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e-리더의 조건
로버트 하그로브 지음, 박정인 감역, 이용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마치 잡다하고 방대한 지식들을 모아놓은 잡학사전같다.
인터넷 경제와 E커머스, 패러다임의 변화, 시너지 효과, 수평적 리더 등 E-비즈니스에 관한 다양한 개념과 사례들이 등장하지만 그 어느 것도 간단명료하게 정의되어있지 않다.(아니면 문외한인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도 난해하다.)

간혹 재미있는 표현과 사례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많은 e-비즈니스가 ‘오즈의 마법사’ 신드롬에 걸려 있다는 표현이다. 위대한 오즈에 해당하는 많은 웹 사이트, 브랜드 등의 커튼을 젖히면 막상 그 안에는 캔사스에서 온 자그마한 체구의 노인 한 명만 있다는 것이다.

EI의 광고전략도 놀라운 부분이다.
어떤 사람이 출근길에 지갑을 주웠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지갑을 열어보니 10달러짜리 지폐 한 장과 한 장의 카드가 들어있다. 카드에는 광고문구와 해당 웹사이트의 주소가 적혀 있다.
반면에 슈퍼볼의 광고시간에 2백만 달러를 쏟아 부은 광고는 시청자가 잠깐 부엌에 갔기 때문에 잠재고객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많은 조사기관이 슈퍼볼의 시청자가 그 시간에 방영되는 광고방송도 볼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시청자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 있거나, 음료수를 꺼내러 냉장고에 가기 마련이다.)

어쨌든 독자들이 이 책의 정신없는 구성과 산만함을 참아낼 수 있다면, e-비즈니스에 관해 나름대로 유용한 지식들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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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설정들의 신선한 충격



사실 몽크라는 인물의 설정은 너무 뻔하고 케케묵은 구닥다리다. 결벽증이 있는 천재탐정이라는 설정 말이다.

몽크는 몇 년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정신병을 앓으면서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간호사 샤로나와 전직 상사 스톨마이어 반장의 도움으로 종횡무진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다.

‘몽크’의 첫 번째 재미는 사건의 추리와 해결이 아니라 바로 몽크의 기행들이다.
지독한 결벽증과 공포증들을 보여주는 정신병 연기를 신경질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토니 셜룹말고 또 있을까? 토니 셜룹은 몽크가 단순히 신경질적인 천재탐정이 아니라 따뜻한 내면을 갖고 있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냈다.
그리고 발랄한 분위기의 홀 엄마 샤로나와 전형적인 경찰 스톨마이어 반장, 어리버리하고 귀여운 디셔 형사가 등장한다.
이렇게 단출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조화로운 연기는 유쾌하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며칠동안 몽크의 집에 묵은 스톨마이어 반장과 몽크의 싸움이다.
스톨마이어 반장이 몽크의 눈치를 보며 정성스럽게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놓지만 몽크는 카펫 결의 각도가 다르다며 다툰다.
벽장에 고작 5분 동안 갇혀 있다가 나오면서 오늘이 며칠이냐고 묻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범인을 뒤쫓으면서도 길가의 가로등을 꼭 한번씩 만지면서 뛰어가는 몽크의 행동들은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내의 죽음이 그렇게 큰 충격이었나 하는,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막 2시즌까지 방영한 신선한 시리즈인데,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어 CSI처럼 장수하는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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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뭉크... 어리버리 탐정... 몇번 봤습니다^^

sayonara 2004-12-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은 '추리소설 매니아'지 '추리외화 매니아'는 정녕 아니란 말이오!?

물만두님의 서재에서 CSI같은 추리외화에 관한 글을 본 기억이 없쏘이다~~ 겔겔겔~


물만두 2004-12-1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간대가 안 맞아서리... 제 시간은 칼이거든요^^ 그리고 늦은 밤, 토요일 낮, 케이블은 못봐요. 그러니 볼래야 볼 수가 없죠 ㅠ.ㅠ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1 - 결단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인 앤서니 라빈스의 세미나가 열렸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않고 울음을 터뜨리고 웃으면서 광기어린 모습들을 연출했다고 한다.
서양에서처럼 이런 식의 각종 모임들이 흔하지 않은 동양인의 시각에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모습이 아니었을까?
또한 미국상공회의소는 앤서니 라빈스를 이시대의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상공회의소에서 본래 담당하는 일과 동기부여전문가를 시대의 인물로 선출하는 것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단순히 가난한 뚱보에 불과했던 한 빌딩청소부가 자기계발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기 때문일까?! 그가 이룩한 일련의 사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저자인 앤서니 라빈스는 끊임없이 자신감 넘치는 투로 장황하게 설명해나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존의 여러 성공학 서적들에서 짜집기한듯한 것들뿐이며 그닥 새롭지도 않다.
기존의 낡은, 시대에 뒤떨어진 서적들을 요즘 세대들이 읽기 쉽게 업그레이드하고 수정, 보완했다면 나름대로 의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욱 두껍기만하고 중구난방한 설명뿐이다.

