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 -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 '조지 포크'의 조선 탐사 일기
조지 클레이튼 포크 지음, 사무엘 홀리 엮음, 조법종 외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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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우리에게 끼친 해악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막대한데 그중에 하나는 조선 시대가 어떻게 흘러갔고 수 많은 조선의 모습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알기 어렵게 했다는 것이다. 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알지만 실제 백성들이 사는 모습이나 각양각색의 직업 등은 일제의 침략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기에 그것을 복원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광복 후 대한민국과 이어지는 바로 윗 조선 후기의 생활사나 미시사를 알기가 어려웠는데 여기 생생한 기록물이 이번에 나왔다. 한 미국 외교관이 조선을 여행하면서 쓴 최초 조선 보고서. 개인의 단독 여행이 아니라 공무중으로 나라의 허가를 받아서 '가마'를 타고 여행을 했는데 주로 남부 지방을 순행하면서 많은 기록과 사진을 남겼다. 그 당시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여행이었고 그것도 외국인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이어서 100년 후의 우리가 봐도 신기하고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지은이는 '조지 클레이튼 포크'. 미국 공사관의 해군 무관으로 조선의 사정을 파악하려는 미정부의 의도로 주로 조선 남부 지방을 여행하고 상세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특이한 점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일기를 쓰듯이 자세하게 쓰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좀 더 정확한 기술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조'라고 불리는 일종의 '정식 여행 허가증'을 소지했고 그 허가증은 여러 고을의 관청에서 여행의 편의를 봐주게 했기에 큰 훼방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여행의 때는 1884년 11월에서 12월의 44일간. 조선과 미국이 국교를 튼 '조미수호통상조약' 이 체결된 것은 1882년이었고 1883년에 미국 공사관이 생긴 이래로 미국 외교관의 최초 조선 관찰기라고 할 수가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조선이 대체 어떤 나라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필요가 있었을것이다. 그래서 당시 조선 조정의 도움을 받아서 외교관을 파견 한 것인데 이것이 조선말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1884년이라면 갑신정변이 일어난 해이다. 정변이 일어난 그 해에 포크가 남부를 여행하고 있었다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갑신정변은 포크가 여행하는 도중에 일어났고 그 사실은 당연하게도 늦게 알게 되었다. 당시 정변에 희생된 민씨측 인물인 '민영익'과 가까운 사이였던 포크는 여러가지 곤란을 겪다가 결국 미국 공사관으로 무사히 귀환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치는 조선이 일본에게 침략당하기 직전의 모습을 세밀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하는 것이다. 포크는 우리말을 할 수 있었기에 기록이 더 풍부했고 단순히 다른 나라의 외교관의 입장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기록하고 있기에 당시 서구인들이 조선에 가지는 여러가지 생각을 솔직하게 쓰고 있다.


책은 각 지역을 방문하면서 있었던 일을 일기형식으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몇가지 특색이 있다. 우선 이 여행을 기획하면서 전체 여정을 짜는 과정에 '대동여지도'가 기본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과거 일제 시대에 대동여지도가 당시 조선 조정에서 무시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진실인냥 전해졌는데 이것만 봐도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대동여지도는 발간이 된 이후로 필요에 따라서 더 들어가고 빼고 하는 등의 첨삭을 통해서 여러 판본으로 사용되었는데 포크의 여행기는 왕실 어람용 대동여지도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지도를 사용한 셈이다. 왕이 직접 보는 지도를 제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당시 조선이 미국을 믿고 있었다는 반증이 된다.


조선 정부의 협조가 있었다는 다른 증거로는 통행 허가증이라고 할 '호조'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여행을 해도 된다는 허가증이 아니라 각 지역의 책임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증서였다. 이 호조를 갖고 있으면 각 여행지에서 여행의 편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는 각 지역 책임자의 서명이 있다고 한다.


또 특이한 것은 포크가 자신이 방문한 지역들의 온도와 기압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당시는 수도인 한성도 근대식 온도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때인데 기압계를 이용해서 해발 고도를 측정하는 등의 과학적 측정 기록을 남기고 있어서 과학사에서도 중요한 자료다.


