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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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담이란게 딱딱 맞는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을 줄수도 없고 개인의 성향때문에 일어난것을 어떻게 뜯어고쳐줄수도 없는 탓이다. 그저 들어주는게 제일인데 그거 하나라도 잘하면 적어도 반은 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럴싸한 아니면 그냥 힘이라도 될만한 답을 해준다면 반 이상은 했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

 

제목은 에세이라고 하지만 고민과 그 고민을 열심히 들어준 흔적이 보이는 대답을 의미있는 것들만 모은 책이다. 지은이는 소설가이지만 생계에 도움이 되라고 고민을 들어줬는데 어느덧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덜어준 모양이다. 그것을 책으로 나온건데 사실 수많은 고민을 들으면서 어떻게 대답해야할까를 고민했을꺼란 것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이 세상을 다 아는 현인이나 신도 아닌데 쉽게 대답하기 힘든것도 많았을터. 그저 들어주고 끄덕끄덕해주고 위로해주고 그런것에서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싶다.

 

지은이는 아는척하면서 어려운말을 하지 않는다. 쉬운말 그리고 공감가는 해법으로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각각 쳐해진 상황이 다 다른데 어떻게 딱 부러지는 대답을 할수있을까. 그리고 공자왈 맹자왈 하는 틀에박힌 탁상에 앉아서 하는 그런 공리적인 답 말고 우리가 누구나 상식적으로 느끼는것을 시원하게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사실 별것 아닌거 같지만 쉽게 나올수있는건 아니다. 쉽게 느끼게 말할수 있다는건 그만큼 많은것이 속에서 융화가 되었기에 그런것이 아니겠는가.

 

편의상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 자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자아, 인류의 영원한 고민인 사랑이야기, 태어나서 어쩔수없이 맺게 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앞으로 뭐 먹고 살아야할지에 대한 미래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장에서는 글을 읽으면 잠이 온다는 사연에서는 모든 글이 그렇지는 않을꺼란 말을 하면서 그래도 살면서 지적인 호기심과 열망은 글속에서 찾을수있다는 스스로도 말하기에 원론적인 말을 한다. 사실 뭐 답이 없는 질문인데 그래도 정성껏, 그렇다고 누구를 가르치려들려는 건 아니게 편하게 답을 해준다. 중간에 기괴한 행동을 보인 부인이야기를 한것은 은근 자랑 같고.

 

사랑에 관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담은 글로 위로를 한다. 사실 각양각생의 사랑은 어떻게 답을 할수없는 부분이 많은데 나 자신을 알고 상대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것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과CC는 어떠냐는 질문에서는 전부 반대하는데 그 반대하는게 누구라도 할수있는 이야기라면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말고 그때 그때 하고싶을때하라는 말을 해준다. 사실 말이 맞다. 그때 못하면 또 언제 할것이며 그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지은이는 40대가 된 처지에 주로 20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들었다고 하는데 40이 넘은 지금 이 책을 읽으니까 뭔 이런 고민도 다 있냐는 생각도 드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치열한 대입 입시 전쟁을 치루고 대학에 올라온 친구들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간단한것에 고민을 가지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치루었어야 할 일들을 대학입학때까지 미루었을테니까. 그리고 20대초란 나이는 생각보다 많이 어른인건 아니라서 여러가지 고민이 있을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처럼 유머를 섞어가면서 쉽고 재미있게 어렵지 않게 때론 원론적이지만 때론 시원한 답을 해주는 고민 상담이 필요하다.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생길수 있는 여러가지 고민들에게 나름의 판단할 좋은 자료를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용상 그 이상의 나이대에게도 삶을 살면서 어렵게 생각햇던것을 간단하게 해주는것들도 있을꺼 같아서 두루두루 마음 편하게 읽어볼 책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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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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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고전중의 고전이라고 이름을 들어왔던 책중에 하나가 바로 이 명상록이다. 지은이가 워낙 유명한 사람인데다가 현재까지도 그 내용이 통할만큼 현실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은 책이라서 읽지 않아도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많을것이다. 지은이는 뭐 로마제국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알 유명한 5현제중의 한 사람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군인이자 황제였던 그는 또한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의 철학자다운면을 잘 나타낸 책이라고 하겠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터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끝에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쓴 일기형식인데 이것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마음에 와닿게 하는 내용인것이다.

