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10원도 아낀다
류우홍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대로 10원을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10원을 안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 안 써도 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있다. 굳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새 차를 사고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입하면서 ‘10원도 아낀다’는 표현은 너무나 낯간지럽다.

제법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지만, 반면에 너무나 많은 내용들이 막연하고 피상적이다.(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난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적어 내려간 것 같다.)

실제로 먹다 남은 콜라를 변기청소에 이용했지만 거의 효과가 없었다.(우리 집 변기가 그리도 더러웠던가...!?)
화장품 샘플을 받아쓰라고 알려준 사이트는 반년째 신청을 했지만 단 한번도 당첨되지 않았다.(지독하게 운이 없는 사람인가...?!)
각종 전공서적과 추리소설이 풍부하다고 알려준 인터넷 헌책방은 대부분 재고없음이라고 한다. 최신인기서적이 아닌 케케묵은 고전추리소설을 찾았는데도 그렇다.

대부분 그럴듯한 내용들이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번거롭고 어렵기만 하다.
반품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는 것, 화장품 샘플을 신청하는 것, 너무도 자주 변하는 세법과 카드사의 부가서비스를 따라잡는 것들이 말이다.
7천원짜리 영화를 보면서 1~2천원 아끼는 것보다 차라리 집에서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이 나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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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1990) - [할인행사]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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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시 대성공을 거두었던 토니 스코트 감독의 영화 ‘탑건’을 모방해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다. 당시에는 연기력만 뛰어난 그저 그런 2류배우였던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영, 토미 리 존스가 주연을 맡았다.

별다른 개성이나 감흥이 없을 정도로 전형적인 작품이다.
뛰어난 비행실력의 주인공, 동료의 죽음, 여자 동료와의 사랑, 교관과의 갈등과 화해...
영화를 보는 내내 ‘탑건’의 아류라는 선입견에 빠져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작품 자체가 그저 그런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 못했다.

더구나 최근의 ‘에너미 라인스’같은 작품들에서 봤던 박진감 넘치는 전투기 액션들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고 싱거운 헬기의 전투장면들은 좀 맥이 빠진다.

팀 버튼 감독에게 캣우먼역을 구걸하고, ‘에이스 벤추라’같은 코미디 영화들에서 황당한 역으로 출연하며 망가지다가 지금은 완전히 잊혀져버린 미녀 배우 숀 영의 청순한 모습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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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끝내고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진용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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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끝내고’는 딱히 뛰어난 트릭도 없고 그렇다고 부족한 점도 없는 ‘안전한 구성’의 범작이다.
부유한 사업가의 죽음과 그의 유산을 둘러싼 2세, 3세들의 갈등, 그리고 계속되는 살인...
각자 충분한 동기를 갖고 있는 용의자들, 포와로도 의심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선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심스러운 레오 부인...

보통 추리작품의 질이 떨어질수록 ‘누가 살인을 했는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 ‘포와로도 짐작하기 어려웠다’는 식으로 과장된 표현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장례식을 끝내고’는 딱 그런 작품이다.

그럼다고는 해도 ‘거울’이라는 힌트가 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릭을 짐작할 수 없었던 점과 마지막 50페이지의 폭발적인 해결과정은 꽤 흥미진진한 편이다.

하지만 역시 너무 전형적인 구성과 마지막에는 용의자들이 차례차례 포와로 앞에 나타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도 너무 뻔하고... 그다지 놀라울 것이 없는 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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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딕 : 헬리온 최후의 빛 - [할인행사]
데이빗 트오히 감독, 빈 디젤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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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의 형편없는 졸작’이라고 부를만하다.
전편 ‘에이리언 2020’(Pitch Black)의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액션은 속편으로 오면서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줄거리와 엉성한 SF로 뒤범벅이 되었다.

특수효과는 등장인물과 따로 놀면서 마치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대충 뒤섞은 작품처럼 보인다. 날아다니는 우주선은 전혀 현실감이 없으며, 주인공들이 뛰어다니는 배경 또한 별로 그럴싸하지 않다.
마치 ‘드래곤 볼’을 보는듯한 마지막의 격투씬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보여 우스꽝스러울 지경이다.

줄거리 또한 ‘듄’과 ‘스타워즈’, ‘코난’ 등의 작품과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어설프게 뒤섞어놓은 것 같다. 몇몇 종족이 등장하는 가운데 주인공 리딕이 고군분투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그리고 개봉 전까지 줄곧 ‘에이리언 2020’의 프리퀄이라고 떠들었는데 정작 출시된 작품은 전편의 이야기를 우격다짐으로 이어나간 속편이다. ‘리딕’에 투입된 제작비는 전편의 10배가 넘을지도 모르지만, 재미는 1/10에도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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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생 VS 여제자 - [할인행사]
장규성 감독, 염정아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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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봉두’의 후속편같기도 하고 ‘두사부일체’의 초등학교 버전같기도 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어디서 본듯한 설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정아의 코믹연기는 기가 막히다. 장규성 감독은 전작 ‘선생 김봉두’에도 그랬지만 주인공의 코믹연기를 최대한 끌어내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권선생의 환영술자리에서 농담을 나눈 뒤, 귀가해 엄마 앞에서 방방 뛰며 좋아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여선생 vs 여제자’는 21세기 코미디 영화의 공식처럼 되어 있는 ‘전반부의 웃음과 후반부의 감동’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두사부일체’의 경우처럼 노골적인 신파극도 아니고, 속보이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않는다.
관객이 울먹일 타이밍에 적절한 유머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때문이다.
여선생과 여제자가 울며 대화를 하는 장면에 뒤어어 교장선생님의 원맨쇼가 등장하고, 떠나는 여선생에게 제자들이 감동의 문자를 보낼 때 불량경찰(!?)이 등장하는 식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마지막에 특별출연한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몽정기’의 교생선생 싸이를 능가하는 웃음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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