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완전판) - 비뚤어진 집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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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 자신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걸작이다.

이 작품에는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하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김전일같은 꼬마가 나온다. 상당히 불쾌한 성격의 꼬마지만 포와로도 미스 마플도 없는 이 작품에서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은 이쪽 말도 옳고 저쪽 말도 옳다는 식의 황희 정승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찰스의 아버지가 런던의 부총감이긴 하지만 엘러리 퀸 부자가 보여주는 것 같은 설전이나 농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척 재미있다. 과장된 성격과 연극적 태도를 보여주는 뻔한 용의자들의 행동이 좀 짜증스럽고, 운명론적인듯한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 좀 평범하다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미 엘러리 퀸이 쓴 비슷한 구성과 결말의 작품에 뒤통수를 맞은 뒤라 그 충격의 강도가 훨씬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왜 이 책을 먼저 읽지 않았던가.)

‘비뚤어진 집’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완벽한 구성, 전성기 시절의 간결한 글솜씨가 잘 살아있는 걸작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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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1편 - [할인행사]
오시이 마모루 감독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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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OVA시리즈의 화려함과 만화책의 발라함을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원작만화에서 기본 설정과 등장인물들만 빌려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했다고 해도 별무리가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갑자기 폭주하는 레이버들과 그 모든 사건의 원흉인 미친 과학자에 관한 이야기다. 특차 2과의 대원들이 펼쳐 보이는 개인기는 찾아볼 수 없다.
언제 폭주할지 모르는 레이버들을 기다리는 주인공들의 긴장된 모습, 사이코 과학자의 흔적을 ?는 두 형사의 지친듯한 모습이 극장판 1편의 분위기를 대표한다.

레이버들이 펼치는 화끈한 액션도 찾아볼 수 없다.
초반 전투 훈련장에서 벌어지는 화끈한 총격전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극장판은 확실히 원작만화의 팬들에게는 외면을 받고, 새로운 팬들이 환호할 만 하다.
특차 2과의 대원들과 레이버들이 펼치는 활극 같은 액션은 없고, 암호를 풀어가듯이 수사하는 경찰들의 암울한 스릴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스릴러로써의 재미도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한계 때문인지 주인공들이 보여줘야 할 갈등과 초조함 등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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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박스세트 - 폭스 박스세트할인 15선 (4disc)
Various 감독, 시고니 위버 출연 / 20세기폭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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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편이 나온 ‘에이리언’ 시리즈는 한편 한편이 전부 개성있고 독특하다. 역시 4편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감독과 주연배우 등의 스텝진,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던 ‘리쎌웨폰’ 시리즈와는 천지차이다.

어쨌든 각각의 방식에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에이리언’도 꽤 만족스러운 시리즈였다. 1편은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긴장감 넘치는 호러물, 2편은 전쟁영화를 연상시키는듯한 화끈한 액션물, 3편은 독특한 영상미가 있는 묵시록적인 SF, 4편은 이전의 세작품들과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니크한 영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에이리언2’다. 제임스 카메론의 상상을 뛰어넘는 박진감이 잘 나타나있는 액션걸작이다. 두시간반에 가까운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가공할 화력의 무기들, 로봇까지 등장해서 에이리언과 사생결단을 벌인다.

나머지 작품들도 나름대로 괜찮지만, 3편과 4편은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었다. 확실히 후속편으로 갈수록 에이리언의 압도적인 공포감이 많이 퇴색된 것 같다. 특히 4편은 확실히 정의내릴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에이리언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에 프랑스 감독의 감수성이 덧붙여진 결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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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송 (1disc) - [할인행사]
로저 컴블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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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영화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생각난다.
카메론 디아즈는 자신의 매력을 100% 살렸던 성공작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성공적인 스타일을 또 한번 우려먹으려고 했던 것 같다.(마치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연했던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두 작품 다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확실히 이 작품의 주인공 크리스티나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메리와 많이 다르다. 청순하고 순진한 표정의 메리와는 달리 밤의 여왕벌이라고 할 정도로 화끈하다.
하지만 화장실 유머를 풀어놓는 방식은 비슷한데, 몇몇 장면은 너무 노골적이고 지저분해서 봐주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리고 이상한 점은 유머의 강도가 더욱 세졌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웃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자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며 무상한 세월을 한탄하는 장면들도 잠깐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두 주인공이 키스를 하는 마지막의 에피소드 또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을 피해보려고 한 것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풍선에 바람 빠지는 것처럼 어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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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2-0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서도 구역질 나던 영화인데. 말씀하신대로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
정말 실망했어요.

