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 - 사춘기 딸이 묻고 심리학자 엄마가 답하다
김현지.이우경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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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김현지&이우경: 지식너머, 2014)

사춘기 딸이 묻고 심리학자 엄마가 답하다.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자녀의 기분도 변덕스럽다는 말처럼, 기상과 자녀의 공통점을 찾자면 예측이 힘들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복되는 일탈, 마음에 들지 않는 생활습과, 비밀스러운 인간관계 등 하나둘씩 늘어가는 궁금증만큼이나 신경도 예민해지고 둘 사이의 거리도 점점 멀어져 평행선을 달리는한 기분.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9대 속마음>은 딸과 평행선을 달리는 부모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사춘기 심리의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의 두 사람의 저자의 관계는 모녀입니다. 엄마 이우경 박사는 심리학 박사이며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딸 김현지는 평범한 2014년 수능을 앞둔 꿈이 있는 10대 소녀입니다.

"뭔가에 몰입하는 경험을 꼭 한번 해봐"라는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된 김현지 양의 책쓰기 도전이 결실을 맺어 '딸'을 둔 부모에게 도움이 될 글이 나왔다는 그저 신기합니다.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은 10대들의 속마음과 관련된 '딸' 김현지 양의 이야기와 궁금증에 대해 '엄마'이자 '멘토'인 이우경 박사의 설명과 조언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6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PART1에서는 사춘기와 일탈이 설명되어집니다. 일탈에는 부모와의 갈등, 십대의 거짓말, 감정폭발, 일탈의 유혹과 사춘기와 욕 등이 포함됩니다. PART2는 습관과 욕구를 설명합니다. 잘못된 습관과 이를 바로 바로 잡기 위한 적절한 조언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 많은 유익을 더해주리라고 생각됩니다. PART3 는 성격에 대한 설명입니다. 자기 자신도 파악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답답함 보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PART4는 10대들의 대인관계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친구들과의 관계입니다. 접근하기 어려운 자녀들의 사생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PART4는 '자녀'들이 어떠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는지를 알려줍니다. PART5는 가족간의 갈등의 요인들에 대해 집중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PART6은 10대 아이들에게 적잖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는 학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들의 속마음>은 한 공간에서 살면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상당한 스르테스를 남긴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들의 사춘기 심리를 궁금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자녀의 속 마음을 알 수 있다면 둘의 관계를 보다 나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서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는 않은가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모님들의 마음과 생각에 조금이나마 유익함을 더해줄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비록 모든것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알 수 없던 자녀와 부모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과 통찰력을 더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영원히 닿을 것 같지 않던 부모와 사춘기 자녀의 관계와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는 이 책이 가정에 기쁨의 웃음이 넘치는 소리를 울려퍼지게 하는 계기로 독자들에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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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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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애덤 알터: 알키, 2014)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조종해온 근원적 힘에 관한 이야기

"주정뱅이 유치장의 분홍색은 공격성과 과잉활동의 억제부터 불안과 경쟁의 대처 전략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뜻밖의 해결책으로 떠 올랐다. 이 색채에 대한 폭발적인 학문적 관심은 1990년대까지 이어졌다."(10)

특정한 색채에 대한 반응, 특정 장소 및 상징과 이름과 명칭에 따른 기억과 행동 반응,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시선*편견*문화 이 모든 것들은 단순히 우리가 막연히 연관이 있다 없다의 대상이 아니라 분명히 연관이 있다라는 사실임을 확인하는 재미있는 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말처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변화 혹은 전환점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변화와 전환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것이 바로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알키, 2014)의 목적입니다.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알키, 2014)의 저자 애덤 알터 박사는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 조교수이자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이 책은 알터 박사의 연구업적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과결과들을 한 권으로 묶어낸 책입니다. 알터 박사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영향을 받아 이뤄진다고 보는데 이 책에서는 박사의 생각을 뒷받힘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다수 실려 있습니다.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다시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부의 내용을 잠시 언급하자면 먼저 1부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주변의 조건들이 색채, 공간, 그리고 온도라는 분류 가운데 설명됩니다. 2부는 '나'를 구분하여 주는 '차이'를 형성하는 요소들을 시선, 편견 그리고 문화로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3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면서 의외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되어지는 요소들을 상징, 이름, 명칭으로 설명합니다.

