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2disc)
조지 루카스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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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CG의 에피소드 1에 실망했었기 때문에 2편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역시 개인적인 감상은 왜 미국인들이 그토록 ‘스타워즈’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제국과 연합군대, 기사들의 검투 장면... 21세기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처음 선보였던 1970년대의 중세적인 줄거리가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놀라운 성공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그리고 이제 막 두 번째 시리즈의 2/3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야기의 절반도 풀어놓지 못한 것 같은 줄거리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결국 다스 베이더가 될 운명의 아나킨은 아직도 내면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저 눈썹을 불끈거리며 오비완에게 반항을 좀 할 뿐이다.

원조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에 나오는 아들 루크처럼 한쪽 손이 잘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부자의 운명에 관한 연관성!?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과도하게 칭찬했던 요다의 검술 실력은 웃음이 나올 정도로 황당했다.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인형의 칼싸움은 멋지다기보다는 CG의 장난처럼 느껴질 뿐이다.

아무리 흥행에 성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작품이라도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는다면 괴로운 감상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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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SE - 할인행사
오우삼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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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는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홍콩 시절 '영웅본색'과 '첩혈쌍웅'같은 걸작들을 통해 과연 경찰이 선이고 갱이 악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를 심각하게 다루었는데, 헐리우드에 와서도 그의 고뇌는 변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작품에서는 FBI와 범죄자가 서로의 얼굴을 바꿔가며 서로의 생활을 경험하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도 경이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존 트라볼타가 더 인상적이었다.
옆집 아저씨같은 얼굴로 자신의 책무에 찌든 초췌한 FBI 간부를 연기하다가 캐스터와 얼굴이 바뀐 뒤에는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한 악당을 연기한다.

트로이의 대저택에서 총격전이 벌어질 때 흘러나오던 'Over the rainbow'는 오우삼다운 감흥이 잘 살아있다.('미션 임파서블2'에서 바닥에 패대기쳐지는 개구리 같던 톰 크루즈의 서커스 액션과 너무 비교된다.)

이 타이틀의 서플에는 액션의 하이라이트를 다룬 부분이 있는데, 무척 근사하기는 하지만 오우삼의 영화에서 이런 하이라이트는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 오우삼은 주인공의 총질 한 번, 주인공이 내딛는 한 걸음마다, 액션 하나하나에 감정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화려함은 좀 덜하다 할지라도 훨씬 그럴듯하고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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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친구
제프리 아처 지음 / 하늘출판사 / 199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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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뒷표지에 오 헨리 스타일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단편들은 오 헨리의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마지막에 단 한 줄의 반전으로 끝맺는 경우가 많다. 마치 시드니 셀던의 분위기를 풍기는 오 헨리의 작품 같다.

이 책에 소개된 12편의 단편들은 하나하나 모두 읽는 재미가 빼어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은 ‘아들의 편지'다. 뻔하고 상투적인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독하게 애잔하고 가슴아프게 전개되는 사랑 이야기는, 역시나 제프리 아처의 작품답게 마지막에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완전범죄' 또한 매우 흥미진진한 추리단편인데, 완전범죄를 시도하는 주인공의 범죄-착각-실수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이중반전을 너머 삼중반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불과 11페이지의 짤막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대사 한 마디로 세 번의 반전까지 이끌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위의 두 작품이 특히 인상적이었지만 나머지 작품들도 나름대로 읽을만했다.
‘아주 좋은 친구'는 반전이 기발했지만 좀 생뚱맞은 느낌이었고, ’일품요리'는 인생에 있어서 직업과 성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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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던가... 생각이 안나요ㅜ.ㅜ

sayonara 2005-03-1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단편추리걸작선같은 책을 통해서 몇몇 작품들은 읽으셨을테지요.. ^_^
 
구석의 노인 사건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63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지음, 이정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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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의 노인은 셜록 홈즈를 연상시키지 않는 새로운 탐정을 창조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만들어낸 독특한 성격의 탐정이다.

이 작품집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구석의 노인을 비롯한 라이벌들의 탄생과 작품의 배경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작품해설이다. 막연하고 짤막한 다른 작품들의 작품해설과 비교하면 꽤 재미있다.
대부분의 고전추리물들은 이런 배경설명이 부족한데, 이 점은 동서추리문고의 장점이 톡톡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구석의 노인이 등장하는 단편들은 아주 짤막하지만 간결하고 긴박감 넘친다. 제한된 분량 안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누가 범인일까?’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 독자들도 이미 짐작한 범인이 ‘어떻게 살인을 저질렀을까?’를 밝히고 있다.
또한 특이하게도 악당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저 경찰의 손을 이미 빠져나간 범인은 유유히 거리를 활보하고 독자는 단지 구석의 노인을 통해 범인의 정체를 알 뿐이다.

법의 심판을 빠져나갔더라도 천벌을 받는다는 식의 평범한 결말과는 달리 다소 찝찝하지만 이색적인 마무리다.

상선 아르테미스와 콜리니 백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살인에 관한 이야기인데다가 노인의 설명이라는 일관된 패턴의 단편들이지만 확실히 ‘셜록 홈즈를 연상시키지 않는’ 신선한 주인공의 신선한 추리를 즐길 수 있는 수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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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제로 - 할인행사
어니 바바라슈 감독, 자카리 베네트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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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지만 는 ‘큐브’의 이야기는 미로탈출,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했다. 자신들이 왜 큐브에 갇혔는지도 모르고, 큐브가 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아가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속편 ‘하이퍼큐브’는 큐브 밖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지만 음모의 전모가 시원하게 밝혀지기는 커녕 애매한 결말로 찝찝함을 남겼다.
주인공들의 탈출 과정도 시각적으로는 좀 더 화려해졌지만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은 ‘큐브’ 시리즈 3편에 이르러서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제작진들은 ‘누가 왜 그들을 큐브에 가뒀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기는커녕 전편들의 요소를 적당히 섞어서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속편을 만들어냈다.
‘큐브 제로’에는 큐브를 운영하는 사람, 큐브를 조종하는 사람들이 나오지만 ‘어떻게’와 ‘왜’에 대한 질문에는 하나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살이 녹아내리는 오프닝 화면부터 역겨움만 가득할 뿐 1편의 100분의 1, 2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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