 

일단 내용은 제목처럼 명상에 잠겨서 생각할만한 것들이 망라되어 있다. 바로 근본적인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들. 어떻게 해야 행복할수있는지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이며 누구에게서 왔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다. 벌써 수천년전부터 인간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그런 명제들을 갖고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사실 지은이가 이 책을 쓸때는 제국의 혼란기였다. 여러 지방에서 전쟁이 있었고 제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던때였다.

 

아마 그는 그 전쟁속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질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거 같다. 아무래도 평화로운 시기에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바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고 사는것이 수없이 일어나는것을 보다보니 근본적인 그런것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진것이 아닐까.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부분 이러이러하기때문에 이러해야한다는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충고나 반성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런것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하는데 전쟁속에서 스스로에게 치열하게 사고했던 것들이 정제된 글로 잘 나타난거 같다.

 

내용들이 어렵지 않기도 하지만 오늘날에 생각해봐도 참 탁월한 이야기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경구가 많다.  복수하는 최선의 방법은 네 적처럼 되지 말라는것이나 니가 똑바로 서야지 똑바로 세워져서는 안된다는 말, 네가 올바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지내는것은 결국 니 자신의 힘에 달려 있다는 등의 내용은 오늘날 수없이 많이 보는 처세류책에 많이 나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삶이란것이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비슷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것이다.

 

삶의 모습이 옛날과 지금은 많이 다르지만 사람은 사람이고 사람은 행복하길 원하는 존재이니 그것을 추구하는 근본은 같다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이 지금도 유효한것이다. 길지 않은 문장을 통해서 삶의 핵심논리를 잘 설파하고 있는데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속의 뜻을 잘 실천한다면 행복을 찾을수 있을것이고 고개만 끄덕인다면 그냥 한때의 긍정일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번 읽으면 안되고 여러번 읽으면 좋을 책이다. 같은 글이라도 그때그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또 실천력이 달라질꺼같다. 책의 내용중에 한두가지라도 실천할수있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게 아닌가 싶다.

 

책은 이해하기 쉽게 잘 번역이 되었다. 국내에 명상록으로 나온 책은 많지만 대부분 중역이고 고전 원전을 번역한 책은 몇권없는데 이 책은 그리스어 원전을 옮겼다고 한다. 사실 중역판과 얼만큼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기왕 읽는거 원전 번역판이 낫지 않겠는가. 그리고 옮긴이가 책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서 잘 이해안가거나 추가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주에서 상세하게 이야기해주고있어서 책읽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책끝에는 아우렐리우스가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에픽테토스의 명언집을 부록으로 수록하고 있어서 또다른 좋은글을 접할수 있게 헤놔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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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100배 즐기기 - 타이베이 까오숑 타이중 타이난 '18~'19 최신판 100배 즐기기
김미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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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즉 타이완은 요즘 많이 뜨고 있는 여행 국가다.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여행다니기에 편리하다는것때문에 많이 가고 있다. 무엇보다 타이완까지 가는 항공편수가 많아져서 접근성이 편하다. 기존의 인천공항에서만 갈수있던것이 대구나 김해같은 다른 지역의 공항에서도 매일 비행기가 뜨기 때문에 더 가기가 편리하다. 대만은 중국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또다른 느낌을 주면서 여러가지 저렴한 먹거리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각광 받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준비없이 갈수는 없는 법! 외국 여행을 갈때 최우선적으로 해야할일은 여행가이드북을 선택해서 전체적인 일정을 짜는 것이다. 그럴때 먼저 생각나는 책, 100배 시리즈다.

 

