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출연하지 못한 승복이를 생각하며...

호화출연진의 위용에 만족하기에는 단점이 너무나도 많다.
많은 사람들은 송승헌의 대타로 투입된 연정훈의 가벼움을 지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조한선은 송승헌과 흡사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왠지 어색해 보이고, 에릭은 너무 느끼했을 것이다.)
밝고 선한 표정의 연정훈은 부잣집 아들 역에 꽤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청자의 슬픔과 감동을 자아내야할 장면들에서는 헛웃음만 터져나올뿐이다.
왜 준형은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갈 정도로 혜인을 쫓아갔으면서 고작 신호등의 빨간불에 멈춰 서는가?
혜인은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준형과 재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도 쉽게 준기가 있는 섬으로 돌아섰는가?
그리고 납치 당하는 혜인을 뒤쫓아가는 준형은 환한 대낮부터 캄캄한 밤까지 차를 몰아 가면서도 왜 경찰이나 준기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정말 우리나라의 연예계가 경쟁자인 인기 가수를 납치해서 오디션에 합격할 정도로 무법천지란 말인가?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큰 ‘옥의 티’는 준형과 혜인의 아지트와 소나무 사이의 거리다. 혜인은 허허벌판에 서있는 소나무 옆에서 “여기서 50걸음만 가면 우리들의 아지트”라고 우기는데(?!), 화면으로 보기에는 아무리 가까워도 100걸음은 더 되는 거리다.

이 드라마는 그럭저럭 볼만하긴 하지만 70억의 제작비를 투입해서 LA 촬영까지 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투표기간 : 2005-03-10~2005-03-17 (현재 투표인원 : 27명)

1.
48% (13명)

2.
51%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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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1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승헌이 나왔더라면 권상우와 멋진 라이벌이 되었을텐데...

울보 2005-03-10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정훈을 좋아하는데..보지는 않았다,
연정훈도 잘 소화해내지 않았다,
주위의평은 괜찮다던데..저는 보지를 않아서,,,
그래도 전 여기에 투표

비로그인 2005-03-1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둘다 싫음

조선인 2005-03-1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무슨 드라마인지 모르고, 연정훈도 모른다는 ㅠ.ㅠ.

sayonara 2005-03-1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인원 8명일 때도 50:50이더니만, 10명인데도 역시 50:50. ㅋ
사실 저도 둘 다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조선인 님, 무슨 드라마인지 모르신다니... 시작 전부터 승복이의 병역비리로 요란하게 시작했다가 지금은 시청률 바닥을 기고 있다는 화제의 드라마인데.. ㅎㄱ

조선인 2005-03-1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런가요. -.-;;

연우주 2005-03-1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또 오십대 오십 되었어요. 제가 눌렀거든요. ㅋ

sayonara 2005-03-1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투표는 첨 올려보는데, 의외로 잼나네요.
제 예상으론 승복이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았는데.. ㅋㅋㅋ
투표수도 열 분이 넘게 해주실 줄은 몰랐구요. ^_^

릴케 현상 2005-03-2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드라만지도 모르고 연정훈이 누군지도 모른다에 한 표, 흑흑

sayonara 2005-03-23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는 모르는 게 득이 되는 드라마도 있습니다... ㅎㅎ
 
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과 TV드라마의 내용으로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도세자에 관해 자세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쓴 글이다.
실제 문헌을 토대로 재구성한 내용이지만 소설보다 흥미진진하고 드라마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내용을 찬찬히 읽다보면 우리나라(조선)의 역사는 노론과 소론, 그리고 소론 온건파와 강경파 등 당파싸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저자는 세밀한 조사와 재치 있는 표현으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조선의 왕자에게는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 나오는 왕자처럼 무료함에 겨워할 틈이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세자가 관서미행에서 급히 돌아와 자신을 모함한 노론의 기를 죽이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박감 넘치고, 정조가 즉위하는 날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정조에게 올린 남인들의 상소문은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비장함이 넘친다.