포크의 직위가 해군 무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시 조선의 수군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을 것인데 역시나 이순신과 거북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순신이 얼마나 대단한 장수였는지는 조선인들에게서도 들었겠지만 최초의 철갑선이라고 불리던 거북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통제영이 있던 통영에 가려다가 불발 됐는데 그가 보고 기록을 했다면 거북선의 최후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리라. 그가 거북선의 실존을 직접 목격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거북선의 구조와 특성에 대해서 전문가적인 내용을 써 놨다고 한다. 


포크의 남부 여행은 갑신정변으로 더 이어지지 못한다. 정변이 없었더라면 북부 지방도 여행을 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이 정도의 기록만 해도 일제로 인해 소실되었던 조선말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복원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책은 재미있었다. 당시를 바라보는 눈은 지금 현대인이 봐도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 비록 외국인이기 때문에 우리 문화를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조선에 대한 솔직한 모습으로 통찰력있게 당시를 기록하고 있어서 후대의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기록물이 더 많이 분석되고 연구되어서 당대를 복원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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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러시 - 우주여행이 자살여행이 되지 않기 위한 안내서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고현석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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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 기사 중에서 흥미로운 것들이 있는데 몇 년 이내에 우주 여행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미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하기도 하고 화성으로 우주왕복선을 보낼 수 있다는 등의 장미빛 미래가 펼쳐 지고 있다. 실제 가능하다는 말도 있고 아니다는 말도 있는데 일단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은 한 것 같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인간이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 발을 내딛었다. 바로 최초의 달 탐사였다. 그 이후로 반세기 넘게 흘렀지만 다른 행성에 인간이 가는 일은 없었다. 많은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갔지만 정작 인간의 우주 여행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 십 년 전에 달에 갔다면 그때보다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달 뿐만 아니라 화성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화성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화성은 태양계에서 그나마 지구 환경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인간이 직접 갈 수 있는 행성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성과 관련된 문학 작품이나 영화가 많은데 영화 '마션'에서 조난당한 우주인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직접 감자를 심으면서 살아남는다는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인식이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우주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해도 영화 내용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내는 것도 어렵거니와 거기서 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화성의 토양은 과염소산이 과량으로 들어있어서 독성을 가진다. 그런 상태에서 식물이 클 수는 없다. 


알려지고 인식되고 있는 과학적인 사실들이 사실은 과장되거나 희망이 섞인 분석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잘 알려주고 있다. 그야말로 우주 여행은 엄청난 난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의 달 탐사 이후로 인간이 외계로 가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에 있다. 사실 그 당시 달 탐사도 결코 쉽지 않았다. 이미 수차례 실패를 봤고 실제 1969년의 그 시도도 실패할 뻔 하다가 운 좋게 성공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기 때문에 인간이 우주로 나갔다가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고 그만큼 관련되는 기술은 어려움이 많다.


이 책은 우주 여행에 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믿음을 깨고 실제적인 상황을 인식하게 해준다. 문학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우주에는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멀리 나아가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으로 우주 방사선을 말하고 있다. 우주에는 다양한 방사선이 있고 인체에 무해한 것도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것들도 있다. 태양 방사선도 인간에겐 치명적이다. 지구에서는 태양 방사선이 와도 유해한 것들은 대기권에서 없어져서 우리는 그냥 태양의 따뜻한 것만 느끼지만 실제로 엄청나게 위험한 방사선인 것이다.


우주 여행에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것은 아무래도 '돈'이다. 정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거기에 우선적으로 돈이 쓰여야 하는 현실에서 티도 안 나는 우주 개발에 쏟을 역량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 시절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을때는 서로 상대 진영에 앞서기 위해서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미 당시에도 순수한 열망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냉전이 끝나면서 우주 관련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그렇게 흘러오던 상황에 반전이 생겼다. 바로 민간 기업에서 우주 여행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발사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등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우주 여행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였다. 그 결과 이제는 달까지 탐험 할 수 있는 고지에 이르게 되었다. 실제로 전세계 부자들을 상대로 지구 근처의 우주 공간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고 달로 우주 여행을 가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니 다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과거 미소 냉전 시절처럼 미국과 중국의 우주 개발에 경쟁이 붙을지도 모르겠다.


과학 소설에 나오듯 인류가 새로운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게 될런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몇 백 년이 흐른 후에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주 개발은 그 자체로 일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 우주 탐험을 위해서 개발된 많은 기술들이 현실 생활에 쓰이는 것으로 봤을 때 우주 개발이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닌 것이다.


