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경제학
홍승기 지음 / 법문사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7급 공무원, 일반기업체의 승진, CPA,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등의 시험을 준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교재이다. 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만큼 넘칠 것도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일단 12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가 대단한데, 의외로 각 페이지의 내용은 간촐하다. 그리고 여백과 빈 공간이 꽤 넓은 것이 좀 휑한 느낌이다.
고전이론부터 최근이론까지 대부분의 경제이론을 꼼꼼하게 다뤘지만 이론의 설명들이 너무 간단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으로 처음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대학의 학부과정에서 경제학을 접해본 수험생, 또는 이 책으로 학원강의, 동영상 강좌를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적당한 교재다.

그리고 문제집을 따로 출간했는데, 웬만하면 적당히 편집해서 한 권으로 출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1134~1135 페이지를 봐도 페이지의 절반이나 빈 공간이 있을 정도로 편집이 느슨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이 질이 좋은 것은 다행인데, 너무 하얀 색이라서 하루 종일 글자를 들여다봐야 할 수험생이라면 꽤 눈이 피곤할 것이다.(특히 순백의 종이에 스탠드 불빛이 반사되면 눈이 멀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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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텅 빈 공간에서 눈을 뜬 두 남녀. 영문도 모르던 두 주인공은 점차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 나가기 시작하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번 작품 '인간'은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짤막하지만 색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베르나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는 여전하다. 조그맣게 시작해서 계속 확장되는 상상력의 범위는 이중 나선구조가 아니다 뿐이지 '개미'나 '타나토노트'와 비슷하게 전개된다.

내용도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적이다.
인류의 운명을 건 두 남녀의 설전, 그리고 애교스러운 반전...
동물실험, 인도-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 같은 약간의 잡다한 지식도 '첨가'되어 있다.

이걸 굳이 '희곡'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그저 대사가 장황한 소설일 뿐인데 말이다.(부디 어떻게든 튀어보려는 작가의 노력이 아니었길 바란다.)

어떤 독자들은 마지막의 사건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마지막 사건 이후의 이야기가 굉장히 찝찝하고 거북한, 그리고 무척이나 암울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통을 놓다, 시새우다 등 번역과정에서 좋은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는 이세욱씨의 노력만큼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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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1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읽어보니, 이 책...이세욱 님의 노력이 그나마 빛을 발하는 작품이로군요~

sayonara 2005-04-1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전담하시는데.. 늘 이세욱님의 번역은 좋더라구요. ^_^
 
할테면 최고가 되라 - 바둑신화 이창호 스토리
조헌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창호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정작 이창호에 관한 내용은 절반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절반은 이창호에 도전하는 다섯 명의 젊은 기사들과 한 중 일의 바둑 삼국지에 관해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앞 뒤 페이지에 이창호의 사진을 내걸고,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 독자의 흥미를 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과장된 표현과 주인공을 피상적으로 관찰한 기록일 뿐 이창호라는 인간의 내면과 그의 생각, 고뇌는 알 수가 없다.

이창호라는 인물은 굳이 골프계의 황제 타이거 우즈와 비교하며 추켜세우지 않아도(타이거 우즈가 한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다른 대회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한다는 식의 비교),  메이저리그 우승팀의 승률과 비교하지 않아도 대단한 인물이다.

이창호 부친의 시계가게 진열장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 앵글 가득히 들어찬 수많은 시계를 보고 놀라서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했다는 식의 표현에서는 ‘너무 오버하는군’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수많은 시계들이 꼭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보이던가?)

그리고 팔짱을 낀 6살의 천재 조치훈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 세계 최연소 챔피언 이창호에게 진 린하이펑 9단의 비감한 표정이 담긴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지만 정작 해당 사진은 단 한 장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을 찾아본다면 무척 재미있고 또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바둑이 현재의 정상에서 안주하지 말고 계속 달려가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도 귀담아 들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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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4-1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이창호에 관한 책의 거의, 전혀 없습니다. 이 책도 그저 신문기사를 스크랩해놓은 수준입니다. 그의 명성과 신기에 가까운 성과를 생각한다면 무척 아쉬운 일이죠.

sayonara 2005-04-1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둑을 두는 것도 아니고, 이창호를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살아있는 전설같은 존재인데... 어쩜 이리도 소홀할까요!?
부디 이창호가 하루빨리 늙어서 자서전이라도 써주길... -_-+
 
대전시 도시철도공사 일반상식 출제예상문제집 - 국어.한국사.한자 포함, 2005
한국고시회 편집부 엮음 / 한국고시회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공사 채용시험을 앞두고 대책 없이 쏟아져 나오는 교재들과 비교하면 꽤 쓸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일단 단어 맞추기식의 문제 일색인 기존 모의고사에 비해 발전된 형태의 문제집이다.
예를 들면, 단순히 노비안검법, 직접전의 뜻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제도들이 왕권강화에 기여했다는 것을 답으로 이끌어낸다.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대비해 국어, 한국사, 한자 문제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른 상식 교재의 내용들과 심하게 중복된다.
이 책으로 공부하고, 다른 상식책으로 보충학습을 할 수험생들은 한국고시회가 아닌 다른 출판사의 책을 보도록 권하고 싶다.

그리고 문제의 해설이 빈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예를 들면, 17페이지의 3번 문제는 딘스족이 정답이다. 하지만 텔테크족, 키덜트족, 예티족같은 다른 보기에 대한 설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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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4-1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다양하게 읽으시고 보십니다. ^^

sayonara 2005-04-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읽는 게 거의 유일한 낙입니다.
 
엔젤하트 Angel Heart 11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 저런 소동과 함께 사유리를 무사히 뉴욕으로 돌려보낸 료와 아샹이 의뢰 받은 일은 어쩌다가 아기를 소매치기한 청년의 사연이다. 아기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의뢰는 곧 이런 저런 사건을 만들어내고 시티 헌터의 임무도 그만큼 다양해진다.

‘엔절하트’에서는 본래 시티 헌터의 임무라고 할 수 있는 경호업무 외에 이런 식의 색다른 일이 자주 맡겨진다. 이번 에피소드도 그런 점에서는 이색적이다.
결말이 따뜻한 해피 엔딩이어서 좋기는 한데, 의뢰인의 사랑, 직업 등 모든 일이 한꺼번에 쉽게 풀려서 좀 맥이 빠진다. 이야기의 극적인 반전도 없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도 없다.

12권과 이어지게 되는 신홍과 그의 옛사랑 파이란, 그리고 그들의 비밀임무에 관한 에피소드는 비교적 재미있을 것 같아서 꽤 기대된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그토록 무책임하게 그려놓은 것, 과연 생각있는 만화가라면 외국인 노동자를 그런 식으로 표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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