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SE - 할인행사
루크 그린필드 감독, 에밀 허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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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옆집에 이사온 이쁜 아가씨가 포르노 배우라면 어떨까 하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가 만약 포르노 배우라면...’이라는 설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중반부 이후 스토리가 우왕좌왕 뜬금없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섹스 코미디보다는 이야기가 경쾌하고 활기 넘친다.

무엇보다 ‘24’에서 어린아이였던 엘리샤 커스버트의 섹시한 매력이 영하의 흥을 한껏 북돋은 작품이다. 영화 보는 내내 다이엘의 얼굴만 떠오를 정도로 예쁘게 나온다.
그리고 에밀 허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닮은 것 같다. 그 순진한 표정으로 약에 취해 장학금 시험을 망치는 장면이 가장 웃기다.(마약에 취해 망가지는 씬은 코믹 영화의 단골 소재인지... ‘나쁜 녀석들2’에서도 마커스가 엑스터시에 취해 실수하는 장면이 가장 웃겼다.)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10대 코미디영화에서도 동양인은 농담의 대상이 되는 것이 좀 아쉽긴 하다.(주인공은 캄보디아의 삼영이란 학생을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데, 사람들은 자꾸만 삼영의 이름을 ‘삼성’이라고 부른다. 아시아의 싸구려(?!) 전자제품 회사인 삼성을 빗댄 것 같아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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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온리
길 영거 감독, 제니퍼 러브 휴이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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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예전에 봤던 ‘사랑의 블랙홀’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사랑의 블랙홀’은 영원히 반복되는 하루들에 갖힌 남자의 이야기인 반면, ‘이프 온리’는 반복되는 단 하루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특히 인상적인 설정은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난다’는 것이다.
남자주인공은 지나가는 사람의 커피에 옷을 버리고, 요리를 하면서 손을 데이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닥칠 비극을 예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오늘 이 순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좀 지루한 부분도 있고, 걸핏하면 눈물을 질질 짜는 남자주인공이 못마땅하기도 하지만,(특히 여주인공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너무 과장된 설정이 우스울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특히 영화초반 택시기사가 “그녀를 가진 것에 감사하고, 계산없이 사랑하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코끝 찡한 감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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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행복한 변화로 이끄는 내 삶의 기관차 - Develop Me Success Master 1
존 템플턴 지음, 노먼 빈센트 필 서문, 남문희 옮김 / 거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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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이 쓴 그럴듯한 표지의 책이지만, 자기계발서적으로서는 너무 케케묵은 내용의 책이다.

워싱턴과 링컨 같은 위인들의 일화와 그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들, 나폴레온 힐 같은 유명한 동기부여가의 에피소드들, 독수리와 고양이의 행동에서 교훈을 끄집어낸 이야기...

하지만 너무 기본적이고 많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서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힘이 미약하다.
-물론 기본적인 내용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다 충격적으로 독자를 몰입시키는 자기계발서적의 흡입력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요소다. 그동안 변화를 촉구하는 책들은 많았지만 구본형씨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만큼 독자들을 충격과 감탄으로 몰아넣은 책이 몇 권이나 되겠는가?-

차라리 국내 저자가 쓴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책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유명인들의 일화를 이 책 ‘열정’과 비슷한 형식으로 풀어놓았지만 읽고 나면 훨씬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짜로 열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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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dts] - 홍콩 컨템포러리 콜렉션, 태원 2006년 8월 홍콩영화 할인
서극 감독, 허관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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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속편 ‘동방불패’는 잘 알아도 정작 전편인 ‘소호강호’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영호충은 규화보전을 둘러싼 무림 고수들의 탐욕과 옳고 그름을 가를 수 없는 정파와 사파의 대립을 겪은 뒤, 그 모든 혼란을 피해 사제들과 강호를 떠나려고 하는 것이 ‘동방불패’의 시작이다.

‘소호강호’에는 주인공 영호충역으로 ‘최가박당’ 시리즈의 허관걸이, 그의 사매 악령산역에 엽동 등이 출연한다.
허관걸은 이연걸에 비해 무술실력과 외모 등이 많이 부족하지만, 타락한 강호에 환멸을 느끼고 심각함을 벗어버린 자유인이라는 느낌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소오강호’는 호금전과 정소동, 허안화 등 홍콩무협의 거장들이 총출동한 작품답게 좀 산만하긴 하지만 김용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들 중 가장 인상적이다.
특히 이 작품에는 속세를 떠나 여유를 찾으려는 무인들의 감흥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진실한 우정을 나누었지만 각각 정파의 당주와 사파의 장로라는 신분 때문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선배들을 생각하며 영호충이 ‘소오강호’를 부르는 장면은 ‘동방불패’의 같은 장면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감동이 베어 나온다.

21세기에 보기에는 다소 우뢰매스러운 특수효과와 조악한 액션이 거슬리지만 경박한 최근의 홍콩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게감 있는 걸작이다.

그리고 스펙트럼의 작품들은 화질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 작품의 숨겨진 자료들을 찾아 첨부한 제작진의 노력이 감사한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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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피토프 감독, 할 베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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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베리는 뛰어난 배우지만 캣우먼역에는 잘 안어울린다. ‘배트맨2’의 미셸 파이퍼처럼 뇌쇄적이고 도발적인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너무 남성중심적인 시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샤를리즈 테론같은 배우 말이다.)
차라리 악역으로 나온 샤론 스톤이 10년만 젊었다면 캣우먼역에 더 잘어울렸을 것이다.

캐스팅문제에 앞서 액션영화라고 하기엔 기본적으로 액션이 너무 밋밋하다. 본격적인 격투장면도 영화시작 40분이 지나서야 나온다. 그 ?은 액션도 ‘매트릭스’ 아류인지 ‘스파이더맨’ 아류인지 모를 정도로 조잡하다.

또한 ‘배트맨2’에서 너무 완벽하게 캣우먼역을 소화해낸 미셀 파이퍼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이다.
늘 어리버리하게 처신하는 영악하지 못한 아가씨가 회사의 기밀을 알게 됨으로써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살해당한다. 떨어져 죽은(기절한) 여주인공 주변에 고양이떼가 모여든다. 그리고 갑자기 캣우먼이 눈을 뜬다.
‘배트맨2’와 너무도 흡사한 변신이다. 하지만 어둠컴컴한 화면은 음울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칙칙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캣우먼의 비키니복장은 뭐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붉은 입술화장은 또 왜 그리 요상한지... 싸구려 포르노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다.

‘캣우먼’은 트집을 잡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단점들만 보이는 작품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딱 하나, 캣우먼이 경찰서에서 탈출해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장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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