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타이완 - 2023~2024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신서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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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타격 입은 분야는 한 두 곳이 아니지만 특히 여행업은 거의 전멸 상태로 변했다. 국내는 그래도 어느 정도 수요가 있었지만 해외 여행은 전면적으로 발이 묶였었다. 이제 코로나에서 벗어나서 전처럼 해외 여행도 재개가 되었지만 그 전과 비교해서는 여러가지 부분에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비용면에서 비행기값이 많이 올라서 너무 먼 곳 보다는 가까운 곳부터 가보는 곳이 어떨까 싶은데 그 대표적인 추천지가 바로 대만, 즉 타이완이다.


사실 타이완은 코로나 전에 우리 나라에서 아주 편하게, 부담 없이 갔다 올 수 있는 나라였다.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나라도 깨끗하고 비교적 안전하고 친절하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타이완을 여행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구나 부산, 광주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도 많았다. 지금은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지역 국제 공항에서 타이완 가는 항공편이 있을 정도로 이 나라는 해외 여행으로 익숙한 곳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고 해도 여행 가이드 책 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 정말 제대로 된 여행 안내책이 있으면 바로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테라 출판사에서 나온 디스 이즈 시리즈의 '타이완'편은 많은 사람들에게 바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게 할 정도로 상세하게 잘 만들어진 타이완 여행 안내 책자다. 기존에 계속해서 나오던 책이지만 항공편이 막혔던 지난 2년의 공백을 완벽하게 보완해서 전혀 새로운 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정보를 안고 있다.


타이완은 수도 타이베이가 주된 관광 경로였지만 이제는 다른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타이완 섬의 가장 북쪽인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중간에 위치한 타이중, 그리고 남부 지역에 있는 까오슝과 타이난을 소개하고 있고 특이하게도 사람들이 잘 아는 곳인 동쪽의 타이동도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타이완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은 우선 초반 부분을 잘 읽어야 한다. 바로 타이완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초반의 '타이완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10가지' 라는 부분은 타이완이 여행지로 각광 받는 여러 요소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여러 음식들이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 꼭 알아야 할 10가지' 를 잘 읽어야 한다. 항공권, 숙소, 카드, 교통 등 타이완에서 여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이것을 숙지해야 낯선 나라에서 당황하거나 헤매지 않을 것이다. 


타이완은 여러 모로 매력이 많은 나라지만 특히 음식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것 같다. 우리 입맛에도 맞는 음식이 싼 가격으로 유혹하니 지나갈 수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타이완에서 맛난 음식만 잘 먹고 와도 갔다 온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다. 책에서는 '타이완 음식 탐구일기' 와 '타이완 샤오츠 탐구일기' 를 통해서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게 할 맛집과 음식 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사실 외국이던 국내던 나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볼거리 보다는 먹거리가 아닐까 싶다. 먹는게 다 남는다는 말도 있듯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타이완은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나라다. 책을 보면서 맛집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개 지역은 역시 타이베이다. 어느 나라던 그 나라의 수도가 볼거리나 먹거리가 제일 많은 법인데 타이베이도 마찬가지다. 타이베이는 우리나라와 서울과 비슷하게 시내에 공항이 하나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공항이 하나 해서 두 개가 있다. 책은 각 공항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방법, 시내 교통 수단, 시외로 가는 방법 등이 지도와 함께 전철 노선도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동선을 짤 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각 명소를 정확한 사진과 지도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정말 갈 곳이 많은 것 같다. 


