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 과학적 생각의 탄생, 경쟁, 충돌의 역사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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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세상을 보는 틀을 말한다.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법칙을 인정하고 그 법칙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과학적인 세계관이 어떻게 나타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이야기하는 일종의 과학철학책이다. 어떻게 보면 과학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과학은 단순한 합이 아니라 그것이 모여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총체적 합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과거에 천동설이 진리이던 시절이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것은 불변의 진리요 만고의 진리였다. 당대에 내노라 하는 학자들이 이것은 비교될 수 없는 진리라고 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그때의 세계관은 지구가 중심인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천동설이 틀린 것임을 안다. 지동설이 진리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일까. 미래에는 또 다른 이론이 진리가 될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런식으로 과학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각 세계관에서의 과학적인 철학과 진리는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선 1부는 세계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부터 설명한다. 그 세계관에 따른 진리는 무엇이고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과학이론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인 도구주의와 실재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과학적 진리는 언제나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2부에서는 오랫동안 진리로 알아왔던 '아리스토렐레스 세계관'이 '뉴턴 세계관'으로 변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인류의 역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주류의 시각으로 받아들여졌던 세계관이다. 우주의 중심에 둥근 지구가 정지해 있고 그 주위로 태양을 비롯한 많은 행성들이 모여있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서구 세계를 지배했던 기독교적인 관념과 이어진다. 그래서 완전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여러가지 과학적 도구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통해서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이 세계관이 흔들리게 된다. 


중간에 프톨레마이오스 체계와 코페르니쿠스 체계, 티코와 케플러 체계를 거쳐서 결국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여러가지 오류가 있음이 밝혀지고 새롭게 뉴턴 세계관이 발전하게 된다. 뉴턴 시대에  망원경을 비롯한 많은 과학적인 도구의 발전은 기존의 과학 관념을 새롭게 정립하게 했고 전혀 다른 세계관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혁명적이고 기존의 개념이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을 뜻한다.


1부와 2부가 과거와 가까운 현재의 과학적인 세계관의 발전과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면 3부에서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세계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수상대성 이론, 일반상대성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의 핵심 이론과 함께 양자론과 진화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우리는 바야흐로 양자 시대로 돌입하는 것이다. 기존의 평면적인 세계관에서 양자론적인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류 미래가 새로운 도전에 놓여 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읽기가 그리 쉬운 책은 아니다. 처음에 단순히 여러 과학적 사실들의 역사적인 면을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심오한 내용이다. 과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그 과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관에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하는 기회였는데 평소 자주 접하지 않는 내용이라서 쉽게 안 읽힌다. 과학적인 철학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라서 천천히 읽으면서 곱씹어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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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미래 - 인류는 어떻게 다가올 전쟁을 상상했는가
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조행복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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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큼 전쟁을 많이 겪은 민족이 있을까. 주로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의 전쟁은 남북간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었고 그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수십년 동안 휴전 상태에 이르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지 않아도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 것 인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북한과의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동안 참 많은 노력을 기울려 왔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것이 대비한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났다. 전쟁이 일어날 작은 불씨라도 대비를 해야 인명이 살상되는 전쟁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전쟁학의 권위자인 '로덴스 프리드먼'은 전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50년간 전쟁에 대한 예측은 얼마나 적중했는가를 알아보니 예상과는 달리 정확하게 예측한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전쟁은 작은 불씨에 의해서 일어난 경우가 많다. 1차 세계대전은 분위기상 전쟁이 일어날 꺼 같긴 했지만 정작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일어났다. 바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되는 사라에보 사건이 터진 것이다. 물론 당시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던 발칸의 정세로 보아서 세계 대전이 예측이 되긴 했지만 이렇게 시작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전쟁의 기술' 을 통해서 당대인들의 전략이 어떠했는가를 알아보면서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가를 살펴본다. 2부 '전쟁의 원인'에서는 냉전이 종식되고 전쟁이 과연 멈추었는가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생명성을 느끼게 된다. 3부 '전쟁의 미래'에서는 강대국간의 갈등이 다시 고도되면서 전쟁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시적인 일이란 것을 이야기한다.


