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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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지나치게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라고 본다. 그런 점이 작품에 있어서 단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작품의 재미를 조금 반감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카트라이트경은 은퇴한 연극배우로 나머지 두 명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포와로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마당에 그에게서 드루리 레인(엘러리 퀸의 비극시리즈에 나오는 은퇴한 연극배우정도의 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카트라이트와 드루리 레인의 공통점이라고는 전직연극배우로서 발휘하는 재능뿐이었다.
세터드웨이트는 놀라운 기억력을 소유한 인물로서 꼼꼼하고 여성적인 감수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사건의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에그양은 뛰어난 외모의 혈기왕성한 성격, 젊은 아가씨의 전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세명의 주인공들이 펼쳐놓은 추리와 사건들은, 그들의 뚜렷한 개성 때문에 오히려 상투적인 전개로 흘러간다.

사건의 매끈함과 완성도는 크리스티여사의 다른 걸작들 못지않게 출중하다.
잠깐이나마 바람둥이 인기남인 카트라이트경이 에그양에게만 쩔쩔매는 게 너무 허술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에 가서는 크리스티여사의 치밀함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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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져 57 - [할인행사]
케빈 훅스 감독, 웨슬리 스나입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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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비행기판 ‘다이하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비행기만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과 우연히 그가 탄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존 커터의 액션연기가 펼쳐진다.

‘다이하드’에서 볼 수 있는 맥클레인 형사의 비꼬는듯한 유머감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웨슬리 스나입스의 과묵한 카리스마가 그럭저럭 인상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오프닝부분, 수술대 위에서 뜬금없이 탈출하는 장면도 그렇고, 테러리스트가 비행기를 점령하고 협박할 동안 무기력한 경찰의 모습도 좀 그렇다.

배경도 비행기라는 협소한 공간이다 보니 ‘블레이드’에처러럼 스나입스의 호쾌한 발차기를 마음껏 구경할 수 없는 것도 좀 아쉽다. 그리고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웨슬리 스나입스는 이런 B급 액션물에 출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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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 [할인행사], (4disc)
최불암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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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는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하지만 역시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느리적거리는 이야기 진행과 어색한 내레이션, 너무도 낮선 젊은 시절의 연기자들(지금은 중견배우인 김혜자씨가 생계형 범죄자로 나온다.), DVD로도 보정할 수 없는 낡은 화질 등 솔직히 그닥 재미있지는 않다.

이 작품을 보니 콜린 페럴 주연의 ‘SWAT’란 경찰영화가 생각났다. 7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를 영화화 한 작품인데, 이야기의 구성은 뻔하지만 템포빠른 액션을 강화해서 21세기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수사반장’의 이야기 전개도 ‘SWAT'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오랜만에 만난 선원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급하게 호출을 받고 출동하는 김상순 형사, 아리따운 아가씨와 분위기 있게 술잔을 기울이다가 출동하는 조경환 형사 등의 장면이 그렇다.
‘수사반장’도 영화로 멋지게 리메이크 되면 얼마나 좋을까?

박진감 넘치는 오프닝 음악도 여전히 인상적이고, “관할 따지는 그런 전근대적인 생각을 버려”, “죄를 지면 반드시 찾아내게 돼있어”라고 외치는 최불암 반장의 대사도 반갑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범죄 뒤에는 교도소 높은 돌담이 있는 줄 왜 몰랐을까”, “죄값을 치룬 후에는 착실히 살 것을 한없이, 한없이 다짐하며..”같은 결말의 내레이션은 아무리 반복해 들어봐도 어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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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전사
존 맥티어넌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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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 ‘시체를 먹는 사람들’은 정말 흥미진진한 수작이었다. 감독 존 맥티어난은 ‘다이하드’와 ‘붉은 10월’에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준 명감독이다. 주인공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아찔할 정도로 섹시함이 넘치는 명배우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찍은 영화 ‘13번째 전사’는 참담할 정도로 재미없는 졸작이다.

‘글래디에이터’와 오프닝 전투장면과 비슷한 시체를 먹는 괴물들과의 전투씬은 뒤죽박죽하기만 할 뿐, ‘글래디에이터’만큼의 생동감을 선사하지 못한다. 샌님같은 아메드는 칼 몇 번 휘두르더니 갑자기 전사가 되고, 며칠 함께 지내더니 북유럽의 언어를 익힌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영화 전체를 아무리 훑어봐도 ‘로빈후드’의 흥미진진함이나, ‘브레이브 하트’의 웅장함은 찾을 수가 없다. 완벽한 원작과 최고의 감독, 배우가 만났는데 어째서 이런 졸작이 나왔을까? 개인적으로 정말 그 점이 궁금하다. 별다른 구심축 없이 원작의 줄거리를 이어가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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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 [dts]
김태경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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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답답했던 점은 영화초반, 도무지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원이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미리 밝혔어야지 그에 관한 내용은 언급도 없이 엄마는 “누가 네 엄마야!?”하고 소리를 질러대고, 죽은 친구의 동생은 장례식장에서 지현의 뺨을 때린다.
아무리 반전도 좋고 베일에 싸인 공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차곡차곡 줄거리를 진행시켜나가면서 공포감을 조성해가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산발한 헤어스타일의 얼굴을 들이대고, 음향효과만 크게 틀어놓으니 이건 도무지 ‘공포영화’가 아니라 관객을 놀래키는 ‘깜짝쇼’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설정들도 이미 ‘엑소시스트’나 ‘링’같은 작품들에서 봐왔던 것들이라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걸핏하면 희번덕거리는 눈으로 째려보기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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