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애브너의 지혜 동서 미스터리 북스 36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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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엉클 애브너는 셜록 홈즈, 포와로 등과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닌 색다른 탐정이다. 작품 자체의 트릭이나 반전의 즐거움보다 그런 애브너의 개성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이다.

시골의 전형적인 농사꾼같은 우직함과 종교적인 건실함, 하지만 누구보다 날카롭고 당당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태도는 꽤 인상적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들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기발하고 정교한 것들이었겠지만, 이미 복잡하게 섞여있는 닳고 닳은 트릭들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독자들에게는 다소 싱거운 느낌을 준다.


더구나 '도움도프 살인사건'같은 경우는 이미 유명추리걸작선 등의 단편집을 통해서 자주 소개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트릭을 음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양녀’다. 한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는 용의자의 트릭을 결말에 가서 한순간에 폭로하는 애브너의 지혜가 빛나는 작품이다.

마치 범죄현장의 핏자국을 전부 지웠는데, 전등을 켜는 스위치의 한쪽을 지우지 못해서 범죄가 탄로 나는 식으로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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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제로 (O.S.T 포함) - 한정판
조근식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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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는 류승범의 개인기와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 등이 어우러진 유쾌한 청춘 영화다.


'품행 제로'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나이든 관객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롤러장 DJ와 국기에 대한 경례, 청계천 비디오, 나이스 운동화, 교련훈련수업, 전원일기(?)...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청춘은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떤 세대보다 치열하고 멋졌다고 기억한다.


영화에는 각자의 세대가 느끼는 그런 식의 추억과 멋, 비장함(?!)이 그럴듯하게 나타나 있다.

과장되고 멋들어지게 표현된 중필의 수십대 일 격투 장면(마지막의 1:1 싸움에서는 환상을 깨뜨리기라도 하듯이 막싸움으로 표현되었지만), 상만과의 싸움을 앞둔 중필에게 "네가 져"라는 말을 멋지게 내뱉는 나영(배경음악과 조명까지 비장한 분위기였다)...


마치 민희의 두꺼운 뿔테안경처럼, 영화의 모든 소품과 장면들이 이렇듯 과장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색다르고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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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0 - 미국 : 미국인 편 먼나라 이웃나라 10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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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는 미국의 역사와 정치제도, 경제, 미국을 움직이는 유대인 등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간결하게, 그림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우며 그럭저럭 재미도 있는 편이다.

컬러판이면서도 그림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튀지 않는다.


내용 또한 매우 꼼꼼하고 공정하게 그려져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이 중국인, 일본인들에 비교해 코리아 타운을 늦게 형성한 것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사회에 동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미국의 정치와 선거제도를 설명한 부분이다.

언뜻 생각하면 복잡하고 정신 없기만 한 제도들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국가의 운명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절묘하게 계산된 제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백인들이 미국사회를 혼란시키는 주범으로 소수민족을 몰아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범죄의 대부분은 ‘백인 쓰레기’ 계층이 저지르고 있다는 것도 올바른 지적이다.


하지만 ‘두 번 죽이는 것’이라는 식의 얄팍한 유행어 표현은 시간의 흐름에 퇴색되지 않을 책의 무게감을 떨어뜨린다. ‘도이칠란드’라는 표현도 ‘독일’로 표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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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2-2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점에 다 동의할 수는 없어도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 들었더랬습니다^^

sayonara 2005-02-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이원복씨의 단순하고 도식적인 논리, 그리고 약간 한쪽으로 기울어진듯한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확실히 우리나라 만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놓은 학습만화임에는 틀림이 없죠.. ^_^

사마천 2005-02-2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보다는 도이칠란드가 맞겠죠. 우리식으로 부르는 것보다 그들 스스로의 이름으로 불러주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백인쓰레기를 red neck이라고 부릅니다. 건설노동자와 같이 고된 일을 하다보니 머리 뒷목이 벌겋게 타버린... 그 계층이 가장 인종차별적입니다. 나아가 흑인들 중에 약간 여유가 생기면 새로 들어온 신참들에게 차별적으로 대하기도 합니다.