책은 우주 여행의 역사와 함께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도 말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현 시점에서의 우주 여행 가능성과 이미 행해지고 있는 우주 여행에 관한 여러가지 현실들을 말해주고 있는데 상당히 유익하고 재미 있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늘 새로운 것을 탐험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무엇이 있는 가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탐험이 있었다. 이제 지구에 대한 탐험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기에 더 큰 상대인 우주로의 탐험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우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내가 죽기 전에 태양계로 인간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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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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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 2차 대전은 1차 대전과는 달리 전 대륙의 나라들이 참여한 그야말로 전 지구적인 전쟁이었다. 그때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런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 2차 대전 중에서도 가장 격렬하고 참혹하며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은 바로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었다. 독일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여러 나라와 대결을 했지만 소련은 그야말로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그래서 독프 전쟁, 독미 전쟁, 독영 전쟁이라고 하지 않고 따로 독소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독일과 소련은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서로 불가침 조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전쟁 하지 않으면서 폴란드나 발트 3국 등 인접 국가를 분할해서 합병하고 만다. 그야말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조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법이다. 배후의 소련에게 안심한 독일은 서쪽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전쟁을 일으킨다.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 초기 전투에서 독일은 압도적인 전과를 이룩하게 된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프랑스를 무찌르고 그 주위의 작은 나라들도 성공적으로 침공해서 거의 모든 유럽을 석권하다시피 한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할 영국이 있었다. 영국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끈질기게 저항했다. 사실 독일은 영국이 어느 정도 버티다가 항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국에는 처칠이 있었다. 전임 총리에 비해서 처칠은 투쟁심이 대단했다. 국가를 전시 체체로 전환하고 전 국민에게 나치 독일에 대항하기를 촉구했다. 그리고 미국이 참전하도록 계속해서 설득했다. 영국을 패퇴 시키지 못하면서 전장은 초기의 대성과에 비해서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소련으로의 전격적인 침공을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는 독일 게르만 민족이 열등한 슬라브 민족을 계몽시키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다 하는 세계관 전쟁을 주장하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주된 요인은 전쟁을 수행할 전력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소련 남부의 공업 지대와 유전은 독일에게 큰 힘이 될 터였다. 사실 독소 전쟁이 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가는 한 두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고 거기에 소련을 이길 수 있다는 오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전쟁은 시작되었고 유럽으로 진군 할 때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소련을 밀어붙였다. 진짜 소련이 곧 망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소련은 소련이었다. 역사상 러시아를 침공해서 성공한 나라가 없었다. 소련은 계속 패배했지만 계속해서 후퇴했다. 소련의 땅이 엄청 넓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계속 후퇴하면서 후방에서 새로운 군대를 계속해서 보충했다. 그에 비해 독일은 유럽도 방비 해야 했기에 군대를 보충 할 수가 없었다.


가장 큰 군대는 시베리아의 찬바람이었다. 바로 추운 겨울. 소련이 춥긴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던 해는 유난히 더 추운 겨울이었다고 한다. 독일로서는 추위라는 강력한 적에 전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소련은 이제 더 후퇴하지 않고 증강된 병력으로 대항하기 시작했다.

유럽 각 국에서 저항도 일어나고 무엇보다 미국이 참전하기 시작하면서 대세는 기울 수 밖에 없었다. 미군이 참전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막대한 물량이 영국과 소련에 전해지면서 그들의 대항력은 초기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커지게 되었고 그 만큼 독일은 전력이 떨어지게 된다.


