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의 신 - 제19회 부커상 수상작, 개정판
아룬다티 로이 지음, 황보석 옮김 / 문이당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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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에서 아룬다티 로이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동문 세 편 중의 한 편이 아룬다티 로이의 <9월이여 오라>라고 말했었다. 두 번째로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의 얀 필립 젠드커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아룬다티 로이를 뽑았다.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보니, 이 작품이 <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장정일의 독서일기에서도 아룬다티 로이를 언급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 매일 아룬다티 로이의 이름을 들으니 그녀의 소설을 안 읽고 버틸 수가 없었다.

 

앞 표지 뒷면에 실린 사진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

왜 이렇게 이뻐? 보나마나 얼굴 때문에 유명해졌군.’

 

이런 편견은 첫 페이지부터 산산이 깨졌다. 저절로 몸가짐을 바로 잡고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묘사가 서사를 방해하는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할뿐만 아니라 끝까지 읽지도 않는다. 이 소설은 묘사가 서사를 압도할뿐더러 조각조각 파편화한다. 이 소설 앞에서 나는 기꺼이 내 원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남성적 묘사의 정점이라고 한다면,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은 여성적 묘사의 극한이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라.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비유, 묘사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책 속의 문장을 인용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녀가 묘사와 비유를 서스펜스로 사용한 점도 놀라웠다. 소설가들은 서스펜스서프라이즈기법을 빈번히 쓴다. 서스펜스는 작가가 독자에게 정보를 공개했을 때 발생하고, 서프라이즈는 작가가 독자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미스테리 작가들은 서스펜스보단 서프라이즈를 주로 사용하는데(고수들은 오로지 서스펜스만 쓴다), 유능한 작가들은 서프라이즈를 위해 곳곳에 숱한 씨를 뿌려두는데 반해, 불성실하거나 능력 없는 작가들은 아무 씨도 뿌리지 않은 채 끝에 가서 독자들 뒤통수만 치려든다. 이런 작가들은 정말이지 목을 서스펜스(매달아야)’해야 한다.

 

아룬다티 로이는 작품 초반부터 주인공인 라헬과 에스타의 사촌인 소피몰의 죽음을 미리 알려준다. 소피몰의 죽음의 원인은 현재 시제의 개입과 묘사와 비유의 개입을 통해 끊임없이 지연된다.

 

이 작품은 묘사가 뛰어날 뿐더러 캐릭터 역시 강렬하다. 쌍둥이인 라헬과 에스타, 그들의 엄마 아무, 소피몰의 아빠이자 쌍둥이들의 외삼촌인 차코, 쌍둥이들의 할머니이자 아무의 엄마인 마마치, 아무 집안의 노예에 가까운 벨루타, 심지어 보조 인물인 필라이 동지까지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인물들로 가득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벨루타를 제외하곤 각자 모두 전체적인 인상에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특성들이 있다.

 

뛰어난 아름다움에는 약간이 기묘함이 반드시 섞여있다” -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다운 말이다.

 

 

아름다움은 어떤 것에도 부합되지 않고 조화롭지 않도록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잔인하고 불안정합니다. 아름다움은 부조화와 불협화음, 그리고 조화롭고 일치하려는 모든 것들의 파열로 향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형태라고 공인된 형태들을 끊임없이 분열하고 파괴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잘 보여주지요......그 자체로 단순하게 되풀이되는 순간부터 형태란 더 이상 아름다움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을 일깨우려면, 아름다움에 욕설을 퍼부었던 랭보의 말대로 그것을 파괴하고 해체해야 하는 것이지요.”

 

- -뤽 낭시, <, 정의, 사랑, 아름다움>

 

낭시는 아름다움의 부조화적인 측면의 예로 랭보의 시와 도스또예프스키의 소설을 꼽았다. 보들레르 식으로 말하자면 바다 위에 흔들리는 배와 같은 것이리라.

 

아룬다티 로이가 여성 인도인으로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거머쥔 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의 존재조차 모른 체, 살만 루시디 책 몇 권 뒤적여보고 인도 소설은 다 읽었다는 듯 건방떨며 살아온 18년은 헛산 것이다. 18.

