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악보
정철훈 지음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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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악보"는 흔한 남북의 이데올르기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한출신 월북 소련 유학생 <금싸라리> 한추민

결국 낯선땅 카자흐스탄 알티마에서 생을 마감한 한추민

나는 늘 카자흐스탄으로 간 고려인들의 삶이 궁금하였다. 그런데 아주 다른 방식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삶을 마감하는 한 사람을 만났다. 그가 바로 한추민이다.

고향을 찾았지만 그 후에 그는 지독한 향수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지독한 향수병.  애초에 알티마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고향의 공기며 고향의 땅이며 고향의 음식이며  고향의 느티나무가 내 생의 일체감을 깨뜨리고 말았다, 고독마져도 초월했다고 생각했는데 고향에 들어서는 순간 고독은 나를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나는 상처받은 짐승처럼 고통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갔다. 잊고 살때가 차라리 견딜만했다, ...향수는 영혼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암세포가 아니던가. 향수와 싸워 어찌 이길수 있단 말인가? "

이 대목에서 나는 머리끝이 곤두서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이런 소재가 가능하였을까? 하면서 의아심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보니 작가의 가족사 라는 설명에서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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