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길을 가다 - 실천적 사회학자 장 지글러의 인문학적 자서전
장 지글러 지음, 모명숙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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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피디의 지인이 그랬다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읽고선 이 소설을 읽었으니 올해엔 더 이상 소설을 안 읽어도 된다. 나는 장 지글러의 <인간의 길을 가다>를 읽었으니, 올해 아예 책을 안 읽어도 된다. 그야말로 전율이었다. 장 지글러 최고. 갈라파고스 최고. 이 책을 심장에 쑤셔 넣고 싶다.

 

한 권의 책은 한 곡의 음악 같다. 단어는 음표다. 하루키 소설이 재즈를 듣는 기분이라면, 지글러의 <인간의 길을 가다>는 베토벤의 교항악을 듣는 기분이었다. 절정 부분에선 관악기, 현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건반 악기 등 모든 악기가 어우러져 온갖 선율들이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립 박수를 칠 수밖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선 지글러를 단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정도로 알았다니! 지글러가 사회학자라는 걸 전혀 몰랐다. 지글러의 철학, 사회학, 인류학, 역사에 대한 지식에 그저 입만 떡 벌리고 있었으니! 책을 거의 다 읽을 무렵까지 저절로 육두문자를 내뱉고, 속을 태워가며 읽었다. 마지막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의 비극에선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는데,..... 어마어마한 반전. ,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아프리카의 역사에 이렇게 무지할 수가. 대한민국 역사와 이리 똑같을까. 미국이 대한민국을 찢어 놓고, 친일파를 등용해 민족의 영웅들을 암살했듯 유럽 역시 아프리카에 그러했다. 지글러는 유럽 사회보다 아프리카 전통 사회가 훨씬 더 상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도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사회를 화합과 평화에 이르도록 하는 칸돔블레가 필요하다.

 

다른 한 명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적 행위는 내 안에 있는 인간성을 파괴한다.”

 

- 칸트

 

타인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결국 내 안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2013424일 아침 다카 동쪽 교외 10층짜리 건물 라나플라자가 붕괴되었다. 1,138명이 죽었다. 라나플라자 사장은 이미 벽에 금이 간 건물을 두 층 더 높였다. 벽의 틈새가 벌어져 여성들이 올라가길 거부하자 사장은 그녀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할수 없이 여성들은 건물로 올라갔고, 죽어갔다.

 

전 세계 시민운동가들이 연대했다. 국제 시민운동가들은 다국적 기업에 대항해, 20145월 다카의 형사 법정에 라나플라자 공장 소유주를 법정에 세웠다.

 

그렇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환부는 이제 곪을 대로 곪았으므로

더 이상 나빠지려고 해야 나빠질 것도 없다.

모든 것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것만이

환부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장 지글러 

 

작금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 가스, 전기, 의료까지 민영화 하려는 정부를 언제까지 참고 두고 볼 것인가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하라고 아무도 명령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렇게 하기로 정하지 않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유 감옥은 점령되었다.' 

 

전 국민이 읽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인이 읽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비인간적 행위를 두고 볼 수가 없다.

더 이상 내 인간성이 파괴되도록 내버려둘 수가 없다.


잘못된 삶에 정당한 삶은 없다.’

 

 

 

 

가장 단순한 것을 배워라!

자기의 시대가 도래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너무 늦은 것이란 없다!

알파벳을 배워라,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못하지만

우선 그것을 배워라! 꺼릴 것 없다!

시작해라!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야야만 한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배워라, 난민수용소에 있는 남자여!

배워라, 감옥에 갇힌 사나이여!

배워라, 부엌에서 일하는 부인이여!

배워라, 나이 예순이 넘은 사람들이여!

학교를 찾아가라, 집 없는 자여!

지식을 얻어라, 추위에 떠는 자여!

굶주린 자여, 책을 손에 들어라. 책은 하나의 무기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묻기를 서슴지 말라, 친구여

아무것도 믿지 말고

스스로 조사해보아라!

당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모르는 것이다.

계산서를 확인해 보아라

당신이 그 돈을 내야만 한다.

모든 항목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물어보아라, 그것이 어떻게 여기에 끼어들게 되었나?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 배르톨트 브레히트, <배움을 찬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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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車書 2016-07-02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나서 생각합니다. 더 배워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시이소오 2016-07-02 08:26   좋아요 2 | URL
저 역시 제가 얼마나 아는게 없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

五車書 2016-07-02 08:31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 님은 더할 나위가 없어 보입니다!

시이소오 2016-07-02 08:38   좋아요 0 | URL
더 배워야죠. 배움에는 끝이 없잖아요 ㅎ ㅎ

samadhi(眞我) 2016-07-0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의 절반은... 이 책 만으로도 저는 장 지글러가 좋았는데 시이소님이 이러면 이 책을 읽지 않을 도리가 없네요.

시이소오 2016-07-02 11:54   좋아요 0 | URL
세계의 절반은 이 책의 절반정도로 좋네요 ㅎ ㅎ

니페딘1T 2016-07-0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글참 잘 적으시네요. 책 사고 싶네요. 일단 장바구니로 고고싱~

시이소오 2016-07-02 17:29   좋아요 0 | URL
사고싶으시죠 ? ㅎ ㅎ

니페딘1T 2017-06-09 10:29   좋아요 0 | URL
이때 리플적고... 바로 구입했는데...아직까지 못 읽었다능....

책은 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중에 보는 것이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을 위안삼습니다. ㅠㅠ

시이소오 2017-06-10 06:37   좋아요 0 | URL
저도 사놓고 읽지못한책이 무릇기하랍니다 ㅎ

푸른희망 2016-07-0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꼭 사서 읽어야겠어요!!!!!

시이소오 2016-07-02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사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깊이에의강요 2016-07-0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읽고싶게 만드시네요^^

시이소오 2016-07-02 20:02   좋아요 0 | URL
책 세일즈 할까요?ㅋ

사랑 2016-07-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님 덕분에 좋은책 많이 알게되고 읽게 되었어요~~^^^^

시이소오 2016-07-02 23:05   좋아요 0 | URL
그러셨다니 기쁘네요^^

루쉰P 2016-07-0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읽으면 사고 싶네요 ㅠ.ㅠ 왜 그러시는 겁니까 시이소오님...고시생은 돈이 없단 말입니다. 크흑 ㅠ.ㅠ 돈 벌면 시이소오님 리뷰보고 보관함에 담은 책 사느라 흐뭇하겠네요 ㅋㅋㅋ

장 지글러가 심장에 쑤셔넣을 정도의 인물이란 말입니까? 아...진짜 읽어보고 싶습니다. ㅎ 오늘도 좋은 리뷰에 설레이며 갑니다 ㅎ

시이소오 2016-07-02 23:23   좋아요 0 | URL
저야 뭐 한 게 있나요?
책이 좋은거죠 ㅎ ㅎ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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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을 한 번 썼어도 영 개운치 않은 책들이 있다. 써야 했으나 쓰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다. 강간을 옹호하는 정신 나간 것들이 있다니! 예외 없이 전부 다 공화당 의원들. 리처드 머독은 강간 임신을 신이 준 선물이라 주장했다. 미국에 공화당이 있다면 한국에 새누리당이 있다. 일명 성누리당. 온갖 강간범들, 성추행범들이 집결해 있는 이런 정신병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국민도 있다. 한국은 커다란 정신병원이다.

