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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류가 젊음과 수명을 결정한다 - 혈류, 만들기.늘리기.순환시키기
호리에 아키요시 지음, 박선정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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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와서 전에 비해서 성인병이 많이 생기는데 주로 혈관질환이 많다. 심장병 혈압병 고지혈증 당뇨 등등은 피와 관련된 질환이다. 나이들어서 가장 두려운 뇌졸증 즉 중풍은 혈관속에 쌓인 혈전이 머리로 들어가서 생기는 병이다. 그럼 그 혈전이란것이 무엇인가. 피덩어리 피떡이라고 하는데 피가 응고가 되어서 작은 덩어리가 진것이다. 그것들이 많아지면 혈전이 생성되는것이고 피순환에 큰 문제가 되는것이다.

 

그래서 이 혈전 생성을 막기위해서 운동도 하고 먹는것도 조절하고 한다. 이른바 피를 맑게 하는 약이나 건강식품도 많아서 많이들 먹기는 한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운동도 하고 과련된 약도 먹는데 왜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할까. 그에 대한 의문이 이 책을 통해서 풀렸다. 바로 피가 맑은것도 중요하지만 혈류 즉 피의 양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피가 아무리 맑고 혈전이 없다고 해도 그것을 흐르게 하는 절대적이 양이 적다면 어쩌겠는가. 피가 적으면 그 자체가 잘 흐르지 않게 되고 그것이 혈관질환을 일으키게 되는것이다. 사실 누구나 피의 양이 많은건 아닐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피의 양 자체가 적은 사람이 있는데 지금 많이 이야기하는것은 끈적해진 피를 맑게 해서 잘 흐르게 하는쪽으로 초점이 잡혀있다. 피 자체가 적은것을 늘이는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거같다.

 

이 책에서는 그런 혈류가 부족할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피가 적어서 피가 잘 흐르지 않거나 혈전이 생겨서 피가 잘 흐르지 않거나 공통적인것은 순환이 안된다는것이다. 이 피의 순환이 안되는것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지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것 같다.

 

우선 혈전으로 인해서 중풍이나 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아는데 손발이 저리거나 차거나 빈혈, 온몸이 아프고 어지럽고 하는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이 혈류가 부족해서 생기는것이라고 하는데 일견 타당하다. 피의 순환이 결국 그런 병을 불러일으키게 되는것인데 단순히 혈전약만 먹어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을꺼 같다.

 

마침 이 책에서는 혈류량을 늘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피를 바꾸는데 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하긴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것인데 그것이 하루이틀 일주일 이주일만에 되겠는가. 쉬운것이 아니다 4개월을 노력한다는것이. 그런데 내용들을 보니 꼭 피의 양을 늘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기 보다는 건강을 위해서도 괜찮은 방법들이 보인다.

 

3가지 기본원칙을 말한다. 만들기, 늘리기, 순환시키기. 우선 피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더 많이 늘려야하며 궁극적으로는 순환을 시켜야한다.

우선 피를 만들기위해서는 먹는것을 잘 먹어라고 하고 있다. 아침을 꼭 먹으라고 하는데 사실 그것은 건강을 위한 일상적인 방법으로도 좋은것같다. 그리고 제철 채소를 먹고 공복시간을 늘리라는 말도 한다.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단백질을 흡수해야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고기를 먹으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닭고기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잠을 잘 자라고 하는데 잠이 안오는 경우에 어떻게 잠을 자는가에 대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피를 순환시키는 운동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리 어렵지않게 따라할수있게 해놨다.

 

전체적으로 어렵지않게 글을 써놨고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이야기하기에 술술 이야기가 잘 넘어갔다. 과연 4개월동안 책에쓰인 방법대로 하면 혈류량을 늘일까. 사실 이상한 방법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괜찮다고 볼만한 방법들이라서 해보다가 중단한다고 해도 손해볼꺼없단 생각도 든다.

 

책에서 주장하는 혈류량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있는 책이긴 한데 가장 관심있는 부분인 혈류량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좀 소략하게 서술된거 같고 아는 이야기를 좀 길게 늘인거 같아서 좀더 짜임새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들긴 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혈류량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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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게 행복을 묻다 - 뇌졸중 환자와 명의가 함께 쓴 완치기록
클레오 허튼, 루이스 R. 카플란 지음, 이희원 옮김, 이광호 감수 / 허원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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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곳. 다른 부위는 손상을 당해도 그럭저럭 살아가지만 이곳은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곳.
바로 인간의 뇌이다. 모든 지적활동과 운동을 총괄하는 이 부위는 잠깐이라도 잘못되면 바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인간에게는 가장 중추적인 곳이다.

