 고집을 부린다. 카이피오가 자신의 자존감을 내세우는 사이, 로마군 10만 명이 게르만족에게 전쟁이 아니라 학살당한다. (게르만족은 전쟁을 위해 태어난 종족일까?)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난 드루수스는 부상당한 마르시족 퀸투스 포파이디우스 실로를 구한다. 드루수스는 자신의 장인인 카이피오의 자만심 때문에 대참사가 벌어진 것이라 실로에게 털어놓는다.

 

마르시족 병사 6천 명과 마르시족 하인 2천 명이 어제 이곳에서 죽었네. 그런데 이 지경이 된 게 

어느 고귀하신 로마인 머저리가 어느 비천한 로마인 머저리한테 앙심을 품은 탓이라고?”

 

코타를 통해 원로원과 로마 시민들은 로마 군이 게르만족에게 대패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루푸스는 이제 게르만족을 막을 사람은 아프리카를 평정한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그의 군대 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기득권인 원로원 의원들은 그의 주장에 반대한다.

 

루푸스를 대신해 법무관 마니우스 아퀼리우스가 원로원 의원들 앞에 나선다. 아퀼리우스는 부재중 선거를 통해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집정관으로 선출할 것을 원로원도, 평민회도 트리부스회도 아닌 1계급과 2계급으로 이루어진 백인조회 투표로 결정할 것을 주장한다.

 

백인조회의 투표 결과, 예언자 마르타의 예언대로 마리우스 가이우스가 두 번째로 집정관에 선출된다.

본인은 후보인지도 몰랐거늘!


마리우스와 술라가 로마로 귀환한다. 마리우스와 율리아가 기쁨으로 가득 찬 해후를 했다면 술라와 율릴라의 해후는 전혀 딴 판이었다. 율릴라는 언니인 율리아 보다 남편을 더 사랑했지만 술라는 율릴라가 자신을 더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율릴라가 지겨워진다.

 

아헤노바르부스의 죽음으로 대신관단에 공석이 생긴다. 그의 아들인 아헤노바르부스 2가 대신관이 될 차례였다. 문제는 아버지도 개차반이었지만 아들은 더 끔찍한 인간이었다. 원로원은 스카우루스의 주동하에 드루수스에게 대신관 자리를 맡긴다.

 

스카우루스에게 앙심을 품은 아헤노바르브스 2세는 토미티우스 신관선출법을 발의해, 통과시킨다. 법안에 따라 기존 대신관들이나 조점관들 합의로 신임 대신관이나 조점관을 임명할 수 없게 되었다.

 

갈수록 자신들의 특권을 상실해 간다고 생각하는 누마디쿠스 같은 귀족들은 현실에 분개한다.

 

역사를 보면 나라의 패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기득권의 사리사욕 때문이었다. 역사의 거울에 비추어 봤을 때, 아직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존속한다는 건 미스테리다. ‘현대의 원로원인 한국의 기업가, 정치인, 법률가, 종교인들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땅을 뚫고 하늘을 찌를 태세다. 이명박 때 뿌려진 악의 씨앗들이 박근혜를 맞아 뿌리를 내리고 활짝 피어 만개 중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착취당하고 학살당해야 저항이 시작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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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6-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건 제가 가장 취약한 장르. 등장인물들 사돈에 팔촌까지 다 나오는 소설이군요. 왕좌의 게임 시즌1을 반쯤 보다가 포기한 1인으로서 (얼굴, 이름, 집안, 기억못해서) 이런 대서사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으신 것을 보고 저 막 지금 감탄하고 있어요. (*.*)

시이소오 2016-06-09 20:07   좋아요 0 | URL
저도 등장인물 떼로 나오면 멘붕이에요ㆍ그래서 정리해논거죠 ㅋ ㅋ

yureka01 2016-06-0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는 스스로가 망해갔던.. 뭐든 적은 내부에서 곪아가는게 보통이었나 봐요..ㄷㄷㄷㄷ

시이소오 2016-06-09 20:12   좋아요 1 | URL
새누리당이나 박그네를보면
로마원로원도학을 뗄듯합니다 ㅎ ㅎ ^^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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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의 1978년 작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고선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2014년 작,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로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 안개에 휩싸인 듯 도대체 뭐지하며, 의심을 가득 담아 작가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심정으로 한발 한발 조심스레 소설을 따라 갔다. 책을 덮고 나니 그제서야 무언가가 밀려온다. 안개의 냄새를 맡는다.

