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스토커 2 - 아웃케이스 없음
임초현 감독, 계륜미 외 출연 / 스퀘어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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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비스트 스토커’는 홍콩영화사에 길이 빛날 걸작이긴 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봉조차 못한 듣보잡 영화였던 '비스트 스토커'라는 제목을 따온 것부터가 수입사의 실수이다. 제작진과 배우만 같을 뿐 정작 '비스트 스토커'와는 상관없는 작품에 뜬금없는 제목을 붙였으니 말이다.


영화 자체는 홍콩영화의 전성기인 90년대에나 어울릴 정도로 전형적이다.

경찰과 끄나풀.. 보스의 여자...

이미 닳고 닳은 소재의 이야기는 역시 닳고 닳은 줄거리를 선사한다.

형사는 과거에 정보원을 희생시킨 사건을 괴로워하지만 또 다른 정보원을 희생시켜야 한다.

부모의 빚 때문에 매춘부가 된 여동생을 위해서 경찰의 끄나풀이 된 주인공은 보스의 여자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 영화를 빛내는 것은 그런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사정봉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호연이다.



(사정봉의 눈빛)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청초하던 그분이..)


우울하다 못해 눅눅할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와 격렬하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도 제몫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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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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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고 있던 운동 상식의 90%는 구라였던 것일까?


책의 짜임은 짤막한 운동 상식들을 나열해놓은 뻔한 구성이다.

본문의 문장 또한 마치 신문, 잡지의 기사내용처럼 밋밋하고 식상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했던 체형 분석, 대학교에서 배웠던 운동시간과 체지방 소모의 상관관계, 각종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얻었던 영양 지식들이 한순간에 쓰레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경악스러울 만큼 충격적이고 혼란스럽다.

도대체 외국 영화를 보면 본격적인 지방소모를 위해서 신호등에서도 제자리 뛰기를 멈추지 않고 (30분 이상 지속해야 하는 운동이 끊기지 않도록) 조깅을 계속한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그동안 내가 알아왔던 지식은 무어란 말인가..)


이밖에도 각 챕터마다, 각 페이지마다 믿을 수 없는 폭로들이 이어진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관계, 기구에 의존하는 운동의 위험성, 부위별 운동의 무의미함, 연예인 몸매의 허상...


뱃살을 빼야한다면서 열심히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사람들을 비웃었던 나 자신도 정작 그들과 오십보백보였음에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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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워리어 : 무삭제 감독판
게빈 오코너 감독, 닉 놀테 외 출연 / UE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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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정과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는 삶을 살아온 참전용사 동생 토미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이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가장이자 고교 교사인 형 브랜든...

서로 다르게 성장한 형제가 각자의 이유로 종합격투기 링에 서게 된다.



















(14년만의 부자상봉)


솔직히 영화적 완성도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수준 이하인 부분이 좀 있다.

'설마 그렇게 되겠어.', '설마 둘이 만나겠어.'하는 관객의 우려가 현실로 되는 순간이 무척이나 작위적이고 이질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곧 뜨거운 형제애를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뭐, 충분히 제몫을 다 했다고 본다.


그리고 격투스포츠 영화라면 빠지지 않는 트레이닝 장면은 독특하다.

지금까지의 영화들이 '록키'의 명장면들을 뻔한 방식으로 베껴왔지만, '워리어'에서는 형제의 훈련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링의 위의 본격적인 격투 장면들도 보다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매끈한 액션에 비하면 훨씬 더 화끈하고 과장된 개싸움을 보여준다.


영화 내내 갈등하는 형제와 서로 반목하는 부자의 울적한 사연들이 격렬한 액션 장면들과 잘 어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 적당한 정도의 신파와 적절한 분량의 눈물로 깔끔하게 끝맺는다.


(가장이라는 무거움)


그리고 '하우스'에서 인기를 좀 얻자 곧바로 시리즈를 박차고 나간 제니퍼 모리슨은 '하우스' 이전과 변함없이 이런 B급 영화의 조연이나 그저 그런 미드에 출연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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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 8 박스세트 (6 Disc)
브래드 터너 감독, 애니 워싱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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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중동국가의 핫산 대통령과 평화 협정 발표를 한시간 앞두고 있는 테일러 대통령과 이제 막 딸의 가족과 함께 LA로 떠나려고 준비하는 잭이 등장한다.
하지만 곧 잭의 옛 동료가 핫산 대통령의 암살 정보를 갖고 오고 또 다시 가장 괴로운 24시간이 시작된다.




이번 시즌은 식상함의 연속이다. 스케일만 더 커졌다 뿐이지, 이슬람과 러시아 악당의 등장, 역겨울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미국의 대통령...
그리고 역시 '24'답게 '무리수'의 연속이다.
신임 CTU 국장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경찰들, 지나가는 시민까지 모두 잭 바우어의 발목을 잡는다. 잭은 끊임없이 누명을 쓰고, 오해를 당하고, 구타를 당하고, 욕을 먹는다.
남편의 정리해고 때문에 CTU에 재입사한 클로이만이 여전히 잭의 든든한 조력자일 뿐이다.

