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 1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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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는 별 세 개. 역자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별 하나도 주고 싶지 않다.


제목 <나의 투쟁>은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작가인 칼 오베가 독자에게 날리는 퍽 유둘째, 역자가 독자에게 날리는 또 한 번의 강렬한 퍽 유셋째, 독자인 우리가 역자와 벌여야 하는 와의 투쟁. 역자는 제목 <나의 투쟁>에서 점 하나를 지운’ ‘의 투쟁을 감행한다.

 

역자인 손화수 씨는 설마 어머니를 점 하나 지워 어미니로 부르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어미 를 사랑하신다. 지루해질까 싶으면 가끔씩 어미 로 끝내시는 센스.

 

소설 속 그 어떤 캐릭터도 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이가 많건 적건, 여자건 남자건, 귀를 뚫건 안 뚫었건 누구나 로 대화를 끝내야만 한다.

 

무슨 일이니

소년 칼 오베에게 던지는 오베 아버지의 첫 대화문은 일종의 전조였을까.

혹은 역자가 독자에게 보내는 은근한 암시?

 

노르웨이를 모르니 번역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그러나, 인물의 성격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대화체 문장을 거의 로 끝내는 건 이 소설을 죽이겠다는 심산인가.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역자 소개를 찾아보니 역자는 1998년부터 노르웨이에 이주해 살고 있었다. 아마도 거의 20년 간 한국어를 쓸 일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역자가 번역을 개차반으로 해놨어도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길사에는 일 하는 편집자가 없나.

 

비판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테니 예문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불 밑에는 뭘 숨겨두었니?” - 30대 초반의 오베 아버지.

내 카세트를 만졌니?”, “내 방에서 뭘 하고 있었니

그럼 내 방에서 아무것도 안 할 수 없니?” - 18살의 오베의 형 윙베 (p25)

 

학무보 회의가 6시라고 했니?” , “너는 계속 여기 있을거니?” - 오베 아버지 (p79)

왜 진작 말하지 않았니?...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겠니?” - 오베 아버지 (P80)

 

그게 정말이니?”, “그래서 어떻게 되었니?”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거니?” - 오베 형 윙베

잘 놀다 왔니? ” - 오베 엄마

재밌게 잘 놀았니?” - 오베의 단짝 친구 얀 비에르의 아버지.

너희들 왔니?”, “언제 성탄절 방학식이 끝나니?”- 오베 할머니.

 

그래 좋다. 위의 예문은 연장자가 오베에게 말했기 때문에 로 번역했다고 하자.

그럼 오베와 친구들 사이는 어떨까? 참고로 10대의 오베는 양쪽 귀를 뚫고 밴드에서 드럼을 쳤다.

 

지금 뭐라고 했니?” - 리타에게 말하는 오베 (P101)

널 이렇게 찾아왔는데 기쁘지 않니?”, “시간당 얼마 받니?”, “혹시 날 좋아하니?”

오베에게 말하는 리네

그럼 우린 이제 헤어지는 거니? ” - 오베의 첫 여자친구 수잔네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니?” - 오베 단짝친구 얀 비다르.

병 따개 있니, 양주 가져온 사람 있니?” - 오베

지금 뭐라고 했니?” - 오베가 짝사랑한 이레네

, 그러니?” -오베의 절친 페르

안녕, 오래 기다렸니?” - 오베가 사랑한 힌네

 

1부는 주로 오베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이 주를 이룬다. 그저 누구나 겪었을만한 평범한 일상이다. 2부는 결혼하고 애를 낳고 작가가 된 어른 오베가 화자다. 2부는 오베 아버지의 죽음을 골자로 한다. 오배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할머니 집에서 운명했다. 그리고 2부의 핵심내용은 청소. 오베와 윙베는 아버지 사망이후 몇 일간이나 아버지가 운명한 할머니 집을 청소한다. 그리고 끝이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된 오베와 윙베.

 

의 투쟁이후 역자는 2부에서 의 투쟁을 가미한다.

 

몇 시에요? 있었어요? 지금요? 누워요? 안 돼요? 알잖아요. 당신이에요. 고집을 피우고 있군요. 알고 있어요. 느껴져요? 느낄 수 있어요. 신기해요. 미안해요........“ - 오베 아내 린다.

 

소금은 어디 있나요?” - 오베

여기요” - 오베 형수 카리 안네

토리에는 어디 있나요?” - 오베

아직 자고 있어요.” - 형수

 

그런데 주전자는 어디 있나요?” - 윙베가 할머니에게

저기 있네요” - 오베가 윙베에게

커피는 어디 있나요? 찬장에 있어요?” - 윙베가 할머니에게

 

그렇다고 역자는 를 포기한 것도 아니다.

 

윙베는 어디 있니? 벌써 집으로 돌아갔니?” - 오베 할머니

 

이게 무슨 동화책인가.....?

 

역자는 현실과 유리된 번역으로

모든 등장인물을 의미와 내용도 없는꼭두각시로 만들어버렸다. 나이, 성별, 계급, 계층에 따라 대사의 톤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역자는 그런 언어의 뉘앙스들을 말살한다.

(역자는 번역의 히틀러가 되고 싶었던 건가요?)

 

역자는 <나의 투쟁>이 어떠한 문학 사조에도 포함되지 않고 어떠한 문학 이론으로도 정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아노만 치시던 분이.....확실한가요?

 

<나의 투쟁>은 일본 사소설 형식을 차용한다. 그런데 단지 좀 길 뿐이다.

한마디로 <나의 투쟁>‘21세기 노르웨이 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른 독자 분들은 어쩜 이리 관대한지. 만일 내가 이 책을 구매해서 읽었더라면

한길사에 리콜을 요구했을 것이다. <나의 투쟁> 2권 번역 역시 1권과 똑같은

손화수 씨 번역이라면 나는 이 책과 더 이상 투쟁하지 않겠다.

