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2 - 할인판
로저 컴블 감독, 에이미 아담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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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필립과 사라 미셀 겔러, 리즈 위더스푼 등의 미끈한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해 만든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속편이지만 이야기는 주인공 세바스찬과 캐서린이 처음 만나는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편에서 볼 수 있었던 발랄함과 섬뜩함은 많이 퇴색됐지만 줄거리는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편이다.
처음부터 상대를 속이거나 갖고 놀려고 하는 부잣집 아이들의 연애놀음도 그럭저럭 볼만했고 말이다.

미국에서는 TV용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던데, 딱 그만한 수준의 즐거운 작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점은 주연배우들이다.
전편의 화려한 배우들이 갖췄던 귀티나는 외모와 있어 보이는 행동거지는 찾아볼 수 없다. 심하게 표현하면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도도한 모습이었어야 할 캐서린은 너무 싸구려티 나게 생겼다.

그나마 전편의 감독 로저 컴블이 이번 속편에서도 수고를 했던 덕분에 조금 볼만한 작품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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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영어.일반상식 출제예상문제집 - 2005
한국고시회 편집부 엮음 / 한국고시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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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철도공사와 지하철공사 입사시험에 대비해 쏟아져 나오는 저질의 교재들과 비교하면 이 책은 비교적 완성도가 높고,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인다.

하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불만스러운 점이 많이 있다.
일반상식문제의 경우 단어, 용어를 올바르게 설명한 답을 고르는 문제는 정답이 아닌 설명에 맞는 용어를 해설코너에서 추가로 설명했어야 옳았다. 그렇게 해야만 폭넓은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답을 제외한 지문은 그저 공간 채우기에 지나지 않게 됐다.

영어문제의 경우도 지문이 나오는 문제에 지문의 해석이 없는 경우가 있다.
얼마 안되는 시간을 쪼개어 시험을 준비하는 긴박한 입장의 수험생들을 위해 적어도 어려운 단어, 숙어의 풀이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문제 사이의 빈 공간이 있다.
16페이지를 보면 오른쪽 문단에는 17, 18번 두 문제만 있는데, 두 문제 사이의 빈 공간이 너무 황량하다. 차라리 그 공간을 14번 문제의 지문해석으로 채웠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오타. here와 there가 혼동되어 있고, 밑줄이 빠져있는 식의 오타가 매 페이지마다 한두개씩 있다. 시험준비에 예민해진 독자들을 너무나도 성가시게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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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걸 - 할인행사
하워드 지프 감독, 댄 애이크로이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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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클럼스키와 맥컬리 컬킨의 깜찍한 모습만으로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어린 소녀가 겪는 새엄마와의 갈등,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 또래 남자친구와의 우정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뻔한 설정들이다. 하지만 주인공 베이다가 경험하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섬세하고 잔잔해서 눈을 뗄 수 없을만큼 감동적이다.

‘나홀로 집에’에서 잔인한(?) 악동으로 나왔던 맥컬리 컬킨의 순진한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당차고 씩씩한 여주인공 안나 클럼스키의 연기도 무척 귀여웠다.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은 잊고 있지만, 나 또한 그 시절에는 그 무엇보다 심각한 삼각관계와 나름대로의 짝사랑, 가족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추억하게 해주는 멋진 작품이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마치 TV 단막극을 보는 것 같은 잔잔한 전개다. 베이다가 토마스의 죽음을 슬퍼하는 부분도 우리나라의 작품들(‘엄마없는 하늘아래’류의...)에 비하면 무척 싱거울 정도다.

어쨌든 경쾌한 주제곡이 기억에 남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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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거리 - 시그마 북스 001 시그마 북스 1
엘러리 퀸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공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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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스릴러들이 단 하루 또는 며칠에 걸쳐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반면 ‘재앙의 거리’에서는 거의 일년 가까운 시간동안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느릿느릿 전개되는 이야기는 고전적인 멋까지 느끼게 한다.

‘재앙의 거리’는 사건의 배경과 해결의 과정이 초기 작품들과 사뭇 다르다.
치밀한 논리의 구성도 없고, 엘러리 퀸이 아버지 퀸 경감과 벌이는 애교넘치는 추리 대화도 등장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줄거리마저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는 한없이 우울하기만 하다.

엘러리 퀸이 연극적인 태도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때는 추리의 쾌감보다 비극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다.

그렇다고 해서 추리가 어설프다는 뜻은 아니다.
‘재앙의 거리’를 읽으면서 주의할 점은 등장인물의 대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식사하겠다”를 ‘쌀밥을 먹겠다’로, “백화점에 가겠다”를 ‘쇼핑하겠다’로, “형을 만나겠다”를 ‘친형을 만나겠다’ 하는 식으로 직관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그러니까 꼭 병원에 간다고 해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눈치빠른 독자는 엘러리 퀸의 트릭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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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셋 (1disc) - [할인행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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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이후 9년만에 만난 두 주인공은 얼굴에 주름살이 늘었으며, 아줌마 아저씨답게 입담이 장난 아니다. 상영시간 내내 실없는 웃음을 터뜨려가며 쉬지않고 이야기를 쏟아낸다.
두 주인공은 거리를 걸으며 차를 마시며 유람선을 타면서 시종일관 대화를 한다.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속사포처럼 쉬지않고 이야기를 내뱉는다. 서로의 직업과 환경보호, 결혼생활과 섹스, 9년 전 그날의 일에 관해서 말이다.

아스라한 여운이 흠뻑 묻어나던 ‘비포 선라이즈’의 결말에 비하면 한시간반동안의 수다에 이은 뜬금없는 결말은 전편과 같은 깊은 여운을 선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또 9년 뒤의 3편에서 보자는 것인가 하는 빈정거림이 들 정도로 얼떨결에 끝나버린다.

이 속편은 필요없는 사족에 불과한 후일담일 뿐이다.
두 주인공이 그 후 만났건 아니건간에, 어떤 식으로 뒷이야기가 펼쳐지건간에 전편의 엔딩이 선사한 여운과 감흥은 절대로 되살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건, 다시 못만나서 나중에 그날의 사랑을 곱씹건간에 말이다.

한마디로 ‘비포 선라이즈’는 속편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필요한 작품이었다.
더구나 ‘비포 선라이즈’의 의사소통과 대화를 통한 사랑이 없는 작품이니까 말이다. 그저 수다를 통한 회상에 머물러있는 아쉬운 속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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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2-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요나라님은 그러셨군요. 전 그 한판 수다 참 좋더라구요.^^ 서른 둘의 나이에 그들의 과거(스물셋)를 만난 심정이 한편으론 로멘틱하고 한편으론 세월에 찌들고, 한 편으론 이젠 예전처럼 현실을 못본척 할 수도 없는. 제가 스무살때 봤던 영화와 영화 주인공이 저와 같이 나이가 들어서 그 때와 또 틀린 감정이라는 점이 애닯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온 김에 새해 인사 !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sayonara 2005-0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이겠죠 뭐. 같이 본 여친도 무척 좋았다고 했으니까요.
하이드님도 역시 해피 뉴 이어입니다. ^_^

키노 2005-02-0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미스 하이드님이랑 같은 생각인데...영화 남과여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만난것과는 다른 21세기 젊은이들의 감성코드를 읽을 수 있어서 기분좋았는데^^;;

sayonara 2005-02-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의 감성이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편을 본 게 벌써 몇 년 전이니까, 지금은 '비포 선라이즈'를 다시 봐도 '비포 선셋'처럼 별 감흥이 없을지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