 

, 좋구나.’ 현실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소설 속 분위기에 취해 있고 싶었다. 안개에 싸인듯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의 노스탤지어?

희붐하거나 어렴풋하거나 아득하거나 아련하거나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며 몽환적이다.

 

보아하니, 파트릭 모디아노의 모든 작품은 자신의 기억, 혹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도시인 오딧세우스의 이야기다. 오딧세우스와 달리 모디아노의 주인공에겐 도달해야 할 장소도 없고, 반드시 만나야할 사람도 없다. 어디를 가건, 누구를 만나건 중요하지 않다. 시간을 거슬러가는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이므로.

 

이 소설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처럼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별일 아닌 줄 알았다. 잃어버린 수첩, 어느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미지의 남자와의 만남, 질 오톨리니는 주인공 다라간의 잃어버린 수첩에 적힌 기 토르스텔을 안다며 그의 신변을 묻지만, 다라간은 누군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질 오톨리니와 동행한 상탈 그리페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다라간은 점차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어머니, 어머니의 친구였던 보브 뷔냥, 자크 페랭 드 라라. 살해당한 여자, 콜레트 로랑, 그리고 아니 아스트랑......사진 속, 어린 시절의 자신...

 

책장을 덮을 때, 육체와 달리, 내 영혼은 현재에 없었다. 과거의 순간들을 헤매고 있었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웃고 울던......사랑 앞에 설레여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버림받기도 했던,..... 수줍은 표정의 어린 시절의 내가 거기 있었다. 불현 듯 이제 더 이상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자, 한 마리 짐승에게 심장 한 쪽을 베인 듯, 통증이 밀려온다.


.... 이렇게 아득하다니, ......이렇게 아련하다니.

어느새 눈은 물기에 젖어, 슬픔이 밀려오고......

....그 슬픔을 다독인다.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올라

안개 속에 가려지고 망각속에 버려졌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

........, 아름다웠구나. 나의 삶도.

삶이란 이토록 덧없는 것이라니.

 

기쁨이 위로가 되듯 슬픔도 위안이 된다.

추억을 향유하시라.

안개에 축축이 젖어. 


이제 뷔퐁의 <박물지>말고 다른 글은 읽지 않게 된 그다. 문득 어느 여성 철학자가 쓴 회고록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철학자는 전쟁통에 어떤 여자가 한 말에 충격을 받는다. "어짜라고요. 전쟁이 났다고 해서 나와 풀 한 포기 사이가 변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다라간에게 그 문장은 다른 뜻을 지녔다. 재난이 닥치거나 마음이 비탄에 잠겼을 때에는, 행여 균형을 잃고 배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된 한 지점을 찾아서 의지하는 것 말고는 살 길이 없다.

고무 튜브를 움겨쥐틋, 우리의 시선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송이의 꽃잎들에 멈춘다. 창문 너머 그 소사나무 – 혹은 사시나무 –가 보이면 다라간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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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6-0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픔의 노스탤지어라니♡ 읽어야 할 책들은 너무도 많네요. 이 행복한 고민.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06-02 08:55   좋아요 0 | URL
푹 담그세요 ^^

페크(pek0501) 2016-06-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최신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는군요...