 

이해할 수 없는 옷으로 치장한 배우의 코디가 안티라면

이 책은 역자가 작가의 안티다.

 

밑줄 그은 문장

 

p296.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들을 그림자 속에서 꺼내오는 작업이다. 그게 바로 글쓰기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아니라 그곳자체다. 그것이 글쓰기의 장소이며 목적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

 

p313. 아우구스트 스트린드 베리는 교란적 정신 상태에서 하늘의 별은 벽에 난 구멍이라고 아주 깊고 진지하게 말한 적이 있다.

 

(P337~345는 작가의 예술론)

p337. “물리학은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고 정리해내는 한 방편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접하게 되면서 내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는 카테고리라는 개념을 사용해 허구적이고 가공적인 세상의 가치를 재고 분석해왔다.”

 

p338. 상황이 이러다 보니, 당연히 세상은 우리를 중심으로 존재하며, 세상에는 밖으로 통하는 통로나 문이 없고, 심지어는 우리가 근친상간적인 협소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도 하기 마련이다. 실제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이 세상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세상 밖을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를 가끔 느끼는데, 어떤 때는 그 욕구가 너무 커서 통제가 불가능할 때가 있다.

 

나는 이 욕구의 동경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씀으로써 세상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글을 씀으로써 나는 좌절한다. 미래를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은 유토피아가 무의미하다는 말과 비슷하다. 문학은 항상 유토피아를 지향해왔다. 유토피아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문학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 된다. 내가 시도했던 것은, 짐작건대 모든 작가가 한 번쯤은 시도해본 것이기도 하겠지만, 픽션으로 픽션과 맞서 싸우는 일이었다.

p390 조크 스터지스의 사진.

 

p501. 나는 아도르노를 읽으며 내면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곤 했는데, 그건 내가 아도르노의 글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내가 아도르노를 읽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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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16-03-06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니니 거리니 내귀가 니글 ㅋ

시이소오 2016-03-06 09:24   좋아요 1 | URL
정말 읽는 내내 대화문은 니글 거려요^^

stella.K 2016-03-0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기준으로 보자면 저는 관대한 독자 중 한 사람인가 봅니다.ㅠㅋ
솔직히 전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보지 못했거든요.
님의 글을 읽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이책의 최대의 난제는 재미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문체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공교롭게도 저자의 연대와 제가 좀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공감할 게 그래도 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루하더군요. 뒤로 가면 어떨지...
전 단지 프로메테우스적 저자의 글 쓰기에 그저 박수만 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서전이나 자전 소설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쓰면 욕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편집자의 위상이 그다지 높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 번역자 보다 못하며 어느 출판사의 한 부서에 속한 존재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저 오탈자나 보는 정도가 아닐지?
외국에선 작가 보다 높은 권력과 위상을 갖는가 본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작가가 자기 글을 편집자가 함부로 제단한다고 하면 난리 날 걸요?

시이소오 2016-03-06 17:54   좋아요 0 | URL
이책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건지 1권만 보고선 저도 잘 이해가 안가네요. 일종의 스캔들 문학이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해요^^;

samadhi(眞我) 2016-03-0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어떡하죠. 평이 좋기도 하고 매력적인 북구 출신 작가이기도 하여 이 책 사두고 읽던 책 마저 읽고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웬만해선 신간 안 사는데요. 두께도 어마어마한데 재미 마저 없으면 어떡한답니까. 게다가 번역에도 민감한 성격인데... 중고로 파는 것도 일이고 ㅠㅠ 시이소오님의 평을 일부러 다 읽지는 않았어요. 곧 읽을 책이니, 선입견 생길까봐. 에효~

시이소오 2016-03-06 17:56   좋아요 0 | URL
호평이 더 많아요. 읽고 판단해 보시는건 어떨지요? ^^;

samadhi(眞我) 2016-03-06 17:59   좋아요 0 | URL
그럼요, 읽을 거예요. 번역에 민감한 편이라 신경이 쓰일 것 같네요.

시이소오 2016-03-06 18:01   좋아요 0 | URL
대화문 말고는 괜찮습니다 ^^

samadhi(眞我) 2016-03-06 18:06   좋아요 0 | URL
대화체에서 더 잘 드러나는 법 아니겠습니까.
일단 읽어봐야죠.

시이소오 2016-03-06 18:09   좋아요 0 | URL
기대감을 버리고 읽으시면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겠네요 ^^

cyrus 2016-03-0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싶군요. 비슷한 문장 구조가 자주 나오면 인물 간의 대화 분위기가 영혼이 없는 로봇이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3-06 17:58   좋아요 0 | URL
영혼없는 기계들의 대화같아요. 차라리 AI의 대화가 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가을벚꽃 2016-03-06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번역이 문제군요 ㅠㅠ 그래도 미리 문제점을 알고 접하면 실망이 덜 하겠죠?

시이소오 2016-03-06 22:17   좋아요 0 | URL
기대를 접고 읽으시면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아애 2016-03-0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사실 전 투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번역자의, 독자의 투쟁. 그래서 눈가리개로 가리워진, 이 참으로 아픈, 투쟁의 삶을 잠시 직시할 수 있다는 생각, 혹은 착각을 잠시 해더랬습니다.

시이소오 2016-03-07 00:01   좋아요 0 | URL
저자는 아이들을 키우며 글을 쓰는 게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토로하기 위해 투쟁이란 제목을 붙인 것 같습니다. 21세기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투쟁이긴하죠^^

yamoo 2016-03-0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겁나 두껍던데....두깨보고 그냥 포기하게 되더군요.

대단하십니다!

시이소오 2016-03-07 17:52   좋아요 0 | URL
두께의 반은 오베가 가끔 훌쩍거리면서 청소만 합니다. 이건 프루스트랑 한판 해보자는거죠 ^^

:Dora 2017-06-3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년도 더 전에 쓰셨네용. 저는 지금 읽는 중인데.. 이 분 영혼이 저랑 닮았는지 낱낱이 밝혀놓은 일상이 재미있네요. 문체나 번역 등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해 주시니 땡큐에요^^ ☞노르웨이어로 읽는다면 어떨까요?

