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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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서 내가 쓰는 리뷰라는 게 독후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까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주관적인 감상이 위주다. 이 책의 지은이들과 달리 내가 생각하는 서평가란 일종의 지도 제작자다. 로쟈 이현우 씨가 대표적이다. 소개하는 책이 위치하는 시간적, 공간적 위도와 경도를 제시할 것. 서평하는 책의 강도(剛度)를 제시할 것.

 

따라서 한 편의 서평을 쓰기 위해선 이미 숱한 독서의 경험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러한 기준에 따르면 아직 나는 서평을 쓸 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애초부터 서평을 쓰겠다는 욕심도 없었다.

 

저자들은 리뷰와 비평의 차이를 논하면서 리뷰어들이 공짜 책을 받고 리뷰를 쓴다고 지적한다. 단 한 번도 공짜 책 받은 적 없는 나는 리뷰어가 아닌 셈이다. 비평가에게 타협이 없는 만큼 독후감에도 타협은 없다. 아니, 문학 권력에 타협하는 주례사 비평가들이 넘치고 넘치는 현실을 고려하자면 오히려 독후감만이 독보적으로 자유롭다.

 

공짜 책 받고 리뷰어들이 쓰는 거짓 리뷰에 얼마나 속았던가.

겨우 몇 만원에 영혼을 팔다니!

거짓된 리뷰를 읽느니 진심으로 쓴 독후감을 읽고 싶다.

 

서평가 로쟈 이현우 씨는 훗날엔 비평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십년 후쯤에 나는 서평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메모한 구절

 

25.세상에는 무리해서 끝까지 책을 읽고도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출력을 전제로 입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이라면 아무리 입력해도 좀처럼 몸에 익지 않을 것이다. 출력을 하려면 입력과 동시에 가공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그것을 제삼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전제로 듣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키워드와 핵심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입력할 때 어떻게 출력할지도 의식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사이토 다카시, <1분 감각>

 

43. <기다림>의 작가 하진은 명문장가로 유명합니다. 중국인임에도 완벽한 영문소설을 쓰는 작가죠. 퓰리처상을 받은 그의 문장은 담백하며 유려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하진의 작품을 담당했던 편집자를 만났습니다. 그의 팬이라는 제게 편집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문장을 100번 쯤 고친다고 합니다.”

 

151. 퇴고를 글쓰기의 마지막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퇴고는 처음이면서 중간이면서 마지막이면서 그 모든 것이다.

 

- 안도현,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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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05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몇 달 전에 서평과 독후감의 의미에 대한 글을 써서 회원분들의 엄청난 반응에 호되게 당했습니다. 다시 꺼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책 줄거리를 소개했거나 책에 대한 감상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기록한 글이라면 서평, 독후감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시이소오 2016-05-05 19: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뭐라고 하셨길래 ㅎㅎ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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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트로이카 시대입니다. 정희진, 정혜윤, 정여울. 누구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이 분들 책을 읽을 때면 마치 10대 소녀가 된 기분이 들어요. 어릴 적 사촌 누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마다 울었다고 합니다. 왜 우냐고 고모가 물어보면 울먹이며 이렇게 답했대요.

 

~~, 아이스크림이 자꾸 없어져~~.”

 

딱 이런 기분이에요. 페이지가 줄어들 때마다 속상해요. 얼른 뒷 페이지를 보고 싶다가도, 막상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면 안타까워 울고 싶어지거든요. 이 책도 급한 마음에 마구마구 읽으려다가도, ‘안 돼, 너무 많이 읽었어, 참아야 해.’하고, 몇 일에 걸쳐 야금야금 읽었건만, 어느새 다 읽어버렸습니다. .

