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엑스 - [할인행사]
롭 코헨 감독, 빈 디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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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의 줄거리는 반항적인 청년이 국가요원이 되어 특수임무를 멋들어지게 해결한다는 단순하고 초라한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조잡한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시퀀스에 있다.
‘트리플 엑스’의 액션장면들은 하나하나가 평범한 액션영화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만큼 완성도가 높고 인상적이다.
상원의원의 스포츠카와 함께 번지점프를 하는 장면부터 관객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현란한 액션장면들이 펼쳐진다. 뒤어어 남미의 정글에서 벌어지는 아수라장 속의 오토바이 액션과 눈사태와 함께 스노우보드를 타고 산을 내려오는 장면은 관객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시원하다.

게다가 주인공 트리플 엑스역을 맡은 반 디젤의 매력은 그가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뒤를 잇는 차세대 액션스타의 선두주자임을 확인하는 듯 하다.
멋진 근육질 몸매와 저음의 굵직한 목소리는 경박한 액션배우들이 갖지못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의 액션영화들이 되지도 않는 줄거리상의 반전과 신파극같은 주인공의 갈등을 집어넣어 액션영화의 본질을 흐리고 있지만, ‘트리플 엑스’는 100% 철저하게 액션영화다운 걸작이다.

트리플 엑스가 낙하산에 끌려가면서 “I love this shit!”이라고 소리치던 것처럼 나도 이런 액션영화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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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먹어치우기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고려문화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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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먹는 사람들’, ‘13번째 전사’ 등의 이름으로 중복출판된 책들 중의 하나이다.
물론 내용은 똑같고 제목만 다르다.(마이클 크라이튼의 경우 이런 경우가 유독 많다. 그가 대학원 시절에 학비를 벌기 위해 쓴 ‘긴급할 때에는’도 여러 가지 제목으로 수없이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왔다.)
출판계에서는 도서정가제만 시행된다면 수준높은 도서문화보급에 앞장 설 것이고 독자들을 위한 출판을 할 것처럼 떠들더니 이런 비겁한 행태는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시체를 먹는 사람들’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으로 영화화된 작품이 ‘13번째 전사’다.

이 소설에서 영화의 줄거리처럼 어리버리한 아랍 샌님이 별다른 계기나 갈등없이 북구의 터프한 전사로 변모하는 내용을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다. 원작소설은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하게 주인공의 성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저 관찰자의 입장에서 북유럽바이킹들의 전투와 용기를 묘사할 뿐이다.

이 작품의 하이테크스릴러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답지 않게 옛날시대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존 그리셤이 크리스마스의 가정을 소재로 설정해도 특유의 긴장감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비장함과 잔인함, 남자들의 의지와 우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는 서구식의 무협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최첨단과학기술을 다룬 ‘타임라인’, ‘쥬라기 공원’같은 작품들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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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의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하영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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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의 악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에서는 비교적 범작에 속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모범적인 구조라는 것이다.

외딴 섬의 휴양지에 등장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 의문의 살인 사건, 용의자들의 완벽한 알리바이...
인물들의 성격 하나하나와 갈등구조가 어찌나 전형적인지 이야기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두 남녀의 사연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둘의 결말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결국에는 그 두 명이 맺어질 사이란 걸 말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10권정도 읽은 독자라면 이야기의 방향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티의 작품에 있어서 역시 어려운 것은 범인의 정체와 트릭.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수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런 식의 ‘보수적인 안정감’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매력이고, 그런 점에서 '백주의 악마'는 충분히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함께 수록된 단편 ‘말벌집’도 독자의 예상을 한발 정도 앞서나가는, 간결하고도 멋진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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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1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작이라도 워낙 이런 류의 작품이 많아요. 아가사 크리스티 책을 모두 보면 비슷비슷한 책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sayonara 2005-01-1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거서 크리스티의 '범작'이라고는 해도 역시 기본 이상이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 확실히 실망한 작품은 지금까지 '코끼리...' 딱 한 권밖에 없습니다. ㅎㅎㅎ

물만두 2005-01-1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끼리는 기억한다는 좀 억지스러웠죠^^
 
밥상을 다시 차리자 - 건강의학정보 10 건강의학정보 10
김수현 지음 / 중앙생활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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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급증하는 아이들의 아토피와 각종 질병을 볼 때마다 지금처럼 풍족하고 다양하게 먹지 못하던 우리의 어린 시절(80년대)이 오히려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구경도 못해보다가 대전에 처음으로 롯데리아라는 곳이 생기면서 먹어볼 수 있었다. 냉장고에 채워놓고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콜라는 한달에 두어 번 정도 특별한 날에만 사다가 온 가족이 나눠먹는 고급음료수였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햄과 돈까스 등도 구경하기 힘든 음식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제는 못 먹어서 생기는 질병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질병을 걱정해야 한다.
더구나 요즘의 과일과 채소 등 먹거리 또한 과거에 우리가 먹던 것들과는 품질과 맛에서 훨씬 뒤떨어진다. 유전자 조작식품이거나 각종 농약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토록 중요하고 훌륭하다. 하지만 비슷한 내용을 다룬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보다 훨씬 읽기 지루하다. 콜라에 담가놓은 고기가 녹는다는 식의 과장된 오류가 보이기도 하고, 전 챕터의 내용이 다음 챕터에 곧바로 반복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혹 중언부언하는 저자의 문장들도 핵심을 파악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내용임에는 틀림이 없다.
과일은 무조건 좋다는 통념을 깨우쳐주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곳에 숨어있는 설탕의 존재를 알려주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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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1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퍼니셔 - 할인행사
조나단 헨슬레이 감독, 존 트라볼타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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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게 표현하면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하지만 너무 고전적이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작품이 되어버렸다. 참신한 맛이 전혀 없다. 수퍼영웅이 나오는 액션물인지 한 형사의 비정한 복수극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함도 이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이다.(데어 데블도 더티 해리도 그 어느 쪽도 아닌 주인공에 도저히 감정이입이 되질 않는다.)

영화가 시작한지 20분이 지나면 이 작품이 얼마나 뻔한 액션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다.
비밀임무를 맡은 경찰, 사고로 죽는 거물악당의 아들, 악당의 복수, 주인공의 복수... 줄거리 뿐만이 아니다. 검은옷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하는 악당들도 너무 전형적인 차림새여서 속보인다.
오페라를 배경음으로 펼쳐지는 격투씬은 오우삼의 영화에서 보던 것만큼 우아하지도 않고, 터미네이터끼리 싸우는 장면을 베낀 것 같다.
소음기 달린 총을 쓸 수도 있을텐데 굳이 거추장스러운 활을 쏘는 것도 우스꽝스럽다.

가장 큰 불만은 원작의 어두운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악당을 죽인 뒤 불꺼진 방에서 술을 마시며 과거를 회상한다고 해서 음울한 분위기가 나는 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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