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1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지음, 공경희 옮김 / 열림원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울트라’는 고만고만한 공산품같던 로빈 쿡의 작품들 중 오랜만에 읽어볼만한 걸작이다.
17세기 살렘지역의 마녀사냥사건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얼핏 의학스릴러라기 보다는 역사스릴러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로빈 쿡의 공식에 충실하게 인물관계가 번잡스럽다거나 복잡다단한 사건이 펼쳐지지 않는다. 주요등장인물은 주인공 킴과 그녀의 남자친구 에드워드, 스텐턴 등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량의 중반까지 이야기는 마녀로 몰려 처형당한 킴의 조상 엘리자베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할애된다.

확실히 로빈 쿡의 문체와 구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못지않게 간결하고 템포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그리고 ‘울트라’에서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은 로빈 쿡의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는 쓸데없는 오해가 빚어낸 과장된 제스처의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개인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저급한 갈등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아쉬운 점은 좀 있다. 다소 엉성한 주인공들간의 관계라던가, 연애감정의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변화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속소설이 갖춰야 할 완성도는 부족할지라도 읽는 재미만큼은 확실한 작품이다.
클라이막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건도 역시 로빈 쿡답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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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로맨스 [dts] - [할인행사]
토니 스코트 감독, 크리스찬 슬레이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할리우드의 잘 나가는 액션감독이 어느 날 우연히 변방의 알려지지 않은 홍콩영화 한편을 보고 자신도 이런 독특하고 멋드러진 영화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렇게 타란티노의 대본에 발 킬머, 게리 올드만, 브래드 피트같은 유명 스타들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찍어낸 ‘우연한’ 걸작이 아닐까?

‘트루 로맨스’는 매끈하고 화려한 할리우드의 감성으로는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작품이다.
확실히 이 작품은 액션과 로맨스 그 어느 것도 100% 만족시켜주는 걸작은 아니다.
하지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우연히 만난 건달과 창녀가 사랑을 나누고, 갱단과 싸우며 목숨을 건 모험을 경험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션스 일레븐’같은 블록버스터에 비교하면) 소박한 금액의 보상과 함께 해피 엔딩을 맞는다.
그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실로폰 음악이 또한 걸작이다. 그토록 피비린내 나는 고생을 겪었음에도 결국은 둘이 잘 됐으니까 상관없다는 느낌의 상큼한 음악이다.

그토록 유명한 호화배역진이 왜 필요했는지, 과다한 총격장면이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뒤죽박죽인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진짜 로맨스’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멋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극으로 끝나는 또 다른 결말은 타란티노가 원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얄팍한 대중의 기호와 상업적 요구에 타협한 토니 스코트 감독의 결말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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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4-12-2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아주 독특한 영화였습니다.강호의 의리를 존중하는 홍콩 느와르가 헐리웃에서는 악동 타란티노에 의해서 유혈낭자한 피의 이미지가 조금은 가벼워진 듯한 느낌입니다.마지막에 나오는 실로폰 음악은 실로폰 소리가 아니고 실로폰과 비슷한 악기로 재즈연주에 많이 쓰이는 마림바란 겁니다^^;;

sayonara 2004-12-2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림바!? huk.. 그런 엄청난 착각을... 지금까지 10년 넘게 실로폰으로 알고 OST를 감상했는데.. -_-+

sayonara 2005-01-0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독특했습니다. 흥행감독 토니 스코트가 연출해서 그 독특함이 적당한 선을 넘지 않았던 것도 개인적으로는 다행이었구요. ^_^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부자들의 습관
이언 그린 지음, 오종윤 옮김 / 더난출판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거의 전적으로 영업사원들(세일즈맨), 특히 보험영업사원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일반 직장인이나 대학생들도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나름대로 통찰력과 지식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어떻게 보험에 가입할 잠재고객들과 만나고 시간을 배분하고 쪼개는가 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제목이 참 선정적이고 유치하다. 막연히 ‘부자들의 습관’이라니 말이다.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싸구려 약장수 같은 제목은 본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직자에서 억대연봉자가 되기까지’, ‘연봉을 세 배로 올리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같은 식이다.

갖가지 그림과 실례를 통해 설명하는 내용은 확실히 보험관련 세일즈맨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얄팍한 내용과 구색 맞추기로 제공되는 부록(다이어리)이 충분히 실망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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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말의 성공학 서적을 대표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최고로 잘 쓴 내용이기 때문이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공식에 가장 충실하게 쓴 책이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한 줄의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각 장의 주제와 그 주제를 풀어 쓴 내용들, 그리고 독자들을 현혹시킬만한 수준의 학구적인 단어들...(시너지, 패러다임...)
그다지 새롭다거나 혁명적인 내용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잘 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스티븐 코비의 세미나에 가보면 저자 특유의 쇼맨십이 잘 드러난다. 눈을 감고 정북향을 가리켜보라고 하는 것이나 항아리에 물을 채우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것들 말이다.