저자는 자신도 변했듯이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도 변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어떻게 변한다는 것일까!? 우리도 앤서니 라빈스처럼 놀라운 경험을 하고 그와 같은 자기계발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솔직히 너무나도 두꺼운 분량 때문에 차근차근 읽을 엄두도 나지 않았고, 나 자신의 생활에 깊이 적용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을 쓴 저자라고 하더라도 독자와의 상호교감에 신경쓰지 않은 체 자신의 이야기가 무조건 옳고 좋은 내용이라고 주장한다면 이미 실패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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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04-12-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의 서평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앤서니 라빈스의《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독자의 한 사람입니다. 책의 분량이 무려 704쪽에 이르지만 저는 이 책이 지니는 무게에 비하면 이 책의 물리적 분량으로 인한 무게는 오히려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시중에 범람하는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들 가운데 과연 얼마만큼의 책들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회의를 가진 사람중의 한 명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자기계발 또는 성공학 관련 서적은 책을 고르는 데 최대한 신중하려고 애쓰고 있구요.



그래서 대부분의 성공학 서적들은 sayonara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여러 성공학 서적들에서 짜집기한듯한 것들뿐'이기 쉽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앤서니 라빈스의《네 안에...》를 읽으면서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은 나머지 이 책의 말미 부분에 가서는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경험까지 있어서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계발 분야에 관한 손꼽을 만한 책으로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자서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함께 꼭 앤서니 라빈스의 위의 책을 포함시키고 있답니다.



작가인 J. 캔필드 몰리는 "장미꽃 덤불에 가시가 있어 불평할 수도 있고, 가시 덤불에 장미꽃이 있어 즐거울 수도 있다. 결국 당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늘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 보면 실망스러운 경험을 할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만, 늘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애쓰다보면 쓸모없는 책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금방 되돌아오곤 한답니다.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태커리는 "이 세상은 거울과 같아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눈을 치뜨고 무서운 표정으로 바라보면 당신을 향해 화내고 있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 미소와 함께 웃으면서 바라보면 기분좋은 친구가 한 명 나타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sayonara님의 서평글 제목을 접하고 나서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앤서니 라빈스의 책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혹평하는 독자분도 계시는 거로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sayonara님의 서평글 제목인 '독자와 서로 교감하지 않는 우격다짐의 자기계발서적'이라는 표현을 보고는 오히려 sayonara님의 서평글이 '또다른 독자들과 서로 교감하지 않는 우격다짐의 서평글'에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매우 부정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제 댓글 때문에 sayonara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 이 글을 쓰기가 몹시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책이든 '독자와의 교감'은 독자들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sayonara님께서 주장하시는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은 아니라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올더스 헉슬리는 "경험이란 우리에게 발생한 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우리에게 발생한 일에 대해 우리가 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버나드 쇼는 "사람은 경험에 비례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서 현명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매일 아침에 출근할 때와 저녁에 퇴근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10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앤서니 라빈스의 책에서 배운 것으로서, 소위 '삶에 큰 힘을 주는 아침 질문법 및 저녁 질문법'이 그것이지요. E.E. 커밍스가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다운 대답을 얻는다."고 말했듯이, 저도 늘 지금보다도 더 나은 삶과 더 아름다운 대답을 얻기 위해 매일처럼 반복하는 10가지 질문들이 정말 제 삶에 큰 힘을 주고 있음을 많이 느낀답니다.



댓글이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만, 앤서리 라빈스의《네 안에..》라는 책을 읽고 '깊은 교감'을 느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곳에 댓글조차 남기지 않는다면 혹시라도 이 책의 저자가 너무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남깁니다.



