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결핍 - 이나리 기자가 만난 우리 시대 자유인 12인의 초상
이나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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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기자와 주인공의 치열한 지적 대담보다는 단순 명쾌한 성공담을 더 좋아한다.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으며 거짓이 적은, 그러면서도 적당히 멋진 표현들이 가미되어 있는 인터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이야기, 젊은 시절의 대학 생활, 군대 이야기 등을 죽 늘어놓는 설경구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박진영의 폭력적이고 터프했던 학창 시절 이야기와 음악사업에 대한 신념도 인상적이었고, 다섯시간에 걸친 국제전화 통화로 이루어진 박현주씨와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그의 개인사와 경제를 보는 관점 등이 잘 나타나있는 글이었다.
시종일관 어눌한 태도로 일관하며 자신은 정말 할 말이 없으니 다른 훌륭한 사람을 찾아보라던 조순형씨도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하는 인물의 모순과 단점도 굳이 다듬지 않고 그저 편안하게 늘어놓은 이나리 기자의 방식도 꽤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는 일목요연한 성공의 비결은 없다. 그저 오히려 너무 많이 알려져서 제대로 알기 어려운 유명인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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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
전미옥 지음 / 행복한책가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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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너무 바쁘고 고단해서 정말 책 ‘한 권'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특선 레시피'라고 자화자찬하는 내용 대부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또는 너무도 익숙한 자기계발격언들이다.

저자는 ‘몸과 마음을 닳아가며 배우고 익힌 노하우'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 책의 내용들은 (저자 스스로 충고한대로)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적들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이다.-만약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보다 직접경험이 더 훌륭하다고 한다면, 굳이 이 책 자체도 필요가 없는 것일 테고...-

열정의 중요성,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과 버리는 지혜, 공부는 언제까지나 계속해야 하며 수능이나 국가고시만이 공부가 아니라는 사실, 잦은 이직의 무모함, 신뢰의 소중함 등.
이미 여타의 자기계발서적들을 통해 귀가 닳도록 들어온 내용들이다.

잘게 나눈 시간관리의 소중함을 언급하는 부분은 원치 않는 잡무와 자신에게 미뤄지는 예기치 않은 업무가 빈번한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조언이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충고 또한 허황하기 그지없다.

나름대로 뜻깊은 책이겠지만, 이런 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책값 9천 원을 지출하기란 너무 아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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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불가사의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2
엘러리 퀸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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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 시리즈, 그리고 엘러리 퀸을 제외한 주요 등장인물이 다섯 명도 안 되는 간촐함... 게다가 국명 시리즈, 비극 시리즈의 화려하고 현란한 트릭에 비하면 다소 조촐하다고 할 수 있는 추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비교적 담담하고 아기자기한 트릭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첫번째 재미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엘러리 퀸의 고생담이다.
소용돌이처럼 전개되는 진퇴양난의 사태에 말려들게 되는 엘러리 퀸의 마음고생과 신경질이 책 읽는 맛을 더한다.

‘몹시 화가 났다. 당장 숲 속의 하얀 길을 따라 내려가... 다리와 돌담을 지나... 72킬로미터를 단숨에 달려가 짐을 챙긴 뒤 기차역으로 직행하고 싶었다...'
‘엘러리의 모든 분별 있는 세포 조직들이 소리쳐 명령하는 것 같았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짐을 꾸려 행선지가 어디든 라이트빌 역을 출발하는 첫 기차를 타라고'
이런 식의 문장이 여러 번 나온다. 그만큼 엘러리 퀸은 계속해서 난처한 입장에 빠지기 때문이다.

재치 있는 퀸의 독백들도 일품이다. 특히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거짓말을 수습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속으로 빈정거리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아버지가 스크랩해놓은 자신의 기사를 몰래 훔쳐보며 뿌듯해 하는 모습...

또한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의 추격전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해서 기억에 남는다.

이런 잔재미도 기억에 남지만 역시 엘러리 퀸 시리즈의 진정한 재미는 그의 독보적인 추리 솜씨에 있다.
여덟째 날. 엘러리 퀸이 지금까지 일어난 여러 사건들의 패턴을 파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펼쳐 보이는 추리는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스릴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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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박사 공사.공단 일반상식 - 2007년 대비
서영학 지음 / 고시연구원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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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당히 방대한 분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상식시험 대비서다.
편집체계도 깔끔하고 종이의 질도 얇고 깨끗해서 방대한 분량이지만 공부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상식’이라는 과목의 특성상 한 권의 책으로 완벽하게 대비하기는 어려운 데다가 이 책 또한 부족한 부분이 꽤 많이 눈에 띈다.
방대한 분량이 요점 정리와 문제 풀이로 중복되는 점도 불만스럽고(반복 학습의 효과를 노린 것 같지만, 어차피 수험서적은 반복해서 보기 마련인데 이런 식으로 반복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그리고 증권집단소송제, 엠바고, 에미상 등 요점정리 내에서도 중복되는 내용이 꽤 많다.

또한 실제 최근의 기출문제와 꼼꼼히 비교해 본 결과, 이 두꺼운 책을 달달 외운다고 하더라도 실제 시험에서는 6~70 점 밖에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신시사가 매우 부족한데다가 실제 시험에 많이 출제되는 한국사, 외교 등에 관한 부분이 너무 빈약하다.
역사의 인물들과 사건의 순서, 내용 등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쉽다.
한글 맞춤법, 자주 틀리는 표준어에 관한 내용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결국 제대로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또 한 권의 상식책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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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A 1 + 2 박스세트 [dts] - 할인판
성룡 감독, 성룡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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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줄거리와 맨몸으로 싸우는 무협영화의 틀을 깨트리고 본격적인 감독으로 거듭나는 성룡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역사적인 시리즈다.
이전에는 허허벌판에서 아크로바틱한 액션만을 보여주던 것과는 달리 영화작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로젝트’ 시리즈는 완성도가 높다.

1편은 성룡과 홍금보, 원표 콤비가 함께 출연하는 작품으로 해적을 소탕하기 위한 ‘A계획’을 줄거리로 한다.
지금 본다면 조악한 화면과 과장된 액션이 아직 무협영화 시절의 티를 벗어버리지 못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스턴트맨들의 액션과 다양한 세트가 인상적이다.

2편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룡 영화들 중 한 편이다. 보통 속편은 전편보다 못하다는 것이 속설인데 성룡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1편의 아기자기한 액션이 연습이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2편의 완성도는 완벽에 가깝다.
성룡을 따르는 정의감 넘치는 경찰들과 부패한 관리들, 본토(청국)의 사신들과 혁명군, 그리고 1편에서 죽은 해적 두목의 복수를 위해 뭉친 잔당들. 이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귀엽지만 화끈한 액션들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스턴트와 액션들은 마치 무성영화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처럼 고전적이면서도 재치 있다.
수갑에 묶여 함께 도망치는 장면, 테이블 위의 식기들을 떨어뜨리지 않고 테이블보를 빼내는 장면, 도끼를 던지고 받는 장면과 머리 위로 무너진 벽의 창문구멍으로 목숨을 건지는 장면 등 참으로 성룡답다고 할 수 있는 스턴트들이 넘쳐난다.

최근 성룡의 헐리우드 작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활력과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시리즈다.

DVD의 화질은 좀 불만스럽지만 20년 전 작품인 관계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액션 장면의 경쾌한 음향효과는 둔탁한 VHS에 비해 상당히 맑게 들리는 것 같다.
별다른 서플도 없이 특별할인 타이틀처럼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장에 3만원이 넘는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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