 

리베카 솔닛의 관점은 페미니즘에 매몰되지 않아서 좋았다. 예를 들면 IMF 총재 도미니끄 스트로스깐이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을 단지 여혐이라 말하지 않는다. 착취당한 자는 아프리카고 착취한 자는 유럽이다. 강간범이 IMF 총재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IMF는 돈을 빌려주고 강간을 일삼는 고리대금업자를 연상시킨다. 돈을 빌려주고 문호를 개방하라고 강제하는 IMF, WTO, NAFTA등 전 세계 숱한 강간기구들.




 

이 책의 표지가 사진일 거라 짐작했었다. 그런데 회화였다니.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의 그림에 대해 솔닛은 여자는 존재하는 동시에 말소되었다고 말한다. 솔닛의 말마따라 그림속의 그림자는 검고 다리 긴 새처럼 보인다. 나는 왜 닭처럼 보일까. 닭그네를 말소시키고 싶은 욕망 때문일까. 여기서도 솔닛의 시선은 말소된 여자들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 시기 사라진 사람들까지 다다른다. 군사독재에 대항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어머니들이었다. 사라진 사람들의 어머니들. 이후 오월광장의 어머니들이라 불렸다. 한국에서도 사라진 아들(김주열 열사) 을 찾아 나선 어머니와 다른 어머니들이 419혁명을 촉발시켰다.

 

표지 그림의 그림은 무제지만 시리즈 전체의 제목은 뗄라라냐. 거미줄이란 뜻.

 

내가 사는 대륙에서는 호피, 푸에블로, 나바호, 촉토, 체로키 원주민 부족의 창조 설화에서 거미 할머니가 우주를 창조한 장본인으로 등장한다......그녀보다 더 강력한 세 운명의 여신은 인간들 한명 한명의 생명선을 잣고 감고 끊음으로써 인간의 삶이 어젠가 반드시 끝이 나는 선형적 내러티브가 되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모이라이라고도 하는 세 운명의 여신은 실을 잣는 클로토, 실을 감는 라케시스, 실을 자르는 아트로포스다.)

 

그물 같은 거미줄은 비선형성의 이미지, 무언가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향들을, 무언가가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근원들을 보여주는 이미지다.

 

-117.

 

솔닛의 말처럼, 페르난데스의 그림은 현대의 여자들이 여전히 그물에 걸려 있다고 말하는 듯 보인다. 그러므로 여성 해방이란 우선적으로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 세상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운명을 다스리는 것, 아버지들만이 아니라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것, 직선만이 아니라 그물을 그리는 것, 청소부만이 아니라 제작자가 되는 것, 침묵당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 베일을 걷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내가 빨랫줄에 너는 현수막들이다.

 

- 118.

 

미래는 어둡고, 나는 그것이 미래로서는 최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

 

, 버지니아 울프는 1915118일 일기에 이렇게 썼다. 이런 심리상태로는 자살에 이를 수밖에. 솔닛에 따르면, 손택은 <사진에 관하여>에서 사람들이 잔혹한 이미지를 거듭 접하면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라는 원래의 주장을 철회한다. 손택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것을 계속 바라볼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솔닛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다. 한국의 방송과 언론은 고통을 충분히 알려주지 않는다. 대중이 알아야 할 진실은 감추고, ‘누가 누구와 잤다는 기사만 연일 불어댄다. 한국 언론은 부부젤라. 닥쳐라 제발!

 

울프가 어둠에 관한 문장을 일기에 쓴 시점으로부터 한 세기 남짓 앞선 1817년 한 겨울의 어느 밤 존 키츠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걸어 돌아왔고, 나중에 어느 유명한 편지에서 그날의 산책을 이렇게 묘사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매끄럽게 맞아떨어져서, 성취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문학적 성취를 거두는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대번에 떠올랐어. ...그건 소극적 능력이야. 사실과 이성을 찾아서 초조하게 헤매는 대신에 불확실성, 미스터리, 의문을 수용할 줄 아는 능력이지.”

 

.....울프는 회고록 <과거의 스케치>에서 이렇게 썼다. “그러던 어느날 테비스톡 광장을 거닐다가, 나는 다른 책을 쓸 때도 가끔 그랬던 것처럼 머릿속에서 <등대로>를 써내려갔다. 나로서도 부지불식간에, 엄청난 속도로, 한 생각이 곧장 다음 생각으로 이어졌다. 빨대로 거품 방울을 불면 머릿속에서 발상들과 장면들이 쏜살같이 뿜여저나오는 느낌인데, 그 때문에 길을 걷는 내 입술이 저절로 읊조리는 듯했다. 무엇이 거품 방울을 불어냈을까? 왜 하필 그때였을까? 나는 모른다.”

 

솔닛에 따르면 울프의 천재성은 키츠가 표현한 소극적 능력때문이다. 또한 울프의 비평은 반비평이다. 작품을 못 박는 게 아니라 작품을 해방시키는 비평.

 

 

위대한 비평은 예술작품을 해방시킴으로써 작품을 더 완전히 보여주고, 계속 살아 있게 하며, 끝없이 이어지면서 끝없이 상상력을 북돋는 대화로 끌어들인다. 해석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구속에 반대한다. 영혼을 죽이는 것에 반대한다. 그런 비평은 그 자체로 위대한 예술이다.


그런 비평은 비평가를 텍스트에 맞세우지 않고, 귄위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작품에 담긴 생각들과 함께 여행한다. 작품에는 꽃피울 기회를 제공하고, 사람들에게는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르는 대화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관계들을 드러내고, 이전에는 잠겨 있었을지도 모르는 문들을 열어젖힌다.

 

한마디로 울프는 모든 것을 해방시켰다. 이에 솔닛이 바치는 울프에 대한 헌사는 감동적이다. 무한을 주었다니!

 

울프는 우리에게 무한을 주었다. 그것은 움켜쥘 수 없는 것, 어서 껴안아야 하는 것, 물처럼 유동하는 것, 욕망처럼 가없는 것, 길을 잃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나침반이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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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6-06-29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길을 잃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나침반이라니..

울프도, 솔닛도 너무 좋아요.(리뷰 써주신 시이소오 님께도 감사를..ㅎ)

앞으로 읽을 책들이 나름 순서를 기다리고 있지만^^ 울프를 좀 더 앞으로 당겨야겠어요.

울프의 글은 평면이 아닌, 온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입체적인 마력이 있더라고요.

시이소오 2016-06-29 20:17   좋아요 1 | URL
저도 울프에 다시 도전해야겠어요.
아우~~~

물고기자리 2016-06-29 20:26   좋아요 0 | URL
이런 아재개그라니!
썰렁했어요ㅋㅋ

혹시 솔닛이 특별히 언급한 울프의 책이 있었나요? <등대로> 빼고요ㅎ

시이소오 2016-06-29 20:55   좋아요 0 | URL
ㅋ 그랬나요. 소설보다는 주로 에세이를 언급했어요.

