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동방미디어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다큐멘터리 스릴러의 대가라고 불리던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작품답게 세부적인 설정들이 매우 꼼꼼하다.
경찰업무의 복잡한 절차, 미술품 감정과 경매 과정 등이 치밀한 조사를 거친 것처럼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집에는 ‘베테랑’과 ‘도둑의 기술’, ‘기적’의 중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가장 짤막한 마지막 작품 ‘기적’이다.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이 넘쳐흐르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기적’은 진정한 반전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작품이다.
‘베테랑’을 비롯한 최근의 스릴러들이 노골적으로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기적’은 정말 뜬금없이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한 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를 연상시키는 ‘도둑의 기술’과 치열한 법정 싸움이 돋보이는 ‘베테랑’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이 책은 진정한 하드커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제본되어 있다.
하지만 편집 상태에 문제가 많다. 토시로 미후네라는 이름의 유명한 일본 배우를 토시로 ‘미푸네’라고 표현한 무신경함, ‘사기 사건을 설명할 박사가 전혀 없었다’(‘박사’가 아니라 ‘의사’가 아닐까?)는 식의 표현들이 꽤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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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손금읽기 - 손안에 펼쳐진 세상
리츠카 레이몬드 깁슨 지음, 한성숙 옮김 / 넥서스BOOKS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여는글, 추천글을 통해 손금에 관한 개인적 체험, 손금학의 역사와 의의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손금읽기에 관한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리려고 한 것일 테지만, 역시 손금을 읽는다는 것은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일 이상의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나를 찾는 손금읽기’는 국내 저자가 쓴 손금읽기 책들과는 다른 점이 곳곳에 보인다.
손바닥의 ‘선’만을 주요 고려대상으로 삼지 않고, 손바닥의 ‘언덕’과 높낮이까지 고려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목성, 토성, 태양 등의 별자리까지 연관시킨 것도 서양인의 시각답다.

손금의 방향과 길이를 무조건 운명과 연결시킨 막연한 내용의 다른 책들에 비해 꽤 논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두리뭉실 모호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금읽기의 기본 지식과 읽는 단계, 손가락 모양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하지만 제미로 읽기에는 그림이 너무 적고 내용이 학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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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5 & 6 - [할인행사]
필 알덴 로빈슨 감독, 데미안 루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6회 ‘바스통’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다.
보급품과 의약품이 부족한 혹한의 상황에서 싸워야 하는 병사들의 애환이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에피에는 모르핀 하나를 구하기 위해 전장 속을 뛰고 구르는 의무병 유진의 다급한 심정이 잘 드러난다. 남의 참호로 뛰어 들어가 강탈하듯 가위를 구하고, 군화를 잃어버린 병사에게 군화를 구해다주고, 참호 속에 혼자 있을 때는 기도를 한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로 전우애를 발휘한다.
포탄 파편에 다리가 찢어진 상태에서도 모르핀을 아끼라며 양보하는 병사의 모습, 동상으로 발이 썩을 위기에 처했으면서도 결코 후방으로 가지 않으려는 병사...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볼 수 없는 우정이다.

부상당한 전우를 바로 옆에 두고 철수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과 그런 장면들을 특유의 시무룩한 얼굴로 바라보는 유진의 표정만큼이나 우울한 분위기의 에피소드다.
전투병은 아니지만 누구 못지않게 고군분투하고 동료들을 다독이는 유진의 모습, 전투에 대한 공포로 몸이 오그라들면서도 부상병을 향해 뛰어가는 유진의 모습이 감동적인 에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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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는 덫을 놓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흔에 가까운 나이, 불편한 거동 때문에 시드니 셀던은 구술을 하고 비서가 타이핑을 하는 식으로 집필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라도 여전히 왕성한 필력을 과시하는 작가의 재능과 투혼이 놀랍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작품들을 읽다보면 시드니 셀던의 작가적 재능 또한 그의 육체적 능력처럼 쇠락한 것이 분명하다.
이 작품은 마치 시드니 셀던의 작품을 섭렵한 독자가 팬픽션을 쓴 것 같은 느낌이다.

상류사회의 음모와 배신보다는 거대기업과 두 여인의 추격전을 주요 소재로 다룬 이 작품은 몇몇 단점들이 확연히 보인다.
몇몇의 등장인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초반의 이야기 전개는 좀 혼란스러울 정도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의 이야기, 이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뒤섞이기 때문이다.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화려함, 두 주인공 간의 극단적인 성격대조, 빼어나게 매력적인 미남 미녀들은 시드니 셀던의 변치 않는 공식이다.

구글, 일회용 휴대폰, 소프라노스 등 최신의 유행거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너무 뻔한 이야기다. 킬러들에게 ?기는 주인공이 화재경보기를 울려서 탈출하는 식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시드니 셀던의 중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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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같은 여자 - [할인행사]
데니스 듀간 감독, 제이슨 빅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사악한 아가씨에게 홀린 친구를 구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앞뒤 안 맞는 줄거리과 엉성한 구성,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는 최근 우리나라에 범람하는 싸구려 조폭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한마디로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유치한 코미디 영화다.
그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왜 멍청한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친구들과 사투를 벌이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의 난장판 같은 결혼식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도대체 무엇인지 파악이 되질 않는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쉬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통에 관객의 입장에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코미디의 수준도 주먹에 한 대 맞고 강냉이(?!)를 뱉어내는 수준이다.

굳이 말리고 싶지도, 권하고 싶지도 않는 오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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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2-1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적인 코메디란 제목이 맞나 모르겠네요?? 설 잘 쉬었나요???
전 이제 방금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