1부에서 당대인들은 전쟁의 가장 중심 되는 전술로 '기습'을 꼽았다. 사실 개인간의 싸움에서도 먼저 주먹을 날리는 사람이 우위를 점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기습이 어느 정도 유효한 전략임에는 맞다. 실제로 2차 세계 대전때 독일의 '전격전' 이나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상대가 방심하고 있을때 기습을 함으로써 초반 승기를 잡았다. 독일이 설마 그런식으로 공격을 해오리라고 생각도 못했었고 진주만은 기습에 대한 경고가 있기는 했으나 무사안일한 태도로 공격의 징후를 읽어내지 못했다. 유럽이나 미국이나 모두 자만했던 결과다.


그러나 기습 공격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은 자만하지 않았는가. 그들도 자만했기에 결국 패퇴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일은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었던 소련을 침공함으로써 전선을 확대하고 미국까지 적으로 만들었다. 일본은 진주만에서 미해군의 상당량을 파괴했으나 가장 중요한 항공모함 전력에 타격을 입히지 못했고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오판 했다. 꿀릴 것 없는 미국이 왜 일본에게 한 방 맞고 그들이 제의하는 평화 협상에 응하겠는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의 국력은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다. 독일이나 일본의 선공은 전술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쟁에서 이기는 것과는 별개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양차 세계 대전에 이은 냉전의 시작으로 무기 경쟁이 심해진다. 그러나 유일한 핵을 가졌던 미국에 이어서 냉전의 한 축이던 소련과 중국이 핵을 가지게 되면서 어찌 보면 상호 파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쩔 수 없는 균형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류에 의한 핵전쟁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핵전쟁에 대한 공포는 늘 있어왔었다. 그것이 약해진 것은 뜻밖에 소련이 붕괴된 탓이었다.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미국과 공산주의의 대표자 소련은 반세 기동안 냉전을 통해서 서로 체제 경쟁을 벌였지만 군대의 질과는 달리 일반 사회는 민주주의의 대승리였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소련 최후의 서기장이 된 고르바쵸프는 민주주의적인 인권을 위해서 개혁 개방을 한 것이 아니었다. 인민들이 굶주려가고 사회 전반이 무너지고 있었기에 개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소련은 내부에서부터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개방에 발맞출 수가 없었다. 보수 반동의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소련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새롭게 러시아 연방이 탄생했으나 민주주의의 기본이 학습이 되어있지 않음으로써 제대로 된 국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로 냉전은 해체되고 미국의 지구의 유일 지배 국가가 되었던 것이다.


미소의 팽팽한 대립속에 억눌려 있던 국지전은 미소 분쟁을 대신해서 일어났다. 동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그것을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소련을 이은 러시아에서도 체첸 반란등 여러 전쟁이 일어났다. 미소간의 대립이 무너지고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핵은 다 같이 죽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각종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전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덩치 큰 국가들에 가려서 그렇지 미얀마나 스리랑카의 내전은 치열했고 그 치열한 만큼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이념 대신에 종교가 개입하면서 테러가 급증했고 정규적인 전쟁이 아니라 해도 충분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이제 미래는 어찌 보면 더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에 직면했다. 냉전의 해체이후 평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지만 유럽과 선진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이유로 전쟁이 일어났고 소련을 대신한 러시아는 다시 소련때의 위상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에 맞서고 있으며 미국과 우호적이었던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는 대국이 되기 위한 도발로 미국과의 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속에서나 봤던 로봇이나 드론을 이용한 테러나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각종 무기가 전자화됨에 따른 사이버 공격도 수시로 일어나는 실정이다. 기존의 지상전과 함께 이런 식의 보이지 않는 전투까지 더해져서 미래의 전쟁은 더 힘들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여전히 적대적인 북한을 접하고 있고 미국과의 극한 대립으로 우리에게 결단의 어려움을 주고 있는 중국과 점점 극우화되어가는 일본을 곁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다. 일본은 계속해서 우리를 자극하고 무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경제적인 이익을 무기로 우리에게 자신들에게 줄을 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더불어 중국을 포위하라고 하는데 일본과의 협력도 어렵지만 미국과 손잡고 중국을 바로 포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북한은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현존하는 최대의 위협적인 존재로 있다. 우리에게는 전쟁이 예측가능한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상황을 대비해본다면 큰 전쟁의 가능성은 세계 대전때보다 줄어들었다고 볼수 있겠지만 국지적인 전쟁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고 무기의 발달로 그 어떤 때보다 인명 살상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여러 형태의 비정규적인 공격이 있을 수 있어서 모든 면에서 대비를 해야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 논문을 정리한 책이라고 하는데 원문 자체가 쉽지 않아서 인지 번역이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두세 번 다시 읽어야 하는 문장들이 있어서 좀 어렵다. 조금 더 쉬운 번역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전쟁의 본질이 무엇이고 지난 전쟁을 통해서 미래의 전쟁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본 서평은 네이버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5303)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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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기담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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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리즈, 부제가 딱 들어맞는 시리즈다. 깊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흥미 있는 내용을 엄선한 책이라서 어디 가서 말 그대로 조금 알고 있으면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 수 있겠다 싶다. 물론 기억을 잘 해야겠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설화와 기담사전'이다. 제목은 사전이지만 그냥 동서양의 옛날 이야기 중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을 골라서 전개 시키고 있다. 설화와 기담이라는 것은 일종의 '판타지'이다. 고단한 현실 생활을 상상을 통해서 대리 만족하는 것이다. 상상속 에서는 내가 영웅이 되기도 하고 내가 못한 것들도 거뜬히 하며 온갖 마음 먹은 대로 할 수가 있다. 일종의 공상인데 이 상상을 그럴싸한 이야기로 만들어서 내려오는 것이 바로 설화나 기담이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옛날 이야기인데 우리가 어릴 때 할머니한테 듣던 그런 이야기, 그래서 재미있으면서도 인상적인 그 이야기들이다.


