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onk: Season 6 (탐정 몽크 시즌 6)(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Universal Studios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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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더해갈수록 몽크의 주변 인물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점점 많이 등장한다.
몽크의 정신과의사 크로거의 아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몽크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해롤드가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8회에서는 'CSI'에나 등장할 법한 DNA 증거가 나와서 몽크가 해결했던 14년 전의 사건을 뒤집기도 한다. 이 에피에서는 디셔 경위의 주책이 극에 달하는데 "It's not me"라고 계속 중얼거린다.(실수한 건 자신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뜻)
같은 이름의 여성이 계속 살해되자 '터미네이터' DVD를 가설이라고 들이대거나 엉터리 스페인어 실력을 뽐내는 디셔는 스톨마이어와 함께 개그 콤비의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
12번째 은행 강도 에피에서도 동상 알바에 푹 빠진 디셔의 개그본능이 펼쳐진다.
이 에피에서는 자꾸만 뒤집히는 사건의 전모 때문에 몽크가 결혼식장에 뛰어드는 일이 되풀이되는데, 몽크의 개그본능이 절정에 달하는 부분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몽크의 기행이 하이라이트다.
홈쇼핑에 전화를 걸어 물건의 진열각도를 바꿔달라고 하기도 하고, 계란을 닦거나 추리소설의 앞뒤를 들춰보고 "그럴 줄 알았다라고 중얼거린다.

하지만 처음에는 무척 신선한 설정으로 생각되던 몽크의 결벽증과 강박증이 되풀이될수록 점점 아귀가 안 맞아가면서 극의 재미를 떨트린다.
과거에 뱀 때문에 식탁 위로 뛰어올랐던 몽크가 1m20cm의 사다리조차 오르지 못하고, 자갈을 무서워하던 몽크가 숲 속을 마음껏 걸어 다닌다. 예전에 감옥에서 잠입수사를 한 적도 있는 몽크가 감옥에서는 못살 거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6시즌에서는 자꾸만 몽크를 범인이나 기인으로 몰고 가는 에피가 등장하는데, 너무 뻔한 수작인데다가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몽크가 목격한 사건을 잠이 부족했던 때문이라고 치부하고, 몽크가 관련된 총격 사건을 트루디의 10주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6시즌이나 되었으면 이제는 몽크의 말을 무조건 믿을 때도 되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뻔한 에피소드지만 몽크의 '도망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연작에피는 트루디의 죽음에 관한 진실에 한발 다가간 의미 있는 에피였다. 마지막에는 몽크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뚱보 비더만에게 한방 크게 먹이고 통쾌하게 끝나지만 몽크의 기분은 여전히 착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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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 멜리사 조지 외 출연 / SM LDG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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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아들을 둔 제스는 어느 날 몇 명의 친구들과 항해를 나간다.
그곳에서 초자연적인 전기폭풍과 먹구름을 목격한 뒤에 곧 폭풍에 배가 전복되고, 때마침 지나가던 유람선에 그들은 올라탄다.
하지만 그곳에서 의문의 공격을 받게 되고, 제스의 악몽 같은 시간이 무한 반복되기 시작한다.

무슨 일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총격과 죽음, 도주들은 사건이 다시 한 번씩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설명해 나간다. 처음에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대사들이 반복을 거듭할수록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을 반전이라고 해야 할지, 그저 반전을 위한 줄거리의 꽈배기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를 지경이다. 왜냐하면 그럴듯한 반전은 계속 이어지지만 왜 그런 반전이 시작되었는지, 그 반전의 처음은 어디서부터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복습을 하고, 그 후에도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결국은 매우 간단한 교훈이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버뮤다 삼각 지대와 영화 초반에 나오는 그리스의 신화 이야기, 그리고 화면의 전환과 영화 속에 나오는 시계의 시각들과 음악 등을 살펴보면 말이다.
하지만 고작 90분짜리의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 90분의 시간을 더 공부해야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재미라고 할 수 있을까.
꿈보다 해몽이라고 무조건 복잡하게 만들기만 하면 지적이고 영리한 스릴러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의문이다.
한마디로 정말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고, 별 의미 없는 복잡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교훈이라면 웬만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자식한테 잘 해주자는 것과 저승이든 어디든 간에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울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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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엄마의 육아기술
마사타카 노부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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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모성애는 환상이다. 부모가 양육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은 불과 200년 되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저자는 유럽에서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아기를 가난한 농가에 입양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근거가 있는지는 확실히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의 전통 농경 사회의 가족들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나 보다.

스킨십의 양에 집착하지 말고, 태아에게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줘라. 아기에게 말을 걸어라...
전통적인 동양 대가족 문화에서는 너무도 뻔하고 익숙한 조언들이다. 굳이 전통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내용들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장난감을 주어라, 기계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르 들려주어라는 식의 몬테소리나 발도르프 육아법같은 내용들...

어쨌든 육아의 기준을 잡는 것이 힘들긴 하다.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오감의 만족을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수저로 집어먹는 예절을 가르칠 것인가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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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들 속마음 21가지
우르줄라 노이만 지음, 김태영 옮김 / 삼진기획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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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극단적인 사례들이 맞다.
동생들을 양육해야 했던 사례나 정확하게 계량하는 습관의 부모의 사례는 매우 극단적이다.
심지어 10개월 짜리 아기가 아직도 젖병을 빤다고 실망하는 부모는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다.
많은 부모들이 10개월짜리 아기의 심리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부모들이 어른의 기준으로 아기를 판단하고 실망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아기가 어른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겨우 9개월 짜리 아기에게 세상을 보여주려고 1500m의 산에 데려가는 부모도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문상담가인 저자는 이 책의 사례들이 일상적이고 익숙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평범한 부모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세상의 이야기들이다.

그저 내 아기가 조금 더 편하게 밤잠을 자고, 배변을 가리고, 울고 떼쓰기를 멈춰주기만을 바라는 평범하고 소박한 독자들에게 이 책의 내용은 좁 버거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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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데몰리션
장 마크 발레 감독, 크리스 쿠퍼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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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가까운 사람을 잃은 주인공은 음악을 들으며 바람을 맞고, 밖에서 방방 뛰며 춤을 추는 것일까.
그리고 사별의 슬픔을 뒤로 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되는 것일까.
마치 심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치유의 단계를 설명하는 것처럼 충격-부정-오열 등의 단계를 거친다.

실제로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슬픔의 단계를 겪을 여유가 없는 편이다.(가수 태진아의 경우도 스케줄에 따라 부친상을 당한 뒤에서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서 주저앉아 우는 날들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나마 이 작품은 제임크 질렌헨, 나오미 왓츠같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담담하고 섬세한 연출로 호들갑스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소재들이 이렇게 교과서적으로 '치유의 단계'를 반복하는 것은 좀 시대착오적이 아닌가 싶기다 하다. 헛폼을 잡는 60년대의 서부 영화들과 70년대의 무술 영화들이 요즘 관객들의 눈에는 헛헛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이런 영화들 속의 주인공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슬픔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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