자기만의 방 외에도 에세이가 많나봐요 ^^

물고기자리 2016-06-29 21:0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고마운 김에 예전에 쓰셨던 `임계혼탁` 비유, 언젠가 다른 작가에게 다시 쓰셔도 완전 모른 척해드릴게요^^

그리고 저 썰렁한 거 좋아해요ㅎㅎ

시이소오 2016-06-29 21:17   좋아요 0 | URL
임계혼탁 모른척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저 아재개그 계속하겠습니다 ㅎ ㅎ
 
노유진의 할 말은 합시다 - 정의가 부재한 사회에 던지는 통렬한 질문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쉼(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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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고민 고민 끝에, 녹색당을 찍었다. 비례 대표 한 석이라도 건져야겠다는 마음에. 결론은 0.8프로. (난 한국인 중 1%에 속한다. 음핫핫). 이 책을 읽고 정의당에 찍었어야 했나, 잠깐 후회가 되긴 했다. 정의당에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심상정 등이 포진해 있으니! 써야 했으나, 쓰지 못한 독후감이 무릇 기하다. <생각해봤어?>도 그러하다. 쓰려니 귀찮다. 머리도 아프고, 잘 쓸 자신도 없고, 뒹굴거리다가 <노유진의 할 말은 합시다>까지 안 쓰자니, 왠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워낙에 게을러 팟캐스트 안 듣는다. 변명을 하자면, 군대 때 생긴 이명증으로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무언가를 듣는다는 게 고역이다. (이명증 환자에게 헤드폰을 씌워 음악을 들려주는 건 고문이다.) 책을 읽고,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안 들은 게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나 같은 천민이 어디 가서 듣겠나?

 

국정원이 안 없어지는 이유

 

국정원의 툭수 활동비가 한 해 1조라니! ‘특수 활동비란 어디에 어떻게 국민 세금을 썼는지, 아무도 모르는 돈을 말한다. 국정원장이 5,000억 갖다, 집 사고 땅 사고, 주식 투자해도 아무도 알 수 없는 돈.

2013년 기준 특수활동비는 8,500억 정도. 국정원이 4566, 국방부가 1634, 경찰청이 89, 대통령실 72, 감사원 39, 법무부가 256(이 돈으로 검찰들 매일 룸싸롱 다니나?) 미래창조 과학부에서 관리하는 정부예산 예비비에서 국정원은 또 4000억 정도를 갖다 쓴다.

 

국정원은 한 해, 9999억하고도 1억이 많은 돈을 어디다 쓰는 걸까? 일단 정부 각 부처의 장관들에게 돌린다. 기자들에게 촌지를 돌린다. 골프 접대도 하고, 룸에도 데려다 주고. 댓글 알바들도 줘야 한다. 각 대학의 학생처장들에게 준다. 멀쩡한 국민 간첩 만들려면 돈이 들겠지. 서류도 위조해야 하고. 민간인 사찰하려면 도청도 해야 하고. ‘국정원 해체만 나오면 정치인들이나 극우 세력이 발끈하고, 언론이 개 거품 무는 이유가 있었구나. 예전에 북파 간첩들 내려와 수첩에 적은 비밀 첩보라는 게 뭐였나? ‘짜장면은 싸고 맛있다.’ 이제 이런 비밀 정보는 구글링 몇 번 하면 다 나온다. (짜장면 이제 싸지도 않다.) 굳이 간첩을 보낼 이유가 없다.

 

왜 국정원이 틈만 나면 간첩 조작질일까? 간첩이 없으면 국정원이 존립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국정원이 없어지면, ‘특수활동비그 눈먼 돈도 없어진다. 그러니, 아무런 죄 없는 국민들을 잡아다 빨갱이로 몰아세워 온갖 고문을 일삼아 왔던 거다. 세 번의 민주화 정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이 여전히 존립하는 이유는 결국 다 돈 때문이었던 셈인가 특수활동비 폐지하고, 국정원 폐지해라!

 

성완종은 억울해!

 

성완종은 억울한만 하다. 줄만큼 다 줬는데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았으니! 홍준표 1, 이완구 3, 김기춘 10만 달러, 허태열 7, 유정복 3, 홍문종 2, 서병수 2, 이병기, 액수 안 적힘. 성완종 표적의 설계자는 누구인가? 유시민은 우병우 민정수석을 의심한다.

 

우병우, 노무현 대통령 수사 때 주임검사, 2015년 재산 공개 때 재산이 420억이 넘었다고. 검찰은 월급쟁이인데 검찰 한 명이 어떻게 웬만한 기업들 한 해 수익보다 재산이 많을까. 아무튼 이완구, 홍준표 선에서 꼬리 자르고 나머진 무죄? 검찰에서 성완종 리스트를 급 정리해야 할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박근혜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는 반기문 총장. 성완종 리스트 팟캐스트 방송은 20154월 달,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세 사람에 의하면 반기문은 출마할 수가 없다는데, 반기문 동생이 성완종한테 뇌물을 받아 쳐먹었으니, 김영란 법에 의하자면......, 그래서 요즘 김영란 법을 물고 늘어지는 건가?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을 대통령으로??

 

 

언론의 모든 입을 틀어막아라

 

kbs를 청와대 홍보수석실 여의도 출장지부로 만든 것도 모자라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박정희를 본받아 모든 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려 발악이다. 5인 미만 인터넷 업체를 강제로 폐간하겠단다. 전 세계 유례가 없는일. 도살자의 딸내미 답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소수 언론에 금전적인 지원을 한다는데,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없애겠다고 길길이 날뛰니.

 

kbs 고대영 사장이 19대 때 야당 대표실을 도청해서 여당에 넘긴 작자라는데, 이런 버러지를 에휴.....

 

추혜선 : 우리가 두 가지를 봤잖아요. 하나는 정치적인 장악, 그리고 하나는 자본의 장악. 이 두 개의 사슬이 지금 언론과 그 생태계를 이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저는 시민의 저항도 중요하지만 언론인들, 힘들겠지만 언론인들에게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회자됐던 얘기인데요. 2차 대전 끝나고 프랑스의 언론인들이 처형된 일이 있잖습니까? 그런 극악의 폭력은 저는 절대 동의하지 않지만, 그때 죄명이 있었어요. 침묵이 죄라는 겁니다. 정치권력과 자본 앞에 점점 더 존재를 잃어가는 언론인.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지으면 안 된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청년망국 선언

 

손아람 :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어떤 불만과 어떤 여론을 가지고도 항상 마치 예정된 것처럼 선거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여기서 뭔가 패배주의라든가 뭘 해도 어차피 안 된다는 의식이 생긴 것 같아요. 이게 분노라기보다는 의아함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불을 지피면 지필수록 온도가 내려가는 초자연적인 물질을 보는 것 같은.....