책은 독소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전개 되는가를 상세히 설명한다. 몇 개의 군단이 참여했는지 각 군단은 어떤 방식으로 전진을 했는지 거기에 대항하는 소련군의 모습과 함께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소련의 스탈린은 독일이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첩보가 독일이 침공한다고 하는데도 끝내 믿지 않았다. 아마 스스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그냥 독일이 너 침략한다라고 하는 수준이었는데도 그것을 몰랐을 리 없다. 그냥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세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국의 최고 지도자로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스탈린의 권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 군부에 대한 대숙청을 단행한 상태였다. 병사가 아닌 실질적인 군사 능력을 가진 장교와 장군들을 대거 숙청을 해서 전쟁이 일어 났을때는 싸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소련의 피해는 엄청났다. 수 백 만명이 죽고 다쳤다. 어찌 보면 그들의 희생 덕택에 전쟁을 이길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소련이 적절하게 전쟁에 대비를 해서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독일이 유럽을 언제까지나 지배할 수는 없었을 것이기에 좀 더 적은 희생을 치루고 전쟁을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 큰 전쟁이던 작은 전쟁이던 전쟁은 힘없고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이기에 정말 있어서는 안된다. 북한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전쟁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보기가 될 것 같고, 만일 전쟁이 벌어진다면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여러 시사점을 주는 책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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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사 - 볼가강에서 몽골까지
피터 B. 골든 지음, 이주엽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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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옛 고구려땅에 대한 향수가 있다. 저 드넓은 만주 벌판을 누비던 그 때를. 고구려를 이은 발해가 멸망하고 나서는 만주는 우리 역사에서 꿈으로만 남게 되었다. 이제는 통일이 되어서 러시아와 연결된 시베리아 횡단 열차나 타보고 싶어 한다. 그만큼 대륙의 저 편에 대한 오래된 기억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유럽과 아시아를 거친 유라시아 지역은 우리에게도 기억이 되지만 수 많은 국가와 민족이 명멸한 복잡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지금도 정정이 불안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도대체 이 중앙아시아 지역은 어떤 곳이기에 수천 수백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있어왔을까. 아주 비옥한 땅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어떻게 보면 정주하고 살기에는 힘든 땅이었지만 이 땅을 지배하기 위해서 수 많은 나라들이 있어왔다. 그중에서는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들이 있다. 그래서 어떤 나라들이 이 중앙아시아에 있었는가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를 봐도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사,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는 중시되고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중앙아시아사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유럽과 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친 나라들이 많았던 곳이 중앙아시아인데 역사를 오롯이 본다는 의미에서도 이 지역의 역사를 아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중앙아시아의 역사는 사실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곳에 있던 나라들이 강력하게 수백년동안 존속한 것이 아니라 자주 교체되고 이동했기 때문에 그 근원을 알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 유목국가였기에 정주국가의 역사보다는 남아 있는 유물 유적이 적은 편이라서 더 알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수세기 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로 인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이 그 방대한 연구 성과를 적절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먼저 책은 지구상의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곳은 광활한 지역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고정된 기간이 적었다. 그것은 사람이 편하게 살기는 어려운 척박한 환경이었기에 어느 한 나라의 영토로 존속하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책은 이 지역의 지리와 환경,민족, 언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크게 투르크-몽골계와 이란계의 주민들이 이 지역의 주역이었고 그것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초기 중앙아시아사의 중요한 주인공은 흉노다. 흉노는 중앙아시아를 주름잡던 제국이었고 당시 최강이었던 중국 한나라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던 나라였다. 처음에 한나라는 흉노에게 여러가지 공물을 주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한 무제때 본격적으로 정벌하기로 했고 수년에 걸친 고생끝에 흉노를 벌하는데 성공한다. 이때 장건의 활약으로 중국과 서역과의 연결 통로가 생기고 인류사에 동과 서가 교류를 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흉노는 한나라와의 싸움에서 패했지만 그 잔여 무리들이 서쪽으로 도망치면서 다른 유목 민족과 합쳐저 훈이 된다. 흉노가 곧 훈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훈의 형성에 흉노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 훈은 유럽에 큰 변혁을 일으킨다. 여러 민족의 연쇄 이동으로 각 지역의 영역이 변경되고 로마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강력한 흉노 이후에 크게 화합하지 못했던 유목민들은 돌궐에 와서 또 다시 제국을 이룩하게 된다. 돌궐은 우리의 역사에서 고구려와 밀접한 관계가 있던 나라로 기록된다. 수와 당이라는 최강의 국가와 맞닥뜨리게 된 고구려가 승리를 하게 된 것은 돌궐이 배후에서 위협했는 것도 한 요인이 된다. 중국의 왼쪽과 위쪽에서 돌궐이, 오른쪽에는 고구려가 협공하는 형식이 되어서 당시 중국에는 큰 위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돌궐도 오래 가지 않고 내분이 일어나서 동과 서로 갈라지게 되고 이 불안은 고구려에게도 악재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강력하게 일어서기는 했으나 그리 오래가지 않던 중앙아시아의 통일 국가들은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성립하게 된다. 바로 몽골이다. 당시 분열된 부족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몽골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몽골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는데 여러가지 행운도 따랐지만 그것은 우수한 인물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칭기스칸은 이 제국을 건설한 최고의 전략가이다. 그 자신이 수 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났고 이름만으로도 주위 소수 부족들을 압도했다. 칭기스칸의 뒤를 이은 후손들의 활약으로 몽골은 동으로는 중국과 고려, 서쪽으로는 유럽에 이르는 그야말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판도를 이룩하는 초대제국을 이룩하게 된다.


