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팅 The Fighting 68
모리카와 조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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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그리 독특할 것이 없는 작품이다. 우연한 기회에 스포츠에 투신하게 된 재능의 소년, 그 타고난 재능과 불굴의 노력으로 정상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 이야기다.
이미 ‘왕종훈’이나 ‘슬램덩크’같은 작품 등에서 수없이 봐 왔던 이야기다. 투박한 그림체도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복싱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처절한 사투 끝에 다운당한 상대방을 향해 ‘제발 일어나지 마라’고 속으로 되풀이하는 장면이나 가드를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린 장면 등은 복싱이라는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복싱만큼이나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등장한다.
재능에 자만하고 있다가 우연한 각성으로 노력을 하기 시작한 복서, 따뜻한 스프를 마시고 싶어(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복싱을 하는 선수, 주인공에게 패한 후 세계를 떠돌며 훗날을 기약하는 라이벌, 꿈을 안고 왔으나 억울한 판정과 냉혹한 프로세계를 경험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선수, 오랜 노력으로 자신이 동경하던 챔피언과 함께 링에 오르는 선수... 분량이 방대한 만큼 참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나온다.

70권 가까이 되는 긴 분량이지만 숨돌릴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강함에의 동경, 노력과 근성의 소중함 등이 살아 숨쉬는 걸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40권 즈음에 등장하는 ‘세계 챔피언을 향한 바톤터치’ 장면에서는 감동 이상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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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Ⅲ 종극무간 [dts]
유위강 외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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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무간도’ 1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3편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홍콩영화와는 좀 달랐던 1편이 별로였다면 3편은 시시함 그 자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편이 좋았기 때문에 3편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

3편에서도 ‘무간도’ 특유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있다. 기존의 홍콩영화들이 질펀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무간도’는 마치 소독된 병원의 분위기 같다.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 너무 정갈해서 특유의 냄새나 감촉까지 전혀 느낄 수 없는 분위기...
주인공들은 항상 단정한 정장이나 고급 자켓을 입고 등장하고, 홍콩경찰서는 간결한 최신 인테리어의 최첨단 빌딩이다. 쌍권총이 등장하는 총질없이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 음악으로 줄거리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것들을 1편에 기대어 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의 죽음과 함께 흘러나오는 애잔한 음악, 여전히 떼를 지어 우루루 몰려다니기만 하는 경찰과 조폭들, 연행된 조폭들과 경찰들의 대치...

전편들과 전혀(!) 앞뒤가 안맞는 줄거리도 마지막 반전을 논리적 반전이 아니라 억지 반전으로 만들어버린다. 전편에 없던 이야기와 설정을 무작정 집어넣다니 말이다.

‘무간도’ 3편은 많은 장면들이 1편에서 봤던 것 같고, 과거와 현재, 환상 속을 오가는 이야기는 너무 복잡하고 산만하다. 그런 점에서 1편이 이뤄낸 홍콩영화의 부활을 앞으로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반전 이후의 마무리와 엔딩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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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을 하면 젊은 부부이든 나이든 부부이든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미주알고주알 결혼생활 내용을 듣게 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혼의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현상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작은 말, 작은 행동에서 서로 상처를 받고 신뢰를 잃어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다. 서로 상대방으로부터 이해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주장만 하려고 할 뿐, 상대방의 느낌과 생각에는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부부갈등 적은것에서 시작 그런데 부부사이에서 발생하는 작은 갈등은 서로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커질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갈등을 줄이는 대화방법으로 ‘나’(I) 전달법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나 전달법은 말하는 사람이 메시지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면서 하는 말이다. 이는 상대방의 행동을 가치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다.