그런데 바로 이 중요한 곳이 탈이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야기이다.
교통사고같은 인위적인 충격이 아닌 평상시에 일어날수있는 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우리는 크게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어쩌면 참 흔하게 겪을수 있는 것이 뇌에 관한 질병인것이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중풍'이라고 하는, 뇌졸증에 관해서 생각보다 그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지은이인 클레오는 직업이 간호사로써 많은 환자들을 대해본 경험이 있는 의료쪽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뇌졸중이 오리라곤 생각도 안했고 또 뇌졸중이라는 병에 대해서도 크게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들이닥친것이다. 그것도 아직 젋은 40대에!
흔히 중풍이라고 알고 있는 뇌졸중은 나이 많이 먹은 사람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병은 드물긴해도 젊은층에서도 걸릴수 있고 40대 이상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다.
클레오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이 책은 그런 주인공이 10여년에 걸쳐서 어떻게 뇌졸중을
극복하고 다시 삶을 꾸려나가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클레오는 본격적인 뇌졸중 증상을 나타내기전에 잠깐 잠깐 그 전조에 해당되는 증상을 느꼈다. 바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인 '일과성허혈발작'에 걸렸다.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던것이 실수였던 것이다. 그때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나중에 닥칠 불행을 방지할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그녀의 모습은 우리 대부분이 할수 있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뇌졸중의 증상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클레오는 그런 여러증상이 골고루 나타나게 되어서 그녀의 재활도 한층 힘들었다. 대신 그녀의 그런 그녀의 다양한 증상때문에 뇌졸중이라는 병에 대해서 더 상세하고 폭넓게 알수 있는 면도 있었다고 볼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뇌졸중이라는 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이 아니다.
삶에 대한, 가족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함께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지은이가 병에 걸려서 거기에서 좌절하고 또 이겨내고 그리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등의 이야기에서 내가 그런 병에 걸렸을때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해서 생각을 할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병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쉽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왠만한 정보서 못지 않다.

이 책의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비록 10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되었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됨은 물론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도 써내게 되었지 않은가. 그에게는 병이 인생의 큰 좌절과 고통이었지만 덕분에 우리는 참 생생하고 상세한 정보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게 되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전염병이나 유전적인 것을 제외하고 예방할수 없는 병은 별로 많지 않다. 뇌졸중도 분명 예방할수 있는 병이고 병이 걸렸다고 해도 인생이 끝장나는 병은 아니다. 안 걸리면 좋겠지만 만일 걸린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는 병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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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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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좋아졌지만 어떻게 보면 참 살기 힘든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이 밝아졌다고 믿기도 하지만 그 밝음이 엉뚱한 밝음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그 배신감과 허탈감이란것은 무척이나 크게 된다.

맛있나없나를 생각하기도 힘든 보릿고개시절을 지나서 지금은 절대빈곤시대는 아니다. 단순히 먹는다는것을 벗어나서 어떻게 잘 먹는가에 관한 관심이 커진 세상이다.
왜 잘먹는것에 대한 관심이 커진걸까.
바로 건강때문이다.
어떤 것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어떤것을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지 이제는 낱낱이 정보가 공개되고 그것을 따라 먹는 사람들도 많다. 건강에 별로 안 좋은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그게 안 좋다는 인식 자체는 하는것이다.

그만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많은 이때, 내 몸이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 그 자체를 판단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버렸다. 바로 거짓된 건강판단 때문이다.
가벼운 감기같은 병에도 과다한 약을 처방하는게 오늘날 우리네의 현실이기도 한데 문제는 이제 그런 차원을 지나서 말 그대로 '건강한 사람'을 '건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둔갑시키는 사태가 버젓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제약산업은 이미 그 규모가 엄청나다.
다국적인 초대기업으로 그들의 매출은 상상이상이다.
그런데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병이 든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만드는것이 끝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까지 약을 먹게 할려고 하고 있다.
이 책 제목 그대로 질병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책띠지에 있는 어떤 다국적 제약회사 경영자의 건강한 사람에게도 우리 회사의 약을 팔고 싶다는 말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사소한 병도 큰 병으로 만들어버려서 진짜 병자로 만들어서 그들이 만든 약을 먹게 한다. 제약회사는 더욱더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질병들이 어떻게 위험하게 인식되고 멀쩡한 사람도 불안하게 하는지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갖고 있는 의학 지식이 혼란스러울수도 있고 기존 의학 자체에 불신이 들수도 있겠다.

여러가지 질병중에 대표적인 고혈압을 예로 들어보자.
사실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듦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수가 있는데 고혈압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가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그전에는 정상혈압이라고 할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고혈압으로 판단이 내려지는 것이다. 고혈압은 낫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기 때문에 한번 고혈압이 되면 약을 계속해서 먹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환자는 고혈압약을 만든 회사의 장기고객이 되는 셈이다. 그러기에 고혈압약은 수도 많고 경쟁도 치열하고 매출도 큰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는 이 고혈압기준을 만든 사람들의 대부분이 제약회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뇌물을 먹지 않았다고 해도 그들이 기준을 정하는 자료를 제약회사가 제공하였다면 그것은 과연 옳다고 할수가 있겠는가. 이런식으로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을 조지에 아픈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이 기준으로 건강을 판단할수 밖에 없으니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할수가 있다.