 

~~, 글자가 자꾸 없어져.~~”

 

세 분의 글을 개략적으로 구분해 진, , 미로 나눠보는 건 어떨지요? 정희진 님이 진을, 정혜윤 피디님이 선을, 정여울 님은 미를 담당하시는 거죠. (주의 :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세 분 글엔 이 세 가지가 다 있지만요 )

 

정혜윤 피디님의 글은 책에 함몰되지 않아 좋아요. <마술라디오>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그녀의 글에서 책은 삶과 사람과 유리되지 않습니다. 이 책도 그러하죠. 정피디님이 사람 이야기를 하면 귀담아 듣게 되요. 일흔이 넘어 한글을 배워 시를 쓰신다는 한충자 할머니, 야구 중계를 꼭 챙겨 듣는다는 택시 기사 아저씨. LA 다저스 구장에서 박찬호가 공을 던지는 나이트 게임을 보는 게 소원이라던 할머니 손님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경기장 펜스 밖으로 날아가는 야구공만큼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어. 쏟아지는 불빛도 팽개쳐 버리고 저 어두운 하늘 뒤로 날아가는 야구공.”

 

재즈를 듣는 택시기사 아저씨 이야기.

 

볼 것, 못 볼 것 다 봐도 결국은 여기밖에 없어요. 그런데 꼭 재즈가 그런 음악 같단 말이죠. 뭔가 찡하니 외로운데 금세 신나서 떠들썩해지잖아요. 그것도 아주 즉석에서요. 이것들은 속도 없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근데 그게 나 같은 사람도 이해 못 할 게 없단 말이죠......그래도 밤에 재즈 들으면 꼭 딴 세상에 가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그 딴 세상이 딴 세상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재즈 들으면 밤에 운전할 맛이 나죠.”

 

어떤가요? 살아있는 <브루클린 풍자극>이죠? 정피디님의 책은 사실 요약이 불가능합니다. 리뷰에 다 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언제나 답답해져요. 모든 문장에 줄을 치고 싶거든요. 불 꺼진 가게가 슬프다는 아이의 일화를 스킵 했더니 벌써 마음에 걸립니다.

 

책을 왜 읽어요?”라는 질문에 그녀는 무수히 많은 디테일로 답합니다. 여러 작가들의 글과 책을 동원해 주옥같은 글들이 줄줄이 이어져 나옵니다. 그중에 가장 인상 깊은 대답은 유명 작가의 글이나 책이 아니라, 경기도 도서관의 한 기사 아저씨의 말이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정피디님에게 왜 역사책을 왜 읽는지 물었다죠. 정피디님이 우물쭈물하자 아저시께서 이렇게 말했다죠.

 

저는 역사책은 부끄러워지기 위해서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한 일을 두려워할 줄도 알고 부끄러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끔찍해서 역사책을 못 읽을 때도 많아요. 그런데 끔찍한 것도 다 인간이 저지른 거잖아요. 우린 자신이 할 수도 있는 일을 보고 있는 거죠. 우린 또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읽는 겁니다.”

 

이분이 또 묻습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 거죠? 역시나 정피디님이 우물쭈물할 때 이렇게 말하셨다죠. 아저씨는 책을 빌리는 사람들에게 책을 천천히 읽기를 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책을 읽고 무엇을 하십니까? 저는 책을 읽고 알게 된 대로 살고 싶습니다.

당신이 책을 읽고 무엇을 하는지 말해 주십시오.”

 

책을 읽고 무엇을 하느냐구요?

......‘독후감을 씁니다.’란 멍청한 대답을 했답니다.

 

2년 동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삶의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왜 태어났을까란 질문에 예전엔 배우기 위해서가 가장 근사한 답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답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인간의 존재 이유를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떤 가설도 가능한 거겠죠.

만일 인간의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쩔 것인가?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태어난 거라면?‘

 

어머니는 암 투병 중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도대체 어머니의 삶은 뭐였을까? 왜 저렇게 고생만 하다 어이없게 죽어야만 하셨을까? 굳이 뭐 하러 태어난 것일까

 

어머니의 삶 자체가 무의미해 보였습니다. ‘만일 어머니가 다른 사람을 위해 태어난 거라면?’ 그렇게 생각하자 어머니의 삶은 더 이상 무의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랑을 전해주겠죠?

 

40년간 오로지 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남은 40년은 더 커다란 나를 위해 살고 싶습니다.

(여기서 40년은 은유입니다. 당분간 계속 를 위해 살 거에요. 일단은 살아야죠.)

 

 

책을 읽고 알게 된 대로 살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를 책이 인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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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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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사용법>을 읽었음에도 머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이 책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카피책>30년간 카피라이터로 살아온 정철의 카피 만드는 법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저자의 카피에 관한 지침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글쓰기에 적용 가능하다.