나 전달법으로 말을 하면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보다 정확하고 덜 도전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너’(You) 전달법은 듣는 사람에 대한 판단, 즉 그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내포하게 된다. 이는 말하는 사람이 판단할 자격이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되어 아무리 그 판단이 옳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받아들일 마음이 없어지게 한다.나 전달법은 상대방의 행동, 그 행동에 대한 나의 해석, 나의 느낌, 그리고 그 행동이 내게 미치는 결과를 구성요소로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두가지 요소만으로도 나 전달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나전달법과 너 전달법이 각각 어떻게 갈등을 달라지게 하는지 보자.토요일 오후, 아내가 오랜만에 친구들과 점심약속이 있다고 외출을 하였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어두워져서 집에 돌아왔다. 그러자 남편은 현관에들어서는 아내에게 굳은 얼굴로 “당신 뭐하고 다니는 사람이야? 점심 한끼 먹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남편의 말이 못내 서운하고 속이 상한다. 살림 하느라고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미리 약속사실을 알리고 남편이 집에 있으니 아이들 걱정할 일도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좀 늦었기로서니, 내 마음을 그렇게도 이해 못하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만약 이때 남편이 나 전달법으로 “왜 이렇게 늦었어? 연락도 없이 늦게오니까(상대방의 행동) 걱정이 되잖아(나의 느낌). 아이들도 엄마만 찾아 힘들었단 말이야(결과)”라고 말했다면 갈등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은 늦게 와서 걱정했다는 자신의 마음도 전달하였고, 아이들로 인해 힘들었다는 자신의 어려움도 알렸다. 이런 남편의 말에 아내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 것이다.

상대공격 대신 내 느낌 표현 나 전달법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표현하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정당화하지 않으며, 따라서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기 쉽다.또한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직하게 나타낼 수 있다. 아울러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표현함으로써, 이것들을 생략하고 자신의 판단만을 말했을 때 듣는 사람이 하게 될 오해와 상상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오해하기 쉽거나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을 때 나 전달법을사용한다면 갈등을 원만하게 줄이거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행복은 작은 것에서 온다고 하지 않던가. 나 전달법으로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아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연말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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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오조 New - 少林五祖
왕정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엠지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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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참으로 조잡하고 어설프다. 홍콩식 판타지 무협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저 기술력이 부족한 홍콩의 액션영화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꽤 재미있다. 마치 이연걸식 액션영화에 주성치식의 코미디를 버무려놓은 것 같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분위기가 기막히다.
격투장면에서는 후까시 만빵의 진지한 표정으로 싸우는 이연걸이 팬티를 빨다가 구멍이 나서 아들 입으라고 줄여놨다고 말을 한다. 아들이 아버지 걱정을 하니까 “나름대로 시원하다”고 말을 한다. 어이없는 개그지만 직접 보면 꽤 재미있다.

또한 이연걸의 놀라운 무술실력은 싸구려 특수효과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아무리 와이어에 의존해 날아다녀도 카메라 효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연걸의 재빠른 손놀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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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rough 12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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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품 속에 잠깐 등장하는 미술선생님이 친절하게 ‘러프’라는 제목의 뜻을 풀이해 설명해준다. ‘러프’는 본래의 의미 그대로 아직은 미완성인 청춘을 표현한 단어이다.
풋풋하면서도 어설픈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10대의 이야기 말이다.(그런데 그 중요한 장면에서 우리의 주인공 케이스께는 수업중에 졸고 있다니...-_-;)

일본의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팬투표에서 ‘러프’는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작이라 평가되는 ‘터치’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다치 미츠루의 팬으로서 나름대로 합당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수많은 아다치 미츠루의 걸작들 중에서도 ‘러프’는 좀 더 독특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일단 아다치 미츠루의 공식소재라고 할 수 있는 야구가 아닌 수영과 다이빙을 주소재로 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을 위한 조연에 지나지 않는 단역들에게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충분히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H2’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산만한데다가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두 주인공의 대결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쨌든 ‘러프’는 두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친구들과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그리고 커다란 여운이 남는 멋진 엔딩으로 기억되는 걸작순정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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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1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하기 만만찮더이다...

sayonara 2004-08-1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4년 전에 구했소이다.. 리뷰가 늦었을 뿐.. -_-;
.
'러프'가 없다하되 정식출간 서적이라
구하고 또 구하면 못구할리 없건마는
만두는 제 아니 구하고 책만 없다 카더라~
.
진정으로 구하기 어려운 것은 '사랑의 집'이라구요.
도대체 어디 있는겁니까.
만두님도 혹시나 보면 꼭 알려달라고요~ ^_^

물만두 2004-08-1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은 알려드렸는데요? 그것 참... 님도 남말할 처지가 아니건마는... 알려주지 않으면 어쪄시려구 만두를 찌르시나...

sayonara 2004-08-1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uk..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_-+
내가 더위를 먹었나.. 오늘이 올해들어 가장 더웠답니다.. 횡설수설.. (_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