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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 2집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 반도음반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난 알아요’와 ‘환상속의 그대’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증명하고, 한시대의 대중음악을 대표할만한 뮤지션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듯한 앨범이다.
2집의 대표곡 ‘하여가’에는 랩, 전자음악과 전통음악인 꽹과리 소리와 태평소 소리 등이 뒤얽힌다. 단순히 섞어놓은 수준을 넘어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랩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이후에 대중가요와 전통음악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색적이었던 곡은 ‘죽음의 늪’이다. 처음에는 마이클 잭슨의 곡을 리메이크 한 노래인 줄 알았다. 창법과 분위기가 너무도 마이클 잭슨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들만의 추억’에서 보여주는 서태지의 작사, 작곡실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우리나라 말과 영어를 적당이 섞어서 리듬감을 잘 살린 곡이다.
‘마지막 축제’는 매우 신나고 가벼운 느낌의 곡이다. 얄팍한 대중가수같았으면 타이틀곡으로 이런 분위기의 곡을 사용했을 것이다.
2집은 3집처럼 충격적이지도, 4집처럼 의미심장하지도, 1집처럼 신선하지도 않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왜 그저그런 대중가수가 아닌지, 평범한 인기그룹이 아닌지 알 수 있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