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스러운 용 테메레르. 요 귀여운 녀석이 언제 날아오나 하는 기다림에 지쳐갈때쯤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새롭게 나온 3권에서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비교적 단조로운 일정이었던 2권에 비해서 3권은 그야말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여러나라를 거치는 대모험을 펼치게 되는것이다.

1권에서 탄생과 성장, 그리고 자라난 나라인 영국에서의 전쟁 참여에 이어 2권에서는 고향인 중국에서의 활약이 보였었는데 어느덧 무대는 새로운 나라를 향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안락할 삶을 살수도 있었지만 동료들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테메레르. 단순히 돌아가는것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용의 대우를 영국에서도 적용시킬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를테면 '운동권 용'이 된것이다. 

그런데 그때 영국에서 긴급한 명령이 날아온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으로 가서 용알을 받아오라는 것.지체없이 빠르게 가야하는 상황이어서 로렌스와 테메레르는 승무원들과 함께 배를 타지 않고 대륙을 횡단해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중국을 넘어가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는데 그것은 바로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냥 접근하기 힘든 그곳을 많은 사람과 함께 가야했으니 얼마나 고생이었겠는가.

하지만 여러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이스탐불에 도착한다. 용알을 받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나 했는데 이들에게 예상치 않은 일이 닥친다.
용알을 가져가지 못하게 된것이다. 이런저런 사투끝에 드디어 용알을 갖고 떠나는 테메레르 일행. 급히 영국으로 가야했기에 가까운 길로 가기위해서 동맹국인 프러시아에 도착한 일행은 여기서도 뜻밖의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것은 테메레르를 지원 부대로 안 것이었다. 영국이 프러시아에 용 지원 부대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애매한 상황에 빠진 로렌스와 테메레르. 하지만 곧 거기서 싸우는 것이 영국에서 싸우는거나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프러시아편에서 프랑스와 싸우게 된다.
그러나 강하게 보였던 프러시아의 잇달은 패배, 그리고 지원하기로 했던 러시아마저 패하게 되고 테메레르일행은 영국으로 귀환하기 위한 필사의 작전을 전개하게 되는데...

3권의 하일라이트는 후반부의 전투장면이다. 영국에서 쳐들어오는 프랑스군대를 맞아서 용감히 싸웠던 테메레르는 여기에서는 프러시아용과 함께 싸우게 되는데 영국에서의 싸움보다 더욱더 장대하고 스케일 큰 전투장면이 나온다. 프러시아 공군의 전술이 프랑스 공군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용들도 상대적으로 약세라서 테메레르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여기에 나온 전쟁은 실제로 있었던 전쟁이었다. 작가는 그 전쟁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용들의 전쟁을 구성해낸것이다. 실제로는 그 당시 공군은 없었겠지만 실제 공군이 있었던것처럼 적절하게 전투장면을 재창조해서 더욱더 박진감있게 느껴졌다.

1권부터 3권까지 주된 적은 프랑스였고 당연히 프랑스용들과 싸움을 했지만 라이벌이라고 할만한 용은 없었다.하지만 3권에서는 테메레르를 죽도록 미워하는 대단한 용이 나타났으니 바로 리엔이다. 2권에 등장한 리엔은 원래 테메레르와 같은 종의 용인데 그의 비행사를 테메레르가 죽였다고 여기고 그와 대적하기 위해서 프랑스공군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록 전투경험은 없지만 성숙하고 노련미에서 앞선 리엔은 프러시아 공군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테메레르를 끝까지 추격하게 된다. 3권에서의 이 험악한 만남은 앞으로의 두 용간의 불꽃튀는 접전을 예상하게 했다.
그리고 3권후반부에는 새로운 용이 깨어나는데 바로 이스탐불에서 가져온 알중에서 부화한 이스키에르카이다.이 용도 태어나자말자 말도 잘하고 호전적인 성품이어서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할것으로 기대되었다.

