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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테면 최고가 되라 - 바둑신화 이창호 스토리
조헌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창호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정작 이창호에 관한 내용은 절반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절반은 이창호에 도전하는 다섯 명의 젊은 기사들과 한 중 일의 바둑 삼국지에 관해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앞 뒤 페이지에 이창호의 사진을 내걸고,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 독자의 흥미를 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과장된 표현과 주인공을 피상적으로 관찰한 기록일 뿐 이창호라는 인간의 내면과 그의 생각, 고뇌는 알 수가 없다.
이창호라는 인물은 굳이 골프계의 황제 타이거 우즈와 비교하며 추켜세우지 않아도(타이거 우즈가 한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다른 대회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한다는 식의 비교), 메이저리그 우승팀의 승률과 비교하지 않아도 대단한 인물이다.
이창호 부친의 시계가게 진열장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 앵글 가득히 들어찬 수많은 시계를 보고 놀라서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했다는 식의 표현에서는 ‘너무 오버하는군’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수많은 시계들이 꼭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보이던가?)
그리고 팔짱을 낀 6살의 천재 조치훈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 세계 최연소 챔피언 이창호에게 진 린하이펑 9단의 비감한 표정이 담긴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지만 정작 해당 사진은 단 한 장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을 찾아본다면 무척 재미있고 또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바둑이 현재의 정상에서 안주하지 말고 계속 달려가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도 귀담아 들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