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 스피어 - [할인행사]
로버트 저메키스 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콘택트’와 배리 레빈슨 감독의 ‘스피어’는 둘 다 외계 존재와의 조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분위기와 주제, 구성은 판이하게 다른데, ‘콘택트’가 감성적인 면을 다루면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스피어’는 케케묵은 상상력의 반복에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구성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콘택트’는 대중적인 과학자로 이름 높았던 칼 세이건이 발표한 유일한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의 복잡한 갈등과 주인공들의 고민을 간결하게 처리했지만, 미지의 존재와 대면을 앞둔 인간 내의 갈등, 그리고 우리가 과연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었다.
과학적인 신념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 등 복잡한 심경의 앨리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 또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마지막의 ‘만남’과 그 만남을 둘러싼 인간들의 갈등을 보고 ‘과연 우리는 외계인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어’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한 줄거리,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갈등과 고민 등 여러 면에서 어설픈 SF 작품이 되어 버렸다.
‘에이리언’처럼 시작해서 ‘이벤트 호라이즌’처럼 끝나버린 줄거리는 어색한 헤어스타일의 샤론 스톤만큼이나 허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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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5-1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 마이클 크라이튼과 로버트 저메키스의 조합이라... '쥬라기 공원'에 필적하는 대작이 나올 줄 알았더랬죠.. ^^;
 
쏘우 [dts-ES] - [할인행사]
제임스 완 감독, 리 웨널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확실히 이 영화 속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다. 주인공이 유령이었다, 주인공이 범인이었다는 식의 익숙해진 반전을 뛰어넘을 정도로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제 그런 억지스러운 설정은 울화가 치밀 정도로 재미없다.
‘식스 센스’나 ‘디 아더스’처럼 차곡차곡 배경 설정들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 막판 5분을 남겨놓고 뜬금없이 뛰어 들어온 인물이 범인이라고 우기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

그리고 단세포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의 행동 또한 거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왜 악당을 쏴버리지 않고 총을 겨누고 있다가 뺏기는지, 고작 방 안에서 서로 총을 쏴대는데도 서도 전혀 맞히지 못하는지, 살인마의 집으로 출동하면서 왜 달랑 경찰 두 명만 가는지... 정말 한심하고 짜증이 날 정도로 어설프다.

물론 극한 상황에 처하다 보면 상식적인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테지만, 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차라리 뻔히 죽을 것을 알면서도 혼자 외딴 오두막에 뛰어 들어가는 ‘13일의 금요일’의 젊은이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적어도 프레디의 하드코어한 액션(?)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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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5-0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개봉할 때부터 광고카피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니까 그 분노와 억울함이 더하더라구요. '영리한 스릴러'라고..?! 쳇~!

2005-05-07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5-05-0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감솨~ ^_^

sayonara 2005-05-08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보슬비님의 댓글은 위험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고치시거나 서재주인에게만으로 해두심이... ^^;;;

2005-05-1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5-05-23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소소한 설정들이 너무 어설퍼서 아쉬운 작품이었죠.
'당신은 이미 범인을 보고 있다'라고 광고하더니... 정말 보고 있기는 보고 있었죠 뭐 ㅎㅎ
 
알짬 공사영어 - SPA 2005
행정고시학원 편집부 엮음 / 박문각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마치 공무원 시험대비 영어교재를 요약해놓은 것 같은 간결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은 교재. 약 400 페이지 남짓의 비교적 얇은 교재지만, 공사시험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해설이 자세하고 예문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각 챕터의 이론설명 뒤에는 실제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데, 기출문제 대부분이 90년대 초반의 것들이라 최근 경향에 비해 문제가 단순하고 직관적인 점이 좀 아쉽다.
308 페이지의 문제와 334페이지의 16번 문제는 똑같은 문제인데, 이런 식으로 중복되는 내용이 좀 있는 것도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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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블루편을 무척 인상깊게 읽은 나에게는 무척 낯선 분위기의 작품이었다.(그 정도로 여성작가의 감수성이 어색했던 것일까?!)

작가가 그토록 장황하고 소소하게 목욕, 커피, 독서, 날씨 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통에 난 구경해 본 적도 없는 앙티크 보석의 사진들을 한 번 봤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더구나 스스로의 표현대로 "마빈의 자상함을 이용하고" 있는 여주인공 아오이의 이기적인 태도가 더욱 거슬렸다.
부유한 백인 남자와 같이 살면서 누릴 수 있는 호사스러운 생활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상관없을 것 같은 여유로움과 (혼자만의) 그리움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간에, 아오이가 쥰세이를 생각하는 섬세한 그리움만큼은 절절히 느낄 수 있었고 그녀 나름대로 갖고있던 애잔한 괴로움 또한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자상한 마빈과 3년을 같이 지내고서도 아직도 쥰세이를 잊지 못하는 아오이, 과거의 사랑, 옛기억의 남자를 그리워하는 여성의 마음, 그 안타까움, 그 그리움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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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5-05-0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좋게 봐주시니 고맙네요. 로쏘편이 너무 여성적인 취향의 작품일까요!? 마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었을 때와 같은 밍숭맹숭함이란.. -_-+
 
에너미 라인스 [dts] - [할인행사]
존 무어 감독, 오웬 윌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블랙 호크 다운'같은 걸작은 아니더라도 오락영화의 목적에는 100% 충실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에너미 라인스'는 뻔한 전투영화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들을 갖고 있다.

예정되지 않았던 출격, 아슬아슬하게 어긋나기만 하는 구출작전, 리더의 "죽음이 두려운 사람은 남으라"는 뻔한 멘트,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부하를 선택하는 지휘관, 주인공만 피해 가는 수많은 총알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적인 줄거리의 작품이다.

더구나 실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그레이디 대위 또한 이 작품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실제로 6일 동안 개미를 잡아먹고 양말에 고인 땀을 마시며 버텼지만, 이 작품에 그려진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쓸데없이 철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뭔가 있어 보이려고 하는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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