시이소오 2017-06-30 15:24   좋아요 1 | URL
노르웨이어로 읽고 리뷰 써주시면 감솨요 ㅎ

:Dora 2017-06-3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흘ㄹㄹㄹ한 삼십 년만 기다려주세용ㄹㄹ

시이소오 2017-06-30 17:06   좋아요 0 | URL
이천사십칠년 칠월 칠일을 마감일로 할까요? 기다리겠습니다 ㅎ

Falstaff 2019-01-1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책 나온지 한 3년 됐으니 이제 좀 슬슬 읽어볼까, 싶어서 구매 버튼 누르기 바로 전에 이 글을 봤습니다.
사이오님 때문에, 탓에, 덕분에 ,안 읽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역자가 20년 넘게 모국어를 떠나 있었다는 놀랍고 중요한 정보를 들어서요. 고맙습니다. ㅋㅋㅋ

시이소오 2019-01-12 11:20   좋아요 0 | URL
역대급 번역이었습니다. 폴스타프님의 세계문학 읽기는 여전하시군요. 놀라울 뿐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세요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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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결코 짧은 분량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놀라운 소설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보다 Hot 하고 Cool한 소설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도미니카 판 21세기식 <백년 동안의 고독>’이라고 할까요? 샐린져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그라스의 <양철북>,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같은 성장 소설을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필독하시길 추천합니다.

 

푸쿠 아메리카누스, 흔히 푸쿠라고 부르는 그것은 대개 모종의 파멸이나, 저주를, 특히 신세계의 파멸과 저주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이스파니올라(아이티와 도미니카가 있는 섬)에 오면서 이 푸쿠를 풀어놓았고 그 이후 도미니카는 염병할 저주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이 푸쿠는 트루히요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작가는 묘사합니다. 트루히요가 누구냐구요? 1930년부터 무려 약 30년 동안 도미니카를 통치해온 독재자로서 우리 식으로 치자면 박정희와 전두환, 이명박을 다 섞어놓은 듯한 무시무시한 놈이죠.

 

JFK를 누가 죽였냐구요? 작가말로는 ‘‘염병할 마릴린 먼로의 유령도, 외계인도, KGB도 아니고’‘ 트루히요요 푸쿠였답니다. 그런 작가에게 있어서 푸쿠 넘버원이라 할만한 이야기가 오스카 와 오와 그의 가족이야기인거죠. 그러나, 푸쿠만 있는 건 아니라죠. 푸쿠에 대항할만한 역 주문이 있으니 그것은 사파. 작가의 삼촌은 불운이 들러붙을 틈을 주지 않기 위해, 24시간 사파를 중얼거린다고. 작가는 이 책이 일종의 사파가 되길 바란 듯 싶습니다.

 

오스카는 그의 엄마가 케 옴브레(저 마초 녀석좀 보게)”할 정도로 올가와 마릿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던 정상적인 도미니카 남자였으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마릿사의 협박에 눈물을 흘리며 올가를 버렸더니, ‘달을 하나님이 잊어버리고 닦아내지 않은 얼룩이라고 생각하는멍청한 넬슨 파드로(하느님이 곧 닦을거야)에게 마릿사를 빼앗기고 나서부터 그의 인생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여 급기야 고등학교 2학년 때는 117kg 되는 꼴통 돼지가 되었음에도 눈에 띄는 모든 여자를 사랑하는 열렬한 포스를 그 몸무게 전체로 내뿜지만, 그 어떤 여자도 팔짱을 풀지 않았고, ‘메테셀로 전문가였던 삼촌 루돌포는 코헤 댓 페아 이 메테셀로!! (못생긴 계집애를 자빠뜨려서 그냥 거시기를 집어넣어!)”란 애정어린 충고에도 그저 누나 롤라의 열라 탐스런친구들을 꿈속에서 외계인으로부터 구출하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었죠.

 

졸업반이 되어서도 오스카의 몸무게는 더욱 늘어날 뿐이었고, 자신보다 괴짜라고 생각하는 그의 친구들(앨과 믹스)마저 여자친구가 생겼음에도 그는 여전히 혼자였을뿐더러, “걔들 다른 친구는 없냐란 절박한 질문에도 친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없어라는 짤막한 대답을 듣고서야 오스카는 친구들마저 자신을 쪽팔려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거울을 쳐다보다 오스카는 엄마에게 나 못생겼어요?”라고 물어보지만, 엄마는 한숨을 쉬며 글쎄다, 날 안 닮은 건 확실하지란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줄뿐이죠.

 

도미니카 부모들이란! 사랑할 수 밖에 없다니까!!”

 

그런 오스카에게도 엄연히 대화가능한 여인이 찾아왔으니 이름하여 아나 오브레곤, ‘생리중이라는 표현대신 돼지처럼 피가 철철 나라고 말하는 깜찍한 여자였으나, 그가 친구이상으로 발전해 볼려고 궁리할 때 즈음, 그녀의 마약중독자 애인이자 해부학적인 거대함을 지닌 매니가 돌아오자 아나는 큰 거시기에 굴복하여서 인지 그녀를 갈보라 부르며 두들겨 패는 것도 모잘라 중학생 여자애들과 바람 피우는 매니를 사랑한다니 오스카의 꿈은 또다시 그렇게 산산 조각이 나버리고 맙니다.