 

오로지 이 책 한권을 읽기 위해,

올해 나는 240여 권의 책을 읽어야만 했던 것일까.

 

11,12월 두 달 동안 어떤 책을 읽든,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이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이 될 것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2014. 10. 2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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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4 - 얼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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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탈궁초정>이 강희와 오배의 대립이 주요 플롯이었다면 2<삼번의 난>의 스케일은 좀 더 확장된다. 오배를 축출한 강희는 이제 평남왕 상가희, 정남왕 경정충, 그리고 평서왕 오삼계를 평정해야 된다. 거기다 숭정황제의 셋째를 사칭하는 양기륭, 주삼태자까지 청 왕조를 위협한다.

 

1<탈궁초정>의 주인공이 조자룡을 연상시키는 위동정이었다면 2<삼번의 난>의 주인공은 제갈량을 연상시키는 주배공이다.

 

주조 지부 부굉렬과 젊은 거인(지방 시험 향시 합격자)인 주배공은 배를 타고 북경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굉렬은 사실 삼번을 제거해야 한다는 상주문 때문에 북경으로 압송 중이었다. 부굉렬과 헤어진 주배공은 길거리에서 붓글씨를 판 돈으로 여비를 마련해 북경으로 향했다. 주배공은 황제의 스승이었던 오차우가 명주 앞으로 써 준 추천장을 지니고 있었지만 추천장에 의지하지는 않았다. 북경에서 주배공은 자신의 양어머니인 공어멈의 아들인 공영우를 만난다.

 

공영우는 독수리 왕보신을 모시는 섬서성 평량이라는 곳의 성문령(성문 지키는 총 책임자)이었다.

 

강희는 삼번을 동시에 불렀으나 평서왕 오삼계는 병을 핑계로 오지 않는다. 강희는 주배공의 예언대로 부굉렬을 죽이는 대신 그를 진급시킨다. 넷째공주인 공사정이 9년만에 강희를 찾아온다. 태황태후는 공사정을 손연령에게 시집보낼 계획이다.

 

강희는 왕보신의 미천한 출신인 고병에서 탈적시키고 한군 정홍기에 입적시키는 한편 표미창을 하사한다.

왕보신은 강희의 따뜻한 대우에 감동한다.

 

북경에서 일어난 지진을 두려워하는 태황태후를 안심시키기 위해 강희는 문수보살의 도량인 오대산으로 순유를 떠난다.

 

한편 평서왕 오삼계는 오화산 관저에서 경정충과 상가희의 아들 상지신과 회동을 갖는다. 주삼태자(숭정황제의 셋째)를 사칭하는 양기륭이 방문한다.

 

강희 일행은 객점에서 선비 부산과 도인 이우량을 만난다. 이우량은 호궁산의 제자였다. 강희가 위동정을 데리고 순시를 나간동안 객점으로 자객들이 침입한다. 이우량이 자객들을 처치한다. 자객의 자백으로 강희는 주삼태자가 자객을 보냈다는 것과 오대산에 더 많은 자객들이 은신해 있음을 알게 된다. 다음날 강희는 부산을 따라 주운룡을 위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다. 강희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탐관오리인 주운룡을 벌한다.

 

공영우는 왕보신을 따라 북경을 떠나 장안으로 향한다. 왕보신은 명주를 위한 송별회를 벌인다. 잔치에 오삼계의 동생인 오응기와 부하인 왕사영(부굉렬의 의형제)도 참석한다. (명주가 오삼계의 관리들을 천자검으로 죽인 이후로 오삼계는 명주를 죽일 기회만을 노린다.) 술자리에서 왕보신은 오응기의 말에 발끈해 오응기의 뺨을 갈긴다. 명주는 유유히 자리를 떠나고 왕사영은 도망친다.

 

강희는 고안현 객점에서 명나라의 후예들인 거사 이광지와 진몽뢰를 만난다.

