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게리 무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월스트리트의 놀라운 투자자이며 성인으로 불리는 존 템플턴이 투자와 인생에 관해 쓴 책이다.
분량이 상당히 짤막하고 대부분 한번 들어본 것 같은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존 템플턴’이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다르다.

존 템플턴은 확실히 ‘금융시장을 꿰뚫어 보는 식견과 영혼이 담긴 통찰력을 겸비했다’는 찬사가 과하지 않은 인물이다.
세상에 수없이 널려있는 겉과 속이 다른 기업인, 말과 행동이 다른 경영인들과는 달리 ‘성직자와 같은 비즈니스맨’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그 분량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것이 흠이다.
하지만 간단명료한 내용 속에는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문구들이 많이 있다.
투자자들이 흔히 말하는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가 영어로 된 말 가운데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는 네 개의 단어"라는 표현도 그 중 하나다.

결코 실언이나 허황된 예언을 하지 않는 템플턴이 21세기 안에 다우존스지수가 100만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짐작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숫자지만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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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3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지켜보도록 그때까지 살아계실 수 있나요? ^^
그리고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말이 가장 비싸다는 건 정말 맞는 이야기입니다.
투자 잠언에 가까운 책이죠, 안될 때 다시 들추어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sayonara 2005-01-3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50년쯤엔 평균수명 150년일 거라는데... 아마도.. ㅋㅋ
두께는 얄팍하지만 내용만큼은 의미심장한 책이죠. ^_^
 
플래툰 - [할인행사]
올리버 스톤 감독, 찰리 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올리버 스톤 감독이 월남전에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걸작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작품을 보며 다시 한번 책을 통한 얄팍한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것은 전쟁의 장엄함, 군인의 영웅적 태도, 전투의 화려함이 아니다.
전장 속에 내던져진 인간들의 처절한 경험을 통해, 그들 사이의 갈등과 고독, 두려움과 증오 등을 그리고 있다.
확실히 이런 감정들은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것들인데 전쟁터에서도 없을 리 없다.

올리버 스톤은 학구적인 샌님 크리스의 눈을 통해 ‘우리들’ 사이에 있는 선과 악을 이야기한다. 각각 선과 악을 상징하는 일리어스 분대장과 번즈 중사의 행동, 그들의 다툼과 갈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고민은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크리스의 독백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플래툰’보다 뛰어난 전쟁걸작은 많이 있을지 몰라도 병사의 고뇌를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그저 그런 2류배우로 전락한 찰리 쉰의 풋풋한 모습, 악역전문배우로 이미지가 굳어버린 윌럼 대포의 믿음직한 모습, 싸구려 액션영화들에 출연하고 있는 톰 베린저의 광기 넘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기분이 좋다.
지금은 1급 배우인 조니 뎁도 아역(?!)같은 조연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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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1-2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문화극장으로 가서 본 영화..처음과 마지막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위로 흐르는 찰리 쉰의 독백은 자신의 아버지인 마틴 쉰이 지옥의 묵시록에서 들려주던 독백을 듣는 듯 합니다..사요나라님 윌리엄 데포가 아니구 윌럼 데포 ㅎㅎㅎㅎ

sayonara 2005-01-2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럼 데포... 저도 정말 알고 있었습니다. 무심결의 오타입니다. 믿어주셈~~~ㅋ

sayonara 2005-01-2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일리어스가 양 손을 펼치고 있는 장면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죠. 저도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스크린과 로드쇼라는 잡지에 소개되었던 화보를 기억합니다. 어렴풋이...
 
마린 블루스 1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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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군이 등장하는 만화는 가볍고 유쾌하다. 심각한 일도 그저 웃으면서 넘겨버릴 수 있다.
실연의 상처도, 짝사랑의 고통도, 무분별한 소비의 후유증까지 말이다.

성게군과 그의 친구들은 사람들을 만나고, 영화를 보고, 출근을 하고, 월드컵을 응원하는 등의 소소한 일상을 풀어나가면서 상처와 괴로움들을 웃어넘긴다.
지독할 정도로 심각하게 풀어놓을 수 있었던 일상의 어려움들을 발랄하게 엮어가는 해산물들이 인상적이다.

1권에는 2001년 말~2002년까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초창기라서 그런지 지금과는 달리 어색하고 낮선 그림체의 성게군이 좀 거북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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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5-01-3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터넷에 연재된 마린블루스를 아주 신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중인격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2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유소영 옮김 / 찬우물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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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권에 비해 한결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선사하는 CSI 소설 시리즈 2권이다.
‘이중인격’의 특징은 드라마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주인공들의 개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강조한다는 것이다.
캐서린이 워킹 맘이라는 사실, 팀원들 간의 대화를 통해 그리섬은 증거없이 섣불리 추리하지 않는 성격임을 나타내는 것 등...
처음 CSI를 접하는 독자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테지만, 이미 과학수사대 요원들과 너무 친숙한 팬이라면 좀 지루한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그리섬이 ‘맹한 교수님 스타일’이라고 못박아버리는 표현은 글이 오히려 영상이 전해주던 상상의 여지를 없애버리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하지만 작가는 원작 드라마와의 연관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들을 반복하고 드라마의 에피에서 나왔던 사건들을 자주 언급한다. 그리고 디킨즈의 소설과 마술사로 유명한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혼동시키는 식의 유머도 잊지 않는다.

‘이중인격’은 원작 드라마 못지않게 확실히 재미있고 간결한, 멋진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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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1-2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으로 시작하는 영화의 원작이 되는 추리소설이라 해서...
이중간첩을 생각했다는...한석규 고소영 나왔다는 거시기 있죠..^^;;

sayonara 2005-01-2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색한 고소영의 연기와 초췌한 한석규의 연기가 만들어낸 희대의 문제작 '이중간첩' 말이군요.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icaru 2005-01-2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간첩이 그렇군요....전 보질 않아서...근데..책으로 나온 것은 가판대에서 얼핏 표지만 보았어요..

sayonara 2005-01-2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꽤 잘 만들었습니다. 시나리오까지 들어있었고.. 근데 영화가 워낙 아니올시다라서.. ^_^
 
라스트맨 스탠딩
월터 힐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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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총잡이들이 총을 뽑고... 곧 총구가 불을 뿜는다... 자욱한 연기가 가시면 ‘마지막 남은 남자가 서있다’
대충 그런 의미의 제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헐리우드 B급 액션영화의 대가 월터 힐 감독이 구로자와 아키라의 걸작 ‘요짐보’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서부영화라면 으레 갖고 있어야 할 수많은 매력들 중 그 어느 것도 없다.
주인공 스미스역의 브루스 윌리스는 시종일관 심드렁한 눈빛으로 일관한다.( 술을 마실 때나 악당들과 맞설 때, 흠씬 두들겨 맞을 때도 그의 표정은 변함이 없다.)
화끈한 총격전도, 긴장감 넘치는 대결 장면도 없는 액션은 좀 실망스럽다.

회색먼지만 자욱한 외딴 마을의 모래먼지만이 제 역할을 그럭저럭 해낼 뿐이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촐한 내용의(자막도 한글과 영어뿐이다.) DVD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무려 2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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