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 [할인행사]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장 르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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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전선’이라는 이름의 TV시리즈로 유명했던 외화를 영화화한 작품인데,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팀웍’이 사라지고 ‘배신’이 대신한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아쉽다.(그 이유 때문에 원작의 출연진이 이 작품에 출연을 거절하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우삼 감독이 찍은 2편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1편에 비교한다면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졸작이다. 현란하고 화려한 홍콩식 액션이 펼쳐지긴 하지만 줄거리의 몰입도도 떨어지고 여러 면에서 황당한 부분이 많이 있다.

1편과 2편의 긴장감의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톰 크루즈가 줄을 타고 잠입하는 장면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1편에서 컴퓨터 자료실에 침투하는 장면은 심장이 멎을 정도지만, 2편에서 환풍기를 통해 잠입하는 장면은 어둠컴컴하기만 하고 ‘또 서커스하는군’하는 생각마저 든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특기인 ‘꽉 차서 터질듯한 긴장감’이 거대자본과 만나서 거의 완벽한 오락영화를 만들어냈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추격장면 하나하나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주인공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가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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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1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5전선 무지 좋아했더랬지요. 그래서 얼마전에 찾아봤는데 전 그때 흑인 배우가 무지 잘생겼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아니더군요. 실망했답니다.

sayonara 2004-06-1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에피는 보셨나요?! 원주민들과 광산이 등장하는 에피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져야 하는 걸까요?! 전 요새 어둠의 경로를 통해 '맥가이버'를 보고 있는데, 내가 기억하던 맥가이버는 건전하고 해맑은(?) 청년이었는데...
처음 만난 여자와 걸핏하면 키스를 하지 않나, 갑자기 둘이 드러눕질 않나. 007 제임스 본드보다 더하더라구요. 이러다가 '천사들의 합창'을 보고도 히메나 선생님한테 실망할지도 모르겠어요. 억울해~ 내 추억을 돌리도~
.
잘생긴 흑인이라면 너무 많죠. 물론 대표라면 덴젤 워싱턴이 아닐까요? 좌우가 똑같이 균형잡힌 대칭형 얼굴.(지금은 나잇살인지 턱이 많이 늘어졌지만...)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글래디에이터', '아미스타드'에 나온 자이몬 혼수랍니다. 선굵은 얼굴선이 아프리카의 생명, 영혼, 힘... 어쨌든 아프리카의 그 무엇이 느껴지는 얼굴이랍니당.

물만두 2004-06-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쿠바 구딩 주니어랑 할아버지 모리스... 으, 생각 안납니다. 키스더걸의 그 사람요. 그 사람도 좋고요. 예전의 시드니 뭐시기 그 사람도 좋아요 (기억력 3초라). 뭐니뭐니 해도 덴젤 워싱턴이 최고지만요. 사실 추억은 건드리지 않는게 낫다 싶어요. 잘못 건드리면 상처만 생긴다니까요...

sayonara 2004-06-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건 프리만이요. 목소리만큼은 백만불짜리죠. 조연으로 등장해도 그 존재감은 주인공을 뛰어넘을 정도구요.
시드니 포이어티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흑인인데, 젊은 시절엔 덴젤 워싱턴 못지않게 근사했죠. 헌데 요즘은 통통한 호호할아버지라...

물만두 2004-06-1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모건 프리먼... 시드니 포이어티... 기억력 감퇴 확실합니다...
 
13인의 만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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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저 고만고만한 작품들 중의 한편같다. 기발하고 재치넘치지만, 포와로와 제프(경찰)의 우왕좌왕하는 추리를 보고 있노라면 장편소설의 분량에 맞추기 위해 늘여버린 중편인듯한 느낌이 든다.

평소 남편을 죽일만한 동기와 의심을 함께 갖고 있던 유명 여배우의 남편이 실제로 살해당하면서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된다. 그리고 얽혀드는 또다른 살인사건들. 과연 그 여배우가 범인일까? 정말 그렇게 단순할까? 아니면 그렇게 간단히 여배우가 범인일 리는 없다는 독자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생각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어쩌면 공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뒷골목의 거지 부랑아가 알고 보니까 어떤 왕국의 황태자였다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처럼 바보같은 절름발이가 놀라운 능력과 비정함을 갖고 있는 카이저 소제라는 것처럼 말이다.

명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면 이런 반전이 재미있겠지만 소설에서는 왠지 배신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있으며, 크리스티 특유의 조금 밋밋한 유머도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를 프랑스의 도시 ‘파리’(Paris)로 알아듣는 에피소드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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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18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예전에 읽은 책인데...기억이 안나네요...흑흑흑

물만두 2004-06-1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에 대한 아쉬움만 빼면 이 작품 꽤 괜찮은 작품이죠...

sayonara 2004-06-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거서 크리스티, 코넌 도일의 작품들을 포함한 고전추리소설들이 대부분 예전에 읽은 책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죠. 그래서 저는 대략 5년마다 한번씩 다시 꺼내보곤 하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는중에 어렴풋이 범인이 생각날 때 '아차, 한 1~2년 더 있다가 다시 읽을 껄'하고 생각합니다.
이것의 저의 '망각의 메카니즘과 시간차이를 이용한 추리소설 평생반복 독서법'(!?)입니다.ㅋㅋㅋ
'13인의 만찬'이 괜찮은 작품이긴 한데 '크리스티의 최고작'이라는 과대포장 때문에 오히려 재미가 반감된 작품입니다.

물만두 2004-06-1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최고는 사실 아니죠...