 

이 책을 씹어먹고, 쪼개먹고, 잘라먹고

우리도 생활 카피라이터로 거듭나자.

 

1. 카피작법 제 11; 글자로 그림을 그려라.

 

, 구체적으로 써야한다.

 

- 반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차 뽑아줬다.

 

여섯 명의 장관을 경기도에 바칩니다.

 

정범구가 텔레비전에서 나와 고향으로 달려왔습니다.

 

 

연필 한 자루로 팔만대장경을 쓰다.

100년 연필

철수 아빠가 썼다, 철수가 쓴다

제 키는 12년 동안 12cm입니다

동해물이 말라도 백두산이 닳아도

 

2. 로미오와 성춘향의 결혼 ;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라.

 

삼끼니

 

사람특별시

 

이순신이 출마합니다

김구가 출마합니다

안중근이 출마합니다

유관순이 출마합니다

윤동주가 출마합니다

장준하가 출마합니다

전태일이 출마합니다

이한열이 출마합니다

미선이 효순이가 출마합니다

김근태가 출마합니다

 

나라가 정의로우려면 역사가 바로 서야 합니다

친일 반민주 세력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으로 이름으로 당신도 출마해주십시오

잘못된 정권의 연장을 막아주십시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3. 깍두기 썰 듯 깍둑깍둑 ; 바디카피는 부엌칼로 써라. 문장을 잘게 썰어라!

 

광고 본문에 해당하는 바디 카피의 요소 ; 흥미, 통일, 단순, 강조, 설득

 

4. 일대일 ; 소비자 한 사람과 마주 앉아라.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저자는 이런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카피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카피라이터라는 남자가 소비자라는 여자에게 연애편지를 쓴다는 느낌으로 쓰라구요.

 

5.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을 활용하여 맛을 살려라.

 

더하기 ]

사장님을 홀랑 대머리로 만드는 방법

 

곱하기 ] 반복.

사장님을 대머리님으로 만드는 방법

 

공부보다 중요한 것을 공부합니다.

 

밥보다 더 맛있는 밥

집중에 집중하다

당신의 생각을 생각합니다

 

나누기] 잘라라.

 

 

밥입니다.

쌀로 만든 삼양 쌀라면,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6. 말과 글로 장난을 쳐라.

 

반값습니다 (반값등록금 집회 현장 피켓)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강원도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 헤드라인과 서브헤드

 

마라, 마라톤

 

촛불을 매도하지 마라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역사를 되돌리지 마라

 

촛불 응원 카피

 

copy 종이컵에게

 

너는 물이나 커피를 담는 싸구려 용기였다. 환경에 부담만 주는 허접한 용기였다. 그러나 너는 다시 태어났다. 촛불을 담는 용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빠 손에 들린 너는 저항이었고, 엄마 손에 들린 너는 기도였으며, 아이 손에 들린 너는 희망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네 이름 앞에 싸구려허접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네 이름은 용기다.

 

7. 반복하고 나열하라.

 

텔레비전 만들고

냉장고 만들고

세탁기 만들고

반도체 만들고

남는 기술로 에어컨을 만든다?

 

오로지 에어컨, 센추리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시인 황지우는 노무현재단 회원입니다

 

8. 지워라, 다시 써라.

 

바람이 다르다

 

9. 훔쳐라, 모방하고 패러디하라.

 

여보, 중랑구청에 박종수 들여놔야겠어요

 

백두에서 한라까지 양말부터 통일하자

 

10. 카피는 make가 아니라 search

 

얼음정수기를 가지면 다 가진 겁니다

 

진로는 술을 만들 줄 압니다

 

뒤는 저희가 책임집니다

(치질 전문 병원)

 

11. 리듬을 살려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

 

벗는 계절에도 입는 예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못 가면 나무가 갑니다.

(북녘에 나무 보내기 운동본부)

 

바디 카피 첫 줄은 이다. 첫 줄에 소비자의 시선을 붙들어야 한다. 마지막 줄은

이다. 정신이 바짝 들 정도로 마무리 하라는 뜻이다. 첫 번째 방법은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액션 유도다.

 

지금 전화하세요!