그밖에도 이런식으로 건강한 사람을 병자로 만들게 되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말하고 있는데 이런 기준이라면 대체 건강한 사람이라고 판단내릴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멈출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을것이다. 이미 제약산업은 커질대로 커졌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수조원이 투입되고 있는데다가 각 나라의 의료현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고 더더구나 그 나라의 보건당국과도 연관이 있기에 쉽게 시정되기는 힘든거같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는, 과잉건강을 '강요아닌 강요'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꺼 같다.
그리고 건강에 너무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는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완벽하게 건강해질려는 인간의 욕망이 있기에 이런 제약회사의 검은 음모도 진행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전에도 이런 비슷한 내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책의 내용처럼 구체적이고 폭넓게 알고 있진 않아서 적지않게 놀랐다. 지금 내 자신의 건강에도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깐.
정말 건강하기도(건강하다고 판정하기도)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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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정아 옮김 / 알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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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참 서글픈 책이다. 병원과 병에 대해서 어떤 병원이 어떤 병을 잘 낫게 한다거나 병은 어떻게 낫게 한다던가 하는 의학정보를 담은 책이 아니라, 의사를 조심해야하고 의사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직업인 의사는 그 어떤 직업보다도 윤리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의사의 판단과 행동에 따라서 죽고 사는것이 결정될수가 있기에 다른 직업보다도 더 많은 윤리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윤리적인 의사가 있는 반면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의학을 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환자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환자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것도 사실이다.

일반 공산품은 안 사면 그만이다. 안 사도 목숨과 관련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이 걸린것은 문제가 다르다.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목숨을 잃어버릴수도 있기에 환자는 의사에게 저자세가 될수밖에 없다.바로 이런 의사와 환자의 권력이 아래위로 나누어지기에 의사의 횡포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위를 거슬렸다가 병을 고쳐주지 않으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때문에 말이다.

이 책을 지은 사람은 독일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직접 의사로 활동했던 사람이 자신이 겪은 것을 토대로 한 이른바 '의사비판서'이다. 의사나 병원에서 환자에게 보이는 여러가지 불친절과 불합리성등을 비판하고 있는데 비록 사회가 다른 나라라곤 해도 우리나라와도 크게 다르지 않을꺼 같아서 고개가 끄덕끄덕해지는 면도 많은 내용이었다.

총 11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봐서 의사와 병원이어떻게 환자에게 막 대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바로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배려가 부족하다는것이다. 의사란 직업이 환자를 위해서 존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환자가 의사에게 맞추어야한다는 것이 참으로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불필요한 모욕적인 묘사를 한다던가 환자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진료방법,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절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병원, 환자의 재정상태나 의료보험의 종류(독일에서는 사보험제도가 도입되어 있다)에 따른 차별등에서 바로 그런것을 느낄수가 있다.
환자를 의료행위를 제공하는 댓가로 돈을 받는 상업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여기는 마음이 부족한것이다. 물론 모든 사고파는 행위의 주체들에게 필요하다고 하겠으나 위에서 말했듯이 의사와 환자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어쩔수없이 의사가 칼자루를 쥔 위치에 있기에 더욱더 직업적인 윤리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과거의 한국 의사들에게는 쓸데없는 권위의식으로 환자들에게 막 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의식도 많이 좋아지고 경쟁에 의해서 친절도도 좋아졌지만 아직도 과거의 잔재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럴때 소비자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 병원, 그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것이다. 세상에 자신의 병을 치료할수 있는 의사가 그 의사 하나뿐은 아닐것이다. 더 친절하고 제대로된 의사 찾아보면 무척 많다. 좋은 의사를 찾아가는 것만이 나쁜 의사들의 의식을 개선하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싶다.

의사들이 보면 참으로 불편해할 책이긴 하나 엄연히 일어났던 일이고 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크게 봐서는 좋은 의사가 더 많다고 믿는다. 세상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에 책에서처럼 하면 바로 인심을 잃는다.
일반인들은 의사의 행동과 말이 이렇게 하면 잘못된것이구나라고 아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꺼 같고 의료계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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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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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사람이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한다.
바로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고 인간이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말이다. 하지만 그 확률이 0 이 아닌 이상 낮은 확률이라도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그러기에 정부의 정책에 이토록 저항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바로 '먹는것'이란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냐는것의 반증이 아닐까싶다.