사실 타이베이만 있어도 며칠이 걸릴 것 같은데 좀 더 색다른 곳을 찾고 싶다면 타이베이 근교도 가 볼만 하다. 일몰이 아름다운 딴수이나 자연 경관이 좋은 예리우, 양밍샨 국가공원 등 타이베이 주위의 좋은 곳도 잘 설명하고 있어서 타이베이와 근교를 일정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남부의 까오숑은 전에 비해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서울과 부산에서 직항 노선이 있어서 한결 가기 편하다. 물론 타이베이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는데 고속열차, 일반열차 모두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까오숑은 항구도시라서 내륙도시와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어서 최근에 많은 관광객이 가는 곳이다. 역시 책에서 여러 명소를 잘 설명하고 있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 면적인 나라라서 며칠만에 보기는 힘들다. 수도인 타이베이만 해도 일주일은 있어야 그 느낌을 겨우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까지 보기는 힘들 것이다. 다행히 타이완은 우리 나라에서 가기 편한 나라라서 차근차근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너무 빡빡하거나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 지역을 선택해서 그 곳을 다 본 다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관광을 한다면 타이완이라는 나라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각 지역을 상세하면서 객관적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분리형 맵북을 수록하고 있어서 여행의 가장 중요한 교통 정보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타이완에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더 커진다. 지금 당장 타이완에 가기 어렵다고 해도 타이완이 어떠한 나라인지를 알아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1차적으로는 여행 가이드지만 2차적으로는 타이완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나라 가이드의 의미도 가지는 내용이라서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타이완 여행 가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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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
전재욱.김무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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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그 특유의 감성과 시스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커피 전문점이다. 각종 이벤트 상품으로도 많이 제공이 되고 처음에는 커피 값이 비싼 편이었지만 물가가 오르는 몇 년 동안 많이 오르지 않아서 요즘에는 가끔 가기에는 무난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어서 사람들을 모으기 때문에 '스세권' 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권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가 있으면 한적한 곳이라고 해도 상권이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자기 건물에 입주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대체 어떤 조건이 있어야 스타벅스가 입점을 하는지 그 조건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 월세는 얼마를 받는지 위치는 어디가 좋은지 등등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서 내 건물이 스타벅스에 어울리는지도 잘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스타벅스를 내 건물에 들일려면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지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일단 스타벅스는 직영이 원칙이다. 이름만 빌려주는 위탁점이 아니라 경영의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하는 직영점 매장으로 운영한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가 요구하는 조건에 해당해야 하고 여러가지 합의를 거쳐서 매장이 들어서게 되는데 지은이는 전국 매장의 80%가 넘는 곳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떼어서 분석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매장을 조사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호 위치, 월세, 보증금, 매장 넓이 등등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관련 사항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없고 내용을 확인한 적도 없지만 여러 간접적인 정보로 대략적인 내용들을 판단할 수 있었다.


우선 1장에서 스타벅스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전국적으로 분석한다. 역시 인구가 많은 서울이 제일 많다. 17개 시도의 통근 통학 인구를 조사하면서 권역별로 몇 개의 매장이 있는지도 소개하면서 그렇다면 어느 지역에 어떤 인구 일 때 매장이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 많이 있지만 소도시라고 해도 인구 확장성이 있다면 매장이 있다. 아무래도 인구가 줄어들거나 주변 도시의 인구가 적을 때는 매장이 들어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관심있어 할 부분은 3장에 있다. 바로 얼마를 받느냐는 것이다. 스타벅스 임대료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기에 추정을 해야 한다. 일단 스타벅스는 직영으로 운영하기에 건물에 대해서 까다롭게 실사를 한다. 그리고 계약을 할 때는 건물을 사용하면서 넘긴 보증금과 전세금에 대한 권리를 '반드시 등기' 한다. 전세권, 임차권, 근저당권에 대한 동의가 없다면 계약을 안 한다고 한다. 전국의 많은 직영 매장에 들어가는 수백억의 보증금과 전세금을 안전하게 '회수'하기 위해서니 이해한다. 스타벅스로써는 하겠다는 곳은 줄 서 있으니 자기들의 계약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거부하면 그만인 것이다.