책은 먼저 신화와 전설에서 여러 나라의 창세 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도깨비의 시조라는 치우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전쟁의 신으로 동이족의 상징인데 이 동이족이 옛 우리 민족이라고 해서 우리와 관련된 신화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피그말리온의 신화를 보면 지극하고 숭고한 사랑은 결국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인데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두번째는 영물과 괴물, 요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불가사리나 피닉스 스핑크스등 많이 들어본 영물들이 등장하는데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을 설명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동양의 용은 인간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대상인데 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용어들이 있다. 용은 왕을 상징하고 영험한 대상이라서 아무나 쓸수가 없었다. 반면에 서양의 용은 인간을 괴롭히는 안 좋은 이미지가 있다. 중세 기사가 용을 물리치러 가는 문학 작품도 있을 정도로 서양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다.


괴담과 기담편에서 '아킬레우스와 아킬레스건'이 특별히 흥미로왔다. 우리가 잘 아는 아킬레스건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 도시국가간의 전쟁인 '트로이 전쟁'이 주된 배경이다. 그리스 연합군의 최고 전사인 아킬레우스는 불사신의 능력을 가졌지만 딱 한 부위인 아킬레스건이 유일한 약점이었다. 그의 활약으로 그리스군은 승승장구했지만 아킬레스건에 화살을 맞아서 죽음으로써 그 반대가 되었다. 그것을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서 다시 뒤집는다는 이야기다. 신화와 전설이 뒤섞인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트로이를 정복해서 그리스 세계의 제왕이 되고자 하는 그리스 아가멤논왕의 야욕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이야기는 많은 문학 작품을 통해 재생산 되고 확산된 서양 문화의 중심 되는 소재 중에 하나다. 