지은이인 나오미 노빅은 여성작가답지 않게 전쟁과 관련된 장면을 세밀하면서도 재미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군인이라고 해도 육군이나 공군, 해군의 스타일은 다 다른데 그것까지도 섬세하게 잘 그려내서 더욱더 사실감있게 책을 읽게 했다.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좋게보는것은 캐릭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표현하는것이 그리 쉽지않았을것인데 정말 바로 앞에 있는것처럼 세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투정부리는 장면이나 화내는 장면, 기뻐하는 장면 등등 순간순간 테메레르가 보이는 모습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느낄수 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테메레르뿐만 아니라 로렌스를 비롯한 여러 인간들의 모습도 우리가 흔히 보는 사람들처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는데 이 또한 캐릭터를 잘 살려낸다고 볼수가 있을것이다.

500쪽 내외의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완성도는 내내 유지되고 있었다. 사막을 횡단한다는 비교적 단조로운 일정에도 사막용의 등장이라는 장면을 집어넣어서 자칫 지루해질듯한 부분을 재미나게 했다. 이 용들이 나중에 다시 등장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또다른 묘미였다.

테메레르가 태어나서 맞이하게 된것이 프랑스와의 전쟁이었다. 3권에서도 나폴레옹전쟁의 초기단계임으로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전투와 전쟁을 겪게될꺼같다. 영국으로 날아간 테메레르가 또 어떤 전투에서 그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아울러 중국에서 느낀 점을 어떻게 영국에서 펼치게 될지도 자못 궁금하다. 어떻게 영국인들을 설득해서 용들의 지위향상을 이루어낼까. 인간친화적이라는 용이 시위라도 하게 될까? 앞으로 남은 권들이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다.

오탈자가 몇개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번역도 잘되었고 제본도 튼튼하다. 무엇보다 많은 쪽수에 비해서 비싸지 않게 책정된 책값이 제일 좋다. 책값한다는 소리 들을 자격 충분히 있는 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편에서의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2편이 빨리 나오길 학수고개 했는데 드디어 2편이 나왔다. 조금만 읽다가 할일을 해야지 하면서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해서 결국 하룻만에 읽었던 1편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야말로 진짜 조금만 읽고 할일 하겠다고 했던 그 굳은 결심도 허물어지는데 몇분이 걸리지 않았던 책이었다. 그야말로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고개를 들수 없도록 매력적인 책이 바로 이 테메레스 씨리즈이다.

인간과 비슷한 이성을 지닌 용이 있다는 설정아래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실제 역사적인 사건과 실제 역사적인 인물을 배경삼아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시리즈는 이미 1편에서 주인공용인 테메레르의 등장을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냈었다.

영국 공군 소속으로써 나폴레옹의 영국 침공을 막아낸 테메레르는 계속해서 영국 공군에 복무하거나 파트너인 로렌스와 평화롭게 살아갈줄 알았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지면서 2부가 시작된다.
바로 중국의 테메레르 반환 요구였던것이다. 프랑스에세 보낸 선물이었던 테메레르가 영국군의 일원으로써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중국에서는 사절단을 보내면서까지 반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절대로 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군인으로써의 처지와 함께 당시 영국이 처한 미묘한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할수없이 로렌스는 테메레르와 함께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 중국에 가서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던것이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중국으로 배로 갈려면 멀리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서 인도양을 거쳐서 수개월에 걸쳐서 가야했다. 그래서 거대한 수송선이 필요했는데 영국 군함으로도 쓰일수 있는 제일 큰 함선을 타고 로렌조와 테메레르 일행은 중국으로 대항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영국으로 왔던 사절단의 우두머리인 용싱은 함께 돌아가면서 눈에 가시같던 로젠조를 회유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하며 목숨을 노리는 일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테메레르를 뺐으려고 안감힘을 쓴다.