제국이라고 불리는 여러 왕조 중에서 몽골만큼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는 그전에도 그이후에도 없다. 몽골의 유럽 정벌이 멈춘 것이 칭키스칸을 비롯한 몽골의 군주가 죽었기 때문에 군사를 철군하면서였는데 만일 그런일이 없었다면 과연 몽골을 막을 국가는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군사적인 능력으로는 지구상 최강이었던 것이다.


로마도 제국이 커지면서 통일된 국가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동서로 나뉘어졌듯이 몽골도 통합된 국가로 오래 갈 수가 없었다. 칭기스칸이 죽고 난 이후 그의 지위를 이어받은 후계자가 이어지긴 했지만 그는 자손이 너무 많았고 그 자손들은 욕심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누어줄 땅은 너무나 넓었고. 결국 여러 분쟁을 통해서 통일된 몽골은 여러 국가로 갈라지게 되고 훗날 몽골 제국은 무너지게 된다. 책은 그 과정을 잘 알려주면서 몽골 제국의 등장으로 인해 서양과 동양의 교류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바닷길은 물론 육로로도 큰 길이 생기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몽골 이후에 중앙아시아는 유럽 그중에서도 러시아의 팽창과 중국 청나라의 확장으로 점차 이 두나라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청이 망하고 중국이 분열되었을때 중앙아시아는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고 연이은 세계 대전의 여파로 대부분 공산화가 되어서 소비에트 연방이 된다. 그것이 소련이 무너지면서 각 나라가 독립이 되고 오늘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책은 그야말로 수백년의 역사를 한번에 느끼게 해 준다. 너무나 광대한 지역이고 오래된 역사이기에 수 많은 나라들이 등장해서 한번 읽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들은 잘 알지만 처음 듣는 나라들도 많고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두세번 정독하다보면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저 엄청난 지역이 상상이 되면서 웅장해지는 느낌도 든다. 이 커다란 지역을 지배했던 민족들, 국가들..아직도 잠들어있을 이 지역의 역사가 더 발굴이 되어서 비어있는 인류사의 퍼즐이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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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3 - 한니발 전쟁기 리비우스 로마사 3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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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이상을 존속하면서 서양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로마 제국. 지금의 유럽 문화의 원형에 해당하는데다가 수 많은 유적 유물도 많기에 로마는 망했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로마는 여러 분야에서 연구할 꺼리가 많아서 관련되는 논문도 수 백이고 역사를 다룬 역사서도 여러 종이 있다. 어느 책이 더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책들이 많은데 이런 로마의 역사책에 기본적인 자료로 사용된 책이 있으니 그것은 이 책 리비우스 로마사다. 리비우스가 쓴 로마의 역사라는 말인데 특이하게도 이 지은이는 후대의 사람이 아니라 로마 당대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역사책보다 사실성이나 현장감이 남다르다. 


리비우스가 살았던 때는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갈 무렵인 카이사르의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때 일어났던 일들을 다른 누구보다도 더 생생하게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리비우스의 역사책이 더 잘 읽히는 이유중의 하나는 당대의 논객이었던 키케로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물로 수사학과 연설이 최고였던 사람이다. 그에게서 글을 좀 더 극적이고 세련되면서 핵심적으로 쓰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세밀하면서도 균형적이고 또 재미가 있다. 진짜 그 시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현장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리비우스는 로마사를 총 150권으로 계획하고 썼으나 다 쓰지 못하고 141~142권까지만 완성을 했다고 한다. 그나마 오랜 세월 유실이 되어서 남아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데 다행히도 로마사의 극적인 순간중의 하나인 제2차 포에니 전쟁 부분은 남아있는데 이 책이 그것을 다루고 있다. 사실 포에니 전쟁은 1차가 먼저 있고 이책에서 다루는 2차 전쟁이 있는데 흥미진진한 것은 2차 포에니 전쟁이다. 그 유명한 한니발과 스피키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포에니는 카르타고를 가리키는 로마식 이름이다. 카르타고는 북아프리카의 도시 국가로 오래전에 페니키아의 식민지로써 농업과 해상 무역으로 성장한 나라다. 카르타고는 지중해를 장악하고 무역을 통한 막대한 부를 차지했는데 초기 로마는 이탈리아 통일에 집중하느라 서로 싸울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로마가 지중해로 접근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탈리아 반도의 주변에는 스페인과 그리스가 있는데 이들 지역에는 로마의 동맹국이 있었다. 그 동맹국에 카르타고가 침범을 한 것이다. 동맹국이 로마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거기에 로마가 응함으로써 전쟁은 시작된다. 


