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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라이즈 - 할인행사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제임스 카메론과 아놀드 슈왈츠네거 콤비가 다시 한번 뭉친 작품이다.
‘트루 라이즈’는 어설픈 007 시리즈의 패로디같기도 하고, 마치 감독이 장난처럼 만든 소품같기도 하다. 진지하고 암울한 SF작품들을 주로 찍어오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이런 유머감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정체를 숨겨야 하는 주인공 해리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던 그의 아내 헬렌이 중동의 테러리스트와의 사건에 말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진감 넘치는 다리의 폭발장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리어 전투기와 빌딩의 한층 전체를 초토화시켜버리는 총격장면 등 화려한 액션도 보통 이상으로 재미있다. 하지만 ‘트루 라이즈’의 진정한 재미는 주연배우들의 코믹연기다.
해리와 헬렌이 멋들어지게 탱고를 추는 장면, 깁이 가로등 뒤에 숨어서 총알을 피한 뒤 가로등에 키스를 하는 장면, 아내의 불륜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정부요원들을 이용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던 깁이 자신의 약점을 들키자 오히려 지름길을 알려주며 협조하는 장면 등이 너무 재미있다.
도대체 이토록 코미디에 재능이 출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왜 지금까지 이런 작품을 찍지 않았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특히 한창 테러협박 비디오를 녹화하는 도중에 배터리가 떨어졌다고 울상을 짓는 부분은 관객의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리고 역시 DVD의 재미를 한껏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빌딩의 한층을 통째로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전투기의 액션은 VHS서는 느낄 수 없는 화끈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