 

11부의 내용을 대충 말씀드렸는데요, 주노 디아스의 필력을 느끼실 수 있으셨는지요? 다른 장에선 오스카의 누이인 롤라가, 그의 엄마인 배티가, 그의 할아버지인 아벨라르가, 롤라의 남자 친구인 유니오르가 화자가 되어 오스카를 중심으로 한 3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노 디아스는 주목받은 단편집 이후 11년 만에 자신의 첫 장편을 세상에 내놨는데요, 퓰리쳐상등 많은 상을 통해 그 노력에 보답 받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퓰리쳐 상을 탄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은 엄청난 푸쿠인 트루히요가 등장함에도 궁극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듯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다가가 게임이라면 전 당신에게 카리스마 18을 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꼴통에게도 과연 사랑이 찾아올까요? 유니오르에게 도미니카 남자 중에 숫총각으로 죽은 사람은 없대....그게 사실일까 ?”라고 진지하게 묻는 오스카는 과연 숫총각 딱지를 떼고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까요?

 

우리나라엔 이 푸쿠가 언제 들어온걸까요? 6,25때 미군을 통해? 아님 미친 소들을 통해?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사파가 있으니까. 푸쿠로 점철된 오스카의 삶에도 사파는 찾아옵니다. 사랑을 얻기 위한 그의 골통 짓에 경악하기도 하지만, 그의 마지막 한 마디에 왈칵 눈물이 솟을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게 바로 이런 거로군! 젠장! 이렇게 늦게야 알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걸! 이 아름다움을!” 


-2010년 즈음에

주노 디아스의 신작이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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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16-03-05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읽다말다 하던 책인데 읽어봐야겠네요.

시이소오 2016-03-05 08:28   좋아요 0 | URL
아, 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강추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3-05 15:35   좋아요 1 | URL
저도 강추합니다^^

cyrus 2016-03-0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은 알라딘 블로그 말고도 다른 개인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건가요? 시이소오님의 글 마지막 부분에 지나간 날짜가 적혀 있던데 알라딘 가입 전에도 꾸준히 글을 기록하신거군요. ^^

시이소오 2016-03-05 09:22   좋아요 0 | URL
네이버 하고 있구요. 2010년경에도 책 블로그 하다 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

sb 2016-03-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작가군요. 두근두근!!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3-05 15:06   좋아요 0 | URL
주노 디아스 완전 사랑합니다
추천해서 실패한 적 없어요. 강추에요^^

고양이라디오 2016-03-0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네요. 저도 이 책 너무나 재미있고 감명깊게 읽었어요. 그리고 저도 제가 읽은 퓰리처상작품 들 중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시이소오 2016-03-05 15:41   좋아요 1 | URL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셔 저도 반갑네요. 게임이라면 카리스마19를 드리겠습니다 ^^

2016-03-06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퓰리쳐 중 최고라는 말씀에 감히 동의합니다. 와오!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삼십년 전 백년동안의고독이었을 거에요. 저도 강추입니다 ^^

시이소오 2016-03-06 17:47   좋아요 0 | URL
이렇게 재밌는 소설 흔하지 않은데요 ^^

ICE-9 2016-03-0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극적으로 사랑이야기라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시이소오님의 리뷰를 읽으니 제가 어디서 이 작품의 매력을 느꼈는지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네요. 빈약한 제 메모리 사양을 타박하며 빨리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와, 추천 수도 어마어마하네요^^

시이소오 2016-03-06 23:46   좋아요 0 | URL
저도 워낙 오래전에 쓴 글이라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어요^^
 
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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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을 한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었을까. 북플을 하면서 화들짝 놀란 사실 하나.

 

10년 전 즈음 술자리에서 어느 여성분이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해서 하루키도 소설이냐고 빈정거리다 결국 그 여성분을 울려버린 적이 있었다. (아니, 그렇다고 울 것까지야)

 

이번에 북플을 통해 내가 가장 많이 읽은 소설가를 알게 됐다.

하루키였다. 17. 더 놀라운 건 아직도 내가 읽은 하루키 소설 중 절반 정도 밖에 체크가 안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의 30. 고작해야 3,4권 읽었겠지 싶었는데. 어찌나 놀랐던지.

하루키가 무슨 만화가도 아니고.

 

(강신주는 하루키 소설을 포르노라고 하지 않았나. <1Q84>이후로 나는 더 이상 하루키 욕을 하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그렇게 재밌는 소설은 첨 봤다.)

 

지난달 장강명의 <호모도미난스>를 읽고 미처 리뷰를 쓰지 못했는데 <댓글부대>를 읽어 버렸다. 나는 장강명 소설이 싫다,....고 고백했었다. 그런데 왜 장강명 소설을 네 권이나 읽었을까. 생각해보니 세 권 읽은 소설가들은 얼추 되지만 네 권이나 읽은 한국 소설가는 편혜영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장강명은 <호모도미난스>pc시절에 쓰다 중단했던 걸 다시 손봤다고 했다. ......그때 완결했어야 했다. 장용민의 <궁극의 아이>도 있고, 결정적으로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도 나온 마당에 <호모도미난스><제노사이드> 아류작에 불과하다.

 

호모도미란스란 제목도 불편하다. 지배받은 인간들이 대부분인 현실에 지배하는 인간이 어떻게 미래의 진화한 인간 종을 지칭하는 단어가 될 수 있을까. 또한 제목 앞에 호모붙이는 거 너무 안일한 작명법 아닌가. 호모 사피엔스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유발 하라리 책 제목을 상기해보자. <사피엔스>. 호모 빼는 추세거늘.

 

최준식, 지영해 교수의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에서 최준식 교수는 외계인들이 인간 의식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계인들은 물질과 비 물질의 상태로 변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코흐는 인터넷도 의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그렇다면 다음 인류는 유기물과 무기물이 혼합된 상태에서 점차 무기물로 진화하다 아예 입자 상태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 파동으로서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에너지의 형태로.

 

그러니까 염력이 불가능하다고만 말할 순 없지 않을까.

