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파일 시즌 3 박스세트(7disc)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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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이틀도 국내 제작진들의 노력이 무척이나 고마울 정도다. 국내 공중파의 미방영분을 다시 더빙해서 수록할 정도로 노력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시즌 3에는 특히 보석 같은 에피들이 많이 있다. 마치 엑스 파일 시리즈의 베스트 컬렉션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많은 팬들이 엑스 파일 시리즈의 최고작으로 꼽기도 하는 ‘clyde bruckman's final repose’는 예지력이라는 소재를 다른 평범한 영화에서처럼 단순히 신비한 능력, 그것이 몰고 올 파괴적인 결말 등에 집중하지 않는다. 다만 그 능력을 불러올 개인적인 불행, 고민하는 초능력자 등 엑스 파일다운 소재를 인간미가 넘치는 분위기로 풀어냈다.
매우 재미있고, 신비스러우면서도 가슴 따뜻한 느낌이 드는 멋진 에피다.

‘war of the coprophages’는 엑스 파일의 제작진들이 스스로를 조롱하면서 그냥 농담이나 해보자는 식의 이야기 같다. 만약 식탁 위를 기어 다니는 바퀴벌레가 외계에서 보낸 첩보원이라면...?!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화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pusher’ 또한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에피라고 할만한 작품이다. 소재 자체는 케케묵은 것이지만 주인공들의 인상적인 연기와 악당 푸셔의 카리스마(!?)... 결국 5시즌에 후속편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다.

‘quagmire’는 호수괴물의 공격을 받아 암초 위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멀더와 스컬리의 속 깊은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반면에 ‘the list’, ‘2shy’, ‘teso dos bichos’, ‘hell money’ 등 영혼의 복수, 동양인에 대한 맹목적인 신비주의 같은 소재가 등장하는 에피는 너무 재미없었다.

‘grotesque’는 평범한 에피지만, 늘 악마를 쫓는 수사관이 악마에 쓰일 수도 있다는 멀더의 독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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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리닝 Chewrining Vol.1
이상신 지음, 국중록 그림 / 애니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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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리닝’은 비루하고 남루한 일상을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유머와 촌철살인의 위트를 잃지 않는 작품이다.
예전의 ‘광수생각’같은 작품들을 훨씬 능가하는 잔혹함과 더욱 다양한 소재가 장점이기도 하다.

‘갈등’과 ‘선생님 말씀’은 태권 V와 마징가 Z가 등장하는 복고적인 소재의 에피소드이고, ‘대부2’에 로버트(?!)가 안나온다고 좌절하는 탱구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즐겨보던 ‘주말의 명화’를 생각나게 한다.

영화나 문학을 패로디한 에피소드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감동적인 영화 장면을 다소 지저분하게 패로디한 ‘매트릭스 리로리드’, 일본의 남성만화 ‘생츄어리’를 패로디하면서 우리나라 실업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빛과 그림자’, 전래동화와 최첨단 하이테크 문명을 결합시킨 스토리의 ‘별주부전’(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용왕님의 심각한 표정이 일품이다.), 영화 속 학교와 대한민국 고교의 학교를 결합시킨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언더시즈’의 스티븐 시걸이 그럴듯하게 등장하는 ‘테러’, 액션 버전의 CF ‘츄라이’등 웃음을 멈출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

군대에서 겪는 애환과 고민을 절묘하게 표현하는 에피소드들도 기억에 남는다.
군대 면회소에서 실연 당한 전우를 위로하기 보다 그 앞에 놓여있는 치킨에 눈이 가는 어쩔 수 없는 생존본능 ‘전우’, 군대생활은 그때그때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너그러운 사람’ 등이다.

작가는 만화 속의 사소한 소품들도 결코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체육복 차림의 군인의 허리춤에 빠져나온 깔깔이, 하교하는 초딩의 손에 들려있는 신발가방, 생선가게 아저씨의 근육질 팔뚝에 새겨져있는 ‘스트롱’이라는 문신, 초콜릿 받은 의철을 부러워하는 뒤의 친구가 어깨에 흘려놓은 흥건한 침...

무엇보다 탱구네 가족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츄리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탱구가 더 이상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는(?!) ‘아버지’, TV쇼 진품명품 이야기 ‘가보’, 탱구 얼굴의 비밀이 밝혀지는 ‘탱구’편 등이 역시 가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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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spa.com 최신 시사상식 제112집
시사상식 편집부 엮음 / 박문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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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최신 시사상식’ 112집, 미처 신문을 꼼꼼히 스크랩할 수 없는 수험생들을 위한 최적의 상식대비서다.
지난 2004년 인천지하철공사의 상식시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에는 유독 최신시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사성어, 혈액형, 한자로 쓰는 나이, 역사적 사건 등 종합상식에 대비하기도 바쁜 수험생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 몇몇 종합상식책들이 간과하고 있는 한글 맞춤법에 관한 내용(‘우리말 바로 쓰기’)을 특집으로 싣고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일반 공기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보기에는 문화, 스포츠 분야의 내용을 너무 많이 다룬 것 같기도 하지만, 언론사를 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112집은 지난 110, 111집에 비해 두께가 꽤 얇아졌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편집팀의 사정 때문일까? 아니면 지난 1, 2월에는 별다른 시사사건이 없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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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손가락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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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왜 제목이 ‘움직이는 손가락’인가 하는 것이다. 내용과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젠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너무 많이 읽어봤기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식상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식의 ‘안전한 구성’에는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보다.

사건이 벌어지고, 주변의 인물들이 용의자로 등장한다. 그들은 항상 개성이 너무 강하다못해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순서를 지키려는 듯이 알맞은 시간에 번갈아 가며 주인공을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식사를 하기 위해, 파티를 목적으로, 그것도 아니면 길에서 우연히 만나거나) 그들은 꼭 필요한 만큼의 대화를 나누고 떠난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티를 읽으면서 엘러리 퀸을 꿈꾸기도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무차별적인 테러(?!) 사건이 림스톡이 아니라 라이츠빌에 일어났다면 주인공(엘리리 퀸)은 재치 넘치는 대사들을 내뱉으며 범인과 끈질긴 두뇌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엘러리 퀸의 작품들에는 이런 답답한 리듬을 깨는 묘한 어긋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전형적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용의자들, 마지막까지 짐작할 수 없는 범인의 정체...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카메오로 등장하는 미스 마블까지.
읽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작품이다.

뒤편에 소개된 단편 ‘잠수함 설계도’는 꽤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에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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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3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핑이잖아요^^

sayonara 2005-03-3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그토록 엄청나게 간단한 사실이.. -_-;

icaru 2005-03-3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수함 설계도 세계 미스테리 전집에서 읽은 거 같은뎅~ 거기에도 뒤에 수록되어 있나보죠?

sayonara 2005-03-3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여기저거 많이 수록되어 있죠. 솔직히 크리스티의 주옥같은 단편들 중에서는 비교적 평작같드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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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4-0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진짜 아프겠어요....만지지도 못하고...ㅡ.ㅡ;;

sayonara 2005-04-0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하는 우리 인간들의 가학성이란...
그래도 웃음이 나오는 걸 어쩌겠습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