 

사소한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로 이뤄진 이 책에 대하여 저자는 "우리의 마음이 수없이 많고 작은 나비효과들의 집합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347)고 말합니다. 인간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기실 나비의 날개짓이 어느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가처럼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학자들은 오늘날 영향력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에 다양한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외국의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어릴적 부터 관련된 내용들을 수도없이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성공을 위해서 풍수가 좋아야 한다.(환경적 요소), 이름을 잘 지어야 대성한다.(이름이 미치는 영향) 가보를 항상 가까이 두어 조상들의 기억과 지혜를 되새겨야 한다.(상징이 미치는 영향) 등이지요. 단지 우리의 조상들의 지혜를 우리가 간과하거나 혹은 체계적으로 정리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최근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 혹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의 사회적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 책의 내용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요소들에 노출되어 있으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우리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요소들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게 될까요? 이 책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그 효과는 지금보다 나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효과가 궁금하다면 먼저 읽고 변화를 모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결과가 흥미롭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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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1 알 게 뭐야 1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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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알 게 뭐야1(김재한: 소담출판사, 2014)

포화상태의 웹툰에서 만난 알짜배기 웹툰

"꿈이 없는 청춘, 불분명한 영역에 대한 도전"

여러 포털 가운데 특별히 인기 웹툰의 산실로 평가받는 '네O버' 웹툰 시장은 '웹툰 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하루 평균 20여편, 총 100여편이 연재되고 있기에 독자들의 선택권리는 제쳐두고 작가들에게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의 장이자, '개성'과 '실력' 그리고 '운'이 요구되는 장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웹툰을 즐겨보는 독자들의 클릭에 따른 '조회수', '댓글' 그리고 '펌' 숫자에 따른 인기는 '개성'과 '실력' 그리고 '운'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화시장'이라는 평가 속에서 '네O버' 웹툰의 틈새를 공략하여 성공적으로 안착한 작품 <알게 뭐야>라는 작품은 제목만큼이나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입니다. 평균 조회수 2만건이라는 기록에서 보여주듯이 이 작품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성장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며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 진행방식의 코드가 독자들과 맞아떨어진 '실력'과 '개성'이 인정받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알게 뭐야>는 '무료한 고3 수험생' 김원준이라는 청소년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힙합'이라는 뮤직장르에 도전하는 '김원준'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 외에도 과감한듯 세밀한 연출과 높은 퀄리티가 엿보이는 OST와 유쾌한 스토리 등이 작품의 '롱런'을 가능케 했다고 보여집니다.

고민만 많고 '행동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알게 뭐야'라고 말한다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이 작품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알게 뭐야'라고 말하는 당당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불안불안 하지만 어쨋든 도전하고 볼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주인공 '김원준'의 이야기는 작가의 대중들을 향한 메시지라고도 합니다.

실패와 불안정한 성장을 두려워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힙합'이라는 영역에로의 도전과 비상의 '김원준'의 성장이야기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심정은 오늘날 한국 웹툰의 기능이 단순히 '잡기'가 아닌 청소년들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갈등'을 어루만져주고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 한다는 점에서 이제 웹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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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 국회 기자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
양윤선.이소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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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상식(양윤선&이소연: 시공사, 2014)

정치, 국회를 제대로 알기 위한 첫 걸음

"정치의 목적은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을까요? 정치인들을 향한 원성은 듣는것도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들을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정치가 잘되면 우리의 삶의 질도 나아질거라는 희망 때문일것입니다.

투표를 행사할때 우리는 이러한 희망을 담아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의 대표이고 정치인들이 말하는 "국민을 대표하는 본 의원을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겁니다."라는 말은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하지만 권력의 추악한 뒷모습과 싸움, 자기주장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희망'이 아닌 '실망'을 안게 됩니다. "정치라면 신물이 올라온다"라는 표현이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 우리는 정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혹자는 정치를 가리켜 "인간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정치라는 드라마 속 배우들은 각자의 의도를 가지고 저마다 자신이 주인공인양 행동합니다. '그 분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우리가 접하는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정치라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이며 배우들은 우리가 뽑은 인물들입니다. 그렇다면 기왕 볼거 재미있게 시청할 수 방법은 없을까요?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상식>(시공사, 2014)는 우리가 늘상 접하는 '정치'를 재미있고 유익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안내서이자 방법론서입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시청자로서 정치를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과 '정치'의 요소들을 흥미롭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망'과 '짜증'의 대상이 되어버린 '정치'의 본래 의미와 역할이란 무엇이며 '정치'가 이뤄지는 과정들을 면면히 살펴보는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우리가 '정치'와 관련하여 다양한 편견에 사로잡혀 단순하게 '정치'를 이해하고 있었다든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정치'라는 프로그램이 그다지 인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배제하거나 편성표에서 제거할 수 없는 중요프로그램이며 매니아들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정치를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판도 근거가 있어야 하는 요즘 덮어놓고 정치를 탓하는 사람들은 교양이 없다는 핀잔을 듣기 쉽상이랍니다.