대신에 수익은 확실하다. 월세는 매달 얼마씩 받은 정액도 있고 매출액의 몇% 를 받는 정률 방식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이익인지는 매출 상황에 따른 것이니 고르기 힘들다. 다만 전국 평균을 낸다면 월 100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고 임대 보증금은 평균 2억 6천 전후가 되는 것으로 분석이 되었다. 스타벅스가 내 건물에 입점을 한다면 건물 자체의 가치도 올라가고 주위 상권도 발달하면서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내거는 조건 중에 특이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화장실' 이다. 다른 커피 전문점과는 다르게 스타벅스는 손님이 오래 머무르는 것도 허용한다. 보통 영업점에서 회전을 위해서 오래 있는 것을 싫어하는데 스타벅스는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가. 오래 머무른다면 화장실 갈 일이 많아지기에 화장실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하게 남녀가 분리되고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조건에 맞는다. 아무리 다른 부분이 좋아도 화장실을 분리하지 못한다면 계약이 안된다고 한다.


마지막 장은 스타벅스 건물주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관한 이야기인데 결론은 금수저 이상이 되어야 되고 세금 절약을 위해서 어릴 때 미리 증여하는게 좋다 뭐 그런 내용들이다. 절세를 위한 증여로 스타벅스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책 내용에 크게 필요한 부분 같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베일에 쌓여 있었던 스타벅스 입점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지은이가 발로 뛰고 비용을 들여서 여러 자료를 분석해서 만든 내용이라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는데 도움을 준다. 책에서 소개한 관점에서 내 건물이 해당이 된다면 스타벅스 입점 제안서를 내 보는 것도 좋겠다. 스타벅스가 알아서 제의를 하는 것은 많지 않으니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가진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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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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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뜻밖의 효과를 본 부분도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해서 몸살을 앓았거나 피폐해졌던 자연이 사람이 없으니까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외국의 어느 하천은 근처에 사람이 없어지니까 자취를 감추었던 물고기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돌아오기도 했다. 사실 우리 나라도 사람이 없을 때 자연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휴전선을 보면 알 수가 있다. 휴전선 비무장 지대는 휴전 이후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출입이 없으니까 그야말로 생태 환경의 보고가 되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자연은 자체 복원 기능이 있는데 그 중요한 요인은 사람이 없어야 하고 가만 놔 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도 일어나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여기 오랫동안 경작지로 사용 되었던 대농장을 물려 받은 한 영국인 부부가 있다. 이들은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대대로 해왔던 것처럼 대농장이 제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농장을 개선하고 더 나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큰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과는 나오지 않았고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적자가 났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태. 그러던 중 네덜란드의 재야생화 지역을 방문하면서 색다른 모험을 하기로 한다. 바로 이 대농장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자연이 스스로의 힘으로 개간된 땅을 복원 시키는 것을 지켜 보기로 결심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사실 그냥 야생 상태의 땅을 그대로 두고 자연화 하는 것이야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미 개간이 다 된 땅을 야생화 시킨다? 쉽게 생각 할 수 없는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돈이 드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 생뚱맞은 실험 아닌 실험은 주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니 당최 인간을 위해서 개간한 땅을 다시 야생화 시킨다니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만 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새롭게 재야생화된 지역에 수 많은 생물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시급히 보호해야 할 15종의 동물들을 포함해서 보존 중요성이 있는 60종의 동물이 돌아왔고 수백 종의 나방도 서식한다. 그리고 쇠백로, 알락해오라기, 검은머리흰죽지 등의 동물도 찾아온다. 그 밖에 소나 사슴, 당나귀 등의 개체수도 늘어나면서 전혀 다른 땅이 되었다. 개간으로 죽어있던 동물의 세계가 새롭게 열린 것이다. 물론 그것이 하루 아침에 바뀐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수년 간의 변화 과정을 단계별로 하나 하나 세밀하게 그려낸다. 


쉽지 않는 여정이었을 것이다. 개간된 땅을 다시 야생화 시키는 것은 그냥 둔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이 없다. 기본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벌이 꿀을 생산하기 위해서 꽃이 있어야 하듯이 땅이 다시 숨쉬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 줘야 하는데 책에서는 그때 그때 적당한 동물을 풀어주거나 경계 울타리를 쳤다. 이런 것들은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다. 땅 주위 주민을 초대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그러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일종의 공공 프로젝트로 변화시켜 나간다.