책은 그밖에 믿기 어려운 사실들을 통해서 13일의 금요일, 숫자 666의 진실 등 우리가 흥미 있어 하고 궁금했던 것들의 유래에 대해서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승과 저승편에서 저세상에 존재한다는 여러 대상들을 통해서 당대 사람들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사실 전세계에 전승되어 온 설화나 기담은 무척 많다. 이 책에서는 보편적이면서 잘 알려지고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비슷 비슷한 내용도 많아서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히 아는 '척' 할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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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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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위해서 외우는 것만 아니면 역사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가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데다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많으니 이 역사야말로 우리가 꼭 읽어야 할 분야가 아닐까 싶다. 역사를 바르게 보는 눈을 기른다면 세상을 보는 눈도 더 넓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는 찬란하던 때도 있었고 굴욕적인 때도 있었는데 1945년 일제로부터 광복해서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한 이래로 70여년 동안 그전시대 역사에 비해서 엄청나게 사건도 많았고 발전 한것도 많았고 사람들의 인식도 극과 극을 달리게 되는 일도 많았다. 그것은 요즘도 마찬가지라서 오늘날의 1년이 옛날의 10년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1년이 과거의 10년 바탕 위에 일어나는 것임을 사람들은 잘 모르는것 같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고 처절한 투쟁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다. 광복 이후에는 너무나 끔찍한 일들이 많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안타깝게도 냉전의 한복판에 있었기에 민족상잔의 전쟁도 있었고 독재의 그늘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정확하게 역사를 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것을 일어났다고 하거나 나쁜 짓을 했는데 안 했다고 하는것은 역사의 진정한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역사를 바로 보지 못한다면 또 다시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사는 공화국을 건설하는 그 시점에서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바로 분단이다. 일제의 패망으로 인해서 광복이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왜 우리가 분단이 되어야 했던가. 일본이 아니고. 마침 그때는 미소의 대립이 시작되면서 냉전이 본격화 되던 시기였다. 일제의 항복 이전에 소련이 한반도에 진입했던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불운이었다. 미소의 협의에 의해서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으로 나누어졌는데 그것이 결국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책은 8월 15일 광복이후 국내의 흐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여운형을 중심으로 한 건국 준비 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설립이 되면서 나라를 새롭게 세울 기틀을 잘 마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북으로 나라가 두동강나고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단독 정부를 수립할려고 했었고 남한은 이승만의 주장으로 점점 단정이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었다. 이승만은 확실히 인물이긴 했지만 고집이 쎄고 무엇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기에 스스로 대통령이 될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한반도의 통일 정부 대통령보다 남한만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으며 결국 그 뜻을 이루었다. 이승만이 단정을 주장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기에 그럴수도 있다고 여기지만 그가 역사에 큰 죄를 지은 것은 친일파를 옹호하고 독재를 한 것이다. 


미국에서 활동한 탓에 국내에 큰 자신만의 세력이 없었던 이승만은 자신에게 절대 충성할 세력으로 친일파를 뽑았고 친일파는 해방후 죽을 고비에서 새롭게 반공투사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세력을 바탕으로 독재에 들어가서 수 많은 사람들을 상하게 했다. 이승만이 무능한 것은 한국전쟁을 봐도 알수가 있다. 그저 자신의 목숨을 보위하는데 급급했고 그 와중에 헌법을 고쳐서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를 하려했다. 전쟁 중에 일어난 많은 석연치 않은 정치적 살인의 최종 책임자는 이승만이다. 


그런 이승만도 국민의 요구로 결국 쫓겨나게 된다. 그러나 이승만을 쫓아내고 그 권력을 갖게 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떤 것을 해 볼 시간도 없이 박정희에 의해서 쿠데타가 일어나게 된다. 바로 5.16 정변이다. 혼란스럽던 당시 사회를 정돈하기 위해서 군이 나섰다곤 하지만 당시 사회는 점차 안정화되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박정희가 뒤엎긴 했지만 소수의 무리였는데 그것을 막지 못한 당시 장면 정부도 무능하긴 마찬가지였다. 박정희가 구국의 일념이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행동은 미덥지 않았다. 한일 협정을 무리하게 추진해서 오늘날까지 한일간에 큰 문제가 될 일을 했고 사회를 철권으로 통치를 했다. 경제 개발에 성과가 있었다곤 하지만 말년에 경제는 무너지고 있었고 그것이 결국 박정희 정권이 망하게 되는 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박정희는 이승만의 독재를 보고 잘못된 것이라고 여겼다고 하는데 정작 그 자신은 그보다 더 한 독재를 하고 있었다. 3선 개헌을 통해서 더 이상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뒤엎고 유신체제를 통한 무한독재의 길로 넘어갔다.


이승만이나 박정희나 자신의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했을때 전가의 보도처럼 내민것이 바로 반공과 공산당때려잡기다. 멀쩡한 사람을 공산당으로 몰아서 처형하고 있지도 않은 사건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해서 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그들이 나라를 위해서 대통령을 오래 하겠다고 하는것이 허구임이 이것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들의 정당성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것에서 이미 깨진다. 어떤 대통령도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는 법이다. 이들의 몰락은 예견되어 있었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죽어갔다.