 

개인적으로 요즘 젊은이들을 만나보면 예의바르고 착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싸가지 없는 625 세대와 비교해보면 인간으로서 좀 더 진화했다고 해야 할까. 요즘 젊은이들이 예전처럼 화염병 들고 시위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투표를 안 할까? 등록금은 비싸고, 학자금 대출 이자도 비싸고, 졸업해도 일자리도 없는데, 그런데 왜 투표를 안 할까? ‘빨갱이라면 이성을 상실하는 노인네들은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기어서라도 기어 나와 기어이 새누리당을 찍는데, 왜 젊은이들은 투표를 안 할까?

 

사드는 코메디?

 

난 왜 이렇게 웃긴 걸까? 박근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개발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탄이다. 그런데 사드를 왜 북한과 같은 대륙인 남한에 배치한다는 걸까?

 

북한에서 우리에게 미사일을 쏘면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고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까 당연하죠. 그런데 THAAD‘T’‘Terminal’이에요. 장거리미사일을 쏘면 발사 상승 안정 하강의 네 단계를 거치는데요, 마지막 하강 단계가 터미널, 이 단계에 요격한다는 거예요. 무슨 소리냐 하면 1,900킬로미터까지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레이더를 설치해서 미사일의 동향을 파악한 다음, 미사일이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사드 부대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거예요. THAADD‘HA’‘high altitude’예요. 즉 높은 고도. 40킬로미터에서 최대 150킬로미터까지의 저 상공에서 요격한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AD‘area defense’예요, 지역 방어. 핵폭탄이 떨어지면 그 지역이 초토화되니까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주 높은 곳에서 요격해야 돼요. 이게 바로 사드인데, 이거는 대한민국에 필요 없어요, 원래부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고 싶어한다. 사드 필수 장비 중 하나가 초강력 레이더 밴드라고 한다. 이걸 가동시키면 1,000킬로 미터 2,000킬로미터 안의 모든 군사적 움직임을 다 포착할 수 있다고. 그런데 박근혜는 북한을 견제해달라며 중국에게 협력을 부탁한단다. 중국의 협조를 구하면서 사드를 배치하겠대? 염치가 없는 건지, 멍청한 건지. 바보들 나오는 개콘을 보는 것 같아. 아우 배야.

 

개성공단 사건도 웃으면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웃긴 걸까. 북한에 지급한 금액은 11000만 달러, 우리 기업 매출액은 52000만 달러.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은 북한에 비해 다섯 배의 이득을 얻었다. 이걸 폐쇄하면 누구 손핸가?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갓간 태우는 격이다. 박근혜는 환자다. 뇌가 없다. 박근혜의 뇌를 찾아줘라! 찾아줘라!

 

농민과 국민을 다 죽이려는 박근혜와 새누리당

 

김영상 집권 초기, 쌀 시장 개방 반대 서명한 국민만 3,000만 명이었다고 한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거의 모든 국민들이 다 참여한 셈인데, 이 쌀 시장 마저 개방할려고 박근혜와 새누리당, 학살 잔당들은 아등바등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율이 고작 22%라고 한다. 지금도 위기거늘. 쌀 시장 개방하고 싶으면 개방해라. 그리고 일본처럼 관세율 1200%로 적용시켜라.

 

정태인 : 혼은 파시즘이에요. 생각해보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민주주의가 한창 꽃필 때 칩거하고 있었고, 선거만 아는 거죠. 민주주의라는 것을 모르고, 여전히 정신은 아버지한테 배운 그대로.

노회찬 : 오히려 민주주의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죠.

유시민 : 민주화 당했다.

진중권 : 맞다, 그거네. ‘민주화 당했다.’

 

보육 대란

 

이건도 웃으면 안 되는데 웃긴다. 박근혜를 보면 자기가 술값 내겠다고 실컷 술 쳐 먹고, 파장에 정신 나간 척하는 취객이 연상된다. 술값 내라고 다그치면 취객은 그러겠지. ‘내가 언제, 니들이 내기로 했잖아!’. 아 놔, 이 미친년. 얼마전까지 이재정 성남시장님은 단식 투쟁 하셨다.

 

국정교과서

 

유엔 회원국 중에 국정교과서를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단다. 당 색깔도 빨간색으로 고치더니, 북한을 따라해!? 새누리당과 박근혜는 빨갱이 아닌가. 대통령이 남로당 빨갱이 딸내미라 그런가. 국정교과서에는 1948815일을 정부 수립이 아니라, 국가 수립으로 고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왜 이렇게 광복절건국절로 바꿀려고 지랄 발광을 하는 걸까. 건국절? 그럼 그전에는 나라가 없었단 말인가. 이런 주장은 명백히 헌법 위반이다.


 

박한용 :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한 나라라고 할 때는 친일을 했느냐, 항일을 했느냐가 가치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건국으로 하면 좌우투쟁과 반공투쟁이 건국운동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친일문제가 면죄부를 받게 됩니다.

 

박한용 : 그런데 여순사건 때까지 남로당이었잖아요. ‘건국운동시기에 박정희 대통령은 남로당이었어요. 당시에 반국가 사범이죠. ....건국절 자체는 얼핏 보면 친일파들 전체에게는 면죄부를 주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그렇지가 않은 거예요....아버지였던 박정희 대통령이 그럼 건국운동에서 최후까지 반항한 사람이에요. 그것도 무장 공비를 준비하는 남로당의 군 조직책으로서.....

 

 

이게 다 친일파들을 살려둬서 이렇게 된 거다. 친일파들을 정리했더라면 오늘날 박근혜와 같은 다카기 마사오의 딸 내미가 대통령을 해 쳐 먹고, 김무성 같은 친일파 자식들이 당 대표라고 나댈 수 있을까. 이승만과 미군정이 해방 이후, 자발적으로 도망친 친일파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친일파들 입장에서야 이승만이 고맙기도 하겠지. 죽창에 찔려 죽었을 것들이 거꾸로 경찰이 돼서, 신나게 국민들을 학살했으니!

 

오로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해방건국이라 칭하고 광복절건국절이라 주장하는 친일파 잔당들. 이들은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를 부정하고, 김구와 안중근과 같은 독립 열사들의 애국충정을 부정하는 매국노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이라는 걸 부정하는 셈이다. 다른 나라였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짓거리가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절대로 이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이승만은 친일 경찰을 대동해 반민특위를 해체했다. 친일파들을 등에 업고, 이승만이 직, 간접적으로 학살한 국민들만 거의 100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 전쟁이 터지자 다리 끊고, ‘가만히 있으라고 거짓 방송 틀어놓고 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버러지를 감히 국부라고? 친일파 매국노 잔당들의 말에 혹하는 사람들도 있다니! 정말이지, 화가 난다. 사형을 당하거나 국외추방을 당했을 것들이 살아났으면, 조용히 산속에 은거해 나물이나 캐고 목숨이나 연명할 것이지, 오히려 국민 앞에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떵떵거리는 세상이라니!