 

오차우는 명주와 헤어진 이후 힌림원 시강 신분으로 활동을 그만두고 안경에서는 영충각이라는 객점에 머물렀다. 객점에서 오차우는 유명한 문인들과 만나 풍류를 즐긴다. 또한 이우량과 오삼계의 부하인 황보보주와도 마주친다. 오차우는 이우량과 공자를 참배하기 위해 동행한다. 동행길에서 이우량은 파란원숭이라는 아이의 목숨을 구해준다. 파란원숭이는 이우량을 사제로 모신다. 한편 오차우는 황보보주와 아차(오웅응의 측실부인)에게 납치된다. 오차우는 절개를 지키기 위해 강물에 투신한다.

 

주배공은 회시에서 낙방한다. 그는 자의 획을 하나 빠뜨리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던 것. 강희의 이름은 현엽이다. 때문에 시험에서 자를 써야 할 경우 마지막 한 획을 생략해야 했다. 이른바 기휘(황제의 이름을 똑같이 쓰지 않는 것)에서 실수한 것이다.

 

단오날, 주배공은 순두부 가게 아가씨인 아쇄로부터 순두부는 물론이거니와 은비녀와 동전을 받는다. 주배공이 예전에 시장거리에서 희롱당하는 아쇄를 구해준 것을 아쇄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시를 나온 강희는 주배공을 뒤쫓아 다니다 주배공이 흘린 편지를 본다. 편지는 오차우가 명주에게 보낸 추천서였다. 주배공을 만나 대화를 나눈 강희는 주배공의 식견에 탄복, 그 자리에서 도해 밑의 참잔군사로 임명한다.

 

밑줄 그은 문장

 

p43. 사실 강희는 웃기네. 짐이 아무려면 홍문연(초 나라의 항우가 유방을 죽이기 위해 마련한 연회)이라도 열려고 한 줄 아나?”하고 말하려고 했다.

 

P130. 옛사람들은 연산의 눈꽃은 마치 방석처럼 크다라는 표현을 한 바 있었다. 그러나 태행산의 눈은 그 이상이었다. 마치 천군만마가 파죽지세로 질주하는 기세처럼 쏟아져 내렸다. 시야가 온통 흐려져 방향을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하기야 오죽했으면 호해를 호령하던 천하의 시성 이백조차 검을 빼들고 사방을 살피니 갈 길이 막막하구나라는 시구를 남겼을까.

p173. 주운룡이 입에 올린 생선이 많다는 의미의 다어는 사실 쓸모없다라는 뜻이 다여와 발음이 똑같다. 따라서 주운룡의 내뱉은 말의 의미 이 친구야,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우리 서로 감정 상하게 하지 말자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었다.

 

p176. “세상 사람들은 흔히 열두 가지 동물에 십이지를 맞추죠. 그러나 이런 것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하나의 지에 세 마리 동물이 해당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대인, 대인 말씀대로 오시 초라면 아직 마시는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녹시鹿時 라고봐야 해요!”

, 그렇소? 그런 얘기도 있었는가?”

주운룡은 토박이 유명 인사로 통하는 부산에 대해서는 일찍이 들어 본 바가 있었다. 당연히 자신이 은근히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한다고, 다시 말해 억지를 부린다고 비난하는 것을 눈치챘다.

 

p229. 도사의 허리에는 두 개의 추가 달려 있고,

, , , 토는 금으로 향하는 구나.

속이 꽉 찬 농아가 백호를 타니,

북경은 피바다가 되는 구나.

 

우선 도사 허리의 두 개의 추라고 했사옵니다. 도사의 도는 거꾸로라는 의미가 있는 도와 발음이 같사옵니다. 이에 따라 도사의 사를 거꾸로 뒤집으면 마를 건자의 약자인 건자가 되옵니다 .여기에 허리 춤의 두 개의 추를 더하면 평자가 되옵니다. 또 화, , , 토는 금으로 향한다고 했사온데, 방향으로 볼 때 화는 남, 목은 동, 수는 북, 토는 중앙, 금은 서를 가리킵니다. 이 서에 비춰보면 서쪽에 힘이 쎈 권력자가 나타나 천하의 흥망을 관장한다는 얘기가 되옵니다. 또 농아의 아 자는 아의 가운데가 비어 있사옵니다. 이걸 입 구로 채워 놓으면 왕자가 되지 않겠사옵니까? 교묘하게 평서왕이라는 세 글자를 숨기고 있다고 할 수 있사옵니다. 또 동쪽은 청룡, 북쪽은 현무, 남쪽은 주작, 서쪽은 백호라고 할 수 있사옵니다. 이로 보면 이 노래는 서쪽의 평서왕이 백호를 타고 북경을 향해 쳐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사옵니다.“

