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6 - 이탈리아 먼나라 이웃나라 6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먼나라 이웃나라' 6권 이탈리아편의 내용은 특이하게도 전체 분량의 거의 대부분을 역사에 관한 내용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로마사를 포함한 고대사에 관해서 말이다.
그만큼 이탈리아의 고대사 부문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미친 영향이 막대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로마 시대에는 막강한 국력을 뽐내며 전 유럽과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천년제국, 그리고 광대한 지역을 다스렸던 만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뒤섞여 발전해온 나라, 근대에선 오히려 그런 다양함이 짐이 되어 사분오열된 나라, 그런 나라를 통일하기 위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

확실히 교훈적이고 중요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번 이탈리아 편에는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다. 역사부문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이탈리아인의 현대 문화, 생활습관, 정치 경제 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너무 간략하고 피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자마전투에서 스키피오에게 패배한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이 뒷날 울분을 못 이겨 자살했다는 내용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실제로는 아무런 힘도 없는 말년에 국가 간의 권력관계에 휘말려 자살한 것이지만 너무 복잡하고 별 필요 없는 내용일 테니까.)
하지만 티베리우스나 베스파시아누스같은 황제들에 비해 네로나 칼리굴라같은 황제들에 관한 내용을 더 할애한 것은 흥미위주의 구성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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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 Angel Heart 13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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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에키 앞에 자꾸만 나타나는 동자귀신(?!)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키라는 여자아이는 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나서 사건 해결을 도와주거나 삭막해진 여자경찰(사에키)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주고는 사라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그 꼬마가 폴먼 앞에도 나타난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내비치며 미키는 사에키와 폴먼의 색다른 모습을 끄집어낸다.
과연 그 꼬마는 동자귀신일까, 아니면 갈곳 없는 미아일까?

노숙자와 미혼모가 소재로 등장하는 이번 에피가 일본의 하류계층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 이야기를 적절한 감동과 함께 끄집어내어 ‘시티헌터’다운 재미를 선사한다. 료와 아샹은 ‘도시의 사냥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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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2 SE [DTS] - [할인행사]
레니 할린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 ‘다이하드’ 4편이 제작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이제는 액션영화의 고전이 되어버린 ‘다이하드’ 시리즈의 2편은 1편의 성공을 거의 완벽하게 이어받으면서도, 전편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이며 장기 시리즈로 가는 훌륭한 중간역이 된 작품이다.

이 타이틀의 두 장으로 된 DVD는 제대로 된 서플을 자랑한다.
감독의 상세한 해설과 인터뷰, 삭제장면들과 메이킹 필름 등은 본편 영화만큼 흥미롭다. DVD는 이토록 멋지다. 단순히 뛰어난 화질만을 보여주는 매체가 아닌 것이다.

‘다이하드’ 2편의 특징은 쉴 새 없이 터지는 화려한 액션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장감의 1편,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3편과 비교하면 이야기 자체는 다분히 만화적이다.
하지만 설원에서 펼쳐지는 총격전, 수류탄을 피해 낙하산을 타고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장면, 비행기 날개 위에서의 격투 등 액션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스턴트를 선보인다.

그리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썰렁한 농담을 내뱉는 브루스 윌리스는 존 맥클레인 형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은 엉뚱한 때에 엉뚱한 장소에 있는 엉뚱한 사람”이라는 욕을 먹고 씁쓸한 표정으로 “맞는 말이다.”라고 말하는 맥클레인의 표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브루스 윌리스가 아니면 그 누가 이런 대사를 멋들어지게 내뱉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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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17 - 크로스 카운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을 잡아끄는 화려한 액션도 없고, ‘몬스터’의 요한이나 ‘슬램덩크’의 백호처럼 100% 매력을 발산하는 주인공도 없는 만화.
하지만 정교한 스토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

‘20세기 소년’의 그런 매력은 17권에 이르도록 변치 않는다.
바이러스와 백신, 그리고 8월 20일의 봉기... 그리고 주인공 켄지의 귀환... 이야기는 계속 확장된다.

그리고 백신 하나 때문에 서로 죽이고 죽이는 광분한 인간들, 절망을 피하는 방법은 없지만 그저 걸어갈 뿐이라는 교훈 등 휴머니즘 가득한 에피소드들이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역시 몇 달에 한 권씩 나오는 느릿느릿한 이야기에 몰입하기는 무척 힘들다. 늘 한 권의 마지막을 덮고 나면 미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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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dts] - 무삭제, [할인행사]
닐 조단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창백한 얼굴로 인간의 피를 쭉쭉 빨아대면서 십자가를 가슴에 박아넣으면 괴성이나 지르는 단세포적인 괴물이 아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은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며 자신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자신들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계속한다.(이런 식의 심오함은 원작에 비해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감독의 진지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여전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어린아이의 몸에 갖혀있는 성숙한 여인 클로디아, 뱀파이어들의 지도자이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알만드, 현세적이면서 확실한 성격의 레스타드 그리고 늘 우울한 눈빛의 심각한 뱀파이어 루이. 모두들 싸구려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음울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과 매혹적인 뱀파이어들이 등장하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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