두 명의 국회출입국 여기자가 전하는 정치 이야기는 좀더 정확하게 정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줍니다. 비록 거창한 이론이 있거나 학자들이 고견이 있지는 않지만 이 책에는 '정치'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업'으로 국회를 드나들며 10년 넘게 함께하는 가운데 얻어진 '객관적인 관점'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 이야기는 우리의 '주관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힌 관점과는 분명 다른 '정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은 먼저 1부 ‘국회,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에서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일과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국회와 정부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2부 ‘국회 들여다보기’에서는 국회를 이루는 국회의원들의 생활을 좀 더 자세히 보여줍니다. 독자들은 2부에서 국회의원 특권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부터 그들이 지내는 공간을 속속들이 보는 것은 물론, 최근 두드러진 국회의원들의 SNS와 패션 이용 사례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3부 ‘국회방송 기자로 사는 법’에서는 두 저자가 국회방송 기자로 살면서 본 인상 깊었던 사건들과 짧은 소회를 덧붙입니다. 국회 방송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의 또 다른 삶의 형태라는 점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무슨일을 하는 걸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 그리고 낯선 용어들과 정치 기치지식이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정치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하나의 법안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정치인들'. '정치'를 바로 알고 즐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의 기쁨이 하나 추가되는 것 이상의 효과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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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로트레크 - 세기말 파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초상 시공아트 61
버나드 덴버 지음, 이윤희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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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툴루즈로트레크(버나드 덴버: 시공아트, 2014)

로트레크가 헤쳐 나간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도전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번화가 클리시 거리에는 풍차모양의 외관을 가진 댄스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889년에 개장한 이 건물은 흥행물로 유명한 춤 '카드리유'(나중에 프렌치캉캉이라 불림')로 인기를 얻었으며 수많은 무용수들과 스타들을 배출한 명소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파리의 명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이 건물과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명의 작가 이름이 오롯이 떠오릅니다. '농축이골증'(유전적 질환)과 10대 초반에 당한 두 차례의 사고, 알콜중독 그에게 닥친 숱한 문제들은 그에게 '비운의 천재 화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고 동정받기를 싫어했으며 훌륭한 품성으로 동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예술가였습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1.24 ~ 1901.9.9] (이하 로트레크). 후기인상주의 화가인 그는 물랭루주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영향력 뿐만이 아니라 세기말 프랑스 파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면을 그려냈습니다. 오늘날 미술관에서는 그의 수많은 회화 작품들과 심혈을 기울여 그린 포스터와 판화들은 로트레크의 미술에의 열정과 능력의 산물입니다. 그는 치열한 습작의 일상을 살았으며 동시대 예술가들과 왕성한 교류를 하였으며 전대의 화가들을 존경하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술계의 조류속에서 자신만의 표현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성취한 '로트레크'의 이야기는 그의 삶과 더불어 무수한 소문과 신화를 양산했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은 오히려 '로트레크'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에 관한 글을 쓴 미술비평가이자 미술사학자였던 '버나드 덴버'는 특유의 가벼운 어투와 편집기자로서의 초기 직업을 발휘하여 신화와 소문이 아닌 '인간 로트레크'의 실체를 접근하는 책을 썼습니다. '시공아트 시리즈 61번째 이야기'이기도 한 <툴르즈로트레크>(시공아트, 2014)는 편지와 평론, 일화, 회고록 등의 방대한 자료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로트레크가 헤쳐 나간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도전들을 조명했으며, '로트레크의 생애와 작품'에 영향을 끼친 관계를 비롯하여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까지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한가라는 논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답변을 야기하기에 결론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버나드 덴버'와 같은 이들의 글이 조명하는 '작가와 작품 세계'의 글들은 분명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안겨준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로트레크'와 같이 실체가 여러가지 소문과 신화로 씌워진 인물일 수록 '버나드 덴버'와 같은 이들의 글은 분명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툴루즈로트레크>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방대한 자료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한 사람의 삶을 오롯이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편지와 평론, 일화, 회고록 그리고 대표적인 그림들과 이들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수많은 습작, 배경인물들과의 관계, 삶의 정황)들에 기반을 두고 쓰여진 '로트레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19세기말 프랑스 파리를 거닐며 작품을 그린 '로트레크'가 눈앞에 있는듯한 착각을 느껴봅니다.

'툴루즈로트레크'라는 개인인물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은 시공아트의 책 뿐만이 아니라 이전에도 두권이 더 있다고 합니다. 다른 책들은 아직 보지 못해서 비교해서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시공아트 시리즈'에 주어지는 검증된 평가가 그러하듯 <툴루즈로트레크>라는 책 또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해주는 책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선정적이고 왜곡된 정보로 점철되어 본래의 빛이 바래진 몇몇 작가들 속에서 '로트레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점에서 '버나드 덴버'가 말하는 '로트레크'는 '신화'와 '소문'이 사라지는 순간 더욱 빛이 나는 인물일 것입니다. 단순히 가장 비싼 명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을 그린 작가가 아닌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유산'을 남긴 인물로서 '로트레크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보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세탁부> 캔버스에 유채, 93x74.9cm 경매가 약 250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도 소개된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당시의 파리의 환락가 풍경화를 거칠고 역동적이게 묘사하는 것이 그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명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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