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2
시드니 셀던 지음, 이현우 옮김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드니 셀던의 작품 특성상 어느 정도 과장된 갈등은 이해가 가지만 이번 작품은 너무 무리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똑똑하고 지적인 엘리트 여성 로라가 제분에 못 이겨 다니엘의 말은 듣지도 않고 스스로 오해를 만드는 것도 답답하고, 이런 소설에 구색 맞추기로 등장하는 경찰은 바보같은 말과 행동을 계속한다.-재계서열 27위의 젊은 총수가 직접 범죄의 가능성을 신고하는데도 완벽하게 무시할 정도로 바하마의 경찰은 멍청하고 복지부동인가?-

‘마이더스’ 2권에서 펼쳐지는 후반부의 이야기에는 반전다운 반전이 없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마치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톱니바퀴 같은 전개를 보여준다.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범죄자의 회한을 느낄 수 있는 에필로그만큼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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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마이클 무어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전작 '멍청한 백인들'이 출판사로부터 겪은 냉대와 결국 사서들이 힘을 모아 출간을 가능하게 한 일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전작이 2000년 미국 대선에 큰 비중을 두었다면 이 책은 9.11테러와 이라크 침공에 관해 주로 이야기한다.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는 20페이지에 가까운 주석이 말해주듯 방대한 자료를 꼼꼼하게 조사한 내용으로 막연하게 감정적으로 부시를 때리기만 하는 3류 서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적절히 조합해서 풀어놓는 내용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반부시적이다.

미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 후세인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전쟁을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떼돈을 벌고 있던 쪽은 미국인들이라는 식으로 미국 정부와 언론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프랑스를 어떤 식으로 매도하고 왜곡했는지 잘 보여준다.

9.11테러 비행기에 이라크인들이 타고 있었다고 믿으며, 이라크에서 화학무기를 발견했다고 믿고 있는 미국인들을 언급하며 진실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한심한 게으름을 질타하기도 한다.

세금이 고갈되어 문을 닫았던 오리건의 학교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길어졌다고 좋아할 것이라는 식의 표현은 우리나라의 '딴지일보'를 생각나게 한다.

마이클 무어의 냉소와 빈정거림이 변하지 않을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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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폴리스스토리 4 - 할인행사
당계레 감독, 성룡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성룡의 자랑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와는 거의 연관이 없다. 마치 007의 아류작 같다. 홍콩의 경찰 성룡이 호주와 러시아를 날아다니며 국제적인 규모의 범죄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성룡영화다운 재미가 충만한 걸작이다.
이전의 두어 작품에서는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던 성룡이 몸을 아끼지 않고 과감한 액션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노보드 추격전, 호주의 대형 수족관에서 상어와 대결하는 장면들...
그러면서도 성룡 특유의 유머가 빠지지 않는다.
토끼모자를 쓰고 추위에 떨며 고생하는 모습, 피에 이끌린 상어를 피하기 위해 손가락의 상처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백인들과의 격투장면 등은 성룡식의 유쾌함을 잘 보여준다.
가장 압권은 협박에 못 이겨 도청기가 장치된 옷을 벗으며 “I'll follow you~”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이전의 두 작품 ‘썬더볼트’와 ‘홍번구’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성룡이 모처럼 제대로 된 '성룡영화'를 선보인 작품이다.

영화를 그냥 마무리하기 아쉬웠는지 마지막에는 스포츠카를 타고 보트로 뛰어드는데 아무리 봐도 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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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학원론 - 제4전정판(수정판)
김대식.노영기.안국신 지음 / 박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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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맨큐의 경제학’에 경제학 입문서의 지존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수험생과 경제학도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경제학원론이다.

이 책의 장점은 경제학의 분류가 일목요연하고 설명이 간결하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의 ‘맨큐의 경제학’에 비하면 어려운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맨큐의 경제학’은 지나치게 쉬운 설명과 수식, 표의 생략 때문에 경제학 입문서로는 적당하지만 공사, 공무원, 고시 수험서로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대학에서 경제학 교재로 맨큐의 책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이 책의 수식들은 수학의 기초가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그래프의 선들을 곡선으로 나타내서 정확한 설명은 가능하지만 직관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한글 사용 경향에도 마지못해 따르는 듯 제목에는 한자가 사용되었고, 한자식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경제학 입문서로는 약간 낡은 내용이지만, 꼼꼼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 될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연습문제가 수록되어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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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 2 박스세트 (7disc) - 할인행사
스티븐 홉킨스 감독, 키퍼 서덜랜드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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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편의 사건이 끝난 뒤 9개월 후 팔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9개월 후에 시즌2의 사건이 시작된다.

2시즌은 기분 나쁘게도 한국의 서울에서 시작한다. 그것도 컴컴한 지하실 같은 곳에서 고문하는 장면이다.

2시즌은 1시즌에 비해 감정적이고 감동적인 면은 좀 어색했지만 그 긴장감의 강도는 훨씬 강해졌다.
-그 점이 실망스럽기도 하다. 오로지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물들의 성격을 계속 무리하게 밀어붙인다. 1시즌에서는 감동과 긴장을 적절히 조화시켰던 반면에, 이번 시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비밀을 누설하고, 사실을 숨기고, 사이코가 되는 등 바보 같은 짓을 계속한다. 특히 잭의 딸 킴은 쓸데없는 문제만 계속 만들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관객이 오히려 답답할 정도다. 그래서 킴에 비해 토니와 미셸같은 CTU 요원들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다행스럽다.-

어쨌든 시종일관 시청자의 가슴을 졸였다 풀었다 하면서도 최종회에 이르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반전 또한 (요즘 판을 치는) 마땅히 있어야 하는 반전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준다. 특히 10회 끝부분에서 그 사람이 악당이었을 줄은 정말 몰랐다.
15회의 긴장감과 감동은 기대 이상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18회 즈음에서는 서로간의 의심과 불신이 너무 심해지면서 좀 맥이 풀린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시작부터 중반까지는 잘 나가다가 나중에는 너무 꼬고 꼬아서 뒷심부족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점이다.
마찬가지로 19회 이후부터는 너무 잡다한 인물들의 추가(누구의 동생, 어떤 프로그래머...)로 이야기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오히려 긴장감이 탁 풀릴 정도다.

하지만 2시즌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초반부에 있다.
시즌 2는 초반부터 긴장의 강도가 대단한데, 테러범들의 본래 목표가 아닌 부수적인 목표를 노리는 초반 3~4회의 긴장감은 시즌1 전체의 압박감보다도 훨씬 무섭게 휘몰아친다.

결국 이번 시즌에서는 중반부까지 쌓아놓은 긴장감을 후반부에서 조금씩 까먹는 식이다.
그래도 열린 결말과 아슬아슬한 사건 해결로 절묘하게 마무리했기 때문에 무척 만족스러웠다.

키퍼 서덜랜드는 주인공 잭 바우어 역에 잘 어울린다. 과도한 업무량에 약간은 지친듯한 초췌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모든 일을 책임감 있게 완수할 줄 아는 캐릭터다.
“늘 가족과 일에 벽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지금 그것이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자책하는 표정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다. 매끈한 톰 크루즈나 터프한 러셀 크로우같은 배우들은 흉내 내기 힘든 연기를 보여준다.

‘CSI’, ‘몽크’, ‘엑스 파일’, ‘밴드 오브 브라더스’ ‘디 오씨’ 등에 단역으로 나왔던 배우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미국의 배우층도 얼마나 얇은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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