 

p242. 오차우의 눈은 황태충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듣는 순간 그야말로 번쩍 빛났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이른바 절동삼황(절강 소흥부 출신의 대문인. 황종희와 그의 동생들인 황조염과 황종회를 말함)의 태두인 황종희를 만난 것이었다!

 

p243. 오차우는 왕옥숙이라는 이름 석 자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가 바로 연대칠자(북경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유명한 일곱 시인)로 문단에 이름을 드날린 왕옥숙이었으니까!

 

p259. “소군출새는 황제가 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말이 되죠. 시서장반은 운향초라는 풀이라고 할 수 있고요. 운향초를 책들 속에 오래 놓아두면 벌레들이 생기지 않으니까요. 책들과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뜻인 시서장반과 바로 통하죠.”

 

삼성오신은 여러해살이 덩굴풀인 방기를 말하죠. 하루에 나를 세 번이나 살피는 것은 자신을 막는다는 의미인 방기와 통하잖아요. 또 우공이산은 원대한 뜻을 말하죠. 우공이라는 노인이 자자손손 산을 파내 없애버리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 원대한 뜻이 아니고 뭐겠어요.”

 

p286. “맹자가 말했죠. 순은 동이 사람, 문왕은 서이 사람이다라고요. 이처럼 동이 사람도 중국의 성군이 되지 않았습니까?”

 

p347. “ <손자병법>이 천고불변의 용병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표면에 드러나는 뜻풀이만 아는 수준에 그치고 맙니다. 그 알갱이, 다시 말해 정수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옵니다. 이 책은 적이냐 우리 편이냐를 막론하고 다 읽은 책이옵니다. 똑같이 읽었음에도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사옵니다. 그러니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자가 이기고, 남의 방식을 그래도 쫓아가는 사람은 지게 돼 있사옵니다. ”

 

p348. “소인은 선패 (패해도 잘 패한다는 의미)장군이 되고 싶사옵니다.! ”

선패장군?”

선패장군은 절대로 상패(늘 패함)장군이 아니옵니다. 회음의 제후였던 한신, 촉나라의 제갈량은 모두 선패장군이라고 할 수 있사옵니다. 병법에는 잘 이기는 사람은 부진(진을 구축하지 않음)하고, 선진(진을 잘 구축함)하는 사람은 싸우지 않는다. 또 잘 싸우는 사람은 패하지 않고, 잘 패하는 사람은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다라는 말이 있사옵니다. 작은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고 연병결진(병력을 연결하고 진지를 결합시킴)해 적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재기를 노리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옵니다. 백전백승하다가 오강 전투에서 패한 항우보다 훨씬 낫지 않겠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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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3 - 얼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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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는 드디어 만주 제일 용사오배에 대한 체포 작전이 펼쳐진다.

 

소마라고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오차우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취고는 명나라도 청나라도 선택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한다. 강희는 오육일에게 오배를 처단할 것을 지시한다. 오육일은 하지명과 함께 오배를 처단할 것을 다짐한다.

 

한편 오배의 집에서는 측근들이 모여 강희를 제거할 방법을 모의하는 와중 강희가 들이닥친다. 오배는 강희에게 여아차를 대접한다. 강희가 독을 우려해 차를 마시기를 주저하는 찰나 위동정이 차를 냉큼 받아 마신다.

 

오육일의 백일 잔치 날, 오육일은 오배와 결탁한 장군들을 색출해 죄질에 따라 사살, 감금한다. 태필도가 성지를 가지고 오육일을 방문하나, 조작된 성지임을 간파한 오육일에 의해 감금당한다. 위동정은 오배에게 보일 글을 태필도에게 강제로 쓰게 해 하지명을 오배에게 보낸다. 하지명은 대세가 기울었다며 오배를 부추긴다.