시이소오 2016-06-02 16:29   좋아요 0 | URL
여러 이읏님들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보다이책을 더 좋아하시네요 ^^

:Dora 2016-06-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ㅃ 이라도 맞고 일그면 삘이 올까요? 저도 ...거리 읽고 별 감흥을 못 받았었거든요

시이소오 2016-06-02 17:30   좋아요 1 | URL
그냥 읽다보면 ㅃ 맞으신 느낌이드실거에요^^
 
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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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바스가스 요사의 <트라이던트>와 마이클 로보텀의 <내 것이었던 소녀>를 동시에 읽었다. 두 책 다 초반 도입부는 흥미로웠다. 특히 <트라이던트>두꺼비 이야기는 연신 낄낄대며 읽었다.

 

두꺼비 녀석들은 서너 모금 담배 연기를 들이켜고 나면 배가 터져서 죽곤 했지. 불꽃놀이처럼 말일세. 그러면 그 녀석들의 내장이 사방으로 튀었지. 난 그걸 지켜봤어. 내 얘기 때문에 잠이 오지는 않나?”

 

이후, 아담스베르그 서장은 퓔장스 판사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러다 부하 형사인 당글라르는 묻는다.

 

죄송합니다만.” 당글라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끊었다. “그 두꺼비 말인데요, 정말로 배가 터지나요, 아니면 그렇게 상상을 하신 건가요?”

 

또 다시 아담스베르그 서장이 퓔장스 판사에 관한 일화를 한참 떠드는데 대뜸 당글라르가 말한다.

 

그런데 두꺼비가 담배를 피운다니, 그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이보게, 당글라르, 자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나? 난 지금 악마 같은 한 사나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자넨 자꾸만 망할 놈의 두꺼비 이야기만 하니, 어찌된 일인가?”

 

그런데 정말 두꺼비든 개구리든 담배를 피우면 터지는 걸까? 이후 <트라이던트>는 이 두꺼비 이야기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던져주지 못한다. 템포가 두꺼비만큼이나 느려 두꺼비가 아니라 내 속이 터졌다. 그리고 한 번 재밌었으면 된 거 아닌가. 끝날 때까지 수십 번씩이나 두꺼비 이야기와 캐나다 호수 물고기 이야기를 물릴 정도로 해댄다. 작가를 어찌나 삼지창(트라이던드)으로 찌르고 싶던지.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마작 이야기는 읽는 내가 민망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 두 번 다시 이 작가의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게 나름 수확이다.

 

<트라이던트>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가 반감되었다면 <내 것이었던 소녀>는 정확히 그 반대다. 두 소설은 마치 출발점은 똑같으나 뛰면 뛸수록 차이가 벌어지는 장거리 육상 트랙 경기를 연상시킨다. 마이클 로보텀에 대한 스티븐 킹이나 리 차일드의 평가는 허언이라고 볼 수 없다.

 

★★★★★ 로보텀은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다” _스티븐 킹

★★★★★ 그의 작품들을 너무도 사랑한다” _리 차일드


 마이클 로보텀의 <내 것이었던 소녀>의 주인공은 파킨스 병에 걸린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다범인은 나르시시트가 폭력과 결합하면 어떻게 악성 나르시시트가 탄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자가 네오 나치의 일원이라는 건 당연해 보인다. <밀레니엄> 씨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은 불과 쉰의 나이에 2004년에 사망했다. 극우주의자, 파시스트, 네오나치의 살해 위협에 시달려온 스티그 라르손은 심장마비로 별세한 걸로 알려져 있다. <밀레니엄>10부작으로 기획되었다. 항간에는 스티그 라르손이 살해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극우주의자, 파시스트, 네오 나치의 입장에서 <밀레니엄> 10부작 중 4부작만이 공개된다는 건 축복이 아닐까.

 

극우주의자의 폐해는 단지 외국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네오 나치의 수장은 단연 새누리당이다. (‘네오 나치와도 같은 극우주의자 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국가가 존재할 수 있다니! )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전위대는 가스통 할배일베. 이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는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극우주의자가 왜 나쁘냐고? 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처참히 짓밟는다. 심지어 이들은 인간을 조종하려 든다. 히틀러의 선전 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떠오르지 않는지.