우여곡절끝에 중국에 도착한 일행. 테메레르와 로렌스를 떼어내려는 중국측에 단호히 맞서면서 결국 로렌스는 테메레르와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하는 테메레르 일행. 이미 배안에서 중국 사절단인 용싱에게서 중국 문화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된 테메레르는 자신의 뿌리가 중국황실용이란것을 확실하게 알게되고 여러가지 문화적인 충격에 빠지게 된다. 용싱의 음모는 계속되고 거대한 중국땅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던 로렌스 일행은 강한 용기와 지혜로 그들의 야욕에서 벗어나게 되고 영국과 중국과의 사이도 좋게 만드는 외교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제 남은것은 테메레르의 결심뿐. 자신이 태어난 곳이고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좋아하는 암컷용이 있으며 영국과는 달리 용에 대한 대우가 훨씬 자연스럽고 좋았던 중국에 남을것인가 아니면 전쟁의 암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영국으로 돌아가게 될것인가.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테메레르는 결국 의리를 택했다. 친구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그 자신만 편하게 살수없다는 거였다. 역시 테메레르다운 답이 아닐수 없었다. 그의 성품으로 보아 그런 대답을 할껄로 예상했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그래서 중국으로의 대항해는 거기서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거의 550쪽에 이르는, 보통 책같으면 2권분량에 해당하는 긴 이야기이지만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었던 책이었다. 다른 재미있는 책도 물론 있었지만 최근에 이렇게 한번에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책은 없었었다.
그것은 소재의 참신성과 내용의 독창성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 구조 등이 한 이유이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테메레르라는 케릭터가 주는 사랑스러움때문이었다.
정말 사랑스럽다는 표현을 쓸수밖에 없는 존재가 테메레르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용인 테메레르와 파트너 인간인 로렌스이지만 누구나 감탄하고 끌리는 존재는 테메레르일것이다. 힘이 쎄고 하늘을 나는 존재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로렌스를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과 그의 공군 동료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내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그들을 지켜주고 사랑하는 테메레르의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듯했다. 더불어 테메레르가 보여주는 귀여움도 무시 못할 요인이었다. 덩치 큰 동물이긴 해도 아직은 어린용인 테메레르가 작은 일에 투덜거리거나 어떤것을 해달라고 로렌스를 조르는 장면등에선 정말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애정있게 느껴졌다. 결국 캐릭터 구축이 기가 막히게 잘 되었다는 말일것이다. 인간도 아닌 창조된 존재인 테메레르의 그 인간미가 결국 이 책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밖에 지은이는 로렌스를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들도 선명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떻게 보면 1편보다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그 많은 분량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때론 긴장감을, 때론 평화로움을 불러일으키면서 끝까지 리듬감있게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처음의 시작할때의 그 힘이 끝까지 갔던 것이다. 그래서 긴 책을 끝냈어도 지루한줄 몰랐고 오히려 더 이어지지 않는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테메레르의 신분이 영국 공군이라서 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미 1편에서도 군에 관한 제도나 성격, 사건등에서 치밀하고도 사실적인 묘사를 보여줬던 지은이는 2편에서도 그 정확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테메레르가 중국까지 날아가는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가는건데 그 배를 모는 것은 해군이고 테메레르와 함께 가는 것은 공군인데 사실 테메레르의 존재만 빼면 거기서 묘사되는 해,공군 간의 싸움이나 기질, 스타일등은 현실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지은이가 여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군대에 대해서 잘 서술 하는지 자료조사를 참 꼼꼼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모험 환타지답게 이 책에서는 당대 중국의 역사적인 부분이 나온다. 비록 1편처럼 좀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중국 황제나 황태자등의 실제 인물들과 동인도 회사라는 당시의 실제적인 상황들이 묘사되어서 더욱더 생동감있게 읽게 했다.
당시 중국의 모습도 세밀하게 잘 그려냈고 로렌스를 비롯한 영국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도 흥미있게 묘사해서 어떨땐 기행문을 보는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영국,프랑스를 무대로 했던 1편에 이어서 대서양과 인도양을 가로질러 중국에 이르는 장대한 스케일의 테메레르 씨리즈는 다음번에는 이스탐불로 무대가 이어진다. 그당시 이스탐불이라면 오스만투르크 제국이었을텐데 거기서는 어떤 재미난 모험을 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1편을 덮고 나서 2편이 왜 빨리 안나오냐고 했던 것이 이번에는 3편이 왜 빨리 안나오냐는 소리로 바뀌었다.
아마 마지막 시리즈를 볼때까지 매번 그걸꺼 같다.
테메레르의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의 여운이 아직도 짙게 남아있을정도로 올해 읽은 판타지 소설중에서는 최고로 매력적이고 재미나고 흠입력 높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버웨어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딱 들었던 생각이었다. 책을 처음 봤을땐 언제 다 읽나 할 정도로 두꺼운 분량이었는데 정말 정신없이 읽었다. 최근에 이렇게 정신없이 읽은 책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은 영화 '스타더스트'의 원작소설을 쓴 닐 게이먼의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스타더스트보다 더 재미나고 더 활기차고 더 흠입력이 있었다. 대체 이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의 구성이나 전개가 독창적이고 발랄하며 재미가 있다. 만화 작가로도 이미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니 재미있게 글쓰는것에 대해선 어느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닌가하기도 하다.