 

한편 강희는 태종의 신위에 절을 올리고 오배 일당을 처단하는 거사를 일으키고 위동정과 시위들은 피의 맹세를 한다. 반포이선은 오배가 강희에게 가는 사이 오배의 시위인 눌모를 체포한다. 육경궁으로 들어간 오배는 이미 준비된 강희의 시위에 의해 체포당한다. 반포이선과 제세등은 오육일에 의해 체포당한다.

 

소모자는 갈저합으로부터 소마라고를 구해낸다.

 

오배를 체포한 강희는 스승 오차우에게 자신이 황제임을 밝힌다. 강희는 만주족과 한족은 결혼할 수 없다는 법률을 어겨서라도 소마라고를 오차우와 결혼시키려 하나 태황태후의 반대에 부딪힌다. 태황태후는 이미 색액도에게 소마라고를 시집 보내기로 약조한 것. 소마라고는 그날로 머리를 깍고 출가를 결심한다.

 

한편 넷째의 배신이 드러난다. 열붕점에 모인 일행들은 넷째와의 이생에서의 마지막 술자리를 갖는다. 호궁산은 넷째가 독주를 먹어 죽은 척 연기를 하고 넷째를 들고 열붕점을 떠난다.

 

좌도어사가 된 명주는 오차우와 함께 길을 떠난다.

 

밑줄 그은 문장

 

p72. “만물의 생성은 다 자연의 조화에서 기인합니다. 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순자는 이에 대해 <권학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레나 말을 빌리는 자는 발을 유리하게 하는 것은 아니나 천리에 다다른다. 배와 노를 빌리는 자는 물에 능한 것은 아님에도 큰 강을 건넌다. 군자는 태어나면서 남들과 다른 것이 아니다. 사물을 잘 빌어 이용하는 것일뿐이다라고요. 사람이 똑똑하다는 것은 바로 이처럼 순리를 살면서 현실을 직시할 줄 안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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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2 - 얼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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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강희파와 오배파의 인물들이 소개되었다면 2권에서는 강희를 살해하려는 오배의 음모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이에맞서 강희를 보호하려는 호걸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위동표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 사용표는 목자후, 노새, 넷째를 제자로 키운다. 반포이선은 탈명단이라는 독약을 만들어 오배에게 건넨다. 강희는 반포이선과 백운관 행차를 떠난다. 그런데 하필 오차우와 마주친다. 위동정의 재치로 오차우는 용공자가 강희임을 눈치 채지 못하고 강희는 반포이선이 자신의 사람이 아님을 확인한다.

 

위동정과 반포이선은 백년동안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는 서고루에서 우연히 호궁산과 만나 한담을 나눈다.

 

강희는 정번 (삼번을 비롯한 번의 평정), 하무 (강이나 운하의 관리), 조운 (운하로 식량등을 운반 하는 것)을 치세의 목표로 삼는다.

 

어느날 위동정의 집으로 사감매가 찾아온다. (6년 만에?) 사감매는 반포이선이 오배에게 준 독약을 빼와 위동정에게 건넬뿐더러 오배의 색액도 댁 기습, 강희와 위동정 살해 계획을 들려준다.

 

다음날 오배는 예정대로 색액도 집을 급습한다. 오배는 위동정과 마주치긴 했으나,

그가 찾던 강희 대신 호궁산과 마주친다.

 

오배가 오차우를 쫓는다는 이유로 색액도 집 대신 백운관 밖 하계주가 새로 연 주막 <산고점>에서 오차우는 강희를 사사한다.

 

소모자는 도박판에서 노모의 약값까지 날려버려 어주방(황궁의 주방)에서 눌모의 양자인 아삼에게 돈을 꾸러간다. 소모자는 돈을 빌리면서 동시에 어주방에서 귀한 찻잔을 훔친다. 눌모는 어차고(황궁의 차 창고)로 와 소모자의 절도 행각을 추궁한다. 소모자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어차고 문을 잠그고 나와 결백을 호소하고 소마라고는 소모자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위동정의 집에서 오배 휘하의 유화는 강희를 만나 강희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

 

반포이선의 명령을 받은 유금표는 하계주나 명주를 잡기 위해 노심초사 가흥루 주변을 탐색한다. 명주는 가흥루에 왔다가 취고와 함께 있는 호궁산과 마주친다. 호궁산이 떠나자 유금표가 명주를 잡기 위해 가흥루로 들이닥쳐 명주를 끌고 간다.