<댓글부대>리뷰 쓰려다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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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sar 2016-03-05 0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

시이소오 2016-03-05 08:27   좋아요 2 | URL
앗, 아침 댓바람부터 댓글이라니요? 너무 감사하자놔요^^

caesar 2016-03-05 08:29   좋아요 1 | URL
혹시 이 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질까봐 적지 않았는데,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시이소오 2016-03-05 08:30   좋아요 2 | URL
재밌게 읽으셨다니 더 감사하자놔요 ^^

singri 2016-03-05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전 하루키 좋아하긴 하지만 울어버린 여자분이 좀 안타깝긴 하네요

시이소오 2016-03-05 08:34   좋아요 4 | URL
이후로 미안해서 술 많이 사 줬어요. 게다가 항상 엄지를 꼽으며 ˝하루키 최고˝라는 멘트도 잊지않고 했죠 ^^

꼬마요정 2016-03-0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하루키 별로.. 라고 생각하고 쳐다도 안 봤어요.. 아직도ㅠㅠ 상실의 시대 때 너무 실망해서요. 지인이 그거 빼고 다 좋아.. 라길래 읽어볼까 고민 중이랍니다. 근데 읽을 책이 넘 많아요 ㅎㅎ

시이소오 2016-03-05 11:24   좋아요 2 | URL
하루키 책이 웬만해선 재미없진 않죠. 막장드라마를 보는 심정이랄까요?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ㅋㅋ

룰루라떼 2016-03-05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하루키랑 코드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1Q84이후
쪼큼~달라졌어요^^하하!
전 처음에 그게 IQ84준 알고...
지 아이큐인가 ..했다는
모잘라는건 저인데^^
옛날 생각나서 즐겁네요
요 책도 함 읽어봐야겠어요^^
시이소오님 유쾌한 글 땡큐~입니다^^

시이소오 2016-03-05 11:58   좋아요 2 | URL
ㅋㅋ IQ84. 룰루라떼님 덕에 저도 유쾌해졌습니다. 땡큐~에요^^

박작가 2016-03-0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하루키 작품중...재즈관련책 빼고는 모두 재밌었어요..재즈이야기는 무슨말인지 공감이 안가더라구요 ㅠ

시이소오 2016-03-05 13:07   좋아요 2 | URL
전 째즈 몰라도 재밌던대요. ㅋ ^^;

박작가 2016-03-05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울리실라구 그러시는거죠...흑 ㅠ

시이소오 2016-03-05 13:11   좋아요 1 | URL
ㅋㅋ 재미없었던 것 같기도.....하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3-05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왠지 손이 가지 않아요ㅠ

시이소오 2016-03-05 14:16   좋아요 2 | URL
그러시군요. 그럼 발을 사용해보시는건 .....죄송합니다. 바보같은 농담이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3-0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발...을^^;ㅋㅋ

시이소오 2016-03-05 14:26   좋아요 0 | URL
하루키 말고도 훌륭한 소설가들이 한 열 트럭 넘게 있을테니 계속 안 읽으셔도 ㅋ^^;

깊이에의강요 2016-03-0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권 읽고 (섣부르게도) 저는 ‘쩝’ 했습니다만..
누구나 한명쯤은 가지고 있다는 하루키에 반한 지인을 저 또한 가지고 있어서...ㅋ
호기심에.. 읽고 그 이유를 추적해 볼까 합니다ㅎㅎ

시이소오 2016-03-05 14:53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1Q84 추천이요 ^^

깊이에의강요 2016-03-0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양을 쫓는 모험을 사두었습니다ㅋ
감사^^

시이소오 2016-03-05 15:01   좋아요 0 | URL
리뷰 써 주세요.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yamoo 2016-03-0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도 소설이냐...

이 정도의 수위....엔날에 어느 누군가로부터 들은적이 있지요. 혹해서 시이소오 님의 글을 따라가 본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지만...엔날 생각이 새록 났습니다~

재미난 글 잘 읽었어요~^^

시이소오 2016-03-07 17:54   좋아요 0 | URL
이상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지니 2016-03-07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전 2000년도에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접하고 뭐...지? 다른 소설들과 또 다른 묘한 하루키 만에 뭔가가 있달까~ 자꾸 궁금해서 읽다 보니 어느새 하루키 마니아가 되었더군요. 하루키는 호불호가 넘 확실해서 남에게 잘 안 권해요. 제 주변에도 하루키 때문에 싸운 남녀가 있었거든요~^^.
아는동생한테 해변의 카프카 권해줬다가 한쳅터 읽고 전화 오고 또 한쳅터 읽고 전화 오고 설명해주다 지쳐서 그냥 읽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ㅋ

시이소오 2016-03-07 18:29   좋아요 2 | URL
ㅋㅋㅋ 하루키가 여러 사람 울리는군요. 하루키는 불화의 여신 이리스의 환생이 아닐까요?
 

가수, 소설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 서평가, 영화감독 등등.

문화계 인사 스무 명이 각자 좋아하는 연애 소설을 뽑았다.

 

참담하다. 스무 편이 넘는 <연애 소설>중 내가 읽은 작품은 다섯 편 뿐이었다.

모든 소설을 연애소설이라 말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소설은 연애 소설 아닌가.

특히나 고전 중 사랑을 소재로 하지 않은 작품은 언뜻 떠올리기가 힘들다.

 

나라면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코엘료의 <, 자히르>,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를 뽑겠다.

 

스무 명의 문화계 인사 중 요조님의 첫 등장은 왠지 자연스럽다.

정성일 평론가가 첫 등장이었다면, 서민 박사가 첫 등장이었다면...........

......어쩜 다들 이리 글을 잘 쓸까.

 

요조 - <야행>, 김승옥

 

 

어쩌면 이 단편을 읽었었는지도. 민음사 <무진기행>에도 실려있으니. 김훈은 <라면을 끓이며>에서 아버지를 회고하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 역시 문인이셨다. 하루는 김훈의 아버지와 문인 지우들이 모여 김승옥 이야기를 한다. 김승옥의 문장은 그 당시에도 전대미문이었나 보다.