책은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정치사를 객관적이면서 바로 볼 수 있게 잘 쓰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일들이 다반사였던 시대를 자세하면서도 쉽게 잘 이해하게 쓰고 있다. 오늘날 지난 세월을 그리워하는 태극기 부대가 왜 어떻게 생겼는지를 잘 이해하게 하고 있고 단순하게 정치사만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사나 문화사도 같이 서술하고 있었서 전체적으로 바라 볼수 있게 한다. 여러 자료와 사진이 있어서 이해하기 더 쉽게 하고 있고 글 자체가 어렵지 않게 잘 쓰여 졌다.


우리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국민이 주인인 공화국을 건설한지 70년이 조금 넘었다. 추상적이었던 민주주의를 많은 위정자들이 더렵혔고 그 더러워진 민주주의를 우리 국민 자신이 싸워서 지켜냈다. 그것이 지금 자유를 누리는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지켜냈는지 어떻게 억압을 당하고 그것을  견뎌냈는지 지난날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는데 다른 어느 책보다 이 책을 추천한다. 역사의 앞면과 이면을 소상하게 살피면서 진정하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서 좋고 반세기가 넘는 많은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고 그 의미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우리 현대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책이라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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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
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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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쟁과 테러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다. 바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간의 갈등이다. 물론 전쟁이라는 것이 단순히 종교가 다르다고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이 두 종교사이의 반목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 맞다. 과거에는 종교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종교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이 두 종교가 초기부터 그렇게 싸웠을까. 사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아주 많이 다른 종교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공통되는 것이 있다. 바로 믿는 신이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신 야훼와 이슬람의 알라는 같은 신이다. 그리고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러 선지자들도 다 같이 믿고 따르는데 왜 그렇게 다투는지 보통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이 두 종교는 믿는 신만 같을 뿐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종교다. 같은 신을 믿는데 속성이 다르다는 것은 서로간에 반목이 있을 가능성이 강력하게 암시된다. 두 종교 모두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인 면이 강하고 주의 주장이 강하다보니 비슷한 지역에서 성장한 것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처음부터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오래된 갈등과 전쟁은 그러나 뜻밖에 초기에는 극적으로 서로 교류를 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이들이 어떻게 교류를 했고 그리고 끝내 그 교류를 이어가지 못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한다. 같은 신을 믿어도 믿는 방법이 크게 다른데 삼위일체를 바탕으로 하나님과 함께 성모 마리아 예수님을 같은 반열에 놓는 그리스도교에 비해서 유일신 알라만을 믿는 이슬람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슬람교에서도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로 경외하긴 하지만 그냥 여러 선지자들 중에 한 명일 뿐 신적인 존재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이다. 기본적인 세계관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서로간에 무시를 하게 되고 끝내 큰 적개심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 미워하고 무시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해서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지만 이슬람교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그리스도교의 영역을 이슬람교가 점령하는 일이 생겼다. 이때 그리스도교인들이 이슬람에 저항 한 것은 아니다. 이슬람교도 탄압을 한 것이 아니고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공존했다. 당시 이슬람의 과학과 기술은 우위에 있었는데 이것이 그리스도교로 전파가 되었고 고대 그리스 철학과 과학이 아랍어로 번역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훗날 서방의 그리스도교 문명권은 이렇게 받아들인 과학을 더 발전시켜서 르네상스에 이어서 세계를 제패하게 된다.


제한적이지만 그다지 적대적이지 않은 두 진영이 본격적으로 다투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의 성장때문이다. 오늘날 서구의 근간을 이루는 그리스도교의 유럽 전파로 그리스도교의 위치는 더 공고해졌고 중세를 거치면서 교회의 힘은 막강해졌다. 이슬람은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의 정복 활동으로 그리스도교 영역 국가와 전쟁을 치루게 되었고 이것은 점차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전체의 싸움이 된 것이다. 


책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태동부터 차이점 초기의 교류와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천년에 걸친 두 종교간의 협력과 갈등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서로 세계관이 다른 두 종교가 초기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잘 유지했다면 서로 친밀해지지는 않았어도 극심한 전쟁은 치루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꺼란 생각이 든다. 이 배타적인 종교관으로 역사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가. 현재도 진행형이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두 종교가 결코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 이익이 되는 교류를 해왔음을 밝히면서 화해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물론 어려운건 안다. 이 두 종교가 서로를 죽이는 적대감만 조금이라도 누그러진다면 세계 평화는 한결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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