 

명주는 오배에게 끌려가 반포이선으로부터 고문을 당한다. 유화는 명주를 구하려다 오배에게 죽임을 당한다.

반청복명의 의지로 살아온 취고는 백운관으로 가는 강희에게 가는 길을 멈추라는 호궁산의 전갈을 건넨다.

 

한편 오배 일당은 도둑을 잡는다는 구실로 산고점을 급습한다. 사용표는 목리마를 생포하지만 오배의 병사들이 쏜 수십 발의 화살을 맞고 운명한다. 양편이 대치 중 호궁산은 목리마와 명주를 교환하도록 협상을 주도한다. 인질들이 교환되자 오배일당은 호궁산마저 공격하지만

위동정의 지원병이 가세한다.

 

한편 취고는 가문의 원수인 홍승주가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다.

 

 

밑줄 그은 문장

 

p24. ‘선행과 담을 쌓았다라는 말은 소설 <수호지>에서 주인공 노지심이 전당강 변에서 남긴 말이었다.

 

p142. ‘산고교토삼굴이라는 고사성어의 삼굴과 발음이 같다. 말하자면 산고는 교활한 토끼가 사냥꾼에 당하지 않기 위해 마련한다는 세 개의 굴과 통하는 것이다.

 

p152. “ <다심경>에 이르기를, ‘깨달음을 좇는 사람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존했다. 그러므로 마음에 번뇌가 사라진다. 번뇌가 사라지면 공포가 접근하지 못하고 잘못된 망상에서 멀리 벗어난다...’라고 했사옵니다.

 

p199. 오차우가 강희를 비롯한 좌중의 사람들에게 중국어 발음의 네 새 성조를 모두 가진 4자 성어 중에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말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위동정이 천회백전(끊임없이 돈다는 듯)하고 외쳤다. 그 다음에는 명주가 경쟁이라도 하듯 천자성철(중국어 네 개 성조를 의미. 황제를 칭송하는 의미도 있음)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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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1 - 얼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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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전체 3부작 13권으로 출간된 얼웨허의 제왕삼부곡’ <강희대제><옹정황제>, <건륭황제>까지 합쳐 1억 부가 팔렸다니 대륙의 스케일은 역시나 상상 초월이다. 이 책에 대해선 한기호 소장님 불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출판사 <더봄>의 김덕문 사장의 열정과 뚝심으로 15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되었다는 후일담도.

 

강희대제는 청 태조 누르하치, 청 태종 홍타이지, 청 세조 순치제를 이은 청나라 4대 황제다. 내가 읽은 3권까지가 1<탈궁초정>이다. 1부는 8세에 왕위에 이른 강희제와 고명대신인 오배와의 대립과 갈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북경 서쪽, 영흥사 거리에 열붕점 여관 주인은 하계주였다. 하계주는 여관 앞에 얼어 죽은 청년을 내다버리려 했으나, 청년의 맥을 짚어보고 그를 살리려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오차우였다. 하계주는 명나라 당시, 양주의 명문가인 오차우 집안의 하인이었다. 오차우는 수재(명청대에 지방 과거 시험 2차 합격자)였다. 오차우는 청나라 과거시험 준비를 위해 북경으로 오게 되었고, 북경에서 예전의 하인이었던 하계주를 만났던 것. 오차우의 도움으로 살아난 이는 명주라는 선비였다. 명주는 황태자의 유모인 손씨를 만나기 위해 북경으로 왔다. 명주는 우연히 손씨의 아들이자 사촌 형인 위동정을 만난다.

 

순치황제는 죽은 동악씨를 잊지 못하고 궁밖에는 죽은 것으로 선포하고 출가를 단행한다. 순치황제는 어린 황제를 보필하기 위해 네 사람을 보정대신에 임명한다. 색니, 소극살합, 알필륭, 그리고 오배. 순치황제의 셋째인 강희가 8세의 나이에 황제로 등극한다. 유모 손씨와 궁녀 소마라고가 강희를 매사 보필한다.