이 책의 무대는 영국 런던. 하지만 그 도시 위에서 벌어지는것이 아니라 그 아래, 지하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리처드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곧 약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거리를 지나가다가 쓰러져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냥 가자고 재촉하는 여자친구를 뒤로한채 쓰러진 여자를 도와주는 리처드. 하지만 그의 그 소박한 선행이 그의 인셍에서 커다란 전기가 될줄은 상상도 못한다. 도와준 여자의 이름은 도어. 알수없는 몇마디를 남기고 떠난 그녀 뒤로 음험한 기운을 풍기는 두 남자가 리처드를 찾아오고 그는 곧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빠지게 되는데 그가 가게 된 곳은 다름아닌 런던의 지하세계. 거기는 지상세계와는 또다른 런던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공존하고 끝없이 이어진 미로같은 지하터널. 거기에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독특한 공간이었다. 갈곳없이 홀로 남겨진 리처드는 곧 도어일행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따라서 어쩔수없이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되고 우여곡절끝에 목적한 바에 이른다. 하지만 곧 반전이 일어나고 그의 운명은 새로운 결단을 요구하게 되는데...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런던이라는 공간을 이용해서 지은이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바로 지하세게인 것이다. 지상의 세계와 비슷하것처럼 보이면서도 상상할수 없는 여러가지 것들을 보이는것이 바로 지하세계였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런던지하철과는 다른 지하세계만의 지하철이 있는걸로 설정을 했는데 지하철이 서는 역이 실제 존재했다가 폐쇄되었다는 설정으로 그럴싸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지하세계의 주요 이동 수단이 지하철인 탓에 지하철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는데 실제 런던에 살면서 지하철을 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묘한 느낌을 들게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없이 탔던 지하철이 그런 환타지의 무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을 생각하면 좀더 느끼기 쉬울것이다.

주인공인 리처드는 어떻게 보면 참 맹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눈앞에서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그 머리는 지상세계에서 하는것과 같이 돌아가는 장면이 나왔을때는 한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착하지만 평범하고 단순하며 나약한 그가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점점 더 강인하고 결단성있는 사람으로 변해갈땐 그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기도 했다. 나중에는 결국 그가 큰 공을 세우게 되고 지하세계를 빠져 나갈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그치만 이미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는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것인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따분하고 재미없지만 안정적인 지상의 삶과, 다이나믹하고 여러가지 모험이 기다리지만 목숨을 보장받지도 못하는 지하의 삶중에서 어느 삶을 선택하게 될까? 소설에서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되긴 하지만 과연 나라면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반지의 제왕과 헤리포터 같은 환상소설의 지적인 유산을 잘 물려받은 영국 태생 답게 환타지를 엮어가는 솜씨가 여간 보통이 아니다. 이미 많은 만화를 통해서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이어갈까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겠지만 소설은 만화와는 말하는 호흡이 또 다른 장르가 아닌가.그렇지만 그는 처녀작이라는 이 책에서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이고 있는거 같다. 현재에 존재하지않는 전혀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면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은 전통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부여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하철을 그대로 가져와서 새롭게 꾸미고 등장인물들의 모습들도 지상의 것을 가져와서 성격이나 설정을 달리 하는 정도로 배경과 캐릭터를 구축했기에 더욱 가깝게 책 내용에 몰입할수 있었던거 같다.
그 결과 근 500여 페이지의 많은 분량의 내용이었지만 빠르게 잘 읽을수 있었고 재미있게 잘 읽을수 있었다.