sayonara 2005-02-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제가 독일어에는 문외한인데다가 요즘 '도이칠란드'라는 표현이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케케묵은 표현인 줄 알았습니다. ^^;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마라
폴라 비가운 지음, 최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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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이고 도전적인 제목과는 달리 폴라씨가 주장하는 것은 화장품을 혐오한다거나, 화장품 산업을 싫어한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녀는 수백 종의 화장품을 추천하고 있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화장품 선택을 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화장품 광고 문구에 있는 ‘저자극성’, ‘순수천연성분’, ‘실험실 테스트를 거친’ 등의 표현이 얼마나 허황되고 과장된 표현인지 지적하고 있다.
또한 ‘클린징’은 있어도 ‘딥 클린징’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밖에도 피부타입에 따른 화장품 선택, 나이에 따른 화장품 선택이 왜 잘못된 것인지도 조목조목 따져본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지수가 차단강도가 아니라 지속시간이라는 식의, 화장품 판매원들도 모르고 있는 기초 지식을 언급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4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을 유명 브랜드의 각 제품을 분석하는데 할애한다.
하지만 전체분량의 2/3를 차지하는 각 화장품 회사의 제품분석이 전부 외국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폰즈, 뉴트로지나, 폴라 등은 전체적인 브랜드 평가만 있고 개별 제품의 평가는 삭제되어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작 국내의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쏙 빠져있는 책을 2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해야 하는 것일까?!
반쪽짜리 책을 만드는 이런 식의 ‘야만적인’ 출판에는 별점 한 개도 아깝지만, 원래 책의 내용이 워낙 훌륭해서 별점 넷을 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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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2-2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솨~ ^_^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로 외국 브랜드만 다루었다는 점이 너무 큰 단점이죠. 게다가 외제 브랜드라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번역과정에서 쏙 빼놨으니.. ㅉㅉ

춘광 2005-08-27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적혀있지 않나요? 국내에서 판매중인 외제브랜드라도 제품라인이 달라서 평가가 없다고. 한국독자로서 아쉽긴하지만 그렇다고 저자보고 강요하거나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sayonara 2005-08-2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가 이 책의 저자보고 뭐라고 한 것이 아니라 (번역과정에서 주요 내용을 마음대로 삭제한) 출판사측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저는 제품라인 때문이 아니라 국내 판매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책 내용이 부실해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하니... ^_^;

일하 2006-06-18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말 똑 부러지게 잘›㎡六? 잘보고가요

sayonara 2006-06-1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감사합니다. ^_^
 
멍청한 백인들
마이클 무어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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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가 당선되자 “그래도 4년만 기다리면 더 이상 안 봐도 된다”고 위로한 마이클 무어가 쓴 책이다.

왜 그는 그토록 부시와 공화당을 때리는 것일까?! 그건 바로 부시 정부가 국민들에게 크게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마이클 무어가 폭로한 내용들은 기가 찰 정도다.
부시의 음주 운전 전과와 그것을 감추기 위해 딸들을 앞세운 일(결국 부시의 딸도 술 때문에 경찰에 구속된 적이 있다.), 무고한 시민을 범죄자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2년 동안 가둬놓고 무고한 사람을 사형시키고도 아무런 반성이 없었다는 것, 모교인 예일대에 가서 C 성적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연설한 일(실제로는 전임 대통령 아버지, 주지사 동생, 아버지의 친구들인 연방위원들이 필요하다)...

클린턴과 민주당 또한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다.
마이클 무어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클린턴을 ‘또라이’ 부시와 비교해 ‘뺀질이’라고 부른다.

부시의 어머니가 영부인이었을 때 어린이들 글읽기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한 이유는 글 못 읽는 자식을 가진 부모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도 빈정거린다.

이런 식의 유쾌함은 마이클 무어의 일상인 것 같다. 대학생 때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자퇴를 하고, 고교 시절에는 교육위윈장 선거에서 당선되어 교장과 교감을 ?아냈다.
마치 시트콤같은 경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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