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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1
시드니 셀던 지음, 이현우 옮김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화려한 상류사회와 거대기업의 음모, 그 소용돌이 속의 늘씬한 미남, 미녀들 그리고 그들의 능력은 '특유의 뛰어난 감각과 지도력'을 겸비했을 테고, 우연히 서로를 만나서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을 스스로 놀라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평범한) 여자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말이다.
시드니 셀던의 틀에 박힌 인물 설정과 이야기 구성은 너무 케케묵어서 읽어나가다가 지칠 지경이다. 다만 여전히 흥미진진한 전개방식은 과거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던 시드니 셀던의 옛명성을 어렴풋이나마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마이더스'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조금 더 느리고, 군더더기가 많다.
여주인공의 하버드 기숙사 소동, 남자 주인공의 회상 등의 분량을 좀 더 줄이면 전체적으로 2~30%는 분량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한 권으로 출간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는 독자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전화번호부만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 권으로 출간되었던 시드니 셀던의 예전 작품들이 그리워진다.
‘마이더스’는 지루한 이야기의 흐름 때문에 소소한 단점들이 자꾸만 눈에 띈다.
제자를 지키기 위해 하버드의 석학들을 설득하는 제임스 교수의 엉성한 논리와 낭만적인 결론, 젊은 시절 호텔업계의 거물이었던 메드닉의 터무니없는 노쇠함 등이 그렇다.
언제까지 과거의 명성만을 갉아먹으며 작품을 쓸 것인지, 한때 열렬한 팬으로서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