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2 SE [dts] - [할인행사]
알렉산더 위트 감독, 밀라 요요비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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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스트리트 파이터’ 등 게임을 영화로 만든 작품들은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 1편은 꽤 볼만했다. ‘28일후’, ‘새벽의 저주’만큼은 못하지만 공포보다 액션에 중심을 두고 본다면 상당히 화려한 액션과 밀라 요요비치의 매력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속편은 감독이 바뀌어 실패한 ‘터미네이터3’를 떠올리게 한다. ‘레지던트 이블’의 속편이 아니라 마치 어설픈 아류작같이 보인다.
나름대로 재미는 있지만 전편의 독특한 분위기와 긴장감은 느껴지질 않는다.
아크로바틱한 여주인공의 액션도 그대로고, 어기적거리는 좀비들도 변함이 없다. 늘씬한 여주인공도 두명씩이나 나온다.
하지만 좀비들은 전편에서만큼 공포스럽지 않고, 되풀이되는 서커스 액션도 좀 지겹다. 이번에도 등장하는 좀비강아지는 전편에서처럼 앨리스의 멋진 날라차기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

그래도 ‘레지던트 이블’은 라라 크로포트를 확실하게 망쳐놓은 ‘툼 레이더’보다는 나은편이다. ‘툼 레이더’는 줄거리와 액션이 서로 따로 놀면서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졸작이었다.

마지막에 확실히 3편이 나올 것을 암시하고 있는데, 2편처럼 1편의 재탕이 된다면 관객들이 또한 확실히 외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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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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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외여행을 꿈꾸고, 오지탐험을 떠올렸지만 정작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6년동안 세계를 여행한 한비야씨도 그런 반성에서 도보로 국토종단을 실행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만남, 다양한 경험들이 또 다시 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영양 보충 차원에서 닭도리탕을 시키니까 “남기려고 그러냐”며 국밥 한 그릇을 말아주는 식의 불친절한(?) 투박함과 우리나라 특유의 인심을 느끼고, 한국전쟁과 가난이라는 갖은 고생을 겪고 살아왔지만 여전히 당당하고 멋진 문경새재 할머니와 만나고, 서비스의 서자도 모르는 여관 주인에게 속으로 욕을 퍼붓고, 엉뚱한 표지판에 고생하는 등의 일들을 겪으며 우리나라와 한국사람, 자신의 지난 일 등을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우리 땅의 소중함을 깨닫는 부분이 뭉클하다.
비록 전 세계 지도의 700분의 1밖에 안돼는 조그만 땅덩어리지만, 자기 땅이 없어서 떠도는 쿠르드족,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 중국에 강점당한 티베트인들에 비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귀중한 땅이란 말인가.

참으로 부러운 경험이다. 그리고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전히 그의 여행담을 동경만 하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나 자신이 조금 뻘쭘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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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온 킹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척 러셀 감독, 드웨인 존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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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시리즈의 외전격이라고 할 수 있는 ‘스콜피온 킹’은 80년대의 액션사극 시리즈 ‘코난’을 생각나게 한다. ‘코난’은 연기력이 부족한 보디빌더 출신의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반나체로 칼을 휘두르는 작품이다.
‘스콜피언 킹’도 비슷하다. 유명한 프로 레슬러 스타인 ‘더 록’이 주연을 맡았고, 칼과 전사, 마법사와 예언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성룡의 경쾌한 액션, 이연걸의 화려한 몸놀림에 익숙한 21세기의 관객들이 즐기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무식해 보인다.
수도 없이 칼을 휘두르고 꽂는데도 피 한 방울 튀지 않고, 이마에서 빛이 나는 식의 특수효과는 너무 조잡하다.

하지만 ‘코난’의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지나치게 뻣뻣하기만 했던 것과는 달리 ‘더 록’ 드웨인 존슨은 꽤 멋있었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귀여운 표정과 반짝이는(!?) 눈망울, 그리고 턱으로 불개미를 짓이기는 식의 개그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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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부의 타워팰리스 입성기
유효남 지음 / 거름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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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월급쟁이 부부가 아끼고 모아서 타워팰리스에 입성한 너무나도 '평범하고 무난한' 이야기다. 독자의 눈길을 휘어잡는 비법도 없고, 처절하고 지독한 근성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부동산) 선택이 운좋게 시대의 흐름에 부합했다면서 겸손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하지만 그러한 평범함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결혼할 때 비용을 아껴서 저축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있다. 대형 냉장고와 벽걸이 TV 대신 좀 더 작은 것으로 장만하면 되고, 긴급할 때 돈도 되지 않는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평소에도 부담 없이 끼고 다닐 수 있는 금반지를 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처럼 이런 식의 다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라는 생각에 슬그머니 양보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결국 평범한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길은 엄청난 비법이나 심오한 이론이 아니라 다소 구차한 생각이 들 정도로 아끼고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껴야 잘 산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막상 그렇게 사는 사람은 드물다. 초라하고 구질구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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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완전정복 - 할인행사
김성수 감독, 장혁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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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완전정복’은 평일 저녁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억지스러운 설정, 과장된 연기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논리와 전후관계, 상식을 마음껏 비틀고 뒤섞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거의 없는 코미디 말이다.

이 작품은 두서없이 산만하기만 할 뿐 거의 웃기지 않는다.
비장의 카드를 내놓는 것처럼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풀어놓는 것이 오히려 안쓰러울 뿐이다.
영어 단어들이 화면을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걸핏하면 말풍선과 자막이 떠오른다.
뜬금없이 ‘명성황후’의 패러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황비홍’의 주제음악이 흐르기도 하지만 거의 웃기지 않는다.

‘비트’와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왜 코믹영화에 도전했는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두 주인공의 과장된 코믹연기도 억지스럽다.
다만 이나영은 아무리 뿔테안경으로 얼굴을 가리고 망가져도 그리 거북하지 않다.(‘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가 아무리 부스스한 차림을 해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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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2-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그러셨구나~!
전...진짜 재밌게 봤거든요...^^;;

sayonara 2005-02-2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님의 취향이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던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서로 취향이 다를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ㅎㅎㅎ -_-;

사마천 2005-02-2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와이프하고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취향 다른 사람 두명 추가요 ^^

sayonara 2005-02-2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죠.. 취향이겠지요. 취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