사람이 사는데 가장 기본적인 3가지가 입고,먹고,자는 의식주라고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생명유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것은 바로 식, 먹는것일것이다. 먹는것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는다면 바로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먹는다는것 자체에 충족하기도 힘든 시절이었다. 먹을꺼 자체가 절대부족한 상태에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먹고 할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먹는양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지금, 얼마나 어떻게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느냐가 사람들의 큰 관심사가 된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나온 이 책은 우리가 별 생각없이 먹는 것들에 대해서 그전까지 생각하고 접근해왔던 틀을 깨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윤리적'관점에서 먹는것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적이다? 먹는것에 과연 윤리라는것이 어떻게 적용된다는 것일까? 언뜻 바로 부합이 안되는듯한 말이지만 가만히 내용을 따지고 보면 고개를 끄덕하게 될것이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이 과연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생산되고 있는지, 또한 그것이 합리적인 유통하에 건강하게 소비되고 있는지에 바로 이 윤리라는것을 적용시킬수 있는 것이다.
깨끗한 시설에서 만드는 음식과 더러운 시설에서 만드는 음식은 그 질에 차이가 날것이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면서 나오는 부산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환경이 오염될수도 더럽게 될수도 있는 문제다.
식품첨가물은 또 어떤가. 그것이 인체에 위해한걸 알면서도 넣는건 아닐까 혹은 애써 모른척하고 있진 않을까하는 것 모두에게 윤리적인 것이 들어가는것이다.

이 책에선 기본적으로 3가지 형태의 먹거리소비를 보이는 가정을 소개하고 있다.그러면서 각 가정에서 소비되는 먹거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에 대해서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먹는것이 과연 바르게 먹는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할수가 있는것이다.

먼저 첫번째 가정은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으로 일상의 먹거리를 해결하는데 아마 많은 가정의 표준이지싶다.
고기나 달걀을 좋아하고 쌀이나 밀가루같은 흰색 곡물을 즐겨 먹는다.그리고 편리함과 저렴함을 무기삼은 마트를 이용하는 가정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에서 많은 비만과 당뇨같은 많은 성인병 질환자가 나타나고 있고 기본적으로 그리 건강하지도 않고 그리 윤리적이지도 않은 먹거리를 먹고 있는것이다.

두번째 가정은 '양심적인 잡식주의자'의 모습을 보이는데 잡식이라는 말처럼 고기도 먹고 야채도 중요시하는 식단이다. 첫번째 가정에서 진일보한 형태로 채식의 중요성도 인식하면서 고기는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고 환경이나 공정무역에도 관심이 있는 비교적 윤리적인 가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소비하는 윤리적인 음식도 따지고 보면 첫번째 가정에서 먹는 음식에 비교하면 오십보백보인 음식도 많다고 할수있다. 기업화되고 공장화된 농업의 폐해인것이다.

세번째는 '완전 채식주의자' 가정이다. 이 가정은 채식중에서도 유기농으로 만든것이나 농약을 뿌리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육류는 엄격히 금지하고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환경이나 생태에도 큰 관심을 가지는 가정인데 어떻게보면 참 원칙적인 윤리적 식단 가정이라고 할수 있겠다.
어떻게보면 참 바람직한 가정이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런 식단으로 먹을수 있는 가정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생산비가 많이 드는 유기농으로 만든 음식으로 온가족이 계속 먹을려면 그만큼 부유해야하는데 평범한 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것이다.

사실 세번째 가정에서 나오는 유기농 음식도 그 생산과정을 따지고 들어가면 의심스러운 것도 많다. 국가에서 인증한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생산자의 양심에 달린것인데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양심을 벗어날수도 있는것이다.
유기농도 이럴진데 일반적인 음식물은 어떡할까.
겉으로 봐서 평범하게 생산된 음식물이라고 해도 그것이 제 3세계의 가난한 아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면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과연 그것이 목에 쉽게 넘어갈수가 있을것인가.

아무리 첨단 산업이 발달해도 인류가 망하지 않는 이상 농업은 절대적으로 유지되고 발달할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효율성을 추구한 나머지 거대화,집단화되면서 획일적이 되고 비윤리적으로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것이다. 그래서 생산된 음식물이 과연 믿고 먹을수 있을것인가.

이 책은 이런 여러가지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먹는것에 대해서 고찰을 하게 해준다. 단순히 먹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어야 할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럼 뭘 먹어야 할까? 집에서 농사짓고 재배한 것들로만 음식을 해먹어야 할까? 이거저거 생각하면 참으로 먹을것이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그럼 뭘 먹어야지?

섬뜻한 제목이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건강하지 못하니 먹지말라는 주장을 펴는것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먹는것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어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자는 뜻이 아닐까싶다.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윤리적이고 바른 음식물을 생산하게 할수 있고 또 그 결과로 우리도 그런 음식물을 먹을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지 싶다.

이젠 먹는거 그 간단한것조차도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걸 실감한다.
오늘 식탁에 오를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하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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