 

12. 잘라 말하라

 

라면은 농심이 맛있습니다

 

5월은 노무현입니다

 

하얀 색

순수, 순결, 청결, 정직을 뜻하는 하얀색

 

의사 옷은 하얀색입니다

이 하얀 옷을 입는 순간 의사도 하얀색이 됩니다

순수, 순결, 청결, 정직이 됩니다

생명이 먼저라는 생각 하나만 하게 됩니다

 

생명이 먼저라면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합니다

무릎을 맞대고 아픈 곳을 직접 만지며 진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반대합니다

원격의료를 반대합니다

 

원격의료는 오진 가능성이 큰 위험한 정책입니다

환자 건강보다 의료산업화를 먼저 챙기는 무책임한 정책입니다

 

원격의료를 막아주십시오

하얀색을 하얀색으로 남게 해주십시오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합니다

 

13. 광고와 제품을 이어줘라. ; 죽 쒀서 강아지 주지 마라.

 

혹시 한때 유행했던 광고 따봉이 어떤 주스 카피인지 아시는 분? 선키스트? 아니었다. 델몬트였다

델몬트 광고 덕분에 선키스트만 대박 났다.

 

How are you? 하우젠

 

14. 택시 요금 2,500만원 ; 뚱딴지 같은 헤드라인을 던져라.

 

15. 집착과 선점 ; 단어 하나를 내것으로 만들어라.

 

남들이 열 개 만들 때 바르게 한 개를 만든다

열 개보다 바르게 한 개


바르게, 풀무원

 

16. 덜컹! 꽈당! 비틀! ; 의성어나 의태어를 출전시켜라.

 

로봇도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쿵쿵쾅쾅!

 

톡톡해지세요!

 

카피에 활력과 생동을 더해줄 의성어, 의태어

 

꼬끼오. 아삭. . . 붉으락푸르락. 졸졸. 어슬렁. 끄덕. 시시콜콜. 둥둥. 딩동댕. 하하하.호호호. 깔깔깔. 헐레벌떡. . 피식. 꾀꼴. 쿨쿨. 엎치락뒤치락. 찰칵. 옹기종기. . . . . 글썽. 철썩철썩. 갸우뚱. 후다닥. 질질. 꼼지락. 빤지르르. 부랴부랴. 화들짝. 야옹. 쑥쑥. 휘영청. 오순도순. . 둥실. 덜컹. 꽈당. 비틀. 멍멍. 따르릉. 펄펄. 팔팔. 부르릉. 철철. 주르륵. 잘록. 볼록. 야호. 성큼성큼.

 

17. 귀에 들리는 말. 언어를 채집하라.

 

정범구는 TV토론 진행자라고 한다. 그가 고향 충복 보궐 선거 출마했을 때 카피는 뭐였을까?

 

그려, 정범구여.

 


견 있습니다.

 

기소침

욕상실

미심장

견통일

사결정

 

18. 굿바이 옥편. 한자를 버려라.

 

제대로 합니다.

힘이 되어 줍니다.

 

- 한겨레는 씁니다

 

19. 브랜드네이밍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라.

 

결혼해 듀오!

 

하늘 아래 휴대폰

 

안희정 주세요!

 

20. 사람이 먼저다 ; 휴머니티는 영원한 크리에이티브 테마

 

 

아이들이 햇볕을 받고 자랄 수 있게 한 뼘만 비켜 지어주세요.

 

술맛의 10%는 술을 빚은 사람입니다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입니다

 

콩을 심으려면 세 개씩 심게

하나는 땅속 벌레의 몫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몫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라네

 

-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생선

 

21. 받들어, 슬로건 ! 슬로건을 앞세우고 전장에 나가십시오.

 

결혼생활 만끽하는 놈

이혼생활 만끽하는 놈

둘 중 한 놈 부럽다

 

맥주만끽, 프라임

 

22. 부자가 되세요! 돈을 벌어준다고 말하라.

 

정품 정량이 아니면 주유소를 드립니다

 

23. 내 위치를 확인할 것, 넘버원 캠페인, 도전자 캠페인

 

넘버원은 시장을 크게 보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 따라가는 브랜드는 넘버원에게 자꾸 싸움을 걸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

 

24. 라이벌 사용법. 적의 입으로 나를 이야기하라.