늘 그렇듯이 책의 내용은 항상 이상적인 관계를 언급할 뿐이다.
딱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꼬집어서 지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고객에게 친절하라는 것은 진리와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선의 대민업무에 있어서 고객에게 한도끝도 없이 친절하기만 하다면 업무효율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때로는 퉁명스럽게 대해야만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고객들,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 억지만 쓰는 고객들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몇가지 소중한 영감을 얻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너무 심각하게 일상에 적용하려다보면 부작용이 생길 것 같다.

또한 실제로 코비의 회사는 프랭클린사와 합병한 뒤 순이익이 비참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주가도 폭락했다. 그럴듯한 말솜씨를 갖고 있는 스티븐 코비의 행동(경영방식)은 그의 '습관'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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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백 2004-12-27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안타깝군요!

이론과 경영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은 독자에게나 저자에게나 당황스런 일입니다

이론대로 경영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이론이 실제 경영하고 맞지 않아서인지....

어쨌든 그의 주가가 떨어졌다면 책을 다시한권 내어도 무방하군요

"실패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도로 말입니다

이론과 경영이 일치하는 코비의 새로운 주장을 기대해봅니다

sayonara 2004-12-3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코비, 보도 셰퍼, 앤서니 로빈스, 로버트 기요사키... 유명 동기부여가들의 실망스러운 실생활을 너무 많이 봐서 이런 책들의 좋은 문구도 진실로 들리지가 않더군요. 삭막한 세상입니다. ^_^

박시윤 2020-01-1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이지 종교지도자들은 아니므로, 인간으로써의 실수나 판단미스로 인해 그들이 쓴 책들이 다 거짓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 책 안에서 스스로 내 삶에 중요한 도구가 될 만한 것들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인이나 조국이나 추미애 등도 과거의 발언이나 저서들 보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건지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지요.
 
해리 포터 3 : 아즈카반의 죄수 (2disc) - 할인행사
알폰소 쿠아론 감독, 다니엘 래드클리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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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들에 실망한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원작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해석이나 덧붙임 없이 그저 원작의 분량을 담아내기 급급했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3편을 보고나니 오히려 1. 2편만큼이라도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원작의 적당한 신비감와 긴장 등 많은 것들이 빠져있고 또한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다.(차라리 3편의 연출을 강력하게 원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았더라면 원작을 그럴듯하게 재창조했을 거라고 믿는다.)

3편의 너무나 많은 것들이 불만투성이다. 주인공들은 나이가 들어서 귀여움이 사라졌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정이 안간다. 중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던 덤블도어 교장은 너무 경박하게 변했고, 화면은 시종일관 어둠컴컴하거나 비가 내린다.(마치 ‘해리 포터’의 느와르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귀여움과 신비함, 아기자기함 등이 사라져버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너무 스토리에 집중한 나머지 해리 포터만의 독특한 매력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각종 마법들이 보여주던 재미와 마법수업의 흥미진진함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지팡이로 물건을 움직이고 문을 닫는 정도는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시시해 보일 뿐이다.

기존의 ‘해리 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사이의 어중간한 지점에 놓여있는 속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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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백 2004-12-2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만한 속편이 없다는 그 바닥의 명언이 있죠!

아무래도 작품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이 갈수록 퇴색하는 것은

전작의 성공에 쉽게 안주할려는 심리때문일 겁니다

전작과 후속작이 일관되게 명작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그런 작품은 정말 희귀하더군요....

noopy912 2004-12-2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홀로 집에' 정도의 어린이 영화를 기대하고 보셨나요?

주인공이 나이들어서 귀여움이 없어졌다는 말은 아이들이 자라지 않는 피터팬이길 바라는 것과 같죠.

원작 소설을 읽으셨다면 주인공들이 자라면서 성숙해가는 걸 영화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아셨을텐데...

sayonara 2004-12-3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주연배우들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해리 포터의 신비함과 귀여움이 사라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3편은 원작소설의 너무 많은 것들이 생략된 것 같았고, 또한 분위기상 1,2편과의 단절이 너무 심해서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

저는 그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발랄한 동심을 좋아했는데, 한 소년의 성장기로 봐야한다니.. 개인적으로는 좀 벅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