책은 여러면에서 잘 만들어졌다. 번역도 나쁘지 않았고 제본도 튼튼했고 가격도 적당한거 같았다. 다만 표지는 내용의 몰입도에 비하면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게 아쉽다. 옮긴이의 후기도 있어서 좋았는데 읽기 쉬운 내용이지만 분량이 긴 만큼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앞부분에 실었음 더욱 멋진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TV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 네버웨어. 거대 대도시의 지하세계를 현실감있고도 활기차게 그려내서 오랫만에 한순간에 읽어버린 책이었다. 닐 게이먼의 이 매혹적이면서 뛰어난 상상력의 글솜씨를 앞으도로 기대할꺼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를라 기담문학 고딕총서 8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모파상은 단편소설로 유명하다. 세계문학을 소개하는 많은 책들에서 모파상의 작품은 빠지지 않아서 그의 작품을 한편이라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다. 단편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모파상의 작품이 그리 유명하게 된것은 작품성때문일것이다. 당시 살던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등을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아직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모파상의 작품들중에서 공포스럽고 괴기스런 이야기들을 한곳에 모아서 새로운 단편집이 나왔으니 바로 고딕총서시리즈의 '오를라'이다.

사실 모파상은 단편소설을 300여편이나 썼는데 그 전체가 다 우리나라에 소개된건 아니고 유명작품 위주로 알려져서 중복출간된것이 많았다.그래서 그의 소설 성향이 대부분 비슷할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이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바로 공포스러우면서도 기괴한 기담소설들도 많이 썼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젊은 시절부터 신경질환이 있어서 그런 병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좀더 독특한 성품을 갖게 되었을것이고 그런 바탕에서 인간의 내면에 있는 공포와 두려움을 소설로 표현해냈을것이다. 그리고 당시 프랑스의 사실주의 기풍의 유산도 충실히 반영해서 모파상 특유의 프랑스식 공포소설을 창조해냈다. 이 책은 그런 소설들중에 특히 빼어난 소설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책 제목인 오를라를 비롯해서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는데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거나 피가 낭자한 그런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것은 오히려 덜 무서울것이다. 가장 무서운것이 사람이라는 말도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모파상의 소설에는 인간 내면의 공포와 기괴스러움, 두려움등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내용에 빠지다보면 소설속의 사람이 진짜 미친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그런 기괴스러운 일들이 일어난것인지 스스로 의문이 생기고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첫번째 작품인 '박제된 손'은 비교적 짧은편인데 강렬한 인상은 다른 작품에 못지 않다. 시체의 일부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다가 미쳐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나쁜 사람의 육체라고 해도 그것을 좋지 않은 의도로 대하게 된다면 즉 망자의 시신을 훼손하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된것이 아닌가 한다. 

표제작인 '오를라'는 단편치고는 꽤 긴 작품인데 이 작품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미친것인지 진실인지 아리송하게 만들 정도로 구조가 탄탄하고 짜임새가 있다. 인간의 환각에 대해서 그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 누구나 그런 환각속에서 자신만이 믿고 싶은것을 믿고 보고싶은 것을 보려고 하는 인간 심리를 잘 포착한 이야기 같았다. 읽다가 보면 인기 미국 드라마였던 엑스파일의 외계인 이야기가 생각났다. 인간이 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본다는것일까에 대한 모파상의 생각이 담긴 작품같았다.맨 뒤에는 이 단편을 일기형식으로 개작한 '오를라 2판'도 수록되었는데 점점 현실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의 심리를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서 엿보는것도 흥미로왔다.

