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한국철도공사.부산교통공단.지하철
유영호 엮음 / 서울고시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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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보면, 단편적인 문법지식의 나열에 비해 문제는 비교적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어휘연습-문장연습-독해연습-실생활연습의 형식으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단점들이 너무나 많다.
중장형독해(지문 한 개, 문제 3~4개)의 경우 문제해설이 아예 없는 경우가 꽤 있다. 문제를 상세하게 풀어놓은 해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독학하는 수험생들에게 무척 심각한 일이다.
특히 46페이지의 11~14번 문제는 풀다가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왜 답이 그런지 설명도 전혀 없고 밑줄 친 예문의 C는 해당하는 문제조차 없다.

또한 기출문제의 경우 서울고시각에서 출간한 다른 지하철, 철도청대비 영어문제집들과 심하게 중복된다.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오타가 무수히 많다.
20페이지의 13~16번 문제, 25페이지의 두번째 ‘해보기 문제’는 이해할 수조차 없다. 올바른 문장을 찾으라고 해놓고는 정답의, 맞는 문장을 수정해놓은 해설이 달려있다.
40페이지 10번 문제의 힌트, 41페이지 17번 문제의 오타 fefer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무난하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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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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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 기대의 결과는 너무나 허무하다.
이 작품이 졸작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고 반전 또한 인상적이지만 걸작이라는 호평이 과찬에 가까운 범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응축되어있던 에너지가 한순간에 폭발하듯이, 전체적인 줄거리와 이야기의 전개가 0시라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그 순간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야 하는데 정작 ‘0시를 향하여’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0시까지 가는 그 과정이 부분이 너무나도 지루했다.

그 0시라는 순간은 언제쯤이나 나올까...
그다지 새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사연만이 주리줄창 나열될 뿐이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심리묘사도 일관성없이 갈팡질팡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신병자에 의한 범죄, 심리적인 파탄에 의한 동기같은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많은 불만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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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팬
토니 스코트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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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코트의 영화답지 않게 화끈한 추격전이나 시원한 폭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현란한 편집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나름대로 멋진 긴장감을 선사한다.

삶에 대한 의욕과 애착이 없는 중년 사내가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스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섬뜩한 느낌의 스릴러.
스토커 길 역의 로버트 드니로, 야구스타 바비역의 웨슬리 스나입스는 물론 바비의 라이벌 프리모역의 베네치오 델 토로, 에이전트역의 존 레귀자모, 라디오 아나운서역의 엘렌 바킨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각자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단순한 액션영화에서도 경이롭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일상의 지루함, 자신의 우상에 대한 강렬한 사랑, 우상에게 버림받았을 때의 실망감 등을 눈썹의 움직임만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그는 스토커 연기를 통해 일상에 찌든 소시민이 어떻게 스타의 광적인 팬이 되고, 스스로와 자신의 가족, 우상을 위기에 빠뜨리는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역시 화끈한 총격전과 시원한 추격전이 없는 토니 스코트의 영화는 좀 맥이 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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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경영대전 -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
홍하상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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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머리말에서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에 대한 장황한 불만과 자신의 각오를 토로한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기록문화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강준만 교수도 걸핏하면 기록의 문화를 강조하곤 한다.)
그리고 해외의 사례와 비교하며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의 기업인들이 그토록 부당한 대접을 받아왔는지 의문이다.
확실히 이 책에는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씨의 모범적이고 본받을만한 모습들만 적혀있다.
이익을 좀 더 쥐어짜내자는 임원들의 말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서 어쩌자는 거냐?”라고 일갈하는 일화까지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기업들은 그렇지 않고, 삼성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서든 경영권을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것은 과연 창업주의 건전한 정신이 퇴색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병철의 일화가 과장된 것일까?

재벌에 대한 다소 호의적인 저자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배울 점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청탁에 응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을 지킨 점, 위험한 사업은 반드시 그 위험함을 제거하고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

전문가의 만류로 전화교환대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한 일화는 최근 이건희 회장과 자동차 사업과 비교된다. 현재 한국 최고의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이건희 회장도 자신의 아버지에 비하면 얼마나 초라하고 조그만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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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얼라이브 - [할인행사]
프랭크 마샬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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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안데스 산맥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추락한 비행기의 승객들 중 29명은 죽고 16명은 72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다.

‘얼라이브’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기대했던 것보다 담담한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눈물과잉과 감정과잉의 국내 드라마와 한국영화들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인지 가족의 시신을 앞에 두고도 통곡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어색했으며, 인육을 먹어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서도 치열한 논쟁과 고민을 거듭하지 않는 그들이 좀 냉정해 보였다.

‘얼라이브’에는 명배우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도, 스펙터클한 액션도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의 소재와 주인공들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야겠다는 의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투혼...
매일 서른 명이 자살한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할 때, 이 열여섯 명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이다.

지금의 나는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떤 이유가 필요할 수 있는지... 어쨌든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실제 주인공들의 인터뷰 장면은 영화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논픽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실한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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