영조와 정조를 비롯한 조선의 왕들은 임금의 나라도 아니고 백성의 나라도 아닌 사대부와 당파의 나라를 다스려야 했다.
‘사도세자의 고백’은 이 와중에서 영조와 영조의 여인들, 노론과 자신의 부인까지 따돌리고 생존을 도모해야 했던 비극적인 인물에 관해 쓴 슬프고도 놀라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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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3-10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귀가 얄팍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나니까 '한중록'의 애절한 문장들이 좀 가증스러웠다는... ^^;
 
홍번구 - 할인행사
당계레 감독, 성룡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홍콩 영화사상 최초로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이전의 성룡 영화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아마도 이때쯤 성룡의 쇠퇴기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전형적인 성룡 영화답게 줄거리, 캐릭터, 액션 등 모두 무난한 설정이다. 특히 브롱크스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삼촌을 방문하는 홍콩 경찰 아강은 마치 ‘폴리스 스토리’의 진가구를 떠올리게 한다.(그래서 ‘폴리스 스토리’의 외전 같기도 하다.)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뒷골목의 갱들도 순진하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 기껏 유리병과 야구배트로 위협하다가 권총을 꺼내는 동료를 면박 주는 식이다.(정말 미국의 갱들이 이런 식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일까?!)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성룡의 개인기, 주차장에서의 화끈한 액션 등은 여전히 성룡답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수륙양용차의 추격전으로 마무리되는 부분은 아쉽기 그지없다.

‘미라클’에서는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줬던 매염방 또한 성룡의 상대역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역으로 출연해서 어설픈 개그를 선보이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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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미리 - 할인행사
조엘 슈마허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적인 갑부가 죽고, 그의 미망인은 갑부의 벽장에서 스너프 필름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상황이었는지, 필름의 정체는 무엇인지 조사해달라고 한다.
이렇게 색다른 의뢰를 맡게 된 탐은 포르노 업계의 이면에 감춰져 있던 추악한 진실과 악마성에 사로잡힌 인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폰 부스'같은 걸작 스릴러를 연출한 조엘 슈마허의 작품답게(간혹 '베트맨' 3, 4편 같은 코미디를 찍는 실수도 저질렀지만) 시종일관 끈적끈적한 긴장감이 감돈다.
꽤 잔인한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만 '스너프 필름'을 다룬 것에 비하면 다소 평범한 수준이다.

탐은 미망인의 의뢰가 종료된 뒤에도 조사와 추적(?)을 계속하는데, 그 이유는 단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인지, 자기만족 때문인지, 아니면 복수를 위해서인지 헷갈린다.

선정적인 장면들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만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을 단순한 통속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 가서는 인간의 악마성과 악마에 쓰인 인간, 그리고 그런 '악'이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우리 주변이나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종일관 어두컴컴한 지하나 밤에 사건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DVD답게 화면이 흐트러지거나 지저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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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2 - 프랑스 먼나라 이웃나라 2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중에서도 프랑스편은 매우 독특하다.
다른 나라편들은 대부분 역사와 인물, 경제문제들로 시작하는데 프랑스편은 음식과 식사예절, 와인상식에 관한 내용이 50페이지가 넘는다. 그만큼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먹는 것이 일종의 문화인 셈이다.(엥겔 지수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음식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한다.)
아무리 가난한 가정이라도 ‘전채-생선 또는 고기-프로마주-후식'의 순서만은 꼭 지킨다고 한다.

300페이지도 안 되는 얄팍한 분량에 프랑스에 관한 많은 것을 담기가 버거울 만도 하건만 이 책은 깊이 있는 분석에, 다양한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뿌리깊은 반목과 갈등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와 한때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캐나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캐나다에서는 프랑스어권 지역의 분리독립운동이 일어날 정도라고 한다.

프랑스 대혁명의 본질이 다수의 국민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았다는 고상한 것이 아니라 제3계급(부르주아)이 국민을 앞세워 귀족을 몰아낸 세력다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결국 이런 식의 혼란이 더욱 강력한 독재자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그저 학습‘만화'라고 보기에는 매우 깊이 있고 상세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무척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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