 

<야행>도 발칙하다. 육교 위에서 처음 본 여자의 손을 잡고 여관을 가는 남자나 그 남자를 잊지 못해 하염없이 밤길을 걷는 여자나. 그녀가 바라는 것은 파멸이 아니라 구원이었다니.

 

요조님의 서점, 꼭 가보고 싶다. 서점 잘 되시길.

 

 

김보통 <속 깊은 이성친구> 장 자끄 상뻬.

 

 

 

 

 

 

 

 

 

 

박현주 - <채굴장으로>, 이노우에 아레노

<마츠 이스라엘손의 이야기> [레몬 테이블]수록, 줄리언 반스

 

미리엄- 웹스터 온라인 사전 11판에 ‘some’알려지지 않고 결정화되지 않고 특정화되지 않은 단위나 존재를 묘사하는 단어라고 쓰여있다.

 

두 작품 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니. 그렇다면 연애 소설이라 할 수 있는 건가.

 

죽어가는 남자가 임종 침대에서까지 깊은 무의식의 심연에서 퍼 올리는 기억이 될 정도로 굳건히 자리 잡은, 언어 너머의 마음이 있다는 환상을 주는 것이 연애소설의 본디 의미일 것이다. 우리의 말하지 않은 기억은 고스란히 잊히며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은 채로 묻히므로 그 존재조차 증명할 수 없다. 그 마음을 그대로 당신이, 세상 사람들이 결코 모르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조차도 이 감정이 과연 실제의 것이었나 믿지 못하고 불확실하게 흔들릴 때, 어떤 소설은 그게 환영이 아니니 부인하지 말라고 말해 준다. 그렇게 소중한 것이었다고, 세상에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때도 그 마음은 존재하고 있었다고.

 

정지돈 - <몰타의 매> 대실 해밋, <독보건곤> 용대운, <규방철학> 사드.

 

 

 

후장사실주의자답다. 연애소설로 사드의 <규방철학>을 뽑다니.

 

나는 누구와도 다르다. 그러나 나는 누구와도 같다.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는 누구와도 같지만 사랑을 어떻게 하느냐는 누구와도 다르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든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소연 - <요오꼬, 아내와의 칩거> 후루이 요시끼찌

 

 

 

 

 

 

 

 

 

 

 

 

 

서민 - <사랑이 달린다>, <사랑이 채우다> 심윤경

 

 

역시나 두 번째 아내 자랑으로.

 

 

 

 

 

 

 

 

 

 



황인찬 - <독학자>, 배수아

 

 

 

 

 

 

 

 

 

 

 

 

 


이도우 -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언젠가 인상적으로 읽은 심리학 에세이 <가스등 이펙트>가스라이터가스라이티라는 흥미로운 낱말이 있었다.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상대방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자 하는 소망,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의 심리를 이 책의 저자 로빈스턴은 가스등 이펙트라 이름 붙였는데, 이 비유 역시 고전영화 <가스등>에서 따온 것이다. 조종하는 가스라이터와 조종받는 가스라이티.

 

한번 각인된 것은 간직하는 아이니까요. 캐서린은 흠집이 난 구리 주전자 같아요. 주전자를 윤이 나게 닦아 놓을 수 있지만 흠집을 지울 수는 없거든요.”

 

 

 


백민석 철도원, 러브레터 <철도원> 성야의 초상 <은빛 비>, 올림포스의 성녀 <산다화> 아사다 지로.

 

 

 

 

 

 

 

 

 

 

 

 

 

 

김민정 - <> 막상스 페르민.

 

  

눈이네, 라고 말하는 순간 여자의 심장은 뜨거워졌다. 사랑해, 라고 말하는 순간과 무엇이 다르리,

 

시인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글이라는 팽팽한 줄 위에 한없이 머무르는 것. 꿈의 고도에서 삶의 매 순간을 살아가는 것. 단 한 순간이라도 상상의 줄에서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 것이야. 참으로, 가장 어려운 일은 언어의 곡예사가 되는 일이지.”

 

page 42. 그의 성기가 시든 아티초크처럼 늘어질 때까지, 그리고 처녀의 그곳에 보랏빛 멍이 들 때까지.

 

아티초크. 여자는 사전부터 찾았다. 쌍덕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엉겅퀴와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잎은 어긋나고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솜 같은 흰색 털이 빽빽이 있다. 꽃은 여름에 자줏빛으로 피고 두상화를 이루며 달린다.

 

박준 -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김중혁 - 세 번째 이자 마지막, <축복 받은 집> 수록, 줌파 라이리.

 

밀란 쿤데라의 말.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 한다.”

 

모든 이야기는 끝까지 계속 갔을 때 결국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 그 사실을 숨기려는 사람은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니다. ”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말이다.

 

 

 

 

 

 



안은별 - <산시로>, 나스메 소세키

 

 

 

 

 

 

 

 

 

 

 



김종관 - <포스트 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제임스 M 케인

 

 

 

 

 

 

 

 

 

 

 

 

 

 


배명훈 - <데브다스> 사라트찬드라 차토파드히아이

 

 

 

 

 

 

 

 

 

 

 



정성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백야>, 도스토예프스키

 

 

 

 

 

 

 

 

 

 

 

 

 

금정연 -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존 반빌, <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정세랑 - <제인 오스틴 북 클럽> 커렌 조이 파울러,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조금 더 현대적인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실을 때는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작품들에 손이 간다. <여명>도 좋지만 <암고양이> 쪽이 더 연애소설이다.

 

불타오른 다음 파멸하지 않고 지속되는 사랑에 대해서라면 의외로 존 스칼지가 잘 쓴다. <노인의 전쟁>, <유령 여단>, <마지막 행성>, <조이 이야기>로 이어지는 4부작의 주인공인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솔뫼 - <아수라 걸> 마이조 오타로

 

닳어 없어지는 것도 아니래서 한번 해 봤는데, 닳아 버렸다. 내 자존심이.