 

원유가 아닌데도 좋았나? (조안나 광고)

 

BC건설 있습니까?

BC제과 있습니까?

BC생명 있습니까?

BC전자 있습니까?

 

25. 외계인이 주구에 오면 ; 겁을 줘라!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

뚱뚱한 사람을 가장 먼저 잡아먹을 것이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26. 카피라이터와 아트라이터 ; 비주얼을 침범하라!

 

너무 반듯한 건 재미없다

오늘은 나도 13도쯤 기울어지고 싶다

 

27. 5학년 3반 혜진이에게 ; 쉽게! 쉽게! 쉽게!

 

가장 좋은 광고는 가장 쉬운 광고다

 

이불도 손수건처럼!

 

- 지갑을 채워주는 성장

 

28. 제품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 ; 소비자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제품을 먼저 보지 말고 소비자를 먼저 보라.

 

에이, 도둑놈들!

 

오늘의 소주를 내일로 미루지 마라.

 

어제 옷 한 벌 샀다

오늘부터 세일이란다

 

면허 시험 합격한 놈들이 필기 공부는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떨어졌다

 

29. 물구나무 서기 ; 하늘에서 재면 난쟁이가 제일 큽니다

 

콘센트에 내 두다리를 꽂고

하루 종일 길게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

 

덜 생각하고

덜 움직이고

덜 욕심내고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게 충전.

 

끝은 시작입니다

 

30. 첫인상이 끝인상 ; 브로슈어라면 인트로로 시작하라

 

집중력, 지구력, 구성력, 문장의 일관성과 통일성,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 내는 능력.

 

32. 이름을 짓는 일 ; 카피라이터도 할 수 있다.

 

화수목 ; 꽃과 물과 나무라는 뜻의 꽃 가게.

 

33. 칭찬이라는 엄청난 무기 ; 소비자를 잘난 사람으로 임명하라.

 

34. 모델 사용법 ; 가난한 광고주를 위하여


유명인 초상권은 세월이 가면 사라진다.

 

이 책이 생각 비틀기 연습을 통해 우리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를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들었지. 기대가 커. 사실 나도 음악으로 세상을 비틀어보려 했는데 이름만 비틀즈였지 뭐 하나도 제대로 비틀지 못했거든. 내게도 이 책 한 권 보내주려나. 이왕이면 작가 사인본으로

 

존 레논 (1940 ~1980)

 


스페인 교민 정주환 씨는 스물네 시간의 투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신의 투표여행,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투표가 먼저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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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부키 2016-04-3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을 읽은 것 같네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30 21:34   좋아요 0 | URL
액기스죠 ㅎㅎ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 내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한다는 것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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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은 왜 작가가 되었나? 하루키를 읽었기 때문이다.

 

임경선의 책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그냥 집어 들고 와서 읽었다.

이런, 하루키에 의한, 하루키를 위한, 하루키에 대한 책이라니!’

또 하루키구나.

 

이 책은 하루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을 작가로 우뚝 세워준 하루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열정에 대한 고백이다. 그러므로 임경선이 하루키를 우상화, 이상화한다고 해서 비판해봤자 소귀에 경 읽기. 제 눈에 콩깍지. 사랑을 하면 원래 다 그런 법 아닌가.

 

임경선은 하루키가 젊은 시절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고통을 당했다고 말한다. 아니, 재쯔 카페에서 고생을 하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종업원도 아니고 사장이었는데. 하루키는 손님들 주문대로 서빙한 다음에는 뭐했나? 손님들과 잡담 따위는 하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책만 읽었다. 장사도 꽤나 잘 됐다. 도대체 무슨 고생을 했다는 건지?

 

하루키는 결혼을 일찍 했다고 하지만 애를 낳아 양육하지도 않았다. 19살에 애를 낳아 21살에 두 아이를 키웠던 레이먼드 카버와 비교해 보라. 할 수만 있다면 하루키보다 고생한 작가들을 임경선 집 대문 앞에 한 트럭 실어 보내고 싶다. (작가들의 동의를 얻는 게 더 큰 문제겠지 ^^;)

 

임경선은 하루키가 죽을 둥 살 둥 고생고생하다 굉장히 늦은 나이에 등단한 것처럼 묘사한다. 하루키는 <일식>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처럼 23살에 등단한 건 아니었지만 29살에 군조신인상 받으며 등단했다. 그 정도면 꽤 이른 등단이다.