'마드무아젤 코코트'는 그리 복잡한 구조는 아니지만 은근하게 소름이 끼치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코코트라는 암컷개를 기르다가 그개를 죽이고 나서 겪게되는 일을 그린 작품인데 누구를 끔찍히, 죽도록 좋아하는 스토커같은 모습이 코코트에서 느꼈다면 너무 확장된 느낌인가. 정이란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에서 주인공과 코코트가 만나게 되는 장면은 정말이지 소름이 쫙 돋아날 정도로 은근한 공포심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산장'은 깊은 산속에 고립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같았다. 말할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괜찮았겠지만 그런 사람도 없이 혼자만 있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껀가에 대한 좋은 예가 될수 있을것이다. 역시 사람은 사람속에서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어쩌면 스스로의 공포심과 두려움에 의해서 미칠수도 있겠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자살'은 어떤 특별한 슬픔이나 외로움 같은것이 없어도 자살을 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추억의 동물이기도 해서 과거의 추억들이 현재에 이루어지지 않을때 우울증에 이르게 되고 그 우울증이 크게 되면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것인데 실제로 현대사회에서의 자살중에서도 그런 원인이 많다고 한다. 우울증이란것이 인간 누구에게나 내면 깊숙한 어느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순간 방심했다가는 금방이라도 뛰쳐나와서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할꺼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무덤'은 인간의 소유욕과 광기가 어디까지 나타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 작품이었다. 한 유명한 변호사가 무덤을 파헤친 죄로 기소가 되었는데 그 무덤의 주인은 변호사가 아주 깊이 사랑한 여자였던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사랑한 그가 그녀의 체취라도 느끼기 위해서 무덤을 파헤쳐서 썩은 내가 나는 그 시체를 안았다는 것인데 뭐 두고볼꺼도 없이 '미쳤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이성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행동인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보고싶고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럴까하는 생각에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스스로를 변호하는 변호사의 모습에서 인간이 가진 광기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에라클리위스 글로스 박사'는 다른 작품들과는 좀 분위기가 다른 작품이었다. 어떻게보면 담백하면서 냉정한 기조를 유지하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이 이야기는 유머스럽기도 하고 풍자적이기도 하면서 판타지 적인 면도 보였다. 윤회설이 주된 모티브로 작용하는데 인간의 절대적인 진리라는것이 과연 존재하는것인가에 대한 모파상의 의문이 반영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소설 후반부에 정신 병원에 갖힌 주인공이 다른 정신병환자들을 자신의 세력으로 포섭해서 새로운 종교의 지도자처럼 되는 장면에선 웃음이 나왔다. 자신이 신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속여서 금품을 갈취하는 사이비종교가 언뜻 생각날 정도였다. 

마지막인 '어린아이'는 어떻게보면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한 여인이 타고난 성욕으로 인해서 순간의 실수로 아기를 가지게 되어 그 아기를 죽이게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당시의 사회상으로 봤을때는 그 여인이 그렇게 아기를 가지게 되는것이 용납이 되지 않았을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껀데 그런 시대적인 배경아래 어쩌면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낳은 친자식을 죽이는 비정을 보이고 있다. 요즘같으면 그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당시의 그런 불합리한 사회상과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억누르는 분위기를 비판했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엄마의 모습과 달리 자신이 살기 위해 아이를 죽이는 모습에서 인간이 가진 잔인함도 묘사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는 작품이다.

모파상이 쓴 많은 단편 소설중에서 일부분만 본거지만 그의 작품성을 엿볼수있는 좋은 작품들이었다.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선악의 본성과 두려움, 공포심, 절망감 등을 깔끔하고도 인상깊게 잘 묘사를 했다. 이 소설들에서 보인 여러가지 인간의 마음들이 어쩌면 조금씩 우리들 마음속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책은 참 인상깊게 잘 만들어졌다.시리즈인만큼 전체적인 장정의 통일성도 잘 유지하고 있고 번역이나 제본 상태도 좋다. 특히 옮긴이가 모파상과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뒷부분에 수록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세계의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을 모아 펴내는 고딕총서의 한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초기의 시리즈에 비해서 한결 총서 성격에 맞는 작품 선정이 되고 있는거 같다. 초기작은 좀 심심하고 무난한 감이 있었는데 최근작들은 좀더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은거 같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는 또 어떤 기괴함을 들고 올것인지 자못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누비스의 문 1 - 털에 뒤덮인 얼굴
팀 파워즈 지음, 이동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sf소설이라고 하면 어렵지 않을까하는 선입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말그대로 과학소설이라서 과학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과학의 지식이 일상화되어있지 않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그리 쉽게 읽히지 않는것이 사실이다.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쓴 책은 어떻게보면 대중을 의식하지 않은 안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읽어서 이해할수 있게 쓰는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하지만 과학적인 이론이란것이 내용에 들어가게 되면 그 자체로 이해하기 어려운것이 되버리는수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지은이만 탓할순 없긴 하다. 좀 쉽게 잘 쓰여진 과학소설을 찾아 읽어볼밖에 없을지도 모르겠고.