 

역사를 왜곡한 이들을 처단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해 모조리 잡아들여라. 나라를 부정하는 것들은 이미 국민임을 부정한 셈이다. 재산 몰수, 국외 추방시켜야 한다. 왜 아직까지 전두환 같은 인간 백정 새끼가 돌아다니는지 도무지 이해불가다. 언제쯤이나 되야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될 것인가.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이 일, , 삼당이 되는 그런 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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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0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민(愚民)ngs01 2016-06-20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2016-06-20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6-06-2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색당입니다 ^^♥

시이소오 2016-06-21 13:35   좋아요 0 | URL
상위 일프로 세요 ㅋ^^

:Dora 2016-06-21 17:56   좋아요 0 | URL
소득 일프로보다 기쁘네요 하하

시이소오 2016-06-21 18:03   좋아요 1 | URL
오호, 상위 일프로다운
대답이십니다^^

깊이에의강요 2016-06-2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팟케스트로♥
격정적이고 감정적이어서 팟케스트가 더 좋았어요ㅋㅋ
특히 유시민님 화내실때
심쿵♥했어요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6-22 17:17   좋아요 0 | URL
강요님, 들으셨군요.
아,부러워 ~~

깊이에의강요 2016-06-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들으실 수 있어요
팟빵에서 들으세요^^

시이소오 2016-06-22 18:08   좋아요 0 | URL
팟빵,넹 ^^

2016-06-22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2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4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6-24 13:03   좋아요 1 | URL
저는 슬프다기보다는
화가나네요 ^^;
 
사법부 - 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한홍구 지음 / 돌베개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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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인혁당 사건만 생각하면 벌떡 벌떡 일어난다. 무고한 국민들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사형 판결을 받자마자 불과 18시간 만에 8명 전원 사형 당했다. 아무리 독재국가 라지만 이게 말이 되나? 이 날을 국제법학자 협회에서 뭐라 부르는가?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 부른다. 2007년이 되어서야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 뭐라 하셨더라? “판결이 두 개 나오지 않았냐?” 이런 ㅁㅊㄴ을 봤나. 물고문, 전기고문, 온갖 구타에, 공판조서마저 변조되어 사형판결 18시간 만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 앞에서 이게 인간으로서의 할 소리냐? 이런 같은 을 일국의 대통령이라 뽑는 국민들은 제 정신이냐? (이 당시 대표적인 살인마들이 대법원장 민복기, 검찰총장 신직수, 이들에겐 부관참시도 관대하다. 신직수 손자인 신현성티켓 몬스터대표라니. 삼족을 멸해야 하거늘.)

 

<사법부>를 읽고 놀랐던 건 문민정부에 비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이른바 독재정권 시절에 오히려 빛나는 판결이 많았다. 친일파 이승만 밑에서도 양심을 저버리지 않았던 김병로 대법원장, 이승만은 국회가 통과시킨 서민호 의원 석방 결의안에 불복, 계엄령을 선포, 야당의원 버스를 크레인으로 견인했다. 이런 버러지를 국부라고?? 박정희 치하에서 대법원은 박정희가 밀어붙인 국가배상법 2조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박정희는 위헌 의견을 낸 손동욱, 김치걸, 사광욱, 양회경, 방순원, 나항윤, 홍남표, 유재방, 한봉세 등 대법원 판사 9명을 모두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이후 군대에서 죽는 국민은 개 값이 되고 만다.)

 

<다리>지 사건, 통혁당 사건 때 목요상 판사는 법원에 중앙정보부 조정관이 네 명이 상주하는 가운데서도 피고인들을 보석으로 풀어줬다.

 

이범렬, 홍성우, 김인중, 최영도, 장수길, 금병훈, 김공식 판사는 사법파동의 대표적인 법조인이었다. 물론 이후 조정당했다.

 

검찰 역시 지금처럼 개새끼들이 아니었다. 인혁당 사건 당시 이용훈, 여운상, 김병리, 장원창 검사는 도저히 기소가 불가능하다고 사표를 제출했다.

 

군인들이 법원 복도에 테이프로 중앙선을 그어놓고 좌측통행을 강행했을 때, 김인기 부장판사는 일부러 우측통행을 했다.

 

이승만, 박정희 시절엔 경멸할만한 법률가보다는 오히려 존경할만한 법률가들이 훨씬 많았다. 전두환 시절엔 안기부가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법원에 있어야 할 변호사들은 안기부나 중정에 끌려가 구타당하고 감금당하기 일쑤였다. 강신옥 변호사, 이병린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 등등. 강신옥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를 변호하던 태윤기 변호사는 안기부에 의해 제명당했다.

 

박태범 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를 내리고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해선 무거운 형량을 내려 호랑이 판사로 이름을 날렸다. 오송회 사건에서 이보환 부장판사는 국가보안법 사건임에도 여섯 명에게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다. 간첩 조작 사건이기에 2008년 재심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문 중에 제발 죽여달라던 이광웅 씨는 1992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변호인>으로 알려진 부림 사건에서 서석구 판사는 이호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좌천됐다. 이후엔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 이근안 사장님에게 고문당해 제발 죽여 달라던 김성학 피고인에 대해 장용국 판사는 무죄를 선고했다.

 

인혁당 사건, 동백림 사건, 통혁당 사건, 울릉도 간첩단 사건, 부림 사건 등등 이 모든 게 중정, 안기부에 의해 죄다 조작된 사건들이다. 수 백건의 간첩 조작 사건 중 (물론 이 모든 조작 사건에서 물고문, 전기고문, 구타가 행해졌다. ) 가장 어이없는 사건은 송씨 일가 간첩단 사건이 아닐까. 안기부는 송충건이라는 충북 출신 월북자 간첩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다. 안기부는 성은 이고 충은 충청도’, 건은 지하당 건설로 해석, 충북출신 월북자 중 송창섭을 송충건으로 지목, 그의 가족 28명을 간첩이라 체포한다.

 

어처구니없는 간첩 조작사건임에도 안기부에 의해 조정당한 김경한과 임휘윤 검사는 안기부의 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일규 대법원 판사는 무죄 취지 파기 환송을 내린다. 이후의 과정은 실로 경이롭다. 송씨 일가 간첩 조작 사건은 사법사상 최악의 판결로 불린다.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했음에도 하급심인 고등법원에서 두 번이나 치받았다. 지방법원 (유죄) - 고등법원(유죄) - 대법원 (무죄 치지 파기환송) - 고등법원 (유죄) -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 고등법원 (유죄) - 대법원 (유죄 인정 상고 기각(이 당시 피고인 전원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김석수 부장 판사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 대법관, 김대중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근태 고문 사건에서 안기부 방침에 따른 건 서성 판사. 이후 김영삼 때 대법관을 해쳐 먹는다.

 

부천서 성고문 권인숙 사건, 전두환, 전기환, 장세동, 박철언, 서동권 등의 압박에 의해 김경회 검사장은 원칙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대성통곡했다. 이후 김경회 검사는 가장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이라 회고했으며 당시의 검찰 조직을 거대한 정신병원이라 말했다. 권인숙의 유죄판결에 대해 당시 조영래 변호사는 이렇게 일갈했다.