이번에 나온 타이완 100배 즐기기는 18-19 개정판인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최신판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이완을 갈때는 무조건 무조건 이 책부터 봐야한다는것다. 최근에 여러 여행 정보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역시 그래도 100배 시리즈만한것이 없고 특히 타이완은 이 책의 정보가 더 알차고 세심해서 이 책이 여행의 기본 가이드가 되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타이베이만 소개하던 것에서 타이완이라는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소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이 가는 타이베이도 충실히 소개하지만 다른 주요 5개 도시 외에 36개 지역을 소개하고 있어서 타이베이외에 다른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펼치면 우선 부록으로 타이완맵북을 볼수있는 각 지역의 지도를 상세하게 잘 표시하고 있어서 여행동선을 짜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타이완이란 나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역사나 인구, 날씨같은 기본 정보를 중요한 포인트만 짚어주는데 한번 읽어볼만하다. 그리고 중요포인트인 먹거리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타이완의 대표 음식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데 설명에 대표 음식점 페이지도 함께 있어서 보기에 편리하다. 사실 타이완에서는 여러 볼거리도 많지만 먹는게 제일인거 같다. 우리나라보다 먹거리에 관해서 싸게 먹을수 있는게 많고 우리 입맛에도 맞는 것들이 많아서 타이완 여행하면 먹거리를 빼놓을수가 없는데 그것을 잘 반영한듯 책도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각 지역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인 타이베이를 소개한다. 타이완의 수도인 이 곳은 섬나라 타이완의 가장 북쪽에 위치에 있다. 수도이기도 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어서 여행하기에도 편리한데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서 한글로 된 설명 안내문이 많다고 한다.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타이베이로 가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까지 노선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종 교통 수단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꺼 같다. 그 다음으로 역시 타이베이의 명소와 맛집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여행 경로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될꺼 같다.

 

타이베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는 그리 풍부하지 않은 편인데 이 책은 그것을 잘 반영하여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도 많이 싣고 있는데 타이베이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인근 타이완 북부의 도시들을 설명하고 그 다음으로 북부, 중서부, 남부, 동부를 설명하는데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느낌을 다른 도시에서 느낄수 있을꺼 같아서 여행 기간이 길다면 타이베이를 벗어나보는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는 가장 실질적인 여행 준비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데 여권을 만들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등의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환전이나 현지 인터넷 사용 등에 관한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들이 이어지는데 필수적으로 봐야할 내용들이어서 꼼꼼히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현 시점에서 타이완이란 나라를 전체적으로 가이드하는 책으로는 이만한 책도 없는거 같다. 타이베이는 물론이고 타이베이를 벗어난 다른 지역의 관광 명소까지 알수있게 하는 책이라서 여행 계획을 폭넓게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꺼 같다. 지은이가 여러번 타이완을 왔다갔다하면서 직접 발로 뛰면서 얻은 정보라서 더 생생한거 같다. 물론 음식점 같은것은 몇달안에라도 정보가 바뀔수 있으니 맹신하지는 말아야겠지만 알찬 정보들이 가득차서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기본 바탕으로 다른 책이나 인터넷을 총합해서 여행 계획을 짠다면 괜찮은 여행이 될꺼 같아서 타이완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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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0배 즐기기 - '18~'19 개정판 100배 즐기기
허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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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사실 우리나라 여행 가이드 책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또 많이 찾는 책이 아닐까싶다. 나온지도 오래되지만 소개하는 나라나 도시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개정판을 내어서 최신 정보를 알려주는것이 장점인 시리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뜨는 동남아국가중의 하나가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요즘 많은 경제 발전이 있어서 우리와의 경제교류도 활발한 나라인데 관광으로도 눈길을 끄는 나라다. 노선도 나름 여러편이 개설되어 있어서 비교적 방문하기도 편한데 국제적으로도 휴양과 관광을 겸한 관광지로 각광받는곳이 많다. 이 책은 그런 베트남의 전체적인 관광 정보를 자세하면서도 흥미롭게 잘 담아낸 책이다.

 

우선 첫장을 펼치면 중요도시의 맵북이 보인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도시의 중요한 지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나중에 여행할때 참고가 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베트남을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이 어떤나라인지를 개괄해서 소개하면서 여러 기본 정보를 편하게 익힐수있도록 핵심적인 이야기를 한다. 중요한 포인트만 짚어주고 있어서 편하게 읽어보면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표적인 음식들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고 있는데 베트남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가이드가 되는거 같아서 좋았다. 이어서 베트남 맥주과 커피 차등도 설명하고 있어서 베트남에 가서 꼭 한번 맛보고 싶게 만든다.

 

기본적인 정보를 소개하고나서는 본격적으로 베트남의 많은 모습을 이야기한다. 베트남은 아래위로 길쪽한 나라다. 동서는 짧고 남북으로 긴 바나나형태의 국가인데 책에서는 그 중에서 11개 대표 도시와 6개의 근교 볼거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먼저 베트남 북부. 옛날에 남북으로 나누어졌을때 북베트남이었던 곳. 그때의 수도이자 통일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와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닌빈, 싸파를 소개한다. 베트남에서 제일 먼저 갈곳은 역시 수도인 하노이이다. 무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도시인데 한 나라의 수도인만큼 가기도 편리하다. 직항 노선이 잘되어있어서 제일 접하기 쉬운 도시이다.

