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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로맨스 [dts] - [할인행사]
토니 스코트 감독, 크리스찬 슬레이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할리우드의 잘 나가는 액션감독이 어느 날 우연히 변방의 알려지지 않은 홍콩영화 한편을 보고 자신도 이런 독특하고 멋드러진 영화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렇게 타란티노의 대본에 발 킬머, 게리 올드만, 브래드 피트같은 유명 스타들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찍어낸 ‘우연한’ 걸작이 아닐까?
‘트루 로맨스’는 매끈하고 화려한 할리우드의 감성으로는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작품이다.
확실히 이 작품은 액션과 로맨스 그 어느 것도 100% 만족시켜주는 걸작은 아니다.
하지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우연히 만난 건달과 창녀가 사랑을 나누고, 갱단과 싸우며 목숨을 건 모험을 경험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션스 일레븐’같은 블록버스터에 비교하면) 소박한 금액의 보상과 함께 해피 엔딩을 맞는다.
그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실로폰 음악이 또한 걸작이다. 그토록 피비린내 나는 고생을 겪었음에도 결국은 둘이 잘 됐으니까 상관없다는 느낌의 상큼한 음악이다.
그토록 유명한 호화배역진이 왜 필요했는지, 과다한 총격장면이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뒤죽박죽인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진짜 로맨스’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멋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극으로 끝나는 또 다른 결말은 타란티노가 원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얄팍한 대중의 기호와 상업적 요구에 타협한 토니 스코트 감독의 결말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