 

오히려 하루키만큼 등단이후부터 아무런 우여곡절 없이 성공한 작가가 또 누가 있을까. ‘하늘이 내린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임경선은 전공투 세대 우리로 치면 386세대-처럼 하루키가 변절하지 않은 것을 윤리적이라 치켜세우고 양심적으로 묘사하지만 그렇다고 하루키가 데모를 하거나 작품 안에 사회적인 비판을 투영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하루키가 사회의식이 없었다고 그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거리를 두겠다는 것도 작가의 선택이다. 내가 보기에 하루키와 김영하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그들은 이념이 퇴색된 시기에 사회에 대한 무심함, 냉소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욕구를 대변해 준 최초의 작가다. 새로운 세대의 욕구는 한마디로 미국식 소비지상주의였다. 하루키와 김영하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선호, 번역한 것도 단지 우연이 아니다.

 

평론가들은 하루키를 바타쿠사이 (버터 냄새가 난다’) 라고 비판했다. 임경선의 입장에선 부당하다고 생각할 순 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비판을 단지 하루키의 성공을 깍아내리기 위한 질투로만 해석할 순 없다.

하루키의 무의식엔 미국에 대한 선망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하루키의 문학은 일본 문학이라기보다는 미국 문학에 가깝다. ‘미국 선망 문학이랄까. 하루키는 비치보이스를 듣고 째즈를 듣고, 고베의 헌책방에서 영어로 된 미국 문학을 읽었다. 하루키에게는 미국 문화가 멋있어 보였다. 한마디로 해 보였다. 하루키는 미국 문화에 내재된 소비지상주의를 간파할 만큼 성찰적인 작가는 아니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가 셔츠를 붙잡고 우는 장면이 하루키에겐 이상하지가 않다. 아마도 하루키는 그 셔츠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하루키는 재즈 카페 경영할 때도 셔츠는 매일 매일 꼭 다려 입었다.

 

여성독자들은 왜 하루키 소설에 끌리는가? 여성 독자들은 왜 하루키가 좋은지 딱히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하루키 소설은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근히 여성의 무의식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면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한 막장드라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 ‘데이지 콤플렉스. 편협한 일반화일까? 나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하루키 문장을 제시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건 그냥 투정을 마음껏 부리는 거야. 완벽한 투정. 이를테면 지금 내가 너한테 딸기 쇼트게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 그러면 넌 모든 걸 내팽개치고 사러 달려가는 거야. 그리고 헉헉 숨을 헐떡이며 돌아와 자 미도리, 딸기 쇼트케이크하고 내밀어. 그러면 내가 , 이제 이딴 건 먹고 싶지도 않아라며 그것을 창밖으로 집어던져버려. 내가 바라는 건 바로 그런 거야. (....) 그리고 난 남자애가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미도리. 내가 잘못했어. [가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기 싫어졌다는 거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난 정말 당나귀 똥만큼 멍청하고 센스가 없어. 사과하는 의미에서 다른 걸 하나 사다줄게. 뭐가 좋아? 초콜릿 무스, 아니면 치즈 케이크?”

 

<노르웨이 숲>의 미도리는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다. 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 했더라도 여전히 나를 사랑해 줄 남자. 어떤 여자가 개츠비를 외면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남자가 봄날의 곰처럼 네가 좋아”, “너를 보고 있으면, 가끔 먼 별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 “너는 마치 카폐오레의 요정 같아라고 말하는데?

 

스콧 피츠제럴드와 마찬가지로 하루키 소설에서 소비지상주의낭만적 사랑과 결합되어 있다. 이 둘은 마치 초콜릿 무스마냥 뗄레야 뗄 수가 없고, ‘소비지상주의는 빙산 아래 얼음처럼 낭만적 사랑밑에 가라앉아 있어 좀처럼 드러나지도 않는다.

 

또한 하루키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들의 원형은 <위대한 유산>의 개츠비다.

어떤 남자가 개츠비이고 싶지 않겠는가?