 

타인을 이용하고 간섭하고 무시하는 것 이외에 존엄성을 강탈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조종하는 것이다. 조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종은 아주 특수한 형태로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그와 신체 접촉을 가지거나 그에게 무언가 보여주거나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것이며 나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그의 경험과 행위가 변화하게 된다.

 

- 페터 비에리, <삶의 격>

 

오늘날 한국의 언론, 방송, 교육, 지식인들은 대중을 조종하고 있다.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십대 아이들마저 조종하기 위해 조작된 역사를 가르쳐 드는 극우주의자들의 행태를 언제까지 수수방관해야 할까. 이미 성인이 되어서도 기득권자의 조정에 놀아나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이다. 꼭두각시라고 한다. 마리오네트거나.

 

:

프레드 바스가스 요사 패

마이클 로보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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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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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작 중 1<로마의 일인자>만 해도 세 권이다. 워낙에 장편 소설이라 <로마의 일인자> 1권이 재미없으면 읽지 않으려고 작심했었다. 별로 기대도 안 했다. 이런 젠장...... 재밌다.

 

1권의 중심 인물은 카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이우스 마리우스, 술라, 유구르타다. 카이사르에겐 집정관이나 법무관이 될 만한 재력이 없다. 베누스 여신의 가계를 이어받은 카이사르는 첫 딸 율리아를 유복한 마리우스에게 시집을 보낸다. 한편 둘째 날 율릴라는 귀족의 피를 이어받았으나 가난뱅이에 망나니인 술라를 사랑한다. 술라는 애인인 니코폴리스를 독버섯으로 죽이고, 의붓어머니의 조카인 스티쿠스를 독약으로 죽이고, 의붓어머니인 클리툼나 마저 죽여, 어마어마한 돈을 상속받아, 율릴라에게 청혼한다.

 

결국 소설은 카이사르와 카이사르의 두 사위인 마리우스와 술라의 권력 투쟁이 주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마리우스와 어릴 때부터 친구인 유구르타는 누미디아 왕이다. 마리우스, 집정관 루푸스, 유구르타는 어릴 적 동기로서 그들보다 어린 메텔루스를 놀리곤 했다. 그러나, 메텔루스 가문은 로마 최정상 가문이었고, 메텔루스는 사사건건 세 사람의 권력을 견제한다.

 

카르타고가 오늘날 아프리카에 속하는지 아셨는지? 역사를 돌아보면 하마터면 유럽은 아프리카 속국이 될 뻔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까지 점령했었다. 오늘날 마그레브(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지역이 누미디아 왕국이었다. 그리고 이 지역을 통치한 이가 유구르타다.

 

메텔루스는 마리우스와 루푸스를 대동하고 누미디아와 전쟁을 치른다. 마리우스는 시리아 점술가 마르타의 예언을 믿고 집정관에 출마한다. 예언대로 마리우스는 집정관에 당선되고 카이사르의 부탁대로 동서 사이인 술라를 자신의 재무관에 앉힌다.

 

, 이제 2권에선 어떤 사건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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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6-05-2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 아니죠 이 책... 몇 달 있으면 3부가 나오네요. 처음 1부 읽을 땐 언제 보나 했는데 시간 참 빨리 갑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5-24 22:34   좋아요 0 | URL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
 
무너진 세상에서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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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스테리 작가 3인방은 마이클 코넬리, 제프리 디버, 할런 코벤이었다. 제프리 디버의 최근 작, <킬룸><옥토버리스트>, 할런 코벤의 최근 작 <미싱 유>를 읽고 뻘쭘해졌다.

지인들한테 추천한 작가건만 어떡한담, 이런 졸작을 쓰고 있으니.’