이제와서 되돌려 달라고 해 봐야 녀석이 다시 되돌려 줄 리도 없을뿐더러.

원래 자존심은 되돌려 받는 게 아니라 되찾는 거다.

 

 

 

 

 

 

 

 

 

 

주영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책을 읽으니 이상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정성일이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때문일까, <백야>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그의 영화에 출연한 요조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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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사드는 애널 자위를 좋아했답니다..

시이소오 2016-03-04 20:3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애널 자위`라고 적혀 있어 깜놀했네요. ㅋ
사드는 뭘 해도 안 이상해요.그러려니 싶죠.
예전에 사드 책을 읽다 포기했는데, 은근 안 읽혀요. ^^;
에로스을 빙자한 철학 책인 걸로~~
 
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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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김경이 소설도 썼네.’

냉큼 집어 읽다 여주인공이 상관에게 쓴 사직서 부분에서 허걱했다.

이 책이 서민 박사 <집 나간 책>에 실렸던 게 그제서야 기억났다.

 

우와, 치맨가.

 

처음 소제목 파스칼을 좋아하세요에서 느낄 수 있듯 다분히 보통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사강을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또한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꽤 오래전 어떤 분이 내게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를 선물한 적이 있다.

도움이 되실 거예요.”

도움은 젠장. 이 책을 읽으며 아마 울었던가. (, 묻지 마시라. 괴롭다.)

 

그러니까 김경의 첫 소설은 연애소설이다. 심지어 해피엔딩이다. 다국적인 연애질로 유명한 패션 에디터 여주인공이 영혼이 아름다운 남자인 화가를 쫓아다녀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는.

 

난 김경에 대해 잘 모른다. 정기 구독하는 경향신문 필자들 중 직설화법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을 뿐. (책을 보아하니 그녀의 별명은 경솔이었던 듯. 경솔할만큼 솔직하다고 해서. 김규항도 좋아했는데,.... 아직도 김규항은 노무현, 김대중 욕하느라 바쁜가. ‘비판에 적당한 때란 없다라고 말하는 거 보고 포기했다. 참 정의로우세요. )

 

김경이 패션잡지 편집부장이었던 것도 몰랐다. 화가 남편을 만나 편집부장도 때려치우고 경기도 평창에 손수 집을 짓고 산다니. 그러니까 이 소설은 거의 자전적 소설일 것이다.

 

김경은 사랑을 씨줄로 삼아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 음악들을 날줄로 엮어간다.

 

친절하게도 김경은 책 말미에 <취향리스트>를 정리해놓았다.

 

20대 때 지인들을 만나면 항상 이 문장을 들려줬다.

 

내가 왜 그때에 있지 않고 지금 있는지

내가 왜 저기에 있지 않고 여기 있는지

무한한 우주 공간의 침묵이 나를 전율케 한다.

 

대충 저런 문구였는데, 대충 우리의 만남은 정말 전율스럽지 않니?’

뭐 그런 뜻을 전달하고 싶었더랬다. 아우, 나의 20대는 소름끼칠 정도로 유치했다.

 

 

파스칼의 <팡세>에 나오는 문장이었다. 김경도 파스칼을 좋아했나보다.

 

20대 때 나 역시 <호밀밭의 파수꾼>에 환장했다. 김경도 좋아했다니!

자꾸 이러면 전화가 걸고 싶어진다는.

 

김경도 존 버거를 좋아한다.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에서 정세랑 작가는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됐어라고 말했다. (슬그머니 손을 드는 나. 저도 좋아해요^^ ) 나는 존 버거를 좋아하는 여자라면 얼마든지 기꺼이 햄버거를 먹으리라! (물론 나와 마주앉아 햄버거나 뜯어먹을 여자가 없다는 건 나도 잘 안다.)

 

, 정말로 오랜만에 구영탄이란 이름을 들었다. 그런데 고행석 만화 안 좋아하는 남자도 있었나?

 

사랑과 책. 더 바랄 게 없다.

 

(여성분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패션잡지 기자에 파리, 맨하탄 같은 국제도시를 회사 돈으로 제 집 드나들 듯 할뿐더러, 브래드 피트처럼 좋은 외국 남자들의 접대를 받으며 맛있는 음식, 고가의 와인을 퍼마시며 놀아나면서도 결혼은 대화가 통하는 영혼이 아름다운화가랑 하다니! 한 미모하면서 게다가 똑똑하다. 내가 여자였더라면 정말 재수 없어 미쳐버렸을 것 같다.)

 

p.s. To 김경.

 

,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46페이지에 우리 미국이라고 써있더군요.

아시죠? 토크빌은 프랑스 사람입니다. 그거 외에 딴지 걸 게 없어 아쉽네요.^^:;


밑줄 그은 문장

 

p5. 예술을 한다는 것은 삶을 견딜 만하게 만드는 아주 인간적인 방법이다. 잘하건 못하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진짜로 영혼을 성장하게 만드는 일이다. 샤워를 하면서 노래를 하라. 라디오에 맞춰 춤을 춰라. 이야기를 들려주라. 친구에게 시를 써 보내라. 아주 한심한 시라도 괜찮다. 예술을 할 땐 최선을 다하라. 엄청난 보상이 돌아올 것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않았던가! <나라 없는 사람> 중에서, 커트 보네커트.

 

p15. 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신의 방 안에서 조용히 혼자 있을 수 없다는 한 가지 사실에서 시작된다. (파스칼, 팡세)

 

p18. 결국, 샤넬과 에르메스일 수밖에 없는 거야. 연애는 수많은 백이나 이름 모를 백들과 하고 결혼은 샤넬이나 에르메스와 해야 하는 거지.

