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전진문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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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때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던 대영제국이 지금 신흥강국 미국에 뒤지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19~20세기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국가의 엘리트들이 많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 그런 외국의 이야기를 들으면,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패배의식의 휩싸이기도 한다.
왜 우리나라의 지도층의 자제들은 케네디 대통령처럼 전쟁에 앞서지 않는가? 왜 조선시대의 왕들은 전란이 일어나면 허겁지겁 도망가기에 바빴고,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전쟁때 다리를 끊고 남하했는가?

하지만 가만히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진정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게 된다. 그 대표적인 가문이 경주 최씨집안이다.
흉년이 들자 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면서 곳간을 열고, 채무자들에게 받은 저당문서도 불태우는 기개를 보여준다.
더구나 일제시대에는 부를 지키기 위해 일제에 아부하거나 시대와 타협하지 않고, 전재산을 털어 학교를 세운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영화같은 부자의 흥망성쇠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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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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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상공회의소가 선정한 가장 뛰어난 인물들 중의 한 명, 고졸출신의 빌당청소부였다가 유명한 동기부여가로 성공한 인물 등... 이런 식의 광고가 없었다면 그저그런 성공학 서적 중의 한 권으로 잊혀질 책이었을 것이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치밀하고도 계획적인 마케팅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이 진정으로 뛰어난 것이었다면 왜 비슷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작가의 전작인 ‘무한능력’은 국내에서 소리소문없이 등장했다 사라졌을까?!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구구절절 옳은 내용과 나름대로 효과적인 방법들, 저자의 신념에 찬 말투와 열정적인 동기부여로 이루어져있긴 하지만 기존의 자기계발서적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이런 책들의 문제점은 잠깐동안의 기분전환에는 효과적이나 실제로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켜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본문에서 저자가이 주장하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독자가 따라하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짓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독자라면 이런 종류의 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 몇 시간동안은 세상이 온통 내 것만 같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같은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며칠만 지나고 나면 금방 나태하고 지겨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것이 바로 글로 읽은 것과 직접 체험한 교훈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비관적인 결론일지는 모르겠으나 고작 몇 권의 책만으로 우리의 일상이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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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속으로, 하버드 로스쿨
스콧 터로 지음, 손성경 옮김 / 정한피앤피(정한PNP)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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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스테디셀러'였다는 앞표지의 마크는 단순한 과장광고가 아니다.
이 책은 실제로 하버드 로스쿨에 관한 논픽션으로는 현대의 고전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이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하버드 법대를 경험한 사람들의 체험담 또는 자서전에서 대부분 이 책 'One L'을 언급한다. 심지어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버드를 꿈꾸었고, 자신의 길을 조금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이 책에서는 하버드 로스쿨 신입생들의 치열한 학교생활과 개성 강한 교수진과 학생들의 생생한 모습, 피를 말릴 정도로 강도 높은 압박감 등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강의 첫날부터 강도 높은 수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입학요람에 미리 언급되어 있는 예습범위라던가 요약노트를 앞에 두고 벌이는 치열한 신경전과 경쟁심 등의 에피소드에서 그런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씌어진 것은 거의 30여 년 전의 일이고, 지금은 하버드 로스쿨에 관한 신비와 베일이 많이 벗겨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신선하다거나 자극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하버드 로스쿨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물론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교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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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2-2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하버드 로스쿨에 관한 한 고전같은 책입니다. 하버드의 경험을 다룬 대부분의 수기(자서전, 성공담...)들이 꼭 이 책을 언급하기도 하구요. 근데 워낙 오래 전 책이라서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라... ㅎㅎ
 
월가 거장들의 투자 전략
니키 로스 지음, 한상천 옮김 / 은행나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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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테크에 관한 작가가 월가의 거장들-워렌 버펫, 벤자민 그레이엄, 필 피셔, 토마스 프라이스, 존 템플턴-의 투자 전략에 관해 쓴 글이다.
투자자 본인이 아닌 작가가 쓴 책이니만큼 각 거장들의 심오한 투자세계와 철학, 세세한 방식까지 담아내기에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통일된 구성에 따라 투자 전략들을 정리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5명의 전략을 상승장, 하락장, 횡보장 등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하지만 존 템플턴이 2차 대전의 불황 중에 1달러 미만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일화들에 페이지를 낭비하지 않고 투자 전략을 다루는데 좀 더 비중을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뒷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개인의 자산관리에 관한 표 그림도 책을 연습장으로 만드는 좋지 않은 편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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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블루스 3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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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상상력의 빈곤함을 보여주는 듯 한 컷의 평범한 에피소드가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는 3권에 이르도록 시들거나 틀에 박히지 않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휘황찬란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베스트셀러를 읽었을 때의 허무함(p170), 회로 만든 ‘회버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p153), 나초가 맛있는 집을 발견하고 멀티플렉스 극장매점의 나초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떠올리는 에피소드(p53),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들(p30) 등 대부분 공감이 가는 일상들이다.
특히 3년 전만해도 150원이 모자라 호빵을 못사먹었다는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는 에피소드에는 코끝이 찡해진다.

아쉬운 점은 3권에 이르도록 변함없이 수록되어 있는 자기소개와 책 뒷부분의 추천사다. 굳이 세 권째에 이르도록 똑같은 내용을 수록할 필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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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2-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님처럼 3권을 모두 사볼 독자들은 아주 드무리라고 생각했나봐요~
저는 이이의 만화일기를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고 있는데...

sayonara 2005-02-1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4권을 못기다리고 홈페이지에서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광수생각, 일쌍다반사 등과는 확실히 다른 또다른 걸작 시리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