책은 재야생화 20여 년의 여정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어떤 동식물이 자연을 다시 되살리게 될 것인지 그 세밀한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인간이 망쳐 놓은 자연은 인간이 가만 있으면 다시 돌아갈 힘이 있는 것이다. 환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는 이 시점에 재야생화 사업은 분명 의미가 있고 그 결과로 나타난 가치는 엄청나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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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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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따시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든 느낌이다. 왠지 따뜻하다는 말보다 더 적합한 낱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고 산 지은이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간 15년의 세월을 글로 쓴 작품인데 하나 같이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대만에서 아주 유명한 아동 작가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 들어 본 이름이다. 하지만 왜 유명한 사람인지는 이 책을 읽으면 그 알 수 있게 된다.


지은이는 단칸방에서 신혼 사림을 시작했다. 비록 작고 얄팍한 종이 상자 같은 작은 집이었지만 두 사람은 행복했다. 그저 함께 있을 수 있기에 그랬던 것이다. 사실 사랑하는 사이라면 비 피할 지붕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다. 같이 있다는 그 자체가 좋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살면서 '태양' 이 다가왔다. 바로 부부의 첫 아이가 탄생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 아기를 '작은 태양'이라고 했다. 빛처럼 따뜻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 작은 태양을 데리고 눅눅하고 비좁은 단칸방으로 돌아왔다. 책은 지은이에게 이 아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존재인지 잘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아기는 힘겹게 짊어지고 가는 짐이 아니고 우리 인생길에서 처음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벗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공감이 간다. 아이가 커가면서 주는 기쁨과 감동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책은 이 작은 태양이 집에 오게 된 이후로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단상들을 잘 그리고 있다. 사실 한 명만 키우면 어찌어찌 해 나갈 수도 있다. 그런데 지은이는 두 명을 더 낳아서 총 3명의 아이를 키우게 된다. 그 와중에서 아이들에게서 삶의 고단함과 함께 기쁨도 느끼게 되고 이런 저런 일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 자체가 부부의 삶에 큰 축복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 자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고 마음속에 흐뭇함이 자리 잡게 한다.


지은이는 작가이기에 집에서 글을 쓰는데 문득 들리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다. 오토바이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도 새롭게 들리지만 아내의 옷 자르는 소리, 첫째의 문법 교과서 읽는 소리, 둘째의 연필 쓰는 소리, 막내의 코 고는 소리 등이 참으로 좋게 들린다. 그래 이런 소리가 진정 행복한 소리가 아니겠는가. 지은이의 표현이 참 좋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저 행복한 소리들.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 가슴 충만한 느낌이 들게 한다. 


책은 아이들과 여행 가던 일, 아빠의 흰머리 소동, 시험 준비, 분실 사건 등 아이들과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소소한 일들을 정감 있게 잘 그리고 있다. 지은이가 대만 사람이라서 같은 동양권인 우리 나라에 대입해도 충분히 교감이 가는 내용이다. 회사에서 고되게 일해도 집에 와서 이 아이들의 웃음 소리만 들으면 피곤이 싹 달아나는 그런 기분 자녀 있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느껴봤을 것인데 이 책도 그런 아이들의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잘 들려주고 있다.