 

시장에서 무술 시범을 하는 아버지와 의붓 딸이 있었으니 사용표와 사감매였다. 이 부녀를 희롱한 이는 목리마. 오배의 친동생이었다. 목리마 일행이 행패를 부리자 오차우가 막아섰다. 명주는 오차우를 데리고 위기를 모면하려 하나, 어느새 위동정이 가세한다. 위동정은 목리마 일행으로부터 사용표와 사감매를 구출한다. 위동정이 구한 사감매는 어린 시절 위동정의 이웃 사촌이었다. 오랜만에 해후의 기쁨도 잠시, 위동정이 수레를 가지러 간 사이, 사감매와 사용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열붕점에선 오차우와 명주, 하계주가 노래하는 취고를 데려와 거나한 술판을 벌인다. 어머니 손씨의 소개로 위동정은 강희의 시위가 된다. 위동정은 동행한 강희를 일행들에게 용공자라 소개하고 열붕점에서 만남을 갖는다.

 

강희는 환궁하여 오배의 양아들 오양보가 충신인 왜혁을 잡아갔다는 소식을 소마라고로부터 전해 듣는다. 오양보는 곤장을 맞다 죽음에 이른다. 영웅호걸이자 공신인 보정대신 중 하나인 색니가 병으로 드러눕자 오배는 점점 더 안하무인이 되어간다. 나머지 보정대신인 소극살합과 알필륭은 애시당초 오배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강희 6, 과거시험이 시행되었다. 오차우는 오배를 힐난하는 권지난국의 글을 올려 주변사람들이 그의 신변을 걱정 하게 만든다. 명주는 과거에 합격한다. 오배는 반포이선, 목리마, 세본득, 태필도, 눌모, 제세 등을 비롯한 측근들과 함께 탈궁을 모의한다. 오배는 마누라 앞에서 쩔쩔매는 공처가였다. 오배의 부인인 영씨는 목리마가 잡아온 사감매를 시녀로 삼는다.

 

강희는 의정왕 걸서를 통해 오배의 횡포에 맞서려 하나, 의정왕 걸서는 오배의 은근한 협박에 두려움을 느껴 감히 오배에 맞서려 하지 않는다. 강희는 신분을 용공자로 속여 오차우를 스승으로 맞아 색니의 아들인 색액도의 집에서 오차우의 가르침을 듣는다. 강희는 오배에 대항하기 위해 웅사리, 색액도, 위동정과 함께 한다. 강희는 위동정을 삼품어전 시위로 임명한다. 또한 강희는 구문제독 오육일을 그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강희는 오육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육일의 평생 은인인 사이황을 사면해준다.

 

어느날 위동정은 순방아문(황궁 일대를 경비하는 관청) 일행과 우연히 마주친다. 위동정과 소동을 빚은 이는 예전에 의형제를 맺었던 목자후였다. 또한 그의 아우뻘인 넷째와 노새와도 해후의 기쁨을 나눈다.

 

1권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소개된다. 강희파와 오배파. 강희파엔 소마라고, 손부인, 위동정, 오차우, 명주, 하계주, 사용표, 사감매, 목자후, 넷째, 노새가 포진해 있다. 오배파엔 반포이선, 목리마, 태필도, 눌모 등이 포진해 있다. 마치 장기를 연상시키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오배파와 강희파의 탈궁과 수성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 아니다. , 몇 번을 잠들었던가.

읽어야 할 책 들, 리뷰 써야 할 책들이 수십 권, 수백 권이 있건만

강희대제 12권이 내 앞을 가로막을 줄이야.

 

 

메모한 문장

 

 

P189. 노을은 구름의 혼백이요

꿀벌은 꽃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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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달 2016-02-13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올려 주신거 저녁에 잠깐 보고 정말 궁금했는데 이제야 1권에 대해 올려주신글 읽었어요. 책 주문해야 할듯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6-02-13 04:37   좋아요 1 | URL
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사는게 뭔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