 

우리는 오늘 우리 사법부의 몰락을 봅니다. 아무리 뼈아프더라도 이 말을 들어주십시오. 사법부는 그 사명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한 그릇의 죽을 얻는 대가로 장자 상속권을 팔아넘긴 에서처럼, 사법부는 한갓 구구한 안일을 구하기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위탁받은 막중한 사법권의 존엄을 스스로 저버린 것입니다....용기가 없는 사법부, 스스로의 사명을 스스로 저버린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기대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사법부의 독립성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법부의 존립 근거 자체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이 사태의 위험성에 대하여, 사법부에 몸담고 있는 모든 법관들이 깊이 통찰하고 사법권의 존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건곤일척의 몸부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아니 될,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 도래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 사법부는 군사 독재시절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가장 악랄한 개새끼가 되고 만다. <PD 수첩>의 무리한 수사를 반대하고 사표를 낸 임수빈 부장검사와도 같은 의인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검사들은 재벌들의 떡찰이요 개새끼가 돼버렸다.

 

군사독재시절엔 중정이나 안기부의 외압 때문에 그랬다고 하자.

오늘날 사법부는 아예 스스로 개새끼를 자처한다. 양승태, 삼성 에버랜드 전환 사채 때 이건희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용산철거민에게 중형을 선고하더니 결국 이명박근혜 때 대법원장이 되었다.

 

양승태 체제 대법원 판결들을 회고해 볼까.

 

20146월 대법원 ; 콜트 콜텍 대전공장 해고 무효 확인 청구소송에서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

 

201411, 25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자동차 해고 무효 확인 청구소송에서 정리해고 유효하다며 원심 파기 판결.

 

2015, KTX 여승무원들,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 1인당 1억 원 가량의 가지급된 임금과 소송 비용을 물어야 했다. (30대 여승무원은 자살했다.)

 

민주노총 사업장 10여곳 1,691억원 손해배상 판결

 

2015129, 대법원은 국가정보원 댓글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축소 발표해 대선에 영향을 끼친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용관 무죄 확정


2015716일 대선 개입 선거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세훈에 대해 대법원 원심 파기.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파기환송)

권순일, 김소영, 김창석, 박보영, 이상훈, 민일영, 양승태(대법원장), 이인복, 김용덕, 고영한, 김신, 조희대, 박상옥 대법관. (이 사법 살인마들. 니들은 내 눈에 띄지 마라. 서로가 인생 쫑이다.)


 

2013516, 대법원,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대해서도 추가 증거조사가 필요하다며, 과거사 피해자 유족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원심 파기.

 

201111월 대법원,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금의 지연 이자가 과대 계산되었다며 이미 지급된 금액을 삭감. 박근혜 정권이후 국정원은 인혁당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 제기, 법원은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양승태 체제의 대법원은 과거사 사건, 특히 박정희 시대에 일어난 과거사 사건에 대해 뒤집기를 시도한다.

 

대법원은 201012월 긴급조치 1호에 대해, 20135월 긴급조치 4호에 대해, 20134월 긴급조치 9호에 대해 각각 위헌이고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20153월 긴급조치는 위헌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해괴한 판결을 내렸다.



 

한홍구 선생님의 <유신>을 읽을 때만큼 분노를 태워가며 읽었다. 백번이든 천 번이든 읽겠다. 양승태 같은 것들을 살려둬야 하나. 이런 버러지보다 못한 것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야 할까. 백 조각으로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이다. 재벌과 기득권의 개새끼가 되어서 역사를 뒤집고 국민들의 피고름을 짜내? 소수의견도 내지 못하고 기득권에 들러붙는 너희 사법 살인마들이 감히 정의를 말해?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것들은 저런 기생충보다 못한 걸 대법원장으로 두고 있어? 법을 빙자해 도대체 지금까지 몇 명이나 죽인 걸까? 한국의 모든 연쇄살인범을 합쳐도 양승태와 그 똘마니 살인마들에게 살해당한 사람보다 많을까. , 뼈를 갈아 마실 것들.

 

책 블로그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한홍구 선생님의 <유신>이었다. 이제 <사법부>로 다시 각성한다. 원래의 계획대로 역사, 특히 현대사로 돌아가야겠다. 고작 죽 한 그릇 더 먹겠다고 재벌과 권력에 빌붙어 국민들의 피고름을 짜내는 너희 법률가들. 대대손손 저주 받아라. 인간으로서, 법률가로서의 존엄성을 스스로 저버리고 버러지가 된 너희 법률가들은 이미 저주 받았다


죽어도 잊지 않겠다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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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6-03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개새끼들의 전성시대지요. 그런데, 뒤가 구리지 않는 판검사가 거의 없으니까, 아무리 `정의로운` 행세를 하려고 해도 공작정치를 당해낼 수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군사독재시절에는 데려가 고문하고 죽이는 것으로 국민을 겁박했다면 이명박근혜의 시대는 기소와 고소를 통한 법폭력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시원한 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3 09:18   좋아요 1 | URL
군사정권 시절에도 소신껏 판결하는 판사는 아예 건들지도 못
한적도있더라구요
어떻게 소수의견이 단 한명도 없는건지
법관들이 무슨 빨갱이들도아니고

가족들앞에 부끄럽지도않은지

저는 저것듥과함께라면 지옥으로 가고싶네요 ^^

2016-06-03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3 09:20   좋아요 1 | URL
삼성이 망해야 국민이살텐데요^^;

건조기후 2016-06-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홍구의 책은 좋아하는데 이 책은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랑 많이 겹치는 거 같아서 아직 보관함에만 있어요.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도 읽다보면 수시로 빡칩니다... 어휴.

시이소오 2016-06-03 14:14   좋아요 0 | URL
재판으로 본현대사로 저는 복습하려구요ㆍ이 책도 읽다보면 참으로 빡치죠 ^^;

yamoo 2016-06-0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시$@&!!!

속이 후련한 글이라 공감을 안할 수가 없어요!!

시이소오 2016-06-03 14:15   좋아요 0 | URL
ㅋ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16-06-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법부는 가진 자들의 친구, 그것도 절친이죠. 권력을 가진자, 재벌의 소유자만이 친구가 될 수 있죠.
정치인들은 말만이라도 국민의 의견, 국민의 뜻....하면서 눈치보는 척이라도 하는데사법부는 유아독존...
시원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시이소오 2016-06-03 14:18   좋아요 0 | URL
법의 가장 큰 토대는 법관의 양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쥐꼬리만한
양심도 없을까요 ^^;

깊이에의강요 2016-06-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거하신 사건들처럼 말도 안되는 일들이 과거 이 나라에서 일어났더라구요~~
하지만 비극적인건 사법부의 전횡은 현재진행형 이라는거~
더 더 더욱비극적인건 우린 혼군까지 덤으로 갖고 있다는거 ㅠ

시이소오 2016-06-04 14:46   좋아요 1 | URL
때리지도 않았는데 권력자앞에서는 알아서기어다니다가
국민들 앞에서는 아주 날라다녀요

말씀대로 현재진행형이라는게
어처구니가 없네요.