 

하루키 소설은 인간의 욕망을 이상화한다. 독자인 우리는 하루키를 읽으면 아무런 죄책감없이 소비할 수 있다. 오로지 나의 행복만을 바란다. 세월호 사건으로 몇 백명이 죽건 말건,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수십 명 죽건 말건 부당한 권력, 불합리한 사회 따위를 생각하는 건 귀찮다. 오히려 무관심하고 무심한 게 멋진 거다.

 

진지빨일 있나? 그나저나 왜 내 앞에 현빈 같은 남자가 안 나타나는 걸까.

오늘 낮엔 초콜릿 무스나 먹을까. 살 찔텐데.’

 

하루키와 김영하의 또 다른 공통점을 들자면 외국에 나가서야 자국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두 작가는 아마도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고 살아온 시간에 대한 죄책감이 클 것이다. 일종의 속죄다.

 

나는 하루키 소설도 좋아하고 김영하 소설도 좋아한다.

헐리웃 영웅 영화도 좋아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내가 그 안에서 어떤 점을 경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어떤 것이 내 무의식을 장악하면 그 이후엔 방법이 없다.

습관화된 무의식, 즉 아비투스는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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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4-10 22:40   좋아요 0 | URL
에고 답신이 늦어 죄송해요 ^^:

물고기 자리님은 어쩜 이리 말씀을 잘 하시는지요?
따듯한 에세이를 한 편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제가 모르지만 이미 책을 내셨나요?
책 내셨으면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

그리고 저, 자는 거 좋아해요 ^^


물고기자리 2016-04-11 00:13   좋아요 0 | URL
에세이라뇨!ㅋ

자기 전에 일기라도 열심히 쓰겠습니다ㅎ

시이소오 님의 칭찬은 제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알아서 가감해 들을게요^^


그리고 정말 멋진 정의를 하셨습니다!

시이소오 님께서 하루키에게 하실 수 있는 칭찬 중 가장 높은 레벨을 하신 건 아닌가요?ㅋ 혹시라도 나중에 억울해하시면 안 됩니다!ㅎ

근데 시이소오 님은 제게 계속 `동의`한다고 하시고, 저는 `공감`한다고 하는 걸 느끼셨나요?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집요하게 나눈 대화의 끝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입니다^^

시이소오 2016-04-11 00:23   좋아요 1 | URL
물고기님의 성품이 워낙 물같으셔서 불같은 제가 짚을 들고 뛰어간들 백전백패겠어요. ㅋ 저 임계혼탁 비유를 어디다 써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하루키한테 쓰게 될줄은 미처 예상못했네요. 후회할것 같아요 ㅋ ^^; 덕분에 사례로 남길만한 바람직한 토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아, 그리고 에세이든 소설이든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재능을 썩혀서야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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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 - 작가 55인의 은밀한 독서 편력
패멀라 폴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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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명의 작가 중 16명의 작가의 책을 읽었다. 최근 활동하는 영미 픽션, 논픽션 작가들일텐데 반 정도는 금시초문이다. 나로선 가장 관심이 가는 작가는 존 어빙, 맬컴 글래드웰, 주노 디아스였다.

 

영미 작가들이라고 하지만 패멀라 폴은 세심하게 이민자출신의 작가들을 포용한다. 예를 들자면 아시아 쪽으로는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할레드 호세이니, 인도 출신 줌파 라히리, 중화권의 에이미 탄, 한국 출신인 이창래 등.

 

남미, 아시아, 유대계의 이민자 2세 출신 작가들이 적지않음에도 영미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학은 영미문학이었다.


작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는 세익스피어와 마크 트웨인이었다. 맬컴 글래드웰은 누굴 만나고 싶어했을까? 셰익스피어 아내였다. 센스쟁이.

 

작가들이 과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는 책, 영에의 1위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였다. 조이스의 <율리시즈> 번역본이 나왔을 때 얼마나 기뻐 날뛰었던가. 책을 구입한지 어언 25. 아직도 ()권을 못 읽었다. 올해는 나도 율리시즈에 도전해볼까.

 

여러 작가들이 과대평가된 작가로 의외로 헤밍웨이를 뽑았다. 존 어빙과 도나타트, 두 작가 모두 과대평가된 작가로 헤밍웨이를 지목했다. 어찌나 웃기던지. 혼자서 킥킥댔다. 재밌는 점은 이 두 작가가 내가 보기엔 디킨스의 자식들이라는 거다. 디킨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헤밍웨이를 괄시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읽은 최고의 책에 나는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뽑는다.