Reds 2004-08-19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수작임엔 틀림없지만 최고라고 불리기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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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4-06-13 21:47]
 
[한겨레] 나는 오늘 <한겨레>의 지면을 빌어,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비인간적 행태를 고발하고자 한다. 이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불이익을 당할 것이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아무 일도 없는 듯 학교에 계속 다닌다는 것은, 내 양심이 더 이상 허락치 않는다. 나의 양심과 이름을 걸고 학교측에 요구한다.

내가 교내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의 일이다. 학교에 3년이나 다니며 거의 매일같이 그분들과 마주쳤지만, 나는 그분들의 힘겨운 삶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우연히 ‘불철주야’(<불안정 노동 철폐를 주도할꺼야>의 준말,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교내 미화원 노동자들의 연대를 추구하는 학내 단체)의 회원인 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매일 새벽 5시까지 출근, 11시간의 고된 장시간 노동 후 받는 돈은 한달 최저임금 56만7260원(지난해까지는 그나마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 일인당 담당구역이 400평이 넘는 엄청난 노동강도. 대부분이 여성노동자인데 늘상 용역업체로부터 해고의 압력에 시달려, 법으로 보장된 연·월차 휴가나 생리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 그밖에도 온갖 열악한 노동조건들…. 나는 그 동안의 무지함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가도, 이제 그 깨끗함에 상쾌함을 느끼기는커녕 분노가 치솟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호화로운 최신식 건물을 짓고있는 대학에서, 또 잔디를 ‘세계화’시킨다고 누런 토종잔디를 양잔디로 바꾸는 데 수억원의 돈을 쓰는 ‘부자’대학에서, 이러한 노동착취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경쟁입찰’과 ‘최저가 낙찰제’를 통한 노동의 용역화 때문이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99년 비용절감을 내세워 학내 시설관리업을 모조리 용역화했다. 몇 개의 용역회사가 학교에 입찰가를 제시하면 학교는 그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를 선정해 도급을 맡기는 것이다. 용역업체는 자신이 써낸 최소비용에서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노동자들을 최대한 착취할 수 밖에 없고, 이로써 학내 시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학교쪽은 용역화로 인해 단순히 비용절감의 효과만 얻는 것이 아니다. 학내 시설 노동자들은 명목상으로는 이제 더 이상 학교 소속 노동자가 아니므로, 이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책임 또한 학교가 아닌 용역업체로 돌아가게 된다. 학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악화된 노동환경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거나 파업이라도 시도한다면, 학교측은 간단히 용역업체를 바꿔버리면 그만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감히 나서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자칫 아무런 소득 없이 직장만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학내 시설 노동자들은 학교와 용역업체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돼버린 것이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해 몇몇 학생들이 항의를 하면, 학교 당국은 돈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늘 발뺌해 왔다.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더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학생들이 반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2년 고려대학교 교비회계 결산서를 보니, 학교의 이월적립금(남은 예산)이 무려 1425억원이나 된다. 특히 시설노동자들의 임금이 포함된 일반용역비에 책정된 91억원의 한해 예산 중 사용된 금액은 겨우 13억원으로, 78억원의 예산이 사용되지 않은 채 이월금으로 넘어갔다. 학생들에게 교묘히 책임을 전가해온 학교측의 주장은 뻔뻔스러운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한 사회의 지적, 도덕적 본보기가 되어야할 지성의 전당 대학교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같은 슬픈 현실과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서는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고, 시설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6월 중순에 1년 동안 학내 시설관리를 책임질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재입찰이 실시된다. 며칠 남지 않았다. 그 동안 나와 내 친구들의 등록금으로 학내 시설노동자들에게 야만을 자행해온 고려대학교는 이번 재입찰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계속해서 야만의 전당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지성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인지를.

김유진/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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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6.11)

바이킹은 배를 해안에 정박시키고 난 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무차별 공격을 퍼붓듯이 육지를 향해 매서운 기세로 돌진한다.
그들은 전광석화와 같이 해안을 가로질러 도시를 점령하고 언덕 꼭대기에 있는 요새를 포위한다.

그런 다음 해안가에 있는 자신들의 배가 선장의 명령에 의해 불타고 있는 것을 내려다 본다.
왜 자신들의 배를 불태웠을까?

바이킹은 영원히 그 땅에서 살기 위해 배에다 불을 질렀다.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돌아갈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바이킹은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앞으로 전진한다.

데이비드 티렌의 '빌 게이츠 따라잡지' 중에서 (FKI미디어, 50p)

 

빌 게이츠가 연차회의나 분기별 전략회의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운명을 겁시다."

그는 윈도를 출시했을 때 "여러분, 윈도에 회사의 운명을 겁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터넷쪽에 집중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는 현재 인터넷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배수진'을 친 사람과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도망갈 방법을 마련해 놓은 사람.
그들의 모습은 다릅니다.
눈빛도 다르고, 태도도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다름'은 그 전쟁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일을 배수의 진을 치며 심각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기업이고 개인이고, 배수진을 쳐야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이 몇번은 찾아옵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에 '쪽배'를 하나 남겨놓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하며 그 쪽배를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전쟁에서 밀리면 저 쪽배를 타고 달아나야겠다는 궁리가 자꾸 머리속에 맴돕니다.

그가 쪽배 한척을 마련해 놓는 그 순간, 그 전쟁의 승패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히 이 땅에서 살겠다"는 각오로, 타고 온 배를 불태워버리고 필사적으로 전쟁에 임하는 바이킹.

나는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에, 그 바이킹 처럼 배수진을 치고 배를 불태우며 전쟁에 임하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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