썩을대로 썩은 법률가들을 처단할
대안을 고민해봐야
겠네요 ^^

짜라투스트라 2018-01-2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사법부 관련 기사를 보고 <사법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서평을 보니 시이소오님의 서평이 보이네요.^^ 책에 배여 있는 결기에 저도 불타오르네요. 사법부의 적폐를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짐 또 다짐합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8-01-25 08:26   좋아요 0 | URL
요즘 뉴스를 보니 사법부는 양승태가 사찰한걸 몰랐다고 우기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몰랐으면 등신이죠. 이번 기회에 양승냥이를 비롯한 사법살인마들 죄다 척살했으면 좋겠습니다

singri 2018-01-25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통쾌해!


시이소오 2018-01-25 08:27   좋아요 0 | URL
통쾌하셨다니 저도 약간은 위로가 됩니다만 양승태 얼굴만 보면 홧병도져요ㅠㅠ

singri 2018-01-2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승태 헛발질에 가담했던 무뇌 판사들 싹 갈아치워야할텐데요
가관도 아니더라구요 뿌리깊은 적폐들

시이소오 2018-01-25 10:31   좋아요 0 | URL
지금 죄상이 다 드러났음에도 이들이 작당해 원세훈에게 면죄부를 줬잖아요? 죽한그릇 더 먹겠다고 기꺼이 양심을 팔아먹는 것들이 대법관들이라니. 개법관들이죠

2018-01-25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8-01-25 10:35   좋아요 1 | URL
보수란 이름으로 부정부패한자들이 너무 오래 해쳐먹었네요. 민심으로 세운 촛불정권이니만큼 대청소 한번 제대로 해야겠어요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스르자 포포비치.매슈 밀러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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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에서 가장 궁금했던 인물은 스르자 포포비치였다. 맞춤 맞게 포포비치의 책이 나왔다. 제목의 독재자를 나는 도살자의 딸박근혜, 혹은 새누리당으로 읽었다. 누가 뭐라든,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악마다. 논쟁할 가치도 없다. 저 버러지 같은 것들을 대통령,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은 언젠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올 것이다. (만일 그들이 인간이라면) ‘난 단지 몰랐어요.’라고 하겠지. 그날이 제발 빨리 오기만을 바랄뿐이다.

 

포포비치는 비폭력 저항운동 단체 오트포르!의 리더로서 세르비아의 독재자 밀로셰비치를 끌어내린 장본인이다. 이후 그는 전 세계의 독재자를 끝장내도록 각국의 사회 운동가를 막후 지원해왔다. 벨라루스 청바지 혁명,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이란 그린 혁명, 레바논 백향목 혁명, 튀니지 자스민 혁명 등등.

 

포포비치의 비폭력 저항운동의 핵심전략은 유머. 재밌게, 웃기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1982년 폴란드 동부의 작은 도시 시비드니크 주민들은 TV를 들고 걸어 다녔다. 거짓 투성이 TV뉴스에 질린 시민들의 노골적이지 않은항의였다. 별로 재미가 없자, 시민들은 유모차 밀 듯 TV를 손수레에 실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경찰로서는 딱히 법에 저촉되지 않았기에 체포할 수 없었다. (우리도 유모차에 TV실고 돌아다닐까)

 

시리아 활동가들은 이제 그만’, ‘자유라는 문구를 새긴 탁구공 수천 개를 경사진 거리 골목길에 쏟아버렸다

경찰 당국은 탁구공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나.

 

2012년 푸틴의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 시위를 불허하자 활동가들은 장난감 인형 시위를 주도했다. 레고 인형, 장난감 병정, 봉제 동물 인형, 모형 자동차 등. 장난감 마다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었다. 러시아 정부는 장난감을 비롯한 무생물의 시위도 법률위반이라고 대응해 국제적인 등신으로 등극했다.



 

1인 시위 외에는 시위를 불허하는 한국에서 본받을만한 시위 방법이지 않은가?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도 비슷하네. 곰돌이 푸에게 피켓을 들게 하면 어떨까? 아이한테서 초를 빼앗을 만큼 멍청한 한국 경찰들은 푸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을까? 뽀로로, 루피, 크롱, 등등이 닭장차에 실려 감옥에 갇힐 지도 모르겠다. 유치원 아이들의 글로 청와대 게시판 불 날거다. “대통령 할머니 나빠요. 뽀로로를 풀어주세요.”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라

 

돼지 같은 자본주의를 끝장내기로 결심한 이스라엘 운동가 이치크 알로브는 커다란 대의명분을 이루기 위해 실행 가능한 아주 작은 부분에 집중했다. 이치크 알로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코티지치즈의 가격을 문제시 삼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코티지 치즈를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과거 정부는 국민의 기본 식단이라는 이유로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2006년 보수 정권, 신자유주의 정권은 보조금을 폐지했다.

 

알로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코티지치즈를 썩게 내버려두자고 주장했다. 이에 초기에는 서른 명 정도의 친구들만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한 블로거가 알로브를 인터뷰한 다음날 9,000명이 서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로브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10만 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로 치면 농심을 연상시키는 업계 1위 트누바는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예상할 수 있듯 트누바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2주 만에 마트에서 할인에 들어갔지만 할인 폭은 크지 않았다. 시민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유제품 회사에서 시위대가 원하는 가격으로 할인에 들어갔고, 트누바 사장은 사임했다.

 

동성애자인 하비 밀크는 초기에 개똥 문제를 해결해 동성애 운동을 펼쳐나갔다.

 

비폭력 투쟁이론의 아버지진 샤프는 모든 정권은 몇 안 되는 기둥에 의해 유지되며, 따라서 기둥 한두개에 충분한 압력을 가하면 체제 전체가 곧 붕괴된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가들의 기둥이 무엇일까? 재벌들 아닐까? 예를 들어 삼성을 끝장내면 독재 학살정권들을 끝장낼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돼지 같은 자본주의를 끝장내기 위해 집중해야할 사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작게 시작할 만한 실행가능한 것. 또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 통신료는 어떨까? 나는 왜 매달 35천원이 넘는 돈을 꼬박꼬박 통신 회사에 지불해야 되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요즘 핸드폰 안 쓰는 사람이 있나? 수도나 전기만큼이나 모든 국민들이 사용한다면 그렇게 비싼 요금을 내는 건 부당한 일이다. 통신회사들은 정치가를 돈으로 매수해 매년 수 십 조원을 국민들로부터 강탈해 간다. 도둑놈들이 따로 없다. 핸드폰 요금을 국유화 하던가, 예전의 전화 요금과 비슷한 정도의 최저 요금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등은 국민들 99%가 찬성할 만한 정책을 계발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

 

몰디브는 독재자 압둘 가윰이 30년간 군림해왔다고 한다.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코티지 치즈에 비교할 만한 음식이 몰디브에선 라이스 푸딩이다. 활동가들은 라이스 푸딩 파티를 개최했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 몰디브 민주화 운동은 결정적으로 비전이 없었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도 그러한 예이다. 독재자 무바라크를 축출한 이집트인들은 너무 일찍 샴폐인을 터트렸다. 박정희 도살자만큼이나 악랄한 전두환 살인마가 정권을 장악한 것처럼 이집트에서도 무바라크가 축출된 뒤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도살자를 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즉 독재자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더 큰 대의를 목적으로 삼아야 했었다.

