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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바이벌 면접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정준희 옮김 / 해냄 / 2003년 12월
평점 :
최근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복잡해지고 면접방식이 어려워지면서 구직자(피면접자)들은 생각지도 못하던 질문에 시달려야 한다.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는 면접관들이 제시하는 고난이도의 퍼즐면접에 대처하기 위한 책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면접문제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데다가 전체 분량의 2/3가량이 IQ테스트에 탄생과 발전, 프로그램 관리자와 프로그램 테스터와의 관계 등 일반구직자들이 보기에는 쓸데없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수록된 면접문제들이 전반적으로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퍼즐식 문제, 수학적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는 최근의 채용면접 경향에 관한 깊이있는 책이 없고, 퍼즐문제들이 구직자들에게 무척 생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책에는 최근 채용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세상의 피아노 조율사는 몇 명이나 되는가?’, ‘저울을 사용하지 않고 비행기 무게를 어떻게 잴 수 있나?’하는 식의 문제와 모법답안들이 등장한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자들이 무엇인가를 설득력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바보같은 소리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름대로 조그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의 문제와 정답들이 100% 옳은 것만은 아니다.
일례로 이 책에서는 ‘후지산을 어떻게 옮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적당한 대답으로 정교한 수학적 계산을 통한 소요인력과 소요기간을 설명하고 있지만, 국내기업의 실제 면접에서는 차라리 ‘사진을 찍어 다른 곳에 붙여놓겠습니다’하는 식의 대답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