마지막 글인 '작은 메뚜기' 편에서는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늘 엄마에게 아빠는? 이라고 아이들이 묻던 것에서 이제는 지은이가 아이들은? 이라고 묻는다는 장면이 웃음이 나왔다. 이제 점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 들것이다. 아이들은 또 다른 소중한 독립체로 발전해 나아가고 그런 모습을 부모는 흐뭇하게 지켜보게 되고. 그 시간 모두가 부모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인 린량은 타이완에서 국민적인 아동 문학 작가로 이름 있는데 글을 보니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다. 글이 쉽고 간결하면서도 진실되게 써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린량은 아동 문학을 평이한 말로 이루어진 예술이라고 말하면서 이해하기 쉽고 통속적인 언어로 써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쉽게 쓰다는 것은 그만큼의 실력이 쌓여 있어야 할 수 있기에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서 왜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학대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들도 아이를 낳았을 때는 크게 기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아이가 이 책에 내용처럼 작은 태양으로 느끼지 않은 모양이다. 부모에게 아이는 평생을 가는 기쁨이나 다름 없는데 그것을 잊었나 보다. 이 책은아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데 많은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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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운데 왜 부동산 절세를 하지 않았을까 - 부동산 세금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부동산 절세 교과서
오동욱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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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동산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라면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가 아닐까 싶다. 바로 집이다. 다른 것은 대충 넘어갈 수 있고 또 비싸도 한계가 있지만 집은 그야말로 내가 살아있을 수 있게 하는 울타리다. 그런 만큼 누구나 내 집 마련의 꿈이 있는데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집은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집을 사고 팔 때 내야 하는 세금 문제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매매하는 값만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까지 생각해야 완전한 매매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꽤 괜찮다. 부동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세금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이 취득세, 재산세 그런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관련해서 참 세금도 많다. 그리고 금액에 따라서 붙는 세금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 책을 기본으로 세금에 대한 개념을 갖고 간다면 부동산 세금에 대한 지식은 물론 내야 할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우선 책은 왜 부동산 절세법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한다. 단순하게 부동산 세금 종류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 시점에서 세금의 구조에 대해서 잘 알아야 절세를 할 수 있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값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그것을 잡기 위해서 각종 정책이 나왔다. 그 대부분은 세금 관련 문제다. 워낙 빠르게 또 복잡하게 세금 정책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잘 숙지하지 않으면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동산 절세법을 잘 아는 것은 결국 돈을 버는 것이다.


2장은 가장 기초가 되는 주택 관련 세금을 설명한다. 국세냐 지방세냐부터 본세와 부가세 그리고 어떤 경우에 누진세인지 어떤 경우에 비례세인지도 설명하고 세금을 메기는 단위인 공시 가격, 기준 시가, 시가 표준액 등도 설명한다. 거기에 맞게 세금 하는 공식을 대입하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이는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는 3장, 4장, 5장이다. 부동산을 사고 팔 때, 그리고 갖고 있을 때 세금을 아끼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일단 3장에서 부동산 살 때 취득세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어떠한 경우에 감면이 되고 어떻게 해야 취득세를 덜 내게 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부동산 팔 때 세금을 이야기 한다. 부동산 팔 때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내가 팔고 이익이 나면 거기에 세금이 붙는 것이다. 이때 내가 매매한 자산은 법에서 정한 토지, 건물, 부동산에 관한 권리나 주식, 기타자산, 파생상품, 신탁이익을 받을 권리로 한정하고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책은 양도소득세 절세 비법으로 특수관계자 저가 양도, 증여로 취득가액 높이기, 증빙 보관 철저, 부부공동명의로 양도차익 분산, 연도를 나누어서 처분, 양도차손익의 통산 활용, 이혼시 재산 분할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8장에서는 증여와 상속할 때 세금 아끼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증여와 상속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둘의 차이점은 증여는 생전에 재산을 무상 이전하는 것이고 상속은 사후에 재산이 이전 하는 경우인데 특히 요즘에는 자녀가 어렸을 때 적절하게 증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니 관련 되는 부분을 유심히 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은 어렵지 않다. 설명도 쉽고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쓰여졌다. 하지만 부동산 세법이라는 것이 원래 단순하지 않다. 게다가 최근 법이 자꾸 바뀌고 또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사고 파는 행위에 붙는 세금이라는 것은 크게 봐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이기 때문에 세법이 바뀌어도 비율이 바뀌니까 새로 이름 붙는 세금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이 책에 나온 세법을 뼈대로 개념 정리를 하면 앞으로 변경되는 내용도 어렵지 않게 적용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부동산 문제는 잘못 다루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보통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때 그때 바뀌는 세법에 재빠르게 적응해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동산 세법을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고 나름의 절세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부동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만 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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