'처음 맺은 인연 끝까지(죽을 때까지)'라는 '24'의 모토에 걸맞게 지난 시즌의 르네 요원도 돌아온다. 많은 고생을 한 르네는 이미 더 독한 버전의 잭 바우어가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잭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역사상 최고로 찌질했던 대통령 로건도 등장해서 테일러 대통령의 불신을 받으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시즌은 핵탄두를 찾는 임무가 지리하게 계속되다가 또 핫산 대통령을 찾는 일이 계속된다. 잭 바우어는 마치 추적자처럼 끊임없이 쫒고 또 쫒는다.
확실히 전성기 시절의 박진감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끔씩 팡팡 터져주는 사건들과 반전, 배신과 음모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이야기가 대충 수습되고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시시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을 때, 잭에게 큰 비극이 터지고 잭의 분노와 함께 폭주가 시작된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잭 바우어의 폭풍액션이 펼쳐진다.
"지옥에 가라"는 말에 너 먼저 가라는 말로 상대를 박살내버리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는 충고에는 돌아올 생각도 없다는 말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현대자동차가 PPL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나 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클로이가 타고 나오던 가족 차량 현대 제네시스와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산타페 수준이었는데 이제 잭 바우어가 직접 운전해서 테러리스트를 쫒는 추격전에 사용된다.
억지스럽게 로고를 등장시키는 방식은 여전하다. 얼마나 돈을 쏟아부었는지 후방 카메라를 작동하면서 로고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장면도 있다.




이번 시즌은 마지막 시즌답게 가장 비극적이고, 안타깝고, 슬픈 결말을 맞게 된다. '24'의 결말이 늘 아쉽고 쓸
쓸하지만 이번 시즌은 보는 이의 눈물을 짓게 만든다. 24시간 전만 해도 사랑하는 딸과 귀여운 손녀와 LA로 떠나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옛 친구 때문에 불과 24시간만에 잭 바우어의 인생이 180도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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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 7 박스세트 (6Disc) - 일반 킵케이스
브래드 터너 감독, 애니 워싱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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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테러에 대항하는 잭 바우어의 24시간

이번 시즌은 잭 바우어의 청문회 장면으로 시작한다.
국가는 잭 바우어에게 큰 빚이 있지만 결국 잭의 무모한 행동을 제어하고, 법과 도덕의 경계를 넘나드는 결정들의 댓가를 받아내려 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잭의 청문회 소환이다.


(감히 잭을...)

하지만 잭은 아침 이른 시간의 청문회 도중 긴급하게 FBI로 불려오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토니가 개입된 테러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잭의 행동에 의문이 따른다.
모스 요원은 "어떤 짓이든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냐"고 수시로 잭에게 묻는다.
르네 요원은 잭의 방식을 따르면서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민한다.
잭 자신도 국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들이고 국민이 자신들의 한계를 설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흑과 백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 악에 대항하는 잭 바우어의 행동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끊임없는 의문을 낳는다.

더 이상 CTU도 없고, 믿음직한 동료들도 거의 없다.
다만 끝없이 잭을 통제하려고 하는 FBI의 래리 모스와 미약하게나마 잭에게 힘이 되는 르네 요원, 그리도 변치않는 잭의 동반자(?) 클로이도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진정으로 최악의 테러 사건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수많은 건물들과 도시들, 그리고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희생당했지만 미국의 심장부에 있는 워싱턴의 백악관이 점령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팔머 대통령의 암살, 로건 대통령의 음모 등 지난 시즌 내내 미국을 괴롭혔던 악의 축이 서서히 드러난다.

잭 바우어 또한 지금까지 무수한 고문과 죽음의 순간 등 생과 사의 고비들을 넘겨 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에 감염된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0회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구성이다.
하지만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처럼 보이던 10회 끝부분에서 또 다른 테러 계획이 시작된다.
하지만 백악관 점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펼쳐지지만, 너무 스케일이 커진 나머지 전반적인 긴장감은 약간씩 삐걱이기 시작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초반에 너무 많은 사건을 펼쳐놓다 보니까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마치 중반 이후의 사건들은 에필로그나 사족처럼 느껴질 정도다.

어찌 보면 납치와 협박, 폭발과 감금, 고문, 탈출 등이 이어지는 뻔한 이야기 구조가 이어지는 일곱번째 시즌이 식상할 법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긴박감 넘치는 사건과 액션 등을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제작진들의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로 앤 오더'같은 시리즈를 찍고 싶다던 키퍼 서덜랜드의 소망은 이미 충분히 이루어진듯 하다.

확실히 이번 7시즌은 최고의 시즌이었던 5시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모처럼 초기 시즌의 긴장감을 회복한 뛰어난 시즌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헐리우드의 법칙 : 총을 들고 말이 많으면 상대를 죽일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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