 

문제는 단결.

 

<비상경보기>에서 강신주는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숱한 선배들의 민주화운동으로 19876.29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해 1988, 국민들은 또 다른 악마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 당시 만일 야권이 단일 후보를 냈다면 노태우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절대로 불가능했다. 이 당시 나는 투표권이 없는 십대였지만 선배들은 얼마나 통탄의 눈물을 흘렸을까. 그런 측면으로 보자면 김영삼, 김대중도 역사 앞에, 국민 앞에 죄인이다.

 

여기서 퀴즈? 올해 20대 총선, 안산 단원 갑, 단원을, 서울 중, 성동을, 동작 을의 공통점이 뭘까? ......맞다. 새누리당이 당선된 지역이다.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야권에서 단일 후보가 나갔더라면 새누리당은 절대 당선될 수 없었던 지역구다. 야권이 단결했다면 안산 시민들이 세월호 아이들을 외면한 파렴치한으로 몰릴 이유도 없었고, 동작구 구민은 쌍놈의 국민으로 욕먹을 필요도 없었고, ‘국민 쌍년나경원같은 버러지가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단 말이다. (왜 이년아, 주어 없는데. 어쩔거냐, 이 쌍년아. 목적어도 없다. 개 같은 년아.) 


20대 총선, 이런 투표구가 서른 곳이 넘었다. 

 

2010년 벨라루스에서 우리나라 1988년과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독재자 루카셴코에 대항한 후보가 아홉명이었다. 결국 독재자인 루카셴코가 당선됐다. 밀로셰비치를 축출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익집단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된 슬로건이 필요했다오트포르!가 내세운 슬로건은 '그는 끝났다'였다. 

 

포포비치는 뉴욕 월가의 오큐파이 운동의 실패에 대해 잘못된 슬로건을 이유로 뽑는다

월가를 점령하자가 아니라 ‘99퍼센트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비폭력보단 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젊은 날의 네루다나 게바라처럼. 히친스는 그의 책 <논쟁>에서 세 사람에게 헌사를 바친다. 모하메드 부아지지, 아부압델 모남 하메데, 알리 메흐디 제우. 이들은 튀니지의 노점상, 이집트의 식당 주인, 리비아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의 이름이다. 튀니지 노점상은 소인배 관리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자스민 혁명의 도화선이었다.) 이집트의 식당 주인은 정권의 부당성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알리 메흐디 제우는 카다피 정권에 맞서 자신의 차에 석유와 폭탄을 싣고 바스티유 감옥같은 카디바 기지의 출입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내기까지 숱한 선배들이 자신의 몸을 던지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그분들의 순교에 힘입어 수많은 군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하여, 폭력 시위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을 읽고 포포비치에게 완전히 설득 당했다. 비폭력 시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것도 유쾌하게. 자세한 이유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책의 피날레는 감동적이다.

 

포포비치에게 영웅은 그의 형 이고르였다고 한다. 포포비치가 10대 일 때, 이고르는 영국 록 뮤지션 피터 개브리엘의 음반 한 장을 건네며 <비코>를 들어보라고 권했다. 비코는 아파르트헤이트 저항 운동에 일생을 바치다 살해된 남아공의 활동가를 기린 곡이다. 이후 개브리엘은 포포비치의 영웅이 되었다. 그로부터 30년 후 밀로셰비치를 쓰러뜨린 세르비아 혁명 기념일인 2013105, 피터 개브리엘이 베오그라드 무대에 섰다. 모든 연주가 끝난 후, 개브리엘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13년 전 오늘, 이 나라에는 국민의 권리를 위해 용기를 내어 일어선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 젊은이들은 그들이 배운 것을, 그들의 지식을 캔바스와 함께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전달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곳곳의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젊은이들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믿는 것을 위해 일어날 수 있는, 잘못됐다고 믿는 것과 싸울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그러한 용기 말입니다. 한 젊은이가 남아공에서 바로 그렇게 용기를 내어 행동했고, 그 대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븐 비코입니다. ”

 

멤버들이 다시 무대로 되돌아왔고, <비코>가 울려 퍼졌다. 포포비치의 무릎이 후들거렸다. “그리고 세상의 눈이 지금 지켜보고 있다라는 가사에 이르렀을 때, 개브리엘은 불끈 쥔 주먹을 높이 들어 올리며 관중들을 향해 오트포르!식 인사를 했다. 오천명의 관중들이 주먹을 들어올리며 비코를 따라 불렀다. 노래가 끝났을 때 개브리엘이 마지막 메시지를 던졌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그것은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그리고 개브리엘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마이크를 관객에게 돌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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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16-05-0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말하기도 지침 그렇게 멍청하기도 어렵다 생각함 주어 목적어 없이 국제등신 되는 걸 정말 정말 보고 싶네요

99가 찬성할 작은 정책들을 쉼없이 내놓는 일 ㅡ 작은정당이 힘쎄게 나설수 있는 작은 일은 생각해보면 정말 많을꺼 같은데 왜 못하거나 안 하는걸까요?

99중의 하나가 되어 참여하기엔 뭔가 비장하고 무섭고 불이익을 받을꺼같아 선뜻 나서지 못하는거같아요ㅡ. 정말 리뷰에서처럼 장난처럼 유쾌하게 정치에 참여하는지 모르게 참여하는 방식을 개발(?)해 낸다면 과연 우리도 기펴고살수 있는 나라 구경 할 수 있을까요? 아아 ㅡ 정말

일단 리뷰만으로 재미난 책이네요 무지무지 !

시이소오 2016-05-05 08:59   좋아요 0 | URL
포포비치를 수입할까요? 얘기하다보면 뭔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요.
포포비치 오라고 하면, 달려올 듯 합니다. ^^

2016-05-05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5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5-0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의 결기가 느껴집니다.

시이소오 2016-05-05 15:47   좋아요 0 | URL
차에 폭탄실고 청와대 들이받는게 속 시원할텐데 아니네요. ㅋ

samadhi(眞我) 2016-05-0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두고 한 두번 읽다 말다가 서평을 계속 미뤄뒀습니다. 요즘 계속 무기력해서...
속이 후련한(?) 글이네요. 이 나라 정치 상황은 갑갑하지만 이 책처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계속 모여 논의하고 머리를 쥐어짜고 함께 아다다 할매를 끌어내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시이소오 2016-05-06 08:34   좋아요 0 | URL
으, 벌써 세번째 댓글. 왜 자꾸 댓글 입력이 안되는지. 아무튼 힘내세요 ^^

samadhi(眞我) 2016-05-06 08:37   좋아요 0 | URL
어쩌면 제가 글을 수정하는 바람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시이소오 2016-05-06 08:40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대로 뜻이 맞는 여러 사람들이 고민한다면 보다 창의적인 시위 방법도 고안해낼 뿐더러 `돼지 같은` 자본주의도 끝장낼수 있을 것 같네요 ^^

alummii 2016-05-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he is over. wahaha ...you crack me up ....속이 다 후련하네요..ㅋㅋ

시이소오 2016-05-06 10:06   좋아요 0 | URL
`그것`은 끝났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