 

<살인자들의 섬>이나 <미스틱 리버>를 읽고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 <무너진 세상에서>를 읽고 고민에 빠졌다. 이제, 제프리 디버나 할런 코벤을 빼고 그 자리에 데니스 루헤인을 놓아야 하는 건 아닐까. .

 

하드 보일드란 이런 것이구나! 소설은 주인공 조 커글린을 중심으로 한 템파 마피아의 영락을 다루므로 마리오 푸조의 <대부>를 연상시킨다. 조에게 살인 명령이 떨어졌다. 과연 조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조폭들 이야기는 결국 권력과 죄의식, 구원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

 

옆집 저택에 개자식이 하나 살고 있어. 대출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집에서 내쫓았지. 빚을 갚지 못한 이유는 1929년 은행들이 이자 놀이를 하다 돈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야. 사람들이 저축도, 직업도 없는 이유는 고용주나 은행이 그 사람들 저축과 집을 날려버렸기 때문이고, 하지만 그런 이들을 집에서 내쫓은 자들? 그자들은 잘 먹고 잘 살아.....도둑과 은행가의 차이라면 내 눈엔 기껏 대학 학력이 전부야.”

바네사가 고개를 저었다.

은행가들은 거리에서 총을 쏘지 않아요, .”

정장을 구기고 싶지 않으니까. 바네사, 총이 아니라 펜으로 추악한 짓을 한다고 더 깨끗해지지는 않아.”

 

그렇다고 총으로 추악한 짓을 한다고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다. 조 커글린은 템파 럼주 전쟁에서 스물 다섯 명을 죽였다. ‘영혼이 무구하고 삶이 자유로워조나 디온이 조폭이 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죄와 슬픔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다른 유형의 삶을 살아갈 수 없을 뿐.

 

죄가 정말로 크다면 죄의식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커진다. 또 다른 형태로 진화할 때도 있다. 이따금 불법이 불법을 낳고, 그 일이 빈번해지면, 우주의 구조를 위협하고, 결국 그 우주는 물러나고 만다.

 

마피아 세계에서는 로마 시대 원로원을 연상시키는 커미션에서 모든 결정이 이루어진다. 가진 자의 이익에 누가 된다면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어제는 그 놈이 죽었다. 오늘은 어쩌면 내 차례일지도.

 

어제 강남역 상가 화장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꽃다운 나이의 젊음이 사그라들었다. 갑질이 일반화된 사회, 갑질을 당한 을은 또 다른 병을 찾아 갑질을 부린다. 병은 또 다시......경쟁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에서 이런 사건들은 무한 반복될 것이다. ‘나는 남자니까 상관없어가 아니라 , 혹은 내 가족이 죽을 수도 있었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나쁜 페미니즘>을 읽으며,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이 육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남성이어서일까. <내 심장을 향해 쏴라>의 저자 마이클 길모어의 형 게리 길모어는 아무 이유 없이 무고한 시민 두 명을 살해했다. 훗날 게리 길모어는 살면서 도움을 청하고 싶었던 사람이 없었지만 8학년 담임인 라이든 선생님에게는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라이든 선생님이 조금 더 게리에게 손을 내밀었더라도 게리는 살인을 저질렀을까. 억압된 것이 회귀된다는 건 진리다.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들을 배제하고, 경멸하고, 멸시하는 사회에서 억압된 자들은 유령처럼,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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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벚꽃 2016-05-1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프리 디버와 할렌 코벤에게 실망 중이네요. 데니스 루헤인의 <무너진 세상>에서는 읽으려고 진작 준비해 두었는데... 아무래도 <운명의날>과 <밤에 살다>부터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서평 잘 읽고 거요^^

시이소오 2016-05-19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두 작품 모두 읽고싶네요^^

비로그인 2016-05-1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이해하는 갑질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시이소오 2016-05-19 23:33   좋아요 0 | URL
기득 권을 가진자들이 조금 만 양보하면 좋을텐데요 ^^;

2016-05-21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5-21 12:18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말씀을 들으니 데니스루헤인 책을 더 읽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