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2disc) - 할인행사
토니 스코트 감독, 켈리 맥길리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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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거의 20여년전의 작품이다. 하지만 최근의 공허한 액션영화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그런 장면들을 선사한다.

‘탑 건’은 반전과 비장함이 판치는 요즘의 할리우드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단순명쾌한 줄거리다. 야심만만한 젊은이 매버릭은 해군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는 친구의 죽음과 팀원들과의 갈등, 사랑과 방황을 겪지만 결국에는 훌륭한 탑건으로 우뚝 선다.

‘탑 건’은 마치 CF를 보는 것처럼 현란한 화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지금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상투적인 편집방식이 되어버렸지만, 당시에는 참으로 멋지고 신선한 형식이었다.)
동료들끼리 비치발리볼을 하는 장면에서도 건장한 청년들이 구릿빛 근육을 과시하는 장면과 경기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며 관객을 들뜨게 한다.

지금은 너무도 유명해진 배우들 맥 라이언과 발 킬머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하지만 무명시절의 그들이 보여주던 전형적이고 뻔한 연기도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아이스 맨(발 킬머)가 매버릭에게 친구의 죽음을 위로하며 주먹을 꾸욱 쥐던 장면이다. 혹자는 거북하고 느끼한 남성미의 과시라고 생각할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탑 건’은 시원한 음악과 시원한 비행장면, 그리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청춘영화다.

예전에 TV에서 방영하던 것을 VHS로 녹화해 수십 번을 봤지만, 역시 DVD로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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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 2 SE - 할인행사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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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2’는 이안 감독의 영화 ‘헐크’와 비슷한 실수를 한 것 같다. 이안 감독은 브루스가 헐크로 변하는 과정의 갈등과 자신의 정체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그런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이야기를 찍고 싶었다면 굳이 거대자본이 투입된 SF영화를 찍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스파이더맨2’의 주인공 피터 파커도 쓸데없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1편이 초인적인 능력을 얻은 평범한 사람이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해 다뤘다면, 2편은 그 힘의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뤘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미 주인공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결말이 뻔히 보이는 주인공의 고민과 갈등은 오히려 우스꽝스럽고 영화 전체를 늘어지게 할 뿐이다.

하지만 가슴 속의 답답함이 뻥 뚫릴 정도로 훨훨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비록 애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액션 장면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감질날 정도지만 말이다.

그리고 애타게 기다리던 베놈이 나오질 않은 건지... 물론 닥터 옥토퍼스도 나름대로 멋진 악당이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스파이더맨의 ‘최강의 적’은 베놈이다.
2편에서 메리의 약혼자였던 우주비행사가 3편에도 계속 나온다면 베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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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지음 / 명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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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막연하게 농촌으로 떠나고 전원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다니까 말이다.

하지만 막상 따라하고 믿어보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많이 있다.
헬렌 니어링의 자연주의 요리방식은 그들 자신의 건강에 크게 해가 되었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를 볼 때 실효성에 의심이 든다. 물에 좋은 내용의 글씨를 보여주면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이 나타난다는 에모토 마사루의 실험과 단식에 의한 내장의 노폐물 제거 등은 지금도 과학적으로 많은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천연재료의 강한 성분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 책에 언급된 많은 실례들이 무작정 따라하고 믿어보기에는 아직도 논란거리인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티벳에서는 생선은 먹지 않아도 고기를 먹는 스님이 있다고 한다. 생선과는 달리 소나 양은 한 생명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식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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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리리 2006-06-26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렌 니어링의 건강법이나 천연화장품 등등 서구 근대과학의 눈에 보면 어디 미심쩍기만 하겠습니까. 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천연화장품 등의 폐해는 더 잘 보입니다. 그리고 티벳의 승려 얘기는 라다크 사람들이 그리한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승려라면 소나 양을 먹는 이유가 '고기 맛'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대안적인 생활법에 대해서, 재반론을 펼 때나 새로운 얘기를 첨가할 때, 어디에 어떻게 기대서 얘기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님은 다른 식의 생태학적 진지함이 아니라, 어설픈 실용주의와 풍월로 얘기를 하시는데... 아쉽습니다.

sayonara 2006-06-2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설픈 실용주의로 이해하시는 님이 더 아쉽습니다.
저는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천연화장품을 옹호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서구적인 방식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큼이나 자연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연식의 영양학적 불균형에 관한 보고나 직접 만들어 쓰는 천연화장품의 폐해에 관해서는 종종 발표되고 있지요.
그리고 승려라면 소나 양을 먹는 이유가 고기 맛 때문이 아니지요. 예, 님의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걸 제가 뭐라고 했는지요?
.
그리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제가 자연주의에 대해 비난하고 싶었다면 굳이 별점 네 개를 주지는 않았겠지요. 음.
 
하면 된다 59클래식Book
코시바 마사토시 지음, 안형준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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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면 된다’에는 일본인 특유의 무심한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성공담은 처절함과 비장함으로 점철되어 있는 반면에 코시바 마사토시씨의 이야기는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싱거울 정도다.

저자는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고맙고 좋으신 우리 부모님과 가족, 독하게 마음먹고 잠을 줄이면서 공부했다는 식의 고군분투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어디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어느 나라에서 어떤 연구를 했다는 경험 등을 주욱 늘어놓는다.

우리나라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증권과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에서조차 가족과 자신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과장된 톤으로 펼쳐놓는다.

이 책이 담담하다고 해서 전혀 감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합격했을 때는 식은 땀이 났다는 일화나 어려운 시기에 아내의 밝은 성격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식으로 지나가는듯이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감정과잉’ 자서전들에 비하면 훨씬 담백하지만 더욱 의미심장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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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ey High Harmony
보이즈 투 맨 (Boyz 2 Men)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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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이즈 투 맨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 비록 멤버의 탈퇴가 있고 예전만큼의 놀라움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아직은 그들의 앨범이 반갑기만 한다.

보이즈 투 맨은 첫 앨범의 성공 이후 한동안 완성도 높고 팬들을 만족시키는 멋진 앨범들을 내놓았지만 개인적으로는 ‘Cooley High Harmony’가 가장 좋다. 초창기의 신선함, 그리고 풋풋한 신인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자신만만함과 부드러운 하모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최근의 앨범 ‘Throwback Vol.1’을 들어보면 마치 인기의 급상승과 하락을 경험한 노장그룹의 인생을 달관한 듯한 심정이 녹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서글픈 느낌마저 든다.)

대표적인 인기곡 ‘End Of The Road’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와 ‘Motownphilly’다.
특히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는 엔야나 리차드 막스의 음악들처럼 한국인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데다 애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영화 ‘리쎌 웨폰3’의 장례식 장면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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