2005-02-07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2-0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위대한 생애 4
노아 디트리히 지음 / 일신서적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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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란 무릇 본받을만한 점, 독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교훈이 없다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그저 그런 읽을거리에 지나지 않더라도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

하워드 휴즈는 정말 독특하고 놀라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부모 잘 만나서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고 살다간 삶이었다. 그의 집념과 통찰력이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재능이었던가?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살육자 히틀러와 징기스칸의 재능도 놀라운 것이긴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30년 동안 하워드 휴즈를 가까운 곳에서 보좌했던 노아 디트리히도 ‘미국 역사에서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화려한 한 페이지를 기록해두고 싶었다’면서 ‘국민들이 거대한 부의 용도에 되해(그릇된 방법까지 포함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일반인들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하워드 휴즈의 인생이 독자들의 호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카네기, 록펠러 같은 실업계의 거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저 ‘미치광이 억만장자’일 뿐이었던 그의 인생이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미성숙한 자아의 소유자였지만,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은 다 하지 않았던가?

금주법 시대에 주경계를 넘나드는 술 운반, 영화 제작비가 쪼들릴 때 포르노 테이프를 구해주고 대부를 받은 일, 하워드가 자신의 차를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자 회사 돈으로 차를 한 대 사갖고 가서 바꿔온 일, 루즈벨트 대통령의 아들을 비롯한 군 장성, 상원의원들에게 뇌물과 미녀를 제공하고 얻은 군수납품계약, 마치 영화처럼 청문회의 불리한 분위기를 급반전 시킨 하워드의 말솜씨...
마치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읽는 것만큼이나 화려하고 흥미진진하다.

휴즈 제국의 80%를 자기가 구축했다는 저자의 거만함과 하워드의 재능을 자꾸만 운으로 치부하는듯한 태도가 거북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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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2014-12-2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아 디트리히는 막판에 하워드와 틀어져 갈라선 인물로 호의적인 관점에서 쓰진 않았을것이다 리뷰 마지막 단락이 그래서 돋보인다 책을 제대로 읽으신듯.2인자인 자신의 과도한 후계자급 옵션 요구에 거절한
거절당한 앙갚음을 이 책의 관점-즉 하워드 휴즈의 재능은 운빨로.하우ㅗ드 휴즈 제국의 히스토리는 자신의 공으로 돌린듯.아뭏든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다크 나잇 시리즈의 브루스 웨인 캐릭터를 만들 정도의 미국의 아이콘 특별한 존재임은 맞는듯.하워드가.오늘날 첨단 미국 방취산업의 시조격 중요한 초석이자 토대를 만든 사람이다.싱컴같은 위성시대를 연것도 휴즈 항공사.월남전등의 그 유명한 휴즈 헬기등등 오늘날 여객기의 피스톤 구동방식도 하워드 휴즈덕분.이 사람이 선구자다.


재밌는.. 2014-12-2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타 수정-방위산업...이 사람이 새로운 혁신적 시도를 하고 막대한 투자.스타트를 열어서 점보 여객기 시대가 열리고 인공위성,첨단 방위 산업토대가 만들어져서 미국이 오늘날 막상 국력 군사력을 갖춘가ㅓㅅ임

재밌는.. 2014-12-2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핸드폰으로 찍으니 오타가 자꾸나네?손,손가락도 작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