여기 어렵지 않게 잘 쓰여진 한편의 과학소설이 나왔는데 '아누비스의 문'이다. 소재도 우리가 흔히 잘 아는 시간 여행을 기본으로 삼아서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거의 모습을 손안에서 보듯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인 도일은 윌리엄 애쉬블레스를 연구하는 영문학자인데 어느날 대부호인 대로에게 거액을 받는대신 시간여행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가 그런 제안을 받은것은 그가 클리지라는 시인의 전기를 썼기 때문인데 시간여행의 목적이 그 클리지의 강의를 듣기 위함이었다. 시간 여행을 해서 과거로 들어간 도일은 그러나 현재로 돌아오지 못하고 과거의 시대에서 살게되는데 이 시간여행을 알게된 닥터 로마니일당에 의해서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과연 그들의 음모가 성공을 해서 역사가 바뀌게 될것인가. 그렇다면 시간 여행장치는 존재하게 될것인가.

시간 여행이라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꿈일것이다. 그것을 소재로한 많은 작품들이 소설로 영화로 나왔고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나올것이다. 진부한 소재인긴 하나 과거에 더 잘했었더라면 하고 욕심을 내는 인간의 마음이 있는한 없어지지는 않는 소재일것이다. 사실 시간 여행에 관한 과학적인 진실은 '모른다'이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고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튼 현실에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시간의 틈이라는 공간을 이용해서 시간 여행을 하는것으로 설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의 틈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전형적인 욕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필연적으로 역사의 바뀜이란것이 등장하게 마련이다.여기서도 역사를 바꾸어서 한 나라를 멸망시키려는 악당의 무리가 나온다. 무대가 19세기의 영국 런던을 그리고 있는데 어두침침한 뒷골목의 분위기가 소설에서 나오는 음모등과 어울려서 묘한 울림을 느끼게 했다.

사실 처음 읽으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도 나온다. 책 제목에서 유추하듯 이집트와 관련된 용어들이 나오고 과거와 현재, 영국과 이집트를 오가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많은 등장인물이 있어서 앞장을 넘길지도 모르겠다. 정신차려서 안보면 이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이 안 갈때도 있다. 하지만 처음에만 잘 넘어가면 전체를 통괄하는 느낌이 오면서 이야기가 잘 읽힐것이다. 그런점에서 책의 첫부분에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떤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간략한 소개를 해놓아서 이해가 안될때 찾아보면서 이야기에 몰입할수 있었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사람에 있을것이다. 바로 주인공인 도일이다. 별 힘도 못쓸꺼 같은 학자인 그가 과거에 남겨지고 납치된 상태에서도 잘 헤쳐나가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 힘이 있어 보였다. 그가 과연 역사를 바꿀 생각은 없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과학소설이긴 하지만 역사이야기가 나오니 역사소설이기도 하고 영국과 이집트를 오가는 모험소설이기도 하겠다. 과학소설을 처음 읽어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낯선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찬찬히 읽어내려간다면 지은이인 팀 파인즈가 주는 공포스러우면서도 괴이한 이야기의 세계에 잘 적응하게 될것이다.

책은 꼼꼼하게 잘 만들어졌다. 번역도 괜찮고 제본상태나 표지디자인도 깔끔하다. 책 뒤쪽에 옮긴이의 주를 달아서 관련 용어나 역사적 사실들을 상세히 적어준것이 좋았다. 다만 띠지의 광고 문구는 좀 호들갑스러운 면이 있는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