그럼...

sayonara 2004-12-1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평을 쓴 방향이 그랬습니다. 이 책에 많은 독자들이 호평을 아끼지 않는데, 출판사의 마케팅에 휘둘려 무작정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굳이 트집을 잡아본 거라고 생각합니다.(최근 그런 식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미 읽었던 지그 지글러, 웨인 다이어 등의 책들과 겹쳐지는 내용에 조금 실망했던 점도 있지요. 게다가 그토록 인간관계에 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있는 저자가 최근 부인과 이혼했다는 점도 못마땅했구요.

oren님의 말씀도 대부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뷰라고 해봤자 그냥 입이 좀 가벼운 독자의 끄적거림일 뿐인데 심각하게는 받아들이지 마셨기를 바랍니다. ^_^

oren 2004-12-20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이 책에 대해 sayonara님께서 쓰신 글 내용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것 같군요. 한편으로는 제가 쓴 댓글이 이 책과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지나친 호감에 바탕을 두고 있지나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도 되는군요. 아무튼 제가 sayonara님의 리뷰에 대해 다소 지나친 장광설을 늘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 때문에 죄송스러웠습니다만, sayonara님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친절하게 댓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icaru 2004-12-2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을 오래 전에 사두었는데....정말 엄두도 못내고...(책을 읽기위해 시간과 노력에 비해 내게 남는 것이 얼마나 될지 하는 회의적인 생각에)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만~ 님과 위의 오렌(?)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씀을 듣고 있자니... 한번 읽어볼 노력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sayonara 2004-12-2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상에서 만납시다', '적극적 사고방식',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자기계발서적에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신선한 충격을 느끼실 겁니다. 이런류의 책들을 많이 읽으셨다면, 어렴풋한 데자뷰 현상이 나타날지도.. ㅎㅎㅎ

kisskeeper7 2005-06-0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은..첫평에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셧습니다. ^^:;
이책은 성공서적을 접해본사람과 또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사람에게도 엄청난 도움을 줄수있을꺼라 저는..확신합니다. oren 님이 추천하시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자서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도 정말 10.20대에 정말 읽어볼책이라생각합니다.

sayonara 2005-06-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키퍼님이나 저나 서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어쨌든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_^
 
가필드 1 - [할인행사]
피터 휴이트 감독, 빌 머레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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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반쯤 감긴 커다란 눈의 오렌지색 비만 고양이 가필드는 CG기술로 훌륭하게 재탄생되었다. 빌 머레이의 능글능글한 더빙도 너무 재미있었고 다양한 표정연기는 기가 막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초반 30분이 지나면 가필드의 귀여움도 눈에 익숙해져 별로 신기하지가 않다.

더구나 뻔하고 심심한 줄거리 때문에 중반부 이후의 이야기는 좀 지겨울 정도다. 이미 ‘101마리 달마시안’, ‘베토벤’같은 동물영화에서 수도없이 봤던 ‘납치’라는 설정도 그렇고, 야외행사장에 난입해 파티를 망쳐버리는 주인공, 동물보호소에 잡혔다가 다른 동물들과 함께 단체로 탈출하는 장면들... 그리고 짝사랑을 하고있는 약간 어벙한 남자주인공...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설정들이다.
전혀 발전이 없는 줄거리는 초등학생수준의 아동영화로서는 제격일지 몰라도 청소년층 이상 관객들에게는 좀 유치하지 않은가 싶다.

엔딩부분에서 가필드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올 때쯤이면 가필드의 재롱을 이미 하도 많이 봐서 별다른 감흥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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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 2집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 반도음반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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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알아요’와 ‘환상속의 그대’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증명하고, 한시대의 대중음악을 대표할만한 뮤지션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듯한 앨범이다.

2집의 대표곡 ‘하여가’에는 랩, 전자음악과 전통음악인 꽹과리 소리와 태평소 소리 등이 뒤얽힌다. 단순히 섞어놓은 수준을 넘어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랩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이후에 대중가요와 전통음악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색적이었던 곡은 ‘죽음의 늪’이다. 처음에는 마이클 잭슨의 곡을 리메이크 한 노래인 줄 알았다. 창법과 분위기가 너무도 마이클 잭슨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들만의 추억’에서 보여주는 서태지의 작사, 작곡실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우리나라 말과 영어를 적당이 섞어서 리듬감을 잘 살린 곡이다.

‘마지막 축제’는 매우 신나고 가벼운 느낌의 곡이다. 얄팍한 대중가수같았으면 타이틀곡으로 이런 분위기의 곡을 사용했을 것이다.

2집은 3집처럼 충격적이지도, 4집처럼 의미심장하지도, 1집처럼 신선하지도 않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왜 그저그런 대중가수가 아닌지, 평범한 인기그룹이 아닌지 알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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