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마치고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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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마치고’는 대저택과 유산이 등장하는 애거서 크리스티다운 모범적인 작품이다.

조연들의 입을 통해 독자가 의문을 품을만한 추리상의 조그만 허점까지 깔끔하게 제거해나간다.

고전추리물이 흔히 그렇듯이 초반부에 알리바이가 어설프거나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독자는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의심스러운 사람은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쉽게 짐작한다.
그러나 추리소설은 이런 식으로 넘겨짚지 말고, 차례로 등장하는 단서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트릭을 부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은 좀 조잡한 것 같다.
앨러리 퀸의 작품들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걸작들에 나오는 훌륭한 트릭과 비교하면 김전일이나 코난류의 만화같은 트릭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포와로는 프랑스인으로 오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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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죠^^

sayonara 2005-03-2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럭저럭 읽을만한 작품이죠.
근데 왜 별점이 두 개인지... (트릭이 마음에 안들어서... -_-;)

icaru 2005-03-2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릭이 맘에 안 들어 별점 두 개야요..?
흐미..사요나라 님.. 박해 박해... 야박해...

sayonara 2005-03-2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제가 원래 변장이나 각종 끈과 도구를 이용하는 등의 트릭(김전일, 코난류의...)에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하지만 작품 자체는 꽤 재미있답니다.
 
플래시드 (1disc) - 할인행사
스티브 마이너 감독, 브리짓 폰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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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렇게 공식에 충실한 작품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다만 적당히 줄거리가 템포 빠르고, 나름대로 시각적인 화려함이 있을 경우에 말이다.

이 작품은 플래시드 호수에 나타난 악어를 ?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빠지니까 그동안 코빼기도 안 비치던 악어가 나타나서 주인공을 잡아먹으려고 한다거나, 홀로 외진 곳에 가서 볼 일을 보거나 하면 꼭 당하는 식으로 전형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수효과도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호숫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젖소를 채어가는 장면이 기억에 좀 남을 뿐이다.(과학적으로는 말이 안 돼는 장면일테지만 뭐 어떤가. 그럭저럭 볼만했으면 됐지.)

결국 마지막에는 어처구니없는 사람의 실수로 악어가 호수에 출연하게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주인공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모든 사건의 결말을 맺는다.

꼭 봐야할 작품은 아니지만 뭐 심심할 때 한 번쯤 봐도 괜찮을 영화. 간혹 그런 작품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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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걸 - [할인행사]
카트린느 브레이야 감독, 아르시네 칸지앙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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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작품인지 지루한 작품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작품이다.
뚱뚱하고 못생긴 뚱보 여동생과 늘씬하고 아름다운 언니의, 애증이 섞인 굴절된 관계 그리고 그 둘의 사춘기에 끼어들어 언니를 유혹하는 바람둥이 총각... 그리고 기승전결을 무시한 충격적인(?!) 결말.

여성의 헤어누드 노출로 호들갑을 떨었던 작품이지만 작품 속에서 그 ‘노출’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건조한 섹스장면이 에로영화처럼 에로틱하게 연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작품성 있는 영화인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감독은 사춘기 소녀들이 꿈꾸는 성과 사랑은 기대한만큼 아름답고 환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팻 걸’은 정말이지 일반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인지, 아니면 그저 뭔가 있어 보이는 별 볼일 없는 작품인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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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2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삼성영상사업단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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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2’는 단순히 특수효과만으로 범벅된 SF액션영화가 아니다. 미래에 관한 감독의 암울한 시각과 주인공들의 의지, 인류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걸작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학에 대한 맹신의 경고와 인간의 휴머니즘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엔딩 화면에서 사라 코너가 내뱉는 의미심장한 대사와 제임스 카메론이 찍은 다른 버전의 결말을 보면 최근에 나온 3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3편은 나름대로 잘 만들었지만 ‘왜 터미네이터라는 이름을 붙였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사족에 불과한 이야기다.
2편도 1편의 많은 장면들과 설정들을 패로디했지만, 3편은 별 의미 없이 전편의 장면들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고 어설픈 암시만을 남길 뿐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T-1000은 ‘에이리언’의 우주괴물이나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싹하고 무섭다. 금속성의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말이다.
처치된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아오는 T-1000, 끝난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는 추격전은 ‘매드맥스’나 ‘미션 임파서블’같은 작품들의 대단한 긴장감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터미네이터2’를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이 전편의 부족했던 점을 완벽히 보완한 걸작SF영화이며, 또한 3편이 얼마나 쓸데없는 사족에 지나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정치입문으로 4편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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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채용시험대비 경제원론
정희윤 엮음 / 현대고시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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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비싸고 내용은 부실한, 채용시험 몇 달 전에 급조된 티가 역력한 부실수험서다.
고시 합격, 유명 학원 강사 등 저자의 화려한 이력이 쑥스러워질 정도로 내용이 부실하다.

이론 정리부분은 핵심을 추려놓았다기보다는 그저 어떻게든 분량을 줄여서 수록하려는 듯 짤막한 단어들의 나열뿐이다.
저자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어렵게 설명한다.
문제파트의 해설에서는 한계저축성향을 소득증가분에 대한 저축증가분의 비율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론설명부분에서는 ‘소득이 증가하여 저축이 증가할 때, 저축의 증가분을 소득의 증가분으로 나눈 값'이라는 식이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좀 어렵다.

그리고 문제의 수준은 어찌나 한심한지 모를 지경이다. 하지만 지하철공사의 전공시험문제를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함부로 말하기 곤란하다.(실제로 경제원론 전공시험에 ‘시대 순으로 옳게 나열된 경제학자 순서’ 따위의 문제를 묻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적중문제라는 것들이 대부분 직관적인 개념문제 또는 간단한 전후 관계 파악 문제들뿐이다.(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든다는 식의 문제들)

편집 구성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너무 빽빽하게 수록되어 있는데다가 여백이 적기 때문에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리고 정답과 해설의 번호가 다르고, 문제의 질문에서 ~인 것과 ~이 아닌 것조차 뒤섞여 있는 무수한 오타들...

게다가 저자는 최근 기출문제를 굳이 구해보려는 수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다른 시 도의 지하철 공사 경제원론 문제가 없었다면 다른 공사의 전공시험문제를 찾아보는 게 마땅한 일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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