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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전이의 살인 ㅣ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사실 발상이 아주 독창적인건 아니다. 영혼이 뒤빠뀐다는 설정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주로 남녀가 바뀌어서 그때문에 여러가지 재미난 에피소드가 일어나고 뭐 남녀가 결국 사랑을 하게된다 그런 정도의 이야기는 늘 있어왔다. 아마 그런 생각 자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을것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되면 제일먼저 여탕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한다던지...그런데 이 작가는 영혼이 아니라 비슷한 인격이 바뀐다고 말한다. 그것도 여러사람들이 동시에 서로 서로. 그리고 그것이 다람쥐 챗바퀴돌듯 계속 전이가 된다는 것. 아! 이거 뭔가 특이하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시작이었다.
처음에 이 인격전이를 일으키는 공간이 설정된다. 스위치서클이란건데 누가 왜 어떻게 설치를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 장치를 연구하던 아크로이드 박사는 이 존재가 아마 외계인이 만들었을꺼라고 말하지만 그조차도 실체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는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그로부터 20년후 본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아마 핵전쟁이 일어났던거 같은데 그 장치는 핵전쟁이나 지진으로부터 피하는 공간이라고 불리고 딱히 어떤 존재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런 어느날 한 작은 주점에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게 된다. 6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소한 몇가지 일로 시비가 붙으면서 뭔가 싸움이 일어날듯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러던중 지진이 일어나고 기적같이 이 사람들이 살게된다.
그런데 이들은 살긴 했지만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는데 그것은 자신이 자신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바로 6명의 인격이 서로 뒤바뀌었다는것! 그리고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또다시 바뀌고...누가 왜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크로이드 박사와 정부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들은 '연구대상'으로 갇히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일어나는 살인...누가 살인을 저질렀을까.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 살인자는 인격이 바뀐 사람인가 아니면 원래의 인격을 가진 사람인가.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두 사람만의 영혼바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전이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점점 갈수록 복잡한 느낌이었다. 일정한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밀실 미스터리라고 할수도 있고 여기에 살인이 일어나니까 누구의 인격에 의해서 사건이 일어났는지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다. 인격이 전이가 되어서 헷갈리는점도 있어서 차근 차근 읽지 않으면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긴 하지만 흥미롭게 잘 전개가 되어서 책을 덮을수가 없었다.
SF적인 설정이어서 처음에는 그쪽 장르가 아닌가 했는데 여러명의 용의자 가운데서 진범을 잡는 추리 미스터리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약각의 로맨스도 넣어서 좀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이번 책으로 '니시자와 야스히코'라는 작가를 눈여겨 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될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