사실 동맹의 요청이 아니라고 해도 둘은 싸우게 되어 있었다. 바로 지중해의 지배권을 누가 가지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패권이 달려있었던 것이다. 그 전초기지가 되는 것이 시칠리아 섬이었다. 시칠리아를 장악해야만 지중해를 통제할 수 있었기에 1차 포에니 전쟁은 이 시칠리아를 얻기 위한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함으로써 지중해는 일단 로마의 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카르타고는 엄청난 배상금을 물게 되었고 절치부심 로마에 대항할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2차 포에니 전쟁은 로마의 도발때문이었다. 카르타고는 1차 전쟁의 패배이후 스페인쪽으로 진출을 하게 되었는데 로마도 이쪽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서로 정해 놓은 경계선을 자꾸 무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카르타고가 먼저 공격을 했다. 로마의 동맹시였던 사군툼을 공격해서 결국 함락시킨다. 이것을 기화로 제 2차 포에니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동맹을 구하기 위한 전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로마와 카르타고의 세력 확장 속에서 서로의 힘을 누르기 위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전체적인 국력이야 로마가 좀 더 나았을 것이다. 1차 포에니 전쟁을 통해서 지중해를 얻게 되고 거기에서 얻는 막대한 재력이 로마를 크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르타고에는 한니발이 있었다. 한니발은 1차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이끌다가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하밀카르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를 능가하는 군사적인 천재였다. 로마를 정면에서 공격하기에는 여러가지 사정상 힘든 것임을 알고 뒤로 돌아서 공격하고자 했다. 바로 이베리아 반도를 통과해서 알프스 산맥을 건너는 것이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전략을 결국 성공시켜서 이탈리아 본토로 진격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전연승. 적진에서의 열렬한 승리가 이어졌지만 카르타고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지원이 부족했고 그것을 감안해서 공격하느라 결국 로마의 추격에 당하게 된다. 지치긴 했어도 괴멸 상태였던 로마로 바로 진군을 해서 함락을 시켰더라면 전쟁의 승리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한니발은 그러지 않았고 때맞춰 로마는 기다리기만 하는 지연 전술을 펼쳐서 내부적으로 힘을 보충하고 상대는 힘을 쏟지 못하게 하였다. 


전쟁 초기에 로마가 한니발을 생각치 못했다면 전쟁 중후반기에는 카르타고가 스키피오를 생각치 못했다. 한니발에 버금가는 젊은 영웅이었던 스키피오의 활약으로 결국 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결판난다. 스키피오가 처음부터 한니발에 맞섰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두 천재의 등장은 전쟁 이야기의 흥분도를 최고로 끌어올린다. 한니발은 초반에 밀어붙여서 결국 로마을 장악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아직 힘을 갖고 있지 못했던 스키피오가 있었어도 결국 어쩌지 못했을 것 이다. 그러나 운명의 추는 로마와 스키피오로 넘어갔고 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책은 완전 드라마같이 상세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벌어진다.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라 재미있는 드라마 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는데 과연 키케로에게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리비우스는 한니발이나 스키피오등 여러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잘 묘사하고 있고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자료로 잘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책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


사실 리비우스가 계획한 분량인 150권을 다 써서 후대에 그대로 남겼다고 해도 다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겠지만 그의 저작물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로마사였다. 책 끝에 있는 옮긴이의 해설도 좋다. 어떻게 보면 엑기스라고 할 정도로 책 내용을 훌륭하게 해설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읽고 본문을 읽으면 더 이해가 잘 갈 수도 있다. 로마의 역사는 너무나 방대해서 읽어도 읽어도 또 읽을 부분이 있다. 로마사의 재미가 여기에 있는 것인데 로마의 역사를 알기 위한 여정에 이 리비우스 로마사는 첫번째 선택을 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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