나한테 누군가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어떤 작가가 과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헤밍웨이요

 

헤밍웨이와 더불어 그의 절친 스콧 피츠제럴드도.

 

디킨스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헤밍웨이를 못참아 하는 이유가 뭘까?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답은 리처드 도킨스다. 도킨스는 즐겨 읽는 책으로 <성경>을 뽑았다. 특히나 전도서와 아가서라고. 그를 증오하는 종교인들이 들으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겠다. ‘종교말살론자가 성경을 즐겨 읽다니. 이달부터 나는 성경을 필사할까 고민중이다.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 작가 및 책 :

 

마크 트웨인. 나보코프. 불가코프, 미들마치, 닥터 로, 로베르토 볼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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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0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율리시즈 읽다가.... 아, 도저히 못 견뎌서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헤밍과 피츠제랄도는 서로 앙숙이 아니었나요.. 아닌가.??! 아닌가 봅니다. 제가 착각을 ^^

시이소오 2016-04-02 14:59   좋아요 0 | URL
앙숙이전에 절친아니었나요?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집에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란 책이 있거든요

시이소오 2016-04-02 15:25   좋아요 0 | URL
맞네요. 주변에서 두 사람을 동성애로 볼 정도로 초창기엔 친했어요. 나중엔 스콧이 워낙 말썽을 부려 헤밍웨이가 질렸던것 같아요. 후반기에 헤밍웨이는 줄곧 `스콧을 죽일까봐 겁이난다`고 했다군요. ㅋㅋ

포스트잇 2016-04-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숙관계였던것같아요. 피츠팬에게 헤밍은 자기 스타를 헐뜯고 모욕하는 인성 못된 사람이었던것으로 받아들여졌던것 같습니다.
전 이책도 다 읽지 못했네요ㅜ

시이소오 2016-04-02 14:29   좋아요 0 | URL
ㅋㅋ 이 책은 틈나는대로 읽으시면 다 읽으실거에요.
율리시즈와는 다르겠죠. ^^

cyrus 2016-04-0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 절대로 읽지 마십시오. 특이한 줄거리 전개와 장면 묘사만 빼면 읽고 난 후에 남는 게 없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2 14:5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요즘 조이스의 단편들을 읽는중인데 꽤 재밌어서 도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테리 이글턴은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율리시즈를 언급하기도 해서요. ㅋ 고민되네요. ㅎㅎ

cyrus 2016-04-02 15:01   좋아요 0 | URL
《더블린 사람들》은 읽을 만합니다. 아무래도 단편들로 이루어진 거라서 읽기가 한결 편하죠. ㅎㅎㅎ
형식의 독창성으로 보면 《율리시스》가 최고의 소설이라는 점 인정합니다. 앞으로 《율리시스》에 맞먹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나오기 힘들 거예요. ^^

시이소오 2016-04-02 15:06   좋아요 0 | URL
한편 이언 매큐언은 <더블린사람들>에 수록된 죽은 사람들의 문장을 율리시즈의 그 어떤 문장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일단은 <더블린사람들>다 읽고 고민해봐야겠어요 ^^

cyrus 2016-04-02 15:10   좋아요 0 | URL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 순으로 읽어보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율리시스》 속에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나 묘사가 다시 나옵니다.

참고로 《피네건의 경야》는 신계의 책입니다. 책값도 어마어마하고, 분량도 엄청 납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6-04-02 15:21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도 어마어마 읽으셨군요. 앞으로도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순서로 읽어봐야겠습니다. 율리시즈에 데인 이후로 조이스는 겁이나서 피하고 있었거든요. ^*^

singri 2016-04-0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언반스 책 읽는데 존어빙이 나와서 담에 읽어봐야겠다 그랬더니 여기서 보네요~

시이소오 2016-04-02 17:21   좋아요 0 | URL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느무느무 사랑합니다 ㅋ^^

samadhi(眞我) 2016-04-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어빙, 「사이더하우스」도 좋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3 01:29   좋아요 0 | URL
사이더하우스도 읽어봐약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