 

P21.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없으면 찾으러 나서야 한다. ’ - 스칼렛 요한슨

 

p32. 제가 재탄생이라는 표현을 쓴 건 랭보의 영향때문일 겁니다. ‘허튼소리인가 하는 산문시에서 그랬거든요. 자기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사랑은 재창조해야 하는 것인데 여자들은 안전한 자리밖에 원하지 않는다고.

 

P59. 존이 그러더군요. ‘문명과 도시화가 인간의 근원적 공간인 집을 와해시키자 영원히 떠돌게 된 우리에겐 오직 사랑만이 소중해졌다

 

P64. 그래서 레너드 코헨이 이렇게 노래했나?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이 거기로 들어온다.‘

 

P71. 샤토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죠? 보르도에는 포도밭은 소유한 대형 양조장이 많은데 그걸 샤토라고 부르고, 부르고뉴에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매우 작은 양조장이 대부분인데 그걸 도멘이라고 하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보르도를 회사의 와인이라고 하고, 부르고뉴를 농부의 와인이라고 합니다.

(명색이 조니워커 스쿨 졸업생인데 전혀 생소하다! 스쿨인데 술만 쳐 마셨으니!! )

 

P73. 그거 알아?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조국 폴란드를 떠나 파리로 온 쇼팽이 별천지 같은 파리의 밤을 처음 체험하면서 작곡한 음악이 바로 녹턴이라는 거? 그러니까 밤의 신비로움을 음악으로 옮긴거지.

 

P83. 카텔란은 비극을 안다고 할까요? 얼핏 어릿광대처럼 희극적으로 보이지만, 이 세상이 품은 온갖 비극에 연민을 품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아류는커녕 되레 뒤샹을 뛰어넘는 작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P84. 삶은 인간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고 또 인간은 삶에서 무엇이든 얻을 수 있네. 그러나 인간의 취향, 성향, 사람의 리듬은 바꿀 수 없어. - 산도를 마라이 <열정> 중에서.

 

같은 리듬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전 생애를 허비하기도 한다.

 

P99. 네르발이라는 프랑스 시인이 있었는데 파란 리본에 가재를 묶어 뤽상부르 공원을 돌아다녔어. 애완동물에 대한 기존 관념에 순응하기 싫었던 거지. 그걸 보고 사람들이 그를 괴물 취급했겠지?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했어.

 

왜 개는 괜찮은데 가재는 우스꽝스러운가? 도대체 무슨 상관 인가? 나는 가재를 좋아한다. 가재는 평화롭고 진지한 동물이다. 무엇보다 개처럼 짖지 않고 사람의 귀중한 사생활을 갉아먹지도 않는다. (영화 <랍스터>도 네르발의 가재의 인용인걸까)

 

P119. 게다가 우리는 오스카 와일드가 말한 것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추상적인 감각을 대부분 잃어버렸어.

 

P125. 제가 웃긴 얘기해 줄까요? 말더듬이 협회의 표어가 뭔지 아세요?

우리가 말할 때 끄끄끄끄 끝까지 들어 줘래요.

 

P129. 쇼펜하우어가 이런 말을 한 적 있어요. 신문 기자들은 오직 그날그날만을 생각하고 되는 대로 쓰기 때문에. 이들을 감시해 달라고 경찰에게 요청한 적이 있다고요.

 

P151.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P160. 천국을 바라거나 지옥을 두려워하는 자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 중에서

 

P168.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 중에서.

 

P186. ‘만일 부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싶은데 게이가 될 배짱이 없다면 예술을 하는 게 좋다‘ - 커트 보네거트

 

P190. 너무도 우아하고 감각적인 편집 레이아웃으로 잡지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전설거인 아트 디렉터, 알렉세이 브로도비치. 그가 만든 <하퍼스 바자>의 어떤 페이지들은 지금 봐도 깜짝 놀랄만큼 신선하고 우아하다.

 

P191. 하긴 쇠렌 키에르케고르도 <유혹자의 일기>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놀라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P211. 삶에 대한 자세는 본질적으로 순진무구함과 용기, 이 둘뿐이다. 나머지는 거기서 뉘앙스만 약간 다르다. 어리석음이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둘 중의 하나뿐이다. - 에밀 시오랑

 

P242. 최종 결정권자로서 개인적인 일로 마땅히 자리를 비우면 안 되는 데드라인에 당신은 7시간씩 부재중인 채 행방이 묘연했던 일이 있었지요. 하지만 당신은 어떠한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P267. 존 버거

죽는 날까지 오직 한 작가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영희는 기꺼이 존 버거를 선택할 것이다. 존 버거 전작주의를 지향하는 영희가 추천하는 작품은 <여기, 우리 만나는 곳>

 

P270. 산도르 마라이 와 열정

소설가 이신조는 인생의 어느 밤, 산도르 마라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했는데, 과연 그랬다.

 

P271. 모조소년의 ‘La Rosa’

 

3호선 버터플라이의 <사랑은 어디에>

아마츄어 증폭기의 <금자탑>

 

p275.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

나의 원천이 <안과 겉>속에. 내가 오랫동안 몸 담아 살아온 그 가난과 빛의 세계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선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빈곤은 나로 하여금 태양아래에서라면, 그리고 역사속 에서라면 모든 것이 다 좋다고 믿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p277 웨스 몽고메리.

웨스 몽고메리의 첫 번째 앨범 <The Incredible Jazz Guitar>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재즈기타 앨범으로 손꼽히고 오늘날 재즈기타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팻 맨스니나 조지 벤슨 같은 이들도 가장 존경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웨스 몽고메리를 뽑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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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16-03-0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찜! ㅅㅅ

시이소오 2016-03-02 17:38   좋아요 0 | URL
저를 ? ㅎㅎ ^^;;

cyrus 2016-03-0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대표작 이름이 `미국의 민주주의`라서 저자를 미국인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순간, 저도 헷갈렸습니다. ^^

시이소오 2016-03-02 20:23   좋아요 0 | URL
잠깐 한눈팔다 보면 헷갈릴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