 

책에서는 하노이에 가는 방법부터 숙박,교통,먹을꺼리등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역시 먹을꺼리가 제일 눈에 잘 들어온다. 가격과 위치정보를 꼭 우리나라 찾아가듯이 상세하게 잘 설명해서 여행 동선 짜기에 좋을꺼 같다. 다른 많은 관광 코스도 잘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를 이끌어낸다. 하롱베이와 닌빈은 한폭의 그림같은 곳이다. 요즘에 투어 상품으로 많이 가는 곳인데 대중교통이 불편한게 흠이라서 상품으로 관광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도 그쪽에 무엇있는가를 알고 투어에 참여하면 더 많이 볼수 있을듯하다. 풍광이 대단히 아름답다.

 

베트남 중부는 단연 다낭이 눈에 뜨인다. 베트남의 5대 도시이면서 중부를 대표하는 도시인데 요즘에 휴양도시로 대단히 각광을 받아서 우리나라에서도 인천 공항 이외에 대구나 부산에서도 공항 노선이 있을 정도다. 바다를 접하는 완만한 해안선을 가진 다낭은 우리만 찾는게 아니라 이미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휴양지라서 편리하게 관광을 할수있는 점이 강점이다. 다낭외에 호이안도 참 좋은거 같았다. 사진으로 보는 두 지역은 한 한달 편히 놀다오면 좋을꺼 같다란 생각이 들 정도.

 

남부는 호찌민이다. 여기는 옛날에 사이공이라고 불렸던 남베트남의 수도였는데 지금은 남부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베트남의 최대 경제 중심지라고 한다. 옛프랑스 식민지시절에 지어진 프랑스풍 건물이 많아서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내면서 여러 유적지가 많다.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답게 도시가 활기차고 맛집이 많아서 맛집 소개도 길게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듯하다.

 

책을 다 읽고나면 진짜 베트남에 왔다간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정보가 알차게 잘 되어 있다. 맛집 위치부터 메뉴,가격,전화,홈페이지까지 정말 상세하게 잘 되어있어서 국내 여행하듯이 여행 경로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될꺼 같다. 베트남의 특정 도시만 가기보다 여러 도시를 관광한다면 딱 어울릴 책이다. 여기에 소개되는 관광지들이 베트남을 대표하는 가장 흥미롭고 유명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북부,중부,남부별로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베트남을 여행한다면 1순위가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로 삼아서 전체적인 계획을 짜고 인터넷이나 다른 가이드책을 참조하면서 세부사항을 정한다면 재미있고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을 갈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가이드 책이지만 나중에 갈 사람들에게는 당장이라고 가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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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이우일 지음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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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퐅랜이라고 해서 이런글자도 있나 했다. 발음을 해보니 신조어는 아닌듯한데 뭔 뜻인가 하고 책을 봤는데 포틀랜드란다. 보통 포틀랜드라고 하는 그곳. 뭐 줄여서 퐅랜이라고 하는데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았는데 일단 신선하네.

 

그런데 이 책 다 읽고 나니 은근 심술이 난다. 지은이한테 심술이 난다는게 아니라 이렇게 좋은곳에 구경이라도 못가는 내 신세한테 뿔이 난게다. 포틀랜드가 어떻다는건 여러 매체의 글들을 통해서 간간히 알고 있긴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니 뭐 이런데가 있나싶다. 막 가고 싶어지는.

 

퐅랜 즉 포틀랜드는 미국 북서부의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도시다. 오리건주의 최대 도시라고 하는데 그래봐야 인구는 50만 전후되는 대도시는 아닌 곳이다. 참고로 정반대의 미국 북동부에도 포틀랜드가 있는데 거기는 인구가 10만이 안되는 작은도시다. 보통 포틀랜드라고 하면 이 북서부쪽의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이야기하는거 같다.

 

이곳이 최근에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신흥 관광지라고나 할까. 아래쪽 캘리포니아주보다는 덜 알려져있었지만 관광 도시로 괜찮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행도 많이 가고 관련글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거기에 지은이가 2년동안 거주하면서 도시의 여러 모습을 이야기한 것이 바로 이 책인데 단편적인 모습들만으로도 포틀랜드의 매력을 잘 느낄수 있었다.

 

지은이는 만화작가로 나름 유명한 사람인데 그의 그림을 주로 봐왔던 나로서는 글솜씨도 좋다는 느낌을 받게 한 책이었다. 포틀랜드에서 살면서 느낀 여러가지 단상들을 편하고 읽기 좋게 쉽게 잘 쓴 글이어서 좋았다. 포틀랜드라는 곳을 전체적으로 소개하는 여행가이드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특성을 이야기하면서 그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것이 잘 와닿았다.

 

책에서 소개한 퐅랜의 느낌은 '자유로움'과 '여유'라는 것이다. 사실 좁은 국토에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뽁짝뽁짝 사는 우리같은 나라는 전세계에 찾아봐도 잘 없을것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를 보면 대부분 우리에게 없는 삶의 여유란걸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도시는 좀더 특별한거 같다.

비오는데 비를 그냥 맞는단다. 뭐 소나기처럼 큰 비가 오면 우산을 펴겠지만 그냥 조금 젖을 정도는 비를 맞고 만다는게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비가 깨끗하고 더럽고를 떠나서 비맞은 몸이나 옷의 뒤치닥꺼리를 할 생각하면 한방울의 비라도 맞고 싶지 않는데 이 도시 사람들은 그냥 무시로 맞고 다닌다. 그런것을 감내할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전거 타기에서 그 여유는 더 느끼게 된다. 미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에서 차는 필수인데 포틀랜드에서는 자전거타기가 잘 발달되어있다고 한다. 자전거와 연계된 대중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어고 수년간에 걸쳐서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있어서 자전거천국이라나. 빨리 가고자 하는 차가 아닌 자전거 타기를 통해서 느림의 여유를 느끼게 된다. 누드로 자전거 타는 축제도 있다니 독특한 도시긴 하다.

 

이 도시는 또한 타투를 한 사람도 많고 수염을 기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사실 미국이 그런쪽에서 우리보다는 관대하긴 하지만 이 도시는 특히 더 그렇다고 하는데 좀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 같다. 타투나 수염은 그 자체로 나를 남과 다르게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인데 그 자유로움이 우리에게는 꿈도 못꿀 일이지 않는가. 타투는 전통적인 우리 유교 관습에서 하기가 어렵고 수염은 사실 외국 사람에 비해서 그리 이쁘게 나는게 아니라서 쉽지 않는데 어쨌든 이들은 남을 의식하면서 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것이 자유로운 곳. 포트랜드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흥미로운것이 많았지만 특히 흥미로운것은 에소프레소 커피 뽑아먹듯 책을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원고가 있으면 그것을 책으로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는데 꼭 커피 뽑아먹는듯하게 책을 만들수있어서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라고 부르던데 흥미로왔다. 만든 책은 기계가 있는 서점에서 비치하면서 다른사람에게 팔수도 있고 온라인으로도 살수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 나중에 그 기계가 없어졌다는데 아쉽다. 왜 없앴는지 모르겠다. 혹시 더 좋은 기능을 가진 기계로 다시 나타날려나.

 

한 지역을 소개하는 여행가이드성 책을 보면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이책은 여행가이드는 아니지만 한 지역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책이라서 여행의 관점에서 흥미롭기는 한데 물론 가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이 도시의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거 같다. 도시란것이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큰 장소라서 도시 자체를 어떻다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그 여유와 자유로움이 참 부럽고 좋아 보였다. 우리는 언제 이렇게 되어보나. 아니 이런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흉내내어보나. 어쩌면 그냥 포트랜드에 가서 느끼는게 더 빠를꺼 같다.

 

이 좋은곳을 가서 그곳의 향취를 마음껏 느끼고 온 지은이는 얼마나 좋을까. 이건 뭐 자랑하는거나 다름없다. 아 부럽다. 온가족이 그렇게 갈수 있다는것도 부럽고 그 용기도 부럽고. 그런데 책 마지막에는 이 좋은곳을 떠나서 태평양의 섬으로 떠나서 1년간 살기로 했단다.

아...부러우면 지는거 